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 회: 에필로그(Epilogue) -->
터벅... 터벅.....
빛이라고는 한줌도 없는 어두운 공간.
그곳에서 작은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물론 어둡긴 하지만 그 작은 무엇이라는 것이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을 알아 챌수 있었다.
그나마 그 아이들이 들고있는 손전등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는 빛 덕에 그것을
알아채는 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아이는 두명이였다.
그것도 딱 알맞게 한 쌍이다.
소년과 소녀.
그렇게 둘이다.
"하아... 하아...."
그 아이들이 숨을 쉴때 마다 희뿌연 연기가
세어나왔다.
그것을 보면, 지금이 6월의 한국이 여름인
상태여도 지금 이 공간 만큼은 온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을 간파할수가 있었다.
그러니 아이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는 것이다.
복장은 여름 복장인데 추우니까...
칸 칼렉스.
한 남자의 이름이다.
둘중 소녀의 머리속에서 계속 윙윙 거리는
이름이다.
칸은 흑인이였다.
그는 우스갯소리를 자주하고 재미있었다.
한편으론 정말 자상하기 까지 했다.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다른이를 구해줄 정도로
정말 착하다.
그덕에 그의 덕에 살아남은 아이들은
슬픔에 잠겨있다.
소년 야시 레디는 그나마 그것을 곁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았지만 소녀 스테파니
아르벤은 딱 보아도 슬퍼보였다.
그래도 스테파니는 그 어린 마음에 용케도
칸의 희생을, 그리고 그동안 자신을 챙겨 준
슈스케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된다는 신념을 굳게
다짐하고 있었다.
물론 그애 혼자 힘을 얻은 것은 아니고,
야시의 격려가 큰 힘이 되었었다.
'칸...'
절레 절레....
그러다가도 다시금 칸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기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흔들었다.
든든한 야시는 앞에서 잘만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야시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왜?"
스테파니가 묻는다.
마음이 여리다 보니 궁금함 보다는
공포감이 먼저 치밀어 올랐다.
야시는 아무 말 없이 손가락을 들어올려
저 멀리를 가리켰다.
무언가가 있었다.
그것은 사람의 형태를 가지고 있었고,
쓰러져 있었다.
야시는 급히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었다.
분명 쓰러져 있기는 하다만 그것이
그냥 시체가 아닌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좀비일 경우를 염두에 둔 것이다.
"쉿!... 조용히 따라와....."
야시는 스테파니에게 명령하고 조심스레
걸어갔다.
소리가 안나게 조심 조심 걸으면서 둘은
점점 그 시체와 가까워졌다.
"!"
바로 앞에서 그 시체를 본 스테파니는
화들짝 놀랐다.
야시야 원체 천덕꾸러기였고,
그간 봐온 시체가 너무 많아서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보니까 시체의 손에 권총이 한자루
쥐어져 있었다.
아무래도 무언가와 싸우다가 죽은 모양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이 지하로에 이 남자를 죽였던 무언가가
있을......
야시가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남자를
죽인 살인마를 발견했다.
다행히 그 살인마의 시체라 위협적이진
않았다.
허나 그 흉측한 모습은 스테파니가
공포를 제어하지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꺄악!!!"
"조용히 해 스테파니! 저런것이
더 있을수가 있어!"
야시가 다급히 다그치자 스테파니가
울먹거리면서도 입을 다물었다.
다행히 생존본능의 이성이 다시
돌아온 모양이다.
아무쪼록 그 살인마는 정말 흉측했다.
놈은 일반 사람이 아닌, 좀비도 아닌,
괴물이였다.
사지가 유난히 길고, 덩치가 좋으며,
혓바닥이 길고 이빨이 날카로운 괴물.
비록 죽었지만 놈의 눈과 마주치자
야시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야시는 그만 공포심은 지워버리고
남자의 시체에 조용히 다가갔다.
물론 그가 쥐고있는 총을 얻기 위해서.
터벅... 터벅....
터벅... 터벅.....
한 발자국씩 천천히....
터벅.... 터벅...
한걸음 한걸음.......
시체와 야시의 간격은 점점 좁아지고
야시의 심장박동수는 점점 늘어났다.
'제발 일어나지 마라...'
야시가 속으로 간절히 빌며 손을 뻗었다.
막 손가락 끝에 차가운 총신의 감촉이
느껴졌을때...
파 - 앗!
순간 그 시체, 죽은 남성의 눈이 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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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있을 더 프로젝트 1부와 2부의
공백기간 사이를 대비해서 계획한
에필로그 입니다!
에필로그 겸 2부 떡밥인 셈이니
일반 에필로그 치곤 분량이 살짝
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