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4화 (14/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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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신전

    푸쉬쉬-!

    "크으....스켈레톤들..."

    나는 아직도 스켈레톤의 망치에 얻어맞은 곳이 얼얼한 듯 했다. 나는 캡슐에서 나와 침대에 벌렁 누워들으며 생각했다.

    '으음....아무래도 이번 퀘스트는 미뤄야 겠어. 역시 A급이야. 나중에 레벨이 200을 넘기게 되면 한번 그때 가봐야 겠어.'

    나는 이미 과감히 퀘스트를 거의 포기해 버렸다. 시크리트에다 연계, A급의 퀘스트라서 보상이 최소한 레어는 될테지만 도저히 염두가 나지를 않았다.

    그나저나 전사계열이 아닌 다른 직업이 오러를 쓴다라. 이거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할 듯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거실로 나와 멀티비전을 틀었다.

    [...네요. 자, 그러면 첫 소드 마스터이신 슈베른님을 만나뵙겠습니다.]

    [하하, 이거 왠지 떨리는 데요?]

    [떨리실것 없습니다. 그녕 평상시대로 행동해주세요. 어떻게하면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있었죠?]

    [소드 마스터부터는 소드 익스퍼트와는 전혀 다른 힘을 얻게됩니다. 소드 익스퍼트는 오러 비슷한 '검기(劍氣)'만 분출하지만 소드 마스터는 오러, 즉 검강(劍鋼)을 쓰는 것이죠.]

    [아∼그렇군요. 그러면 소드 마스터의 위력은 얼마나 쎈거죠?]

    [소드 익스퍼트보다 2∼3배는 더 쎌것입니다. 전에 사냥해보았더니 오우거의 그 질긴가죽도 쭉쭉 잘라지더군요.]

    [네? 그 질기다는 오우거의 가죽을요! 대단하네요!]

    가상현실게임, 에뉴얼월드였다. 무심코 튼 채널이 에뉴얼 월드 채널이었다니, 나는 바로 멀티비전에 눈길을 뺐겼다.

    소드 마스터라, 오러를 내뿜어? 소드 익스퍼트는 그냥 비슷한 것...그럼 나는 소드 익스퍼트라고 할 수 있겠군.

    나중에 안 것이지만, 소드 익스퍼트가 되는 것도 꽤나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 때, 소드마스터의 검에 푸른 오러가 맺혔다.

    [아∼이게 말로만 듣던 오러군요.]

    [네.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경지는 이것보다 3∼4배는 더 강력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소드 마스터의 실력을 감상해보겠습니다.]

    그러자 리포터는 그자리에서 사라지고, 소드 마스터 유저만이 남아 리젠된 오우거 3마리를 노려보았다.

    '오우어 3마리를 상대로!?'

    나는 놀라며 더욱더 멀티비전에 집중했다.

    [휘익, 콰악, 퍼엉!]

    [먼저 한놈!]

    소드 마스터 유저, 슈베른은 오러가 맺힌 검으로 오우거가 내던진 돌을 두부썰듯이 잘라내어 버렸다.

    그리고 그 검을 들고 오우거의 어깨로 달려갔다.

    '역시 스피드가 딸리는군.'

    슈베른의 스피드는 오우거에 비슷했다. 오우거도 숲 밖에서는 힘을 제대로 못쓰는가 보다.

    슈베른은 오우거의 힘찬 나무 몽둥이에 어깨를 맞아 '크윽'하고 신음을 흘리면서 뒤로 물러났다.

    "에이, 뭐가 이...헉!"

    나는 시시해 하며 다른 채널로 옮기려고 하였다. 그 때 슈베른의 몸이 전광석화처럼 움직였다.

    '설마 지금까지 신경전!?'

    슈베른이 길게 그은 오우거의 어깨에서는 초록색 피가 철철 흘러나왔다.

    [크큭, 복수다.]

    그러자 오우거가 크오오라고 괴성을 지르면서 어깨에 매달려있는 슈베른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자 슈베른은 훌쩍 뛰어서 주먹을 피했다. 덕에 오우거는 자신의 주먹으로 자신의 상처를 때린셈이 되었다.

    [캬오오오오!]

    오우거가 미칠듯이 비명을 질러댔다. 보다 못한 슈베른이 그대로 달려들어서 오우거의 목을 절단해 버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옆에있던 오우거에게 이동해 일격으로 오우거의 몸을 두동강내버렸다.

    "이야....소드 마스터라."

    남은 한마리의 오우거가 그 틈에 슈베른의 등 뒤로 움직여있었다. 오우거의 주먹이 내질려졌다.

    그러자 슈베른은 살짝 몸을 한번 틀어서 오우거의 주먹을 피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한 허점으로 오러가 맺힌 검을 찔러넣었다.

    [캬어억...]

    오우거는 그대로 쓰러졌다. 5분만에 상황종료인 것이었다.

    [이야, 대단하네요!]

    [뭘요, 저보다 더 강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NPC인 경우엔 저보다 높은 사람들도 몇있고 소문으로는 그랜드 소드 마스터도 몇명있다고 하더군요.]

    [네에? 대단하군요.]

    [나중에 랭크유저들을 모아서 대륙으로 진출해 보려고 합니다.]

    [네에! 알겠습니다, 이것으로 인터뷰는 마치겠습니다.]

    나는 그말이 들리자마자 멀티비전을 꺼버렸다. 그러고 보니 3개월 전에 ACT.2 '대륙으로의 관문'이라는 주제로 업데이트를 한적이 있다고 하였다.

    나는 다시 멀티비전을 켜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았다.

    "정보, 에뉴얼 월드, 업데이트, ACT.2대륙으로의 관문."

    그러자 총 130여개의 정보들이 검색되었다. 나는 그 중 맨 처음것의 정보를 클릭해보았다.

    -2100년 3월 17일. 에뉴얼 월드 회사측에서는 'ACT.2 대륙으로의 관문'이라는 주제로 업데이트를 실시하였다.

    그 업데이트는 맨 처음 시작되는 '미디얼 아일랜드'를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일종의 관문이었다.

    리뮤운의 동굴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는 최소 10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동굴을 지나면 스타리아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게해주는 매개체인 제이븐 항구가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리뮤운의 동굴의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맨 처음의 방이 오크나이트로 시작해서 갈수록 배는 쎈 몬스터가 나온다.

    클로즈 베타때 레벨150대의 유저 15명이 풀파티로 이뤄서 가보았지만 10번째 방이 고작이었다.

    일단 알려진 정보로 의하면 이렇다.

    1-오크 나이트 3마리

    2-트롤 4마리

    3-버서커 오크 3마리

    4-오우거 3마리

    5-그레이 오우거 3마리

    6-다크 오우거 2마리

    7-트윈트롤3마리

    8-트윈헤드 오우거2마리

    9-하피3마리

    10-쉐도우 나이트2마리이다.

    쉐도우 나이트들은 방어력은 낮지만 무지 까다로운 몬스터라 상대하기가 쉽지않다.

    어둠속에 몸을 갖추고 있다가 그들이 공격할때나 데미지를 입을때만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대단...하군."

    그말밖에 나오지가 않았다. 150대의 유저 15명이 풀파티를 이뤄 들어갔지만 실패였다.

    이 말은 내가 꿈도 꾸지 못한다는 것아닌가. 나는 한숨을 쉬면서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꼬르륵...

    '켁..'

    나는 꼬르륵소리에 몸을 일으켜서 인스턴트 식품을 찾아보았다. 미트볼이 있어 그것을 데워먹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리뮤운의 동굴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

    사실 다른 사람들이 들으면 미쳤냐고 물어볼 정도로 위험한 일이었다.

    이제 100이 되려고 하는 내가 깨려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난 해보고 싶었다.

    내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도전해 보려는 것이었다.

    "까짓거, 한번 돌파해보자. 스켈레톤 녀석들이나 잡아보면서.."

    사실상 스켈레톤을 잡는것은 무리이지만 나는 그것을 훈련삼아서 연습하려는것 뿐이었다.

    사냥이 될수도 있지만 말이다.

    '하아...이건 무모한 짓이 아니야.'

    나는 나 자신을 설득하면서 침대에 누워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또 다시 게임시간으로 2달이란 시간이 흘러갔다.

    친구들중 민준이 이사를 하면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그리하여 5인방은 4인방으로 줄어들었다.

    나는 요새 친구들이 허락을 안할것 같아서 거의 어울리지 않지만 말이다.

    나는 2달동안 스켈레톤, 트롤, 오우거와 싸워보면서 많은 수련을 했다.

    대거 엑스퍼트도 일종의 마스터리여서인지 공격력, 공격속도 증가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새로얻은 단검류의 스킬들, 그리고 우연히 체인을 주워들어서 그것으로 내리쳤는데 얻은 체인마스터리와 체인류의 스킬들.

    나는 그것들의 숙련도와 레벨을 올리기에 집중했다.

    "스킬창 오픈."

    대거 마스터리(LV:20, MASTER)

    대거 엑스퍼트(LV:6)

    대거 부스터(LV:20, MASTER)

    독바르기(LV:20, MASTER)

    쉐도우 스텝(LV:20, MASTER)

    은신(LV:20, MASTER)

    텔리트 무브(LV:20, MASTER)

    헤이스트(LV:20, MASTER)

    단검류 스킬(-)

    -스텝 슬라이스(LV:20, MASTER)

    -더블 커트(LV:20, MASTER)

    -오러 인첸트(LV:4)

    -엑스 립(LV:5)

    -블레이드 스로우(LV:3)

    -샤프닌 세더(LV:6)

    -크로스 그레이브(LV:8)

    -쉐도우 컷(LV:5)

    체인 마스터리(LV:10)

    체인 스킬(-)

    -각(刻)(LV:4)

    -인(刃)(LV:4)

    -망(亡)(LV:5)

    -적(的)(LV:4)

    -탄(彈)(LV:7)

    -단(斷)(LV:6)

    -방(防)(LV:8)

    -섬(閃)(LV:8)

    나는 스킬들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자, 인제는 리뮤운의 동굴에 한판 부딪혀볼 차례다.

    난 헤이스트를 시전해 스피드를 끌어올린다음에 텔리트 무브를 이용해 순식간에 오크의 숲에서 벗어났다.

    알고 보니 오크의 숲은 오우거, 트롤의 숲과 연결되어 있고 신전은 그들의 중앙에 있었다.

    마을에 도착하니 여전히 유저들은 북적북적거렸다. 미디얼 아일랜드 4가지 마을중 항구를 제외하면 몇안되는 마을이라서 사람이 많았다.

    나는 물약을 두둑하게 챙긴 다음에 리뮤운의 동굴이 있다는 곳으로 움직였다.

    '마'의 동굴 리뮤운의 동굴, 과연 내가 깰 수 있을까?

    나는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몬스터들을 가벼운 손놀림으로 처리하고서는 오크 캠프로 이동했다.

    오크의 숲에서 3킬로미터정도? 그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내 스피드로 뛰어가니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리뮤운의 동굴 앞에는 고렙으로 보이는 유저들이 30명가량 있었다.

    지금 랭킹1위가 아마 180인 걸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2차전직을 완료한 모양이었다.

    그의 말로 따지면 1차때와는 전혀 다른 힘이라고 하였다.그리고 2차전직의 최소레벨은 150.

    히든클래스같은 경우는 200이라고 하였다. 나는 히든 클래스가 아니니 150이었다.

    '응...??'

    잠깐.

    분명히 내 기억으로 저번에 봤을땐 랭킹 1위가 285였다.

    근데 어쨰서 지금은 180으로 나오는거지?

    게다가 랭킹 1위였던 사람의 아이디는 10위 안에 보이지도 않았다.

    한번 공개처리는 하면 다시는 비공개로 하지 못할텐데.

    "아이디 삭제인가?"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판단을 내렸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내 상관할 바는 아니지.

    "뎀딜구합니다!"

    "우리파티오세요! 힐러3명, 실더2명 전사3명 궁수2명 히든클래스1명 마법사3명보유중이에요!"

    나는 그 말에 눈이 번쩍띄였다. 히든클래스 한명이라...나는 그 파티장에게 가서 말했다.

    "파티좀 껴..."

    "레벨제한 140입니다."

    "132인데...안될까요?"

    "흐으음....강합니까?"

    "네. 테스트라도 해보시던지."

    "됐습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시다면..."

    「파티가입을 하시겠습니까?」

    "네."

    드디어 리뮤운의 동굴을 깰 파티를 구했다. 특히 히든클래스라고 한 저 남자...

    은색의 멋들어진 갑옷에 장검이라. 전사계 히든클래스인듯 했다.

    "자, 그럼 가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리뮤운의 동굴에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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