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91화 (91/105)

<-- 91 회: 6장 - 한줄기의 빛을 따라서(Following a string of light) -->

"좀비들의 기습이에요!"

레노드가 당황스러워 했다.

애쉴리도 예상치 못한 기습에

입술을 지긋이 깨물었다.

안좋은 상황이다.

허나 못 뚫을 정도는 아니다.

일단 뒤로는 무조건 가지 못하고...

아니, 갈 필요도 없는 것이고

기습한 좀비들도 얼마 되지 않는다.

기껏 해야지 대여섯명 정도?

앞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

지금까지 숱한 고생을 겪어온

애쉴리와 레노드에게 그까짓 기습 좀비들

쯤이야 그닥 위험하지도 않았다.

행여나 물릴까봐 조심조심 주의를 살피며

총알을 연달아 날리니 기습좀비들은

금방 모두 죽었다.

"가죠."

애쉴리가 말하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레노드는 잠시 멋칫 하더니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안 따라 오는 레노드를 쳐다본 애쉴리는

순간 인상을 찡그렸다.

"그건 왜... 여기서 화끈하게 즐기자구요?"

그가 꺼낸것은 바로 한국식 스피리츠인

소주였다.

애쉴리는 그가 저건 도대체 왜 꺼내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레노드는 잠자코 기다리라는 듯이

웃음을 한번 날려주었다.

"엥? 미쳤어요? 진짜 마시자구요?"

허나 잘못된 의사소통에서 나오는 오해!

레노드는 풉 하고 웃고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그리고는 소주병을 후방에다가 냅다 던졌다.

쨍그랑!

애쉴리가 앗 하는 소리를 내지름과 함께

소주병은 산산조각나서 날카로운 유리조각들을

사방으로 흩날렸다.

여기까지는 레노드의 행위가 이해가 가질

않은 애쉴리도 다음 그가 꺼낸 물품을 보고

아아 그렇구나 했다.

그는 호주머니에서 성냥을 꺼내서 불을 붙이고는

소주병이 깨어진 곳에다가 휘리릭 튕겨 날렸다.

레노드의 손에서 퉁겨져 나온 성냥은

조그만 주제에 잘도 날아가더니 이내

화마를 불러 일으켰다.

화르륵!

뜨거운 화염이 일으켜지니 주위가 다소 밝아졌다.

허나 둘은 이곳이 따뜻하고 밝다고 이 주변에

있을 생각 따위 눈꼽 만큼도 없었다.

"이러면 조금 시간을 끌수 있겠죠?"

어떠냐는듯 다시금 미소를 날리고는 말을 잇는다.

"그럼 어서 가죠."

이번엔 레노드가 앞장을 서서 걸어갔다.

그 모습에 애쉴리가 한쪽 눈꼬리를 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하여간 남자들이란.....'

"거기 멋진척 하는 신사분!"

"예? 누가 멋진척을 한다고......."

"길이나 제대로 아세요?"

"..."

결국 다시 뒤로 돌아가는 그였다.

"그런데 어느정도 가야되죠?"

아주 잠깐 걸어가고 레노드가 물었다.

"조금이요."

애쉴리가 페이퍼 스크린을 확인 해보고

대답해 주었다.

그들은 쉬지않고 걸었다.

뭐 당연하다.

그것은 단지 뒤에서 몰려오는 좀비들

때문만은 아니다.

다만 이제 곧 살아남는다는 한줄기의 빛 때문이였고,

그들은 그저 그 빛줄기를 따라서 달리는것이였다.

"이제 저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되요!"

그들이 빛줄기를 따라가다가 이제 그 끝자락에

도달하였다.

"또 계단인가요?"

정확히 끝자락은 아니지만 거의 바로 그 앞이다.

"이번엔 별로 안 길어요.

조금 올라가서 문만 열면 되요."

너무나 당연한 것일까?

그들의 마음속에는 끝없는 희망이 차오르고 있었다.

"카아!"

이때 갑자기 등장해 찬물을 끼얹는 좀비 한명.

퍽!

레노드는 자신의 행복한 감정에 찬물을 끼얹은 것에

응징을 하려는듯 놈의 면상을 주먹으로 세게

강타했다.

놈은 면상을 맞고 그 충격에 뒤로 넘어졌고,

레노드가 메고있는 어설트 라이플에서 뿜어져

나온 총알에 생을 마감했다.

"이놈이 마지막인가?"

레노드가 우물거렸다.

아마 옥상에는 좀비가 없을것 같다.

그러니 이 녀석이 생에 보는 마지막

좀비인 셈이다.

그 짧은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어느새 코까지 빨게지며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이제야 실감이 났다.

'아.... 사는구나.................

어머니, 아버지....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그리고 크리스티나, 조금만 기다려줘!'

"빨리 올라와요!"

레노드가 좀비를 처리하는 사이에 먼저 위로

올라간 애쉴리가 불렀다.

"지금 가요!"

얼굴에 미소를 잔뜩 담고는 레노드가 위로

뛰쳐 올라갔다.

"가겠습니다! 살러!"

텅!

드르륵! 털컥!

하아... 하아.....

어두운 방안.

그나마 작지만 여러개인 빛으로 밝혀지고 있어서

조금 나은듯 했다.

작은 빛들은 손전등이고, 그것을 들고있는건

맥스더와 그의 대원들이다.

"후우..."

"드디어 도착했군요."

겨우 겨우 도착한 대원들의 한마디다.

그들은 거의 20여명의 일원에서 겨우

5명만 남은 상태로 겨우겨우 첫번째

목적지인 이 비상용 발전실에 도착했다.

고작 첫번째 목적지 치고는 잃은게

너무나도 많다고 볼수 있다.

맥스더는 비상용 발전실로 들어오자마자

담배를 한대 피었다.

"그래, 도착했다. 허나 겨우 첫번째 목적지일 뿐이지.

우린 아직 살은게 아니고 죽은 놈들이니, 산사람 척 하지

말고 빨리 빌어먹을 전기나 돌려봐."

맥스더는 모두에게 안심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다 일행을 위한 말인 만큼 누구도 불평하진 않았다.

대원들은 각자 흩어져서 발전실을 뒤져보았다.

"배터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피터가 말했다.

"그래? 그럼 어서 불좀 켜보자고."

"예."

맥스더는 어서 발전기를 가동시킬것을 제촉했다.

어두 침침한 곳에 계속 있기가 지긋지긋 했어서였다.

"그때야 젊어서 괜찮았지..."

그는 혼자서 아무도 알아 듣지 못할 말을

혼자 흘려 보았다.

피터도 어서 밝은 불빛좀 보고 싶었는지 서둘러

발전기 가동 핸들을 움직였다.

처컥!

.......

처컥! 처컥!

"..."

"뭐지?"

"그게...."

처컥! 처컥!

".....작동이 안되는데요?"

"!!!"

피터의 말에 나머지 4명의 세큐리티들이

일제히 눈을 부릎 떴다.

얼마나 크게 떴는지 조금만 더 크게 뜨면

눈이 찢어져 피가 나올것만 같았다.

"그, 그럼... 이제...."

데이비드가 공포라는 단어를 기억해내며 떨리는

목소리로 혼자 중얼거렸다.

데이비드가 말하고 싶은 말을 대강 짐작한

다른 대원들도 침을 꿀꺽 삼켰다.

"아하! 누가 전선을 조금 건드려 놓았군요!"

모두가 블리자드(눈보라)를 만난

남극 탐원대 같은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을때 아실이 말했다.

당연히 모두의 시선이 아실에게 집중되었다.

"그게 무슨말이지?"

"하하 누가 조금 건드려 놓았으니 다시 조금 건드려

원상태로 복귀시키면 된다는 말이죠."

피터의 물음에 아실이 얼굴에 약간의 미소를

그려넣으며 말했다.

그 미소는 이내 모두에게로 번져나갔다.

"자네 기계에 일가견이 좀 있는가?"

피터가 또다시 물었다.

아실은 이에 자신있다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팔짱을 꼈다.

아실이 자동차 전선을 조작해서 자동차를

탄환을 하는것을 익히 봐온 피터와 맥스더는

일리가 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뭐하나? 어서 손좀 보게!"

맥스더는 마음이 급한지 조를 제촉여 발전기를

돌리겠금 했다.

"에이 어둠이 무섭다면 무섭다고 말하세요~"

"뭐 임마?!"

"아, 아니에요!"

쌍심지를 불키며 달려드려는 맥스더를 본

아실이 두 손을 흔들며 울상을 지었다.

"한대 맞기 싫으면 후딱 고쳐!"

"예 써!"

행여나 한대 맞을까봐 아실이 후닥닥

발전기로 달려가 기계를 이리저리 살폈다.

그 모습에 대원들은 쿡쿡쿡 웃으면서도

한편으론 기대감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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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레노드 일행과 맥스더 일행은 살아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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