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2화 (3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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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리뮤운의 동굴

제 9년된 친구..(초1부터니까맞나?)가 여친이 생겼더군요.

....부러운 자식.

요즘 들어 주위에 점점 커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놈은 이미 500일근접.

뭐냐 너?

아...옆구리 시리다.

그런데 웃긴건 또 한편으로는 귀찮음.

엉? 내가 2D밖에 관심이 없었던 건가?

에에, 잠시 외로운 학생 한명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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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은!?...."

나는 12지역 3단계의 비밀 던전에서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난 추격해 오는 스톤 골렘과 브론즈 골렘들을 견제해 가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혹시 다른 출구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오히려 틀렸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끝없이 길만 펼쳐져 있고 골렘만 나왔기 때문이다.

돌아가고 싶어도 뒤에는 400마리가 넘는 골렘들이 오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보스몹이라던 스틸골렘도 오고 있었다.

한마리도 아닌, 3마리가 말이다.

보스몹이 한꺼번에 3마리라는 건가?

'엿 했군.'

탈출하기는 글렀다고 생각하는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하나의 문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문!

잘하면 탈출구일수도 있고, 반대로 운이 없다면 스틸 골렘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었다.

"제길, 제발 골렘만 없어라!"

문을 열고 들어가자, 하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골렘들은 없었다.

단지, 수많은 함정들이 기다리고 있었을 뿐?

투두두두두!

"이런 미친!"

난 욕까지 쓰면서 함정들 사이를 뛰어다녔다.

어떻게 된것인지 밟는 곳 마다 함정이 발동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2가지 경우가 있다.

발판 전체가 함정이 발동되게 되어있는것.

그것도 아니라면 단지 내가 운이 없을 뿐이었다.

"헤이스트!"

나는 이런 함정끝에는 보물이 숨겨져 있을 것이라는 순진무구한(?) 생각을 가지며 헤이스트를 시전했다.

왜, 소설책이나 동화책같은 것에도 고난끝엔 보물같은 것이 있지 않던가.

간혹 '여기 까지 온 동료들과의 추억이 보물이다'라는 어이없는 보상이 있을 줄도 모르지만, 난 지금 혼자라는 것.

만약 추억이 자시고 하면 그놈의 입을 늘여버릴 생각을 했다.

덜컹!

"헉!"

땅이 꺼지는 함정이 제일 짜증난다는 이유는....

'바로 아래에 창이!?'

이 때문일지도.

다른 함정들은 파공성이라도 느낌이 와서 피할 수 있지만, 이런것은...그런게 없다.

'왜 12지역부터 자꾸 함정에 걸리는 거야!'

그러고 보니 그렇다.

왜 12지역부터 이 고생인지.

나는 떨어지고 있는 순간에도 평소 잘 쓰지도 않던 머리를 맹렬히 회전시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떨어지는 시간이 느리게 느껴진다.

허억!

빨리 탈출구를 찾아야되!

"피할수 없다면...!!"

나는 요즘 쓸일이 없던 체인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스킬.

"단(斷)!"

모든 것을 잘라버리는 체인의 최고스킬인 것이다.

'단'으로 인한 체인은 순식간에 예기가 풍겨지면서 내 아래에 있는 창들을 잘라버리기 위해 날아갔다.

범위는 넓지 않다.

그러면 한발이라도 더딜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 충분한 것이었다.

그런데 자를 수 있다고 확신하던 내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팅! 티팅!

'뭐야!?'

창은 잘라지지 않고 오히려 나의 체인에 금이 간 것이다.

경악하면서 쳐다보고 있는 중에도 나는 떨어지고 있었다.

아마 이 속도라면 5초도 되지않아 내 몸은 절단이....

"젠장할! 쓸만한 스킬이 이렇게나 없었을 줄이야!"

나는 스킬창을 펼쳐서 뒤지기 시작했다.

4...3...2...1..

"이거라면! 멸(滅)!"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체인류 스킬, 멸을 시전했다.

그러자 어디에선가 소리가 들려왔다.

-멸(滅) 스킬로 인해 체인의 내구도는 10까지 줄어들며, 시전자의 모든 마나가 바닥납니다.

반경 100m 이내를 모조리 파괴시킵니다.

콰콰쾅!

"크으으윽!"

지푸라기가 핵폭탄이 되는 순간이었다.

'멸....대단한 스킬이군...큭!'

난 갑자기 밀려오는 현기증으로 인해 잠시 비틀거렸다.

이 증상은 마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일어나는 형상이니,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었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자, 말 그대로 '멸'을 당한 상태였다.

그 아무것도 남지않은, 완전히 초토화되었기 때문이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엉? 레벨업이라고?"

함정을 파괴하면 경험치를 얻는건가?

아니면....

'......'

파괴된 공간에는 함정말고도 쉐도우 울프가 있었다.

아마도 멸 스킬을 쓰지 않았으면 저놈들에게 물려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아...이제 함정은 끝났겠지?"

나는 빛이 들어오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이미 '멸'스킬로 인해 입구가 초토화 되었으니...

"호오...?"

빛이 들어오던 곳.

즉, 출구를 향해서 걸으니 이제까지와는 다른 길이 나왔다.

약간의 추위가 감도는 길.

하지만 이 길은 그리 길지 않았다.

걸은지 3분도 안되서 문이 보였으니까...

그런데 그 문부터 포스가 장난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보스방같은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스.

분명히 보스는 '스틸 골렘'이라고 나왔지만 그 위에 뭐가 또 있을지...?

난 추위에 덜덜 떨면서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강한 냉풍이 불었고, 그순간 잠시나마 눈을 감았다.

'제길, 얼음 속성의 몬스터인가?'

추위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자, 나는 눈을 뜨고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내 앞에 서있는, 아니 얼어있는 한 마리의 골렘이 보였다.

"아이스...골렘? 이런 것도 있나? 아냐...분명 아이스 골렘은 이 '에뉴얼 월드'

가 처음나왔을 때 소개했던 아이스 랜드의 던전중 하나의 보스였는데..."

아이스 랜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어렵지도 않게 '얼음의 땅'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말 그대로 그 대륙은 1년동안 얼음으로 뒤덮여져 있는 곳이었다.

기본 레벨이 300대로 잡혀있어서 그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대륙이었다.

하기야, 아직 두번째 대륙도 가보지 못했는데 한참 떨어진 대륙에 갈 수가 있

겠는가?

"그래...내 기억으로는 아이스 골렘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어. 아이스 골렘은 속

이 투명하게 비치는, 완벽하게 얼음으로 되어있는 골렘이야...요놈은 얼음도

아니고, 그렇다고 돌이나 강철같은 종류도 아닌데...대체 뭐지? 설마, 아이언

골렘이라도 되는 것인가? 아니...그것도 아닌데...하아...대체 뭐지?"

난 내가 알고있는 골렘을 모조리 떠올려 보았지만, 도대체 이렇게 생긴 골렘은

나로서 처음보는 것이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괴상한 골렘의 몸체를 이리저리 쓸어보았다.

키잉-

"!?"

드드드드드...

'헐?....맞다. 가까이 가면 감지당해서....'

"......."

아마 도망가지도 못하고 뒤진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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