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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크의 땅
3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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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퍼억!
숲속에서 누군가가 튀어나오더니 오크의 면상에 발을 꽂아넣었다. 그때문에 오크는 휘청하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후우, 괜찬으....앗!연제!?"
"민세!"
그 격투가 유저는 민세였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중에 우연인데.
"샤키엘, 누구....연제!?"
"오호, 연제군."
"어라? 진짜 어쌔신인가 보네?"
민세뿐이 아니라 경현, 재훈, 민준까지 있었다. 친한 애들이니까 서로 같이 사냥을 하는 거겠지? 나는 문득 아직 전투중이란것을 기억해 내고 서둘러 헤이스트를 건 다음 오크들에게 달려갔다.
"스텝 슬라이스!"
강하게 베어버리는 스킬. 하지만 이스킬은 강함뿐만 아니라 부드러움과 강함이 서로 공존해야만 더욱 강해지는 스킬이었다.
푸욱!
순간 섬뜩한 파육음이 내 귀에 들려왔다. 그것은 오크에게 입힌 상처의 증거이겠지만...나는 한번더 그곳을 향해 단검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오크는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나는 단숨에 오크의 등 뒤로 돌아가서 녀석의 목을 그어버렸다.
그러자 날뛰던 오크는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나는 단검을 고쳐 잡으며 오크에게서 벗어났다.
"연제! 피해라!"
나는 경현의 말에 몸을 숙였다. 그러자 두개의 화살이 내머리위로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경현이의 직업은 궁수계열인듯 했다.
그리고 날라가던 두개의 화살은 정확히 오크의 이마와 목을 꿰뜷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오크가 잠시 주춤거렸다.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데슌에게 물려받은 스킬중 하나를 시전했다.
"서번트 루인!"
그러자 나를 중심으로 파괴의 에너지가 조금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파괴의 덩어리가 되어서는 폭발해 버렸다.
콰콰쾅!!
어떻게 보면 메이지의 스킬인것 같지만 이것은 엄연히 어쌔신의 스킬이었다. 어쎄신의 스킬들은 광역폭팔같은 것이나 다수 공격 스킬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데슌이 개발한 듯 했다.
피해는 상당했다. 오크를 날려먹은것 뿐 아니라 숲의 일부까지 날려먹었으니.... 하지만 이 스킬도 심각한 단점이 있었다. 바로 엄청난 마나 소비량! 그것 때문에 나는 현기증이 나서 비틀거렸다.
'최대한 안써야 겠군.'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민세에게 몸을 돌렸다. 녀석들은 멍하니 나를 쳐다볼 뿐이었다.
"야, 친추(친구추가)안해?"
"아 맞다."
「샤키엘님이 친구요청을 하셨습니다.(승락/거절)」
"승락"
「베류틴님이 친구요청을 하셨습니다.(승락/거절)」
"승락"
「네비류스님이 친구요청을 하셨습니다.(승락/거절)」
"승락"
「세젠님이 친구요청을 하셨습니다.(승락/거절)」
"승락"
이로써 파티는 모아진 듯 했다. 나는 네비류스(재훈)에게 말을 걸었다.
"인제 나가도 되는거냐?"
"야, 여기까지 왔는데 좀 놀다가야지, 안그래?"
"거럼."
"어디 외계어냐? 거럼이라니, 쯧쯧."
"뭐야!? 말도 모르는 초딩, 아니 유딩같으니!!"
"이게!!"
경현과 민준은 티격태격했다. 나는 그모습을 보면서 그저 빙그레 웃기만 하였다. 그러다가 민세가 갈곳이 생각났는지 따라오라고 하였다.
"자자, 사냥이나 하러 가자구. 헌터(경현), 어쌔신(나), 파이터(민준), 격투가(민세), 훌리나이트(재훈)가 모였으니까 트롤한번 잡아보는게 어때?"
"자...잠깐. 혹시 재훈이....훌리나이트?"
"어."
"......"
심히 안어울린다. 나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하며 재훈을 바라보았다. 재훈이 녀석은 뭐가 그리좋은지 실실 웃고 있었다. 검까지 쥐고서 말이다.
순간, 자뻑증세에 걸린것이 아닌지 생각을 해보았지만, 곧 원래부터 자뻑증세가 있었다고 생각이 나면서 몸을 돌렸다.
만약 자뻑이 아니라면 나중에 정신과나 데려다 가봐야지 뭘 어쩌겠나. 나는 하아 한숨을 쉬면서 오크를 찾으려 발을 옮겼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나는 곧 5마리의 오크를 발견할 수 있었다.(새로운 스킬중 하나인 '육망안'중 첫번째 눈을 개방하면 시력이 몇배로 늘어나 버린다. 원래 육망안-일륜은 공격할 때 쓰는 스킬이지만 이럴때도 쓰이기도 한다.)
"70미터 앞 오크 5마리."
"헉! 그렇게 까지 잘보이는 거냐? 역시 어쌔신이구만."
"자자, 한마리씩 나눠서 잡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먼저 달려서 오크에게 갔다. 마스터한 헤이스트를 시전하면 이동속도가 엄청나게 증가해 버리기 때문에 누구도 난 따라 잡을 수는 없었고 순식간에 오크들의 코 앞에 까지 다가갔다.
그리고 나서 단검을 부드럽게 휘두르면서 내 목표물인 오크를 난도질 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도착한 샤키엘등의 녀석들은 자신의 오크를 잡기 시작했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뭐, 꽤 쉬운편인데. 게다가 파티를 맺고 사냥을 해서 그런지 경험치도 더 잘오르는 것 같았다. 나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이내 100마리 상당의 오크들을 발견했다.
"500미터 앞 오크 100마리 가량."
내가 그렇게 말하자 재훈과 민세의 얼굴이 급속도로 창백해 지더니 뒤로 슬금슬금 내빼기 시작했다. 나는 재훈의 손목을 잡으며 물어보았다.
"왜 그래?"
"오크가...100마리 정도라면 오크의 땅이라는 증거야. 그것도 강하지만 그 깊숙히 들어가면 1000마리 상당의 오크가 있는 오크마을이 나온다고..."
우리는 그말에 기겁했다. 그리고 동시에 조급해졌다. 1000마리가 넘는 오크를 상대로 전혀 이길수 없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니, 사실일 것이다. 아무리 내가 데슌한테 특별 강의(?)를 받아서 무식하게 강해졌다고는 하지만 저렇게 많은 오크들을 다 상대하기는 무리였다. 아마 100마리 쯤이 최대 한계일듯 싶었다.
세민은 이내 뒤로 자빠져 버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 것 이니라. 나도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싸워보고 싶었다.
"한번 가보자."
"미쳤어? 내가 말했잖아, 1000마리가 넘는 오크들이 모여있다고!"
얼마나 흥분했으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꽥꽥 소리를 질러 댈까. 하지만 나는 그럴수록 더욱 가보고 싶어졌다.
"저 100마리만."
"하아...."
"그렇게 말을해도!...."
"그럼 저 100마리 만이다."
경현의 말에 세민은 아예 드러누워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누구한테 말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번엔 민준이가 나서서는 누워 있는 민세의 얼굴에 칼을 겨누고는 말했다.
"지금 죽을래, 가서 죽을래?"
"엥? 야! 너 지금 PK하려는 거냐?"
"아니, 그러녀는 것은 아니고...절대 협박은 아니야. 쿠쿡."
"으윽....이게 친구인지."
민세는 투덜투덜하며 흙을 털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단검을 손에 착용하며 말했다.
"내가 광범위 스킬을 쓸테니까 그 틈에 달려와서 단시간에 처리해야되. 알았지?"
"그래. 그럼 우리는 네뒤를 조용히 따라갈께."
그렇게 심오한(?)작전은 끝이나고 내가 먼저 헤이스트를 걸고서는 100마리의 오크가 보였던 곳으로 뛰쳐나갔다.
"취이이익! 인간이다, 취익!"
냄새로 내가 온것을 알아챘나 보다. 오크는 지능대신에 힘과 후각이 발달한 괴물이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고 오크들의 한 가운데로 파고들었다.
휘이익!
그때 몇개의 글레이브가 나를 향해서 날라왔다. 순간 나는 '이대로 죽는것인가?'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글레이브가 내려오는 꼴을 보자 피식 웃으며 계속 달려나갔다.
철커덩!
내가 예상한 대로였다. 글레이브는 서로 얽혀서 빼질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버린것이다. 이건 지능이 있어도 피할 수 없었겠지.쿠쿡.
나는 텔리트 무브를 사용해 순식간에 오크들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텔리트 무브는 아주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스피드를 내줄 수 있게 해주는 스킬인데, 이럴때도 유용하게 쓰였다. 참고로 마스터한 헤이스트보다 10배나 더 빠르다는 소문도 있었다.
오크들은 제각기 몸을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이때쯤이면 친구들도 도착했겠지? 나는 단검을 교차시키고 단검의 끝에 서서히 기를 모아들였다. 잠시 눈을 떳을땐 멀리 수풀에서 민세가 손을 흔들고 있는게 보였다.
취이이익!
오크들의 글레이브가 내 머리, 복부, 허벅지등에 날라왔지만, 그때마다 신속한 몸놀림으로 피해서 기를 모으고 다녔다.
'이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