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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리뮤운의 동굴
"자, 이제는 9지역입니다!"
"하피가 3마리 출몰하니 헤멀린님과 제이직님이 최대한 날개를 맞추어서 떨어트려 주시길!"
그러고 각자 자신이 포진되어야 할 위치로 가고서는 무기를 꺼내들고 긴장감을 극대로 높였다.
'나는 중간쯤이었지?'
그렇게 기억을 되살린 나는 에스테론이 가르켜준 방향으로 움직였다.
마침 내 자리가 비어있었기에 맞다는 것을 확신하고서 크로스 그레이브를 준비했다.
간단히 포진을 설명하자면 마름모꼴 안에 +모양이 겹쳐저 있는것으로 꽤나 정교했다.
빈틈이 4곳이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었다.
+의 가로줄이 약간 뒤쳐져 있어 뒤의 2곳은 빈틈이 아니고, 그렇다고 앞 2곳의 틈은 남은 2명이 메워주니 감탄사가 나올정도로 정교한 포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앞 2곳의 틈을 메울 2명이 왠만큼 강하지 않다면 순식간에 허물어진다는 것이 문제였다.
"끼이이이익!"
갑작스럽게 뒤에서 나타난 하피들 때문에 모두가 잠시 당황하였다.
그러다가 재빨리 진형을 허물게 한다음 다시 짜놓았다.
지능이 좀 딸리는 하피들은 그러려니 하면서 누구부터 죽일까 하고 고민했다.
하지만 그 고민은 오래가지 못했다.
자신한테 달려오는 한 인간을 발견한 것.
그는 이스테론이었다.
"법사님들과 궁수님들은 서포트 제대로 해주세요!"
곧 이스테론과 함께 4명의 기사들은 하피 1마리를 둘러 싸고서는 무자비하게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레벨180을 상회하는 하피라지만 160이 넘는 4명의 기사들의 다구리는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1마리 뿐이지?"
"....!"
"....!"
"....!"
그러자 곧바로 하피를 죽여버린다음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샌가 양쪽에서 하피 2마리가 날아오고 있었다.
"제길!!"
디시블은 곧바로 칼을 고쳐잡으며 실드를 발동하였다.
하피의 부리쯤이야 가볍게 막아낼 거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집요하게 한곳만 집중적으로 두마리의 하피가 공격하는 바람에 금이가기 시작한 것!
그에 디시블은 당황하면서 뒤로 몸을 빼었다.
곧바로 이스테론을 비롯한 나머지 2명의 기사가 하피의 배후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할 것이 없잖아?'
나는 그 모습만 멍하니 쳐다보았다.
할 일이 없었다. 기사들이 보는 즉시 처리해버리기 때문에...
"쉐도우 컷."
촤아아...
'일단 이거라도 해놔야 좀 활약이 있는 거겠지.'
나는 쉐도우 컷을 발동시킨 다음에 하피가 다굴맞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뭔가 황당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좋은게 좋은것이니까.
그러고 보니 기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길드원들도 나처럼 망연히 쳐다보고만 있었다.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듯 싶었다.
푸욱!
"끝났습니다."
"바로 넘어가도록 하죠."
이스테론의 말이 끝나자 마자 우리들은 제 10지역으로 넘어갔다.
쉐도우 나이트라는 몬스터가 2마리 나오는 곳.
특이하게도 이녀석들은 사람의 그림자에 몸을 숨기다가 그 사람의 배후에 검을 찔러 넣어 죽이는 몬스터였다.
게다가 레벨도 200을 넘기니 말 다한것이었다.
"레밀리님."
"네?"
"혹시...광범위 마법이 있으십니까? 예를 들어서 파이어 필드 같은..."
"음..지속 시간이 있는 거요?"
"지속 시간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지속 시간은 아니지만...시아 웨이브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담 그것을 발동시켜 주세요. 후에 페론스님이 파이어 필드를."
"알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간단한 작전이 끝나고 우리는 쉐도우 나이트가 나오기 만을 기다렸다.
스스슥...
때마침 우리의 주위에서 무엇인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레밀리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재빨리 시아 웨이브의 주문을 영창했다.
"해룡의 수장, 그레비즈의 그 넓고 깊은 바다의 힘을 제 앞에 강림하여 눈 앞의 적들을 물리쳐라. 시아 웨이브!"
그러자 레밀리를 중심으로 또 한번 엄청난 크기의 해일이 나타났다.
그 해일은 주위의 모든 것을 쓸어버리면서 방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크어어..."
"크어..."
그에 데미지를 입으면서 모습을 드러낸 쉐도우 나이트들을 보고 우리는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모습을 드러낸 쉐도우 나이트들은 별볼일 없는 몬스터였기 때문이다.
쉐도우 나이트들은 다시한번 자신의 몸을 숨기려 했지만 이번에는 페론스의 파이어 필드에 의해 실패했다.
"인첸트 오러."
슈아악!
그에 내 단검에 황금빛의 오러가 맺혔다.
오러가 맺힌 단검의 파괴력은 실로 엄청났다.
쉐도우 나이트들을 손쉽게 2등분해버리고, 오우거의 그 엄청나게 질긴 가죽도 두부 자르듯이 썰어버리니 말이다.
나는 아무도 못봤겠다고 생각하면서 오러를 해제시켜버리고 단검을 집어넣었다.
"오...러...?"
이스테론은 케라진의 단검에서 무슨 빛이 생성되는 것을 보았다.
분명 그 빛과 순식간에 몇배를 상회해 버린 파괴력.
그렇다면 답은 오러밖에 나올 수가 없었다.
하지만 말이 안된다. 어떻게 기사도 아닌 어쎄신이 오러를 발생시킨단 말인가?
하지만 이내 그 빛은 사라져 버리고 케라진은 그 단검을 품속에 집어넣었다.
'아니야...그럴리가 없어.'
이스테론은 속으로 의문심을 품어가면서 케라진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대체 정체가 확실히 무엇인지...
그 오러라고 불리는 것은 흔히 말하는 '검강'으로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자들만 쓸 수 있다는 비기였다.
그전의 단계인 소드 그래듀에이트들도 조금씩은 쓸줄은 알았지만 완전한 형태의 검강을 발현시킬수는 없었다.
소드 익스퍼트는 말할 것도 없었다.
소드 그래듀에이트가 간신히 발하는 검강인데 그들이 쓸 수 있겠는가?
그들은 단지 검기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몇몇 상급의 익스퍼트들만 검풍을 발현시켰다.
그러니 이스테론은 케라진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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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참인가 7연참쯤 했나....
조아라에서 최대 기록이 몇이죠?(물론 저는 순위안에도 못 드는 것을 알곤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