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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마스터-6화 (6/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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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단시간에 강해지기

    이거 스토리 진행 속도가 느린걸까요, 빠른 걸까요?

    도통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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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벤트 기간인 100일 기념이라는 특별한 7일이 지나가 버렸다.

    나는 그동안 밥먹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들을 다 투자해서 사냥만 한 결과, 나의 레벨은 완전 광폭 수준이었다.

    그중6일은 경험치가 4배였으니 그렇게나 잘 오른 것이었다.

    나의 레벨은 50.

    만약 내가 적정 던전까지 알았더라면 이보다 더 많이 올랐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아직 에뉴얼 월드를 자세히 몰랐기 때문에 45가 될 때까지 고블린이나 코볼트, 놀이나 잡았었다.

    하지만 45때야 멀티비전을 보다가 알게됬고, 그제서야 나는 적정몬스터인 리자드맨을 사냥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새로운 스킬이 3개나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 스킬중 하나는 암살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킬, 독바르기.

    착용하고 있는 무기에 맹독을 뿌려, 공격당한 적에게 부가데미지를 주는 스킬이다.

    내 인벤토리에 있는 독이 좋으면 좋을수록, 효과는 강력해진다.

    현재는 전재산인 3000골드를 이용해 독바르기 스킬을 5까지 올려, 나와 레벨이 비슷하고나 나보다 낮은 몬스터에게는 100%확률로 독에 걸리게 되었다.

    돈을 이용해서 스킬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지만....

    레벨을 올릴수록 값은 3배,6배로 마구 뛰어버렸기 때문에 5까지 밖에 올리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효과는 좋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는 않았다.

    돈이야 사냥해서 다시 모으면 되는것이니까.

    그리고 독바르기의 스킬만 그렇게 된것이 아니다.

    얼마나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지는 나도 모르지만 대부분스킬들이 3은 넘겨있었다.

    ...나도 참, 폐인이 다되었구나.

    난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한모금 마시고, 다시 내 방으로 들어갔다.

    -사실, 이건 도망일지도 모른다.

    현재 집은 나밖에 없기에- 조금 쓸쓸하니까.

    그 쓸쓸함을 잊기 위해서.

    -아이디:케라진, LV:50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응"

    빛무리가 잠깐 흝고지나가고, 나는 어제 로그아웃했던 장소인 리자드맨의 호수에서 로그인 되었다.

    어제...리자드맨 10마리에 둘러싸여서 사투를 벌이다가 가까스로 이겼는데 말이지.

    나는 내구도가 다되어 부러질 듯한 단검을 보며 중얼거렸다.

    "하긴, 6일동안 쉬지않고 사냥만했는데 이렇게 될만 하다."

    나는 강철단검 두개를 인벤토리창에 던져넣은 후, 리자드맨을 잡다가 드롭한 단검인 '레드사파이어대거'를 손에 쥐었다.

    레드사파이어대거(유니크)(세트아이템)

    내구도:40/40

    공격력:220∼300(레벨에 따라서 공격력이 달라짐)

    옵션:화속성 내성+10%

    파이어 볼 시전 가능.

    60%확률로 1서클 불마법 흡수

    30%확률로 2서클 불마법 흡수

    10%확률로 3서클 불마법 흡수

    1%확률로 4서클 불마법 흡수

    일곱색의 사파이어대거를 하루동안 합쳐서 '레인보우 사파이어 대거'를 소환한다.(쿨타임 24시간)

    세트아이템-사파이어대거세트:레드사파이어대거, 그린사파이어대거, 블루사파이어대거, 옐로우 사파이어대거, 오렌지 사파이어 대거, 바이올렛 사파이어 대거, 다크블루 사파이어 대거

    각종색의 사파이어중 빨간색 사파이어로 만든 단검이다.

    첫 유니크아이템.

    그것도 내가 자주 애용하는 단검이다.

    공격력과 내구도도 좋지만, 옵션을 보면 정말 말이막힌다.

    일단 파이어볼시전까지는 넘겨보자.

    60%확률로 1서클 불마법 흡수 30%확률로 2서클 불마법 흡수 10%확률로 3서클 불마법 흡수 1%확률로 4서클 불마법 흡수.

    이옵션이 진짜 짱이다.

    만약 흡수가 아니라 반사였다면 100000골드가 넘게나갔을지 모르지.

    하지만, 고작 처음 시작마을에서 그렇게 좋은 템이 나올리가 없으니.

    뭐, 유니크라는게 어디야.

    난 피식 웃고 리자드맨의 호수 주위를 걸어다녔다.

    이건 며칠동안의 사냥으로 알아낸 결과다.

    이렇게 호수주의를 맴돌고 있으면 리자드맨이 알아서 기어나온다는 발견.

    보통 리자드맨은 기습을 주로하는, 상대하기 짜증나는 몬스터인데 말이야.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

    단지, 난 그 사실을 이용할 뿐이다.

    철퍽, 철퍽

    '나왔나.'

    드디어 3마리의 리자드맨이 호수에서 나온 것이 보였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있었다.

    난 눈을 게슴츠레 뜨고, 그 3마리의 리자드맨을 주시했다.

    ".....?"

    왜 기어나는 거냐?

    다리가 없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무서워서도 아니다.

    엄연히 저놈들의 레벨이 나보다 높다.

    내 레벨은 50, 리자드맨의 레벨은 54.

    물론, 나에겐 유니크 아이템이 있기에 그정도 레벨차이야 커버되지만.

    ....혹시...?

    '설마...내가 안보인다고 생각하는것은...아니겠지..'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리자드맨들을 쳐다보았다.

    리자드맨들은 그런 나의 눈빛을 느꼈는지 그제서야 일어났다.

    그리곤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태연하게,

    "인간, 관찰력이 뛰어나군."

    "......"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온다..

    저렇게 잘 보이게 기어나오는데 누가 발견하지 못할까?

    그걸 발견하지 못하면 그게 눈장애지.

    요는, 내 관찰력이 뛰어난게 아니라- 리자드맨들의 지능이 덜떨어지는거다.

    역시 파충류.

    아무리 지능이 강화됬다지만 결국엔 거기서 거기다.

    어쩄든... 오늘도, 사냥을 시작해볼까.

    나는 레드사파이어대거를 들고 리자드맨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리자드맨도 창을 들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헤이스트, 대거부스터."

    나는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둘다 끌어 올린다음에 리자드맨에게 달려나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리자드맨의 바로 앞에 까지 달려갔다.

    리자드맨은 나의 이동속도에 놀랐는지 흠칫했지만 이내 창으로 나를 찌르려고 했다.

    탓!

    나는 급제동을 해서 뒤로 빠지고는 유턴을 해 리자드맨의 등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바로 녀석의 목에 단검을 그었다.

    그제서야 눈치챈 리자드맨은 창으로 나를 찌르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있었다.

    촤악!

    나의 단검이 크게 허공을 가르며 동시에 리자드맨의 목을 베었다.

    리자드맨의 초록색 피가 촤악, 하고 뿜어지며 순식간에 땅을 물들였다.

    다행히 옷에는 튀기지 않았군.

    "인가아아안!!!"

    그러자 멀리에 있던 남은 리자드맨 2마리는 동료가 죽은것에 화가났는지 나에게 돌진해왔다.

    하지만... 느리다.

    그정도 속도로는, 날 잡지 못해.

    나는 맞대응 하듯이 달려가서 맨처음에 달려오는 리자드맨의 가슴팍에 단검을 찔러놓고 다시 빼어 뒤로 물러났다.

    순식간에 한마리만 남은 리자드맨은 당황했는지 머뭇머뭇거리다가 이내 다른 두마리와 같이 생을 마감해 버렸다.

    "이제 리자드맨도 별거 아니잖아."

    오른 경험치는 6%정도,

    세마리가지고 6%라면 상당히 짭짤한 편이라고 볼 수 있겠지.

    좋아, 오늘은 1, 2업정도만 해볼까.

    나는 다시 리자드맨의 호수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10분이 지나고 30분이 다 되어가는데도 리자드맨이 리젠되지를 않았다.

    "뭐야, 이건!?"

    나는 짜증이나서 돌맹이를 호수에 던졌다.

    물의 표면에 떨어진 돌멩이는 파문을 일으키며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 파동은 점점 커지며 호수의 양 끝까지 퍼져갔다.

    그리고 파동이 땅에 닿는 순간, 호수의 물이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나는 깜짝 놀란 나머지 호수에서 몇발자국 물러났다.

    처, 처음보는 현상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건진 모르겠지만-

    왠지, 굉장히 불안한 느낌이 온몸을 휘감아온다.

    도망쳐야 한다고, 그렇게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외치는 듯 싶었다.

    부글부글 끓기 5분쯤이 지나자 이무기가 승천하는 것처럼 물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리고 그 물속에서 나온것은-

    거대한 리자드맨.

    기존의 리자드맨보다 20배는 더큰, 초거대형 리자드맨이었다.

    -경고! 보스몬스터인 '리자드 족장'이 출현하였습니다.

    나는 그 몬스터가 말로만 듣던 리자드 족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압도적인 위용과, 오른손에 들린 무지막지한 삼지창.

    "이, 이건 반칙이잖아..."

    크다는 것은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클줄이야....

    나는 헤이스트를 쓴 다음 후다닥 근처의 숲으로 몸을 숨기려 했다.

    빠직!

    "크륵?"

    하지만 운없게도, 하필이면 부러진 나뭇가지를 밝아 리자드 족장의 눈에 발견되어 쫓기기 시작했다.

    '쉐도우 스텝을 쓰고 튀었으면 됬는데...!'

    맹렬하게 후회된다.

    왜 쉐도우 스텝을 쓰지 않았을까...

    하지만 후회해 봤자 소용없었다.

    이미 일은 벌어져있었으니까.

    리자드 족장의 레벨은 못해도 100이상이다.

    레벨차가 나도 너무 난다.

    그렇다고 내가 템이 엄청나게 좋은것도 아니고....

    이길 수 있을리가 없잖아!?

    "제길! 그냥 죽지는 않을거다! 독바르기, 헤이스트, 대거부스터!"

    나는 세스킬을 차례대로 시전한 다음, 몸을 돌려 리자드족장과 마주보는 형태로 섰다.

    평범하게 상대해선,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렇다면, 난 최대한 어쎄신의 장점을 살려야한다.

    그렇다면, 리자드맨들의 고질적인 단점-이동속도와 공격속도가 느리다는 것을 이용하는 것밖엔 답이었다.

    난 입술을 살짝 꺠물고 땅을 박차서, 땅을 울리며 다가오는 리자드 족장의 발 사이로 빠르게 통과해- 등 뒤로 아동했다.

    그리고 그대로 뛰어올라, 독이 발라진 단검을 녀석의 등에 찔러넣었다.

    "크오오!!"

    독이 혈관에 제대로 먹혔는지 녀석은 약간 괴로워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때 몸을 흔드는 바람에 나는 단검까지 놓치며 땅에 떨어졌다.

    "윽!..."

    무, 무기를 놓치다니!...

    이러면 대항할 수단조차 없잖아!

    "크으으으..."

    리자드 족장은 죽일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끝이다.

    저 거구의 힘으로 밟든, 때리든, 창으로 찌르든- 난 막을 수 없다.

    죽으면 경험치가 10% 떨어질텐데, 그렇다면 오늘 사냥은 완전히 적자잖아. 젠장.

    난 한숨을 쉬며 눈을 감았다.

    휘익!

    그렇게 포기하고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내 뒤에서 한명의 인영이 날라왔다.

    그 속도는 내가 헤이스트를 쓴 것보다 10배이상이 빨랐다.

    나는 놀라서 그 인영을 주시했다.

    나와같은 어쌔신으로 보였는데 상당한 실력자인 것 같았다.

    "크륵?"

    리자드 족장은 위험을 감지했는지 나에게선 관심을 돌려서, 일직선으로 날아오는 그 무언가에게- 유성처럼 창을 찔렀다.

    그 광경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서며 위험해! 라고 말할뻔 했지만, 그 뒤의 일은 내 예상과는 한참 빗나가버렸다.

    그는 찔러오는 창을 공중에 뜬 상태로 몸을 회전해서 피해내더니- 그대로 창 위에 올라탄 것이다.

    그리고 그대로 쭉 창 위를 달려가 리자드족장의 목에 올라타더니 그대로 목을 그어버렸다.

    완벽하게 동맥이 잘렸다.

    힐끗 보이는 것만으로 그 깊이가 10cm...

    인간이라면 목이 뎅겅 잘리고도 남을 깊이다.

    저정도 상처를 단순히 휘두르는 것만으로 만들 수 있다니.

    보통 강한 사람이 아니다.

    쿠웅-!

    리자드 족장은 비명도 지르지 못한채 쓰러져 버렸다.

    그는 전혀 지친 기색도 없이 내게 다가오며 리자드 족장의 등에 박혀있던 내 단검을 꺼내어 나에게 던져주었다.

    "조심해야지. 리자드 족장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아...고맙습니다. 누구시죠?"

    "나?"

    "네"

    "음...레밀리언 데슌이라고 불리는데."

    레밀리언 데슌!

    그사람...틀림없이 '전설의 어쌔신'으로 불리는 자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레밀리언 데슌을 쳐다보았다.

    "그럼난 가보도록 하지. 바쁜 몸이라서...."

    "자, 잠깐만요!"

    이 기회를 놓칠 순 없다.

    단숨에 실력을 기를 수 있는 찬스라고.

    놓칠까 보냐!...

    "저에게 어쌔신의 기술을 가르쳐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나는 데슌을 빤히 쳐다보았다.

    아주 강렬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스토커처럼 따라다니겠다는 의지를 담으며.

    데슌은 내 눈빛이 부담스러운지 식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대답하였다.

    "자네...레벨이 몇인가?"

    "네? 50이지만.."

    "5.50!?"

    데슌은 매우 놀란듯 했다.

    레벨이 높은 것도 아닌데 왜 놀라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나를 얼떨떨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말했다.

    "레벨이50....인데 레벨300인 리자드 족장을 상대로 거기까지 했단 말인가?"

    '엥....?'

    정작 놀란것은 나였다.

    리자드 족장의 레벨이...300이었다고?

    그런데 내가 공격에 성공했단 말야..?

    이럴수가. 내가 그렇게 강했나.

    난 혼란스러워져서 머리를 긁적였다.

    데슌도 마찬가지였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좋아. 하지만 조건이 있다. 내가 좀 바빠서 5일 밖에 시간을 내주지 못해."

    5일 후라?

    그럼 임시 휴교가 끝나는 날이군.

    그정도면 충분하겠지...?

    "그정도라도 충분합니다."

    "그래,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지, 일반 귀환스크롤로 마을로 돌아가세나."

    "네."

    ============================ 작품 후기 ============================

    2013/6/29 리메이크완료

    진격의 리자드맨족장!

    목뒤를 베면 죽....지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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