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11화 (11/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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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신전

    이번주부터 일요일날 못올리는 관계로 이렇게 몰컴으로 조금씩 올립니다;;

    뭐...시험끝나면 올릴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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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어랏!"

    "하아아!"

    "파워 애로우!"

    "더블 커터!"

    촤악, 콰앙, 카앙, 펑

    싸움을 하고 있다는 증거인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와 뭔가가 터지는 소리, 베어지는 듯한 소리 드의 수많은 소리가 울려펴졌다.

    그 소리의 주인공 중에는 나와 민세, 민준, 재훈, 경현도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크들을 잡는 모습이 힘겨워 보였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오크들의 무식한 힘과 근력이, 체력이 우리를 압도하고 있었다.

    덕분에 우리들은 무기의 내구도가 팍팍 깍여가면서 힘겹게 오크들의 글레이브를 쳐내고 있었다.

    오크들을 잡는게 문제가 아니라 그 전에 글레이브를 처리하는 것이 더 힘들었다.

    "헤이스트!"

    슈아악!

    어쌔신 필수 스킬중 하나인 헤이스트가 시전했다. 그에따라서 우리들이 받는 공격을 더 잘 피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오크들의 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재훈이 나를 보며 절규했다.

    "연제! 누가 이렇게 많이 불러오랬냐! 학교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복수하는 거냐!"

    나는 어이가 없었다. 그런 뜻으로 몰고 왔다면 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겠는가.

    그 때, 오크의 힘이 가득 담긴 주먹이 날라와 생각을 접고 급히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단검을 바꿔 잡은 다음 녀석들 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교차시킨 다음 그대로 오크의 가슴팍에 X모양의 상처를 냈다.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엑스 립.

    에뉴얼 월드의 스킬은 총 세가지로 나뉘어 진다.

    첫 번째는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스킬을 배우게 할 수 있는 스킬 북.

    두 번째는 레벨에 따라서 얻는 전직 고유의 스킬.

    마지막 세 번째는 내가 방금 얻은 스킬같은 유형이었다.

    예를 들어서 궁수가 있는데, 궁수가 활을 쓰다가 석궁으로 주무기를 바꾸면 '크로스 보우 마스터리'라는 스킬이 생기는 것이고,

    전사가 기를 검에 모아서 휘둘르면 '파워 블로우'같은 스킬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는 이런 하나하나의 행동이 스킬이 된다는 것에 순간적으로 감탄했다. 그렇다면 10만, 100만가지의 무한한 스킬이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휘이익!

    "이크!"

    하지만 지금은 잡생각을 할 때가 아니었다. 30마리가량의 오크를 잡았다 해도 아직 150마리가 넘는 오크들이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후우..."

    나는 숨을 고른다음 다시 한번 맨 앞의 오크에게 달려갔다. 때마침 경현의 더블샷(Double shot)이 오크의 어깨에 박혀서 오크가 잠시 움찔거렸다.

    나는 그 짧은 틈을 놓치지 않고서 단검으로 한번더 베어냈다.

    "크오오오!"

    상처위에 또 한번 상처를 입으면 상처가 배로 악화되는 것이다. 나는 그 점을 이용해서 계속 같은 곳만 후벼팠다.

    "크오오오오오!"

    오크가 울부짖으며 나를 원망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하지만 우릴 건든 것은 너희들이라고.

    "풋...연제 잔인한데?"

    "큭.."

    민준이의 농담에 나는 휘청거렸다. 내가 그렇게 잔인하게 잡았나 보다.

    "크으윽! 어이! 이거 위험하다고!"

    "젠장, 그렇다고 튈 수 도 없잖아!?"

    "역시 아까의 100마리는 순전히 운이었어!"

    운은 아니다. 수가 적어서 더 잡기 수월한것 뿐이지. 나는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입밖으로 내밀지는 않았다.

    왠지 말하면 한대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다.

    샤아악!

    허공을 가르며 날라간 단검은 정확히 오크의 미간을 꿰뜷었다. 보나마나 즉사였다.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블레이드 스로우.

    동작만 하면 스킬이구만. 설마 걷는것도 스킬로 생성되어 버리진 않겠지?

    나는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날라간 단검을 줍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려갔다.

    순간 순간 오크의 공격이 날라왔지만 대부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그리고 단검이 떨어진 곳에 도착하자 오크의 포위망을 벗어나 버린 뒤였다.

    "얼라리?"

    이렇게 쉬울 줄이야. 나는 후다닥 귓속말로 애들에게 알렸다.

    내가 뛰어간 곳으로 똑같이 마구 뛰어오라고. 그랬더니 일제히 내가 있는 곳으로 무작정 뛰어왔다.

    그러니 신기하게도 오크들이 뒤쫓지 않고 있는 것이었다.

    민세가 놀라며 나에게 물었다.

    "너 결박스킬이라도 사용한 거냐? 왜 오크들이 가만히 있는거야?"

    "나도 잘 모르겠어. 혹시 모르니까 안으로 들어가 보자."

    "어쩔 수 없지."

    그리하여 일단 우리는 숲 안쪽으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출구는 오크들이 다 막아버렸으니 엄두도 내지 못할 것이다.

    재훈이가 죽어서 마을에 가면 되지 않겠야고 투덜거렸지만 죽으면 패널티인 경험치 20%손실에 24시간 접속 불가까지 있어서 그리 달갑지는 않았다.

    숲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숲은 점점 짙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바위들도 많이 생겨났고 가끔식 건물의 파편같은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뭔가 낌새가 있단말이야."

    경현의 말에 우리들 전부가 동의했다. 확실히 이상했다.

    이런 숲 깊숙한 곳에 건물의 파편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혹시 몰라서 예전에는 사람이 살던 곳인가 찾아봤지만 오히려 지금의 숲보다 더 넓은 숲이었다고 했다.

    "하아, 로그아웃이나 하자. 돈도 많이 나오겠다."

    "그래. 한 4시간쯤은 한것 같은데?"

    "에엑!? 나 3시간 분량밖에 안가져 왔는데!"

    그러고 보니 나는 캡슐방의 요금이 얼마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항상 지갑엔 2만원 정도의 돈은 들어있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저기, 민준아. 한시간에 얼마야?"

    "응? 대게 한 시간에 2천원 정도 해."

    그렇다면 다행이었다. 돈은 아주 넉넉했기 때문이다.

    "민세의 남은 1시간 분량은 내가 낼께."

    "오오!"

    "님은 구세주!"

    그렇게 약간 소랍스럽게 캡슐방에서 나온다음에 집으로 향했다. 녀석들은 집으로 가는 방향이 비슷했지만 나만은 반대쪽이었다.

    사실 10년 전에 이사온 우리 집은(사실상 나지만) 큰 백화점 근처에 있었다.

    '뭔가 잊어버린게 있는것 같은데...뭐지?'

    나는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생긴일부터...

    "헉!"

    누나가 빨리오라고 했던걸 잊고있었다! 나는 이제 밟혀 죽겠구나.

    나는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 지금이라도 가면 봐줄까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        *         *         *       *       *

    "여기가 리뮤운의 동굴...인가?"

    "그래, 소문으로는 이곳을 거치면 다른 대륙으로 넘어갈 수 있는 항구가 나온다고 했어."

    열명정도의 사람이 동굴 앞에 서 있었다. 그중 사내 두명이 동굴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

    그리고 곧, 동굴 속으로 사라져갔다.

    "흐이잉...어두운 건 싫단말야."

    어리광을 부리듯 여성유저가 말했다. 그에 바로 옆에 있던 남성 유저가

    "부길마가 이꼴이니 길드가 잘 되겠냐?"

    라고 말했다.

    "이이익! 너 길드에서 퇴출당하고 싶어!?"

    "아이구, 하나도 안무섭네요."

    남성유저와 여성유저는 서로 티격태격하며 동굴을 걸어갔다. 나머지 사내들은 다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부스슥.

    멀리서 소리가 들렸다. 그에 모든 사람들이 빠르게 자신들의 무기를 뽑아들으며 진을 짜 맞췄다.

    제일 앞에 있던 길마, 게메로트가 말했다.

    "첫 라운드가 오크 나이트라....재밌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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