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데스마스터-8화 (8/383)
  • 0008 / 0383 ----------------------------------------------

    #3 단시간에 강해지기

    나는 그 모습에 순간적으로 공포심과 두려움이 빗발쳤다.

    그리고 내 본능적 느낌(?)이 말해주고 있었다.

    어서 튀라고.

    걸리면 그냥으로 끝나지 않을거라고.

    "하앗!"

    그중 몇명이 어느새 뒤로 돌아갔는지 나를 잡으려고 하였다.

    언제 이놈들이 이렇게 민첩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대로 잡힐것 같냐.

    "어?"

    "어라?"

    나는 데슌의 특별강의(?)를 받은 몸놀림으로 슬쩍 피해나갔다.

    애들은 그런 나에게 놀라기도 하고 당황한 모양이다.

    좋아, 지금이 도망칠 찬스다.

    드르륵!

    난 재빨리 문을 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물론 가방은 내 자리로 던져버리고.

    "저 반란자를 잡아라!!"

    멋대로 반란자 만들지 마.

    하여간 제멋대로인 놈들이다.

    물론 장난이긴 하겠지만, 저건 거의 게임과 현실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인데.

    "헤이스트!... 아참. 여긴 현실이지."

    아까 한 말 취소.

    나도 게임 중독인것같다.

    딩 동 뎅 동

    어느정도 돌아다니고 있자, 수업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수업시간이면 날 어쩌지 못하겠지.

    수업은 들어야 하고, 일단은 돌아가볼까....

    "드디어 오셨구만!"

    ....이놈들은 아무래도 상식을 벗어난 모양이다.

    "야! 종쳤잖아!"

    "상관없지롱. 크크크..."

    아, 악랄한 놈들....

    나는 놈들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것에 대해 후회하였지만 이미 늦어있었다.

    나는 재훈이를 비롯한 4명의 아주 착한(?)친구들에게 내 의자에 밧줄로 인해 꽁꽁 묶였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밧줄은 어디서 났냐는 것이었다.

    아니, 학교에 밧줄은 대체 왜 가져오는 거야?

    "우리반에 그런거 전문이 있거든."

    재훈이 이를 반짝이며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어딘가 음산해 보이는 녀석이 재훈이에게 척, 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있었다.

    ...저놈은 나중에 경찰에 신고하기로 할까.

    '우리반은 정상이 아닌것 같은데...'

    나는 한숨을 쉬며 어쌔신으로 숙달된 손놀림으로 밧줄을 풀려고 하였지만 그만두었다.

    지금은 수업시간.

    어짜피 밖에는 못나가니 지금 풀어봤자 되려 더 단단하게 묶일 뿐이다.

    그럼 말짱 도루묵이지.

    지금은 묶여있는 척이라도 할까.

    물론 힘이 없는척 발버둥 치는 연기를 잊지 않고서 .

    "하하하, 반란자의 최후다!!"

    재훈이 통쾌하다는 듯 웃으며 두 손을 허리에 올려두었다.

    옆에있던 민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그런 재훈을 보고있을 뿐.

    민준과 경현은 재밌는 일이 생기기만 하면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한 표정이다.

    나는 속으로는 녀석들을 비웃으며 겉으로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나저나 나 배우해도 되겠어.

    이렇게 완벽한 연기를 해서 녀석들을 속이다니 말이야. 크크.

    "어머, 어머..."

    그런데, 어느새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서는 내근처에 모여있는 몇명의 학생을 발견하시더니 죽소(우리 담임선생님의 주특기인 죽음의 미소)를 지으셨다.

    그것을 발견한 내주위에 있던 재훈, 경현, 민세, 민준은 순식간에 얼굴이 싸늘해졌다.

    "호호호호"

    "...."

    "...."

    "...."

    "....."

    "앞으로 나와주세요."

    나는 속으로 킥킥킥 웃었다.

    그러니까 왜 나를 건드냔 말이다.

    특히 재훈. 6년 친구에게 이렇게 굴다니, 너는 10대는 넘게 맞아야 한다.

    "선생님, 부디 우리에게 자비로운 축복을..."

    "네네, 자비로운 선생님의 매를 선사해 드리죠."

    "....."

    선생님의 한마디에 넷은 "죽었다"라고 동시에 중얼거리더니 고개를 팍 숙였다.

    참고로 우리 담임선생님은 여자이신데도 불구하고 매를 때릴때만은 괴력의 남자보다 쎄다는 명언(?)이 있다.

    응. 여기서 가만히 성불을 기도하도록 하자.

    아니, 진짜 성불해버려라.

    갱생하라고.

    '8시 49분...'

    첫교시는 자습이었기에, 맨 뒤에 앉아있는 내가 밧줄에 묶여있다는걸 선생님은 모르셨다.

    뭐 상관없다.

    어짜피 풀고 도망가면 되는 일이니.

    '10...9...'

    나는 종이 칠때까지 별로 시간이 안남았다는 것을 눈치채고는 서둘러 밧줄을 느슨하게 풀러놓았다.

    이건 이거대로 스릴있는걸.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딩 동 뎅 동

    '지금!'

    파앗!

    난 종이 치자마자 밧줄을 풀고는 문을 열고 우리반을 탈출했다.

    "아아앗!!"

    우리반 녀석들은 내가 고도의 기술(?)을 쓴 것을 보며 멍해 있다가 내가 탈출한 것을 생각해 내고는 급히 문을 열고 뛰쳐 나왔다.

    하지만 난 12일동안 완전히 달라져있다 이 말씀.

    에뉴얼 월드는 싱크로율이 높기로 소문난 게임이다.

    그런 게임안에서 어쎄신으로 다져진 내 달리기 실력을 평범한 애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리 없다.

    농담 아니라, 현재 나는 100m도 12초 정도면 돌파할 수 있을거다.

    그 비정상적으로 높은 싱크로율은 아직까지도 그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나는 녀석들을 비웃으며 순식간에 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

    창문에 비춰지는 것은 아직도 2층에 있는 우리반 녀석들이었다.

    "하하, 나의 승리다."

    나는 웃으면서 학교의 뒤편으로 숨어들었다.

    어디 한번 잡아보라고.

    딩 동 뎅 동

    4교시의 수업이 끝나자 나는 또 순식간에 밧줄을 풀어버리고 튀려고 하였다.

    하지만 익숙해져서인지 나보다 교실문 근처에 앉아있던 애가 미리 길막질을 하고 있었다.

    '젠장...'

    남자라면 모를까, 하필이면 여자라서 밀치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완전히 머리를 썼군.

    창문을 비롯한 다른 루트도 재빨리 살펴보지만, 이미 빈틈없이 막혀있는 상태다.

    창문은 잠겨있고, 문은 여자들이 막고있다.

    ....뭐, 이건 어쩔 수 없나.

    난 허를 차며 포기하고 제자리에 앉아버렸다.

    나는 그렇게 잡혔다.

    그런데 여자들에게 무슨 소리를 했길래 이렇게 협조를 해주는 거지?

    "연제...진실로 대답하거라. 에뉴얼 월드를 하기로 했는가?"

    점심시간.

    2중, 3중의 밧줄로 의자에 묶인 나는 친구들에게 둘러쌓여선 고문아닌 고문을 받게 되었다.

    ...대걸레 두자루를 가지고와서는 주리를 튼다고 한다.

    기어코 애들이 맛이갔나- 라고 생각했지만.

    "주리를 틀거라!"

    "옛 썰!"

    "으다다다다!!!"

    진짜 아프다는게 문제다.

    "해! 하고 있다고! 휴교날 부터 시작했어!"

    얼굴을 찌푸리며 악을 쓰며 대답하자, 현재 이 반란진압군(...)의 리더인 재훈이 얼굴을 턱에 괴며 말했다.

    "좋다. 그럼 사실인지 학교가 끝나면 캡슐룸에 가보도록 할까! 제군들!"

    재훈의 말에 반 애들이 일제히 동호했다.

    ...일단 이 밧줄좀 풀어주지 않으련?

    방과후.

    반애들중 선별된(?) 10명이 내 주위를 우르르 둘러싸고 움직였다.

    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하는거겠지.

    "아이디는?"

    "너도 할거 아니냐. 내가 대화요청할께."

    "직업은?"

    "쳇, 어쌔신이다."

    "안어울린다. 쯧쯧"

    나는 투덜거리고는 캡슐의 안으로 들어갔다.

    -아이디:케라진, LV:54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응"

    -에뉴얼 월드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난 어느샌가 데슌과 한께 연습하던 연습장에 도착해 있었다.

    데슌은 약속한대로 가버렸는지 나 혼자만 있어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싸인이라도 해주고 가지."

    아쉬운 마음에 텅빈 수련장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이제 만날일 없으려나.

    나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레드사파이어 대거를 수리하러 연습장을 나갔다.

    물론 은신을 쓴 상태로 말이다.

    데슌과 한께 연습, 강의를 반복하면서 한 결과 모든 스킬이 마스터가 되었다.

    물론 배운 스킬에 한해서지만.

    마스터된 은신의 효과는 정말 짱먹을 정도였다.

    그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었다.

    나는 놀래켜줄 생각으로 사람이 제일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은신을 해제시켰다.

    "헉!?"

    "헛!"

    "으, 은신이 이렇게나 눈치를 못챌정도로..."

    역시 놀라는군.

    내가 생각해도 마스터한 은신의 효과는 대단한거 같아.

    나는 슬쩍 웃으며 몸을 돌려 도둑길드의 문쪽으로 향했다.

    "잠깐, 자네 혹시 A급....어쌔신인가?"

    A급? 내가 그렇게 까지 완벽하게 은신을 사용했단건가?

    "죄송하지만 아직 E급입니다."

    "거짓말하지 말게. B급인 나조차도 미세한 움직임을 파악하는 정도였다면 최소한 A급이란 말이네."

    나는 그 B급 어쌔신의 말을 듣고서는 슬그머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것도 일종의 칭찬이 아닌가.

    "사실입니다. 레밀리언 데슌의 명예를 걸고."

    "데슌! 그렇다면...알겠네. 빨리 의뢰를 수행해 등급을 올려보게. 그정도 실력이라면 충분할께야. 뭐...의뢰가 아니더라도 도둑 교관에게 시험을 받아서 올릴수가 있지만."

    나는 그 B급 어쌔신의 이름이 데피엔인것을 알고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것은 기본 예의다.

    "충고 고맙습니다, 데피엔님."

    *        *         *         *       *       *

    "어이, 민세! 오크는 찾았냐?"

    "아니, 꼭꼭 숨었는지 코빼기도 안보인다, 제길."

    18살쯤 되어보이는 4명의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샤키엘(민세), 베류틴(경현), 네비류스(재훈), 세젠(민준)이었다.

    그들은 오크의 숲에서 오크들을 찾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곧 경현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연제...에게 우리 아이디를 알려줬냐?"

    그 순간. 그들이 있던 곳에는 싸늘한 바람이 감돌았다.

    *        *         *         *       *       *

    나는 헤이스트를 걸고 오크의 숲으로 뛰어갔다.

    대화 요청을 하는것을 깜빡 잊어서 아까 할려고 했었지만 아이디를 알아야 말이지.

    제길, 내 아이디라도 알려줄것을 그랬나?

    취익, 취이익!

    오크의 숲에 들어서자마자 지독한 콧소리가 울려퍼졌다.

    분명 오크 특유의 콧소리다.

    '오크와는 첫 싸움인가?'

    나는 단검을 제대로 고쳐잡으며 오크를 기다렸다.

    그러자 곧 한마리의 오크가 커다란 글레이브를 든채 내 앞에 나타났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돼지가 이족보행을 하고있는 모습이다. 웃기는군.

    "후후. 오크, 잘부탁한다."

    취익! 취익!

    오크의 코가 벌렁벌렁거리며 콧김을 내뿜었다.

    나는 헤이스트와 쉐도우 스텝을 걸고 단숨에 오크의 등으로 이동했다.

    쉐도우 스텝까지 쓴지라 오크는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나를 찾고 있었다.

    나는 그사이에 재빨리 오크의 목을 깊게 그어버렸다.

    "크어어!!"

    오크는 그 한방으로 절명해버렸다.

    나는 잔뜩 기대했었는데 실망을 하고 말았다.

    이렇게 약해 빠졌다니...

    아니, 내가 강해져 버린 것이겠지.

    단 5일만에 모든 스킬을 마스터시켰으니.

    그리고 중요한 것은, 데슌에게서 직적접으로 물려받은 세개의 스킬!

    그것은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부순 스킬들이었다.

    데슌은 자신만이 기지고 있는 스킬이었는데 나같이 재능이 있는자에게 물려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소질이 있나?

    뭐, 나만 좋으면 된거지.

    나는 단검을 칼집에 넣고 오크의 숲 깊숙히 들어갔다.

    그러자 얼마 안되서 콧소리가 들렸다.

    취익, 취익!

    취취칙!

    취이이익!

    한두마리가 아닌듯 싶었다.

    나는 이번에야 적수를 만났나 하고 레드 사파이어 대거를 인벤토리 창에서 꺼내어 쥐었다.

    좋아, 붙어볼까!

    "나 여깄다, 멍청한 오크들아!!"

    나는 일부러 간단한 도발을 시켜보았다.

    하지만 그것이 오크들을 무진장 화나게 했는지 오크들은 글레이브를 꺼내들며 난폭하게 달려들었다.

    '하나..둘...셋.....일곱!? 왜이리 많아?'

    나는 맨처음 달려오는 녀석의 가슴팍에 치고 들어가 레드 사파이어 대거로 오크의 가슴을 그어버렸다.

    퍼벙!!

    옵션인 파이어볼이 터졌나보군.

    덕분에 오크는 그 한방에 절명하고 말았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잘 오르네, 좋았어!"

    나는 단검을 빼내고 앞으로 움직이려 했다.

    "크오오!"

    "아앗!"

    그때 미처 예상치 못한 또 한마리의 오크의 글레이브가 내목으로 날라왔다.

    ============================ 작품 후기 ============================

    2013.8.10

    리메이크 완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