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96화 (96/105)
  • <-- 96 회: 6장 - 한줄기의 빛을 따라서(Following a string of light) -->

    "이봐 아실! 아직 멀었나?"

    피터가 초조해 하고있는 모두를 대신해서

    아실에게 물었다.

    한참동안 기계를 만지작 거리던 아실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입문을 열었다.

    "좀만 더 하면 될것 같은데요?"

    "그래... 빨리 해보라구....."

    조의 대답에 피터는 알았다는 듯리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처거걱... 처걱.

    아실이 기계 만지는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비상용 발전실.

    그 외에 들리는 소리가 있다면 발전실 안의 일행들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타닥 거리며 불타는 맥스더의

    입에 물린 담배 꽁초 끝자락이였다.

    "으~ 어두운게 정말 싫어~ 빨리 불좀 들어왔으면 좋겠네.....

    이럴땐 좀비놈들의 울음소리도 그리워지는군."

    이 고요함을 깬것은 항상 그렇듯 맥스더였다.

    "그래요? 그럼 혼자 나가시지 그래요?"

    맥스더를 놀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아실의

    날카로운 질문!

    이 기회에 조금 쏘아 붙여볼까 하고 키키킥 웃지만

    맥스더가 이어서 뱉은 말에 입을 다문다.

    "은유적 표현 모르나? 빨리좀 하라고."

    "..."

    잠시후 피터를 부른다.

    "저기 피터! 잠깐 손좀 빌려주실레요?"

    "당연하지. 그런데 내가 뭘 도우면 되지?"

    아실의 도움 요청에 피터는 흔쾌히 승낙하며

    그의 곁으로 갔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이제 뭔가 다 된건가 하고

    그 둘을 쳐다보았다.

    "다름 아니고 배터리가 조금 파열된것 같아서

    다른것으로 갈아껴야 되는데... 마침 저기

    배터리 3개가 있군요.

    하나만 쓰면 되니 같이 좀 움직여 줘요."

    전선 맞추기는 끝난듯 하고 다른 기계손질도

    모두 끝낸듯 하고.

    아실은 마지막으로 정상적인 배터리를 피터와 함께

    옮겨서 발전기에 그것을 장착 시켰다.

    "후우~ 끝났군요."

    아실이 이마를 촉촉히 적신 땀방울들을 소매로

    훔쳐내며 말했다.

    그 한마디가 모두에게 다시 희망의 빛줄기를

    내려주었다.

    "그럼 어서 발전기를 작동시켜 보게나."

    맥스더는 뭐가 그리 다급한지 그를 보챘다.

    그는 싱글 벙글 웃으며 발전기 작동 레더를

    올렸다.

    "이게 제발 통했으면 좋겠는데..."

    방금전 폭발로 충격을 입은 데다가 레노드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터라, 제넷을 잡고있는 괴물의

    촉수에는 힘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레노드는 일단 무언가 괴물을 상대할 방법을

    생각해 내기는 했다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 망설이고 있었다.

    제넷은 그저 레노드라도 도망치길 바라며 속으로

    애태우고 있었다.

    '허나 그것이 먹힌다고 쳐도... 일단 저 탄탄한

    투명물질을 뚫어야 해. 어떻게 하지?'

    끄으응!

    제넷은 촉수에 힘이 빠져있는 이때를 기회로 잡고

    겨우겨우 한쪽 팔을 빼내었다.

    들고있던 기관단총 두 자루는 이미 떨어뜨렸다.

    대신 비상용 무기가 있다.

    촉수의 틈 사이로 빠져나온 그녀의 손에

    어느새 나이프가 쥐어져 있었다.

    슈슈슈슈슉!

    또다시 촉수들이 날아간다.

    이번에는 여러 줄기의 촉수가 동시에 날아갔다.

    촉수들은 레노드를 향하고 있었다.

    레노드가 여태까진 하나 하나 잘도 피했다지만

    이번 공격은 피할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제넷은 재빠른 결단은 내렸다.

    일단 놈이 고통을 느끼는 이상 레노드를 방어해줄

    방법은 단 하나뿐!

    바로 공격!

    "이얏!"

    제넷은 남은 힘을 모두 짜내서 나이프를 던졌다.

    대기를 절단하며 날아간 나이프는 이어서

    괴물의 왼쪽눈 마저도 가르고 말았다.

    푹!

    나이프가 꽃힌 놈의 왼쪽 눈에서 검붉은 피가

    팍 튀어나온다.

    그와 함께 레노드를 향해 날아가던 촉수들의

    시간이 그대로 뚝 하고 멈춘다.

    그.리.고!!

    키아아아아아아악!!!

    괴물이 고함을 마구 지르며 몸을 비틀었다.

    주춤 주춤 뒤로 물러나는 놈은 제넷을 묶고 있는

    촉수를 풀었다.

    털썩!

    힘이 다 빠진 제넷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쓰러졌다.

    "제넷!!!"

    레노드가 그녀에게 급하게 달려와서

    부축여 주었다.

    "레노드..."

    그의 모습을 본 제넷이 나직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괜히 폐 끼치게 해서 미안하네요..."

    "미안하기는요... 오히려 제가 미안하죠."

    제넷을 지긋히 바라보던 그는 시선을

    괴물 쪽으로 돌렸다.

    "잠깐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돌아 올께요."

    레노드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어서

    손에 들고는 앞으로 걸어 나갔다.

    "꼭....."

    제넷은 레노드의 뒷모습을 보며 작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정신이 흐릿하고, 시야가 어둡고,

    몸이 돌덩이 마냥 무거워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전에, 아주 옛날에 했던것 처럼

    속으로 기도만 했다.

    줄게 한가지 있고, 말해줄 것이 한마디 있고,

    물어볼 질문이 하나 있으니까...

    꼭 돌아오라고.

    제발 정신이 돌아올때 까지만 이라도 무사하기를...

    그러면서 불안한 마음을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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