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30화 (30/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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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리뮤운의 동굴

    "이, 이런 방법이..."

    "케라진님 대단한...어라? 어디가셨지?"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스 오우거에게 다가가고 있군요. 우리들도 가서 도와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엥? 혼자 처리하시려면 힘드실텐데..."

    마법을 쓴 당사자인 레밀리도 지금의 상황에 완벽히 인식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해일이 삼킨다음에 얼어버렸다?

    얼핏보면 간단한 계책이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딱 알맞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곧 그, 그녀들도 케라진이 아이스 오우거에게 달려가는 것을 보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러 인첸트."

    촤아아앙!

    난 얼어붙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아이스 오우거에게 다가갔다.

    물론 오러 인첸트를 거는것을 잊지 않고서 말이다.

    2차 전직을 해야 진정한 오러를 쓰든지 말든지 하지.

    이놈은 마나만 잔뜩 떼어먹고서는 오러보다 파괴력도 약하다.

    하지만 이걸로 만족해야지.

    "트라아아!"

    "그것이 너의 마지막 말이다!"

    나는 오러가 맺힌 레드 사파이어 대거로 아이스 오우거의 몸통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오우거의 가죽이 질기다고는 하나 오러의 앞에선 그저 두부(?)에 불과하다.

    휘이익!

    "응?"

    난 무언가가 날라오는 소리에 다급히 몸을 돌려서 그것을 막으려고 해보았다.

    하지만 그것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퍼억!

    "크아악!"

    아이스 오우거가 2마리였다는 사실을 망각한 것이었다.

    이놈은 분명 눈에 눈이 들어가서 눈을 비비고 있던놈이 분명했다.

    하지만.....

    미끄덩!

    "크, 크아아!"

    여기가 빙판이라는 것을 감안했어야지.

    역시 지능이 매우 딸리는 아이스 오우거는 날 처리할 생각만 해서 그대로 빙판에 미끄러져 머리를 쳐박았다.

    안그래도 나쁜 머리인데 더 나빠지겠군.

    휘이익!

    또 한번의 대기를 가르는 소리.

    아마 이번에는 얼어붙어 있었던 아이스 오우거일 것이다.

    나는 허리를 살짝 꺾어서 아이스 오우거의 주먹을 물 흘려보내듯이 흘려보냈다.

    그에 얼어붙어있던 아이스 오우거가 등이 휘어지더니 턱을 빙판에 박았다.

    콰앙!

    "크우우아아!!"

    게다가 덤앤 더머(?)로 혀까지 씹어버린 불쌍한 아이스 오우거.

    이거 의외로 재미가 쏠쏠하구만?

    너희들, 딱거렸어.

    나는 얼어붙지 않고 날 공격했다가 넘어진 아이스 오우거에게 다가갔다.

    녀석은 나를 보자마자 몽둥이를 휘둘러 견제했다.

    하지만 난 굳이 줄일 생각이 없었고, 죽일 수도 없었다.

    아까의 공격으로 인해 체력이 반절이상이 날아가 버렸기 때문에 한대만 더 맞으면 죽을게 뻔했다.

    "그리스."

    미끄덩!

    "크, 크아아!"

    몽둥이로 날 견제하면서 일어난 아이스 오우거는 한번더 넘어져 뒤통수를 박아야 했다.

    '저거 진짜 아픈데.'

    난 그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오우거를 걱정해주었다.

    저렇게 단단한 얼음에 뒤통수를 2번 연속으로 박는다 해보자.

    아니, 자신이 당한다고 생각해보자.

    .......끔찍하군.

    사실상 나도 어릴때 저 경험을 해보았다.

    아니, 난 연속 3번이니 저놈보다 기네스북(?)에 올라갈 확률이 더 클 것이다(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그곳에는 작은 돌멩이도 꽤 있어서 머리가 깨져 피가나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왠일인지 오히려 돌이 부셔져 버렸었다.

    병원에 가보니 원장 선생님이 밎을 수 없다는 듯이 "개인적으로 실험을 해보고 싶군요. 대체 머리가 어떻게 구조되어있는 겁니까?"라고 하셨다.

    아니, 그땐 연약(?)하고 순진(?)한 나였는데 바로 앞에서 그런말을 했다는 것은...

    나쁜 작자다!

    아참, 이게 아니라 빨리 저놈들을....

    "그리스."

    "그리스."

    "그리스."

    벌렁

    미끄덩

    슈아악

    "크, 크아악!"

    "쿠어어어!"

    불쌍해지는 구나...

    너희들은 상대를 잘못만난 거야.

    특히...레밀리는 스트레스 해소게임을 할때처럼 후련한 표정으로 그리스를 연달아 사용하고 있었다.

    자, 잔인한 자식...

    나는 세명의 마법사가 하는 일을 보면서 등골이 서늘해 지는것을 느꼈다.

    만약 장난이라도 나한테 연속으로 그리스를 건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법사님들 생각외로 꽤 잔인한 면도 있군요."

    "그러게 말입니다...많이 아플텐데."

    "그런데 맞은 곳은 괜찮으신지?"

    "큭!"

    잊고있었다.

    생각해보니 지금 엄청난 고통이 밀려들고 있다.

    전투에 몰입하고 있던 중이어서 미처 느끼지 못했나 보군.

    "그레이트 힐!"

    헉?

    그레이트 힐이라면 상당한 서클의 치유마법인데?

    아마 6서클인가 7서클인가...

    '대단하군. 그 어렵다는 문제를 다 푼것인가?'

    난 내심 날 치료해 주고 있는 리지에게 경이로운 시선을 보냈다.

    6, 7서클이라면 대단한 경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법사랭킹으로 1위가 8서클도 있....

    ....?

    랭킹 1위와 별로 서클 차이도 나지 않잖아?

    리지도 랭킹 유저인가...

    역시 11대 길드답다.

    슈우우..

    어느새 내 몸은 거의 다 치유되어 있었다.

    역시 6서클(리지가 알려줬다.)의 치유마법 다웠다.

    치료한지 10초도 되지 않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치유되어 버렸으니 말이다.

    난 상체를 일으켜서 아이스 오우거들을 돌아보았다.

    디시블, 니플렌, 이스테론, 라운스가 계속해서 넘어지고 있는 아이스 오우거에게 다가가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고 있었다.

    난 그런 그들의 모습에 그리스를 시전했던 법사 3형제(?)는 비교도 안된다고 생각하였다.

    산채로 해부를 하는 모습이랄까.

    "크워워워!"

    "크우워!"

    "크아아악!!"

    난 흠칫 놀라면서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내 표정은 순식간에 뭐 씹은 표정이 되었다.

    사방에서 아이스 트롤과 아이스 오우거가 대거로 몰려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날 치료하고 있던 리지도 그 모습을 보고 절망의 눈빛을 보냈다.

    "또...이 13지역에서 끝나고 마는거군요."

    "아직 끝나진 않았습니다... 포기하긴 일러요. 저에게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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