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88화 (88/105)

<-- 88 회: 6장 - 한줄기의 빛을 따라서(Following a string of light) -->

데이비드는 자신과 눈빛을 교환한 공포적인 존재를

자각 하자마자 다급히 외쳤다.

이에 모두들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으며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몸 군데 군데에 불을 뒤집어 쓰고도

별 상관 없다는 듯이 천신처럼 당당히 서있는

그 망할 괴물이 있었다.

"뭐야 저놈은!"

직접 방안에 수류탄을 던지고 나온 맥스더가

가장 먼저 반응을 보였다.

물론 놈이 괴물인 것은 척봐도 분명한 사실이다만

폭발에도 살아있다니, 그것도 멀쩡하다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어이가 없기는 맥스더와 같이 방에서 뛰쳐 나왔던

토니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얼떨떨한 표정으로 괴물을 응시하고 있었다.

분명히 작은 방에서 혼자 넘어진 체로

수류탄의 폭발에 온몸이 터져 나갔어야 할

녀석이 살아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저기 상처가 많이 나 있다만

전혀 생명에 위협을 줄것 같지 않은

작은 자상들일 뿐이다.

"흠?"

헌데 괴물의 신체 모습에 바뀐 점이 조금 있었다.

그것은 이상한 투명 물질이였다.

새빨간 피가 주르르 흐르고 있는 물과 가까운

투명도를 가진 이상한 물질.

그것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대충 봐서

SF 영화에서 나올법한 외계인의 촉수와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저게 도대체 뭘까요?"

호기심이 가장 많은 아실이 입을 열었다.

괴물에게 시선을 둔 그대로 말하는 것을 보아

딱히 누군가 정해진 인물에게 말을 건 것은

아닌듯 했다.

다만 반 혼자말이라고나 할까?

그것에 대답한 것은 명운이였다.

"촉수인것 같아."

"그런것 같네요."

명운의 말에 데이비드가 동감했다.

"크아!..."

모두가 혼란에 빠져있을때 놈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대원들은 긴장의 침을 꿀꺽 삼키며 놈을

계속해서 주시했다.

턱!

순간 놈은 인상을 구겨 분노를 표하며 일행에게 걸어왔다.

철컥!

두렵기는 하다만 가공할 내구력을 가지고, 또한

힘도 무지막지함이 틀림 없을 적이 걸어오니

모두 사격 준비를 했다.

폭발의 여파에도 멀쩡히 살아있는 저 괴물에게

총알이 통할까가 의문이긴 했지만 싸우지 않으면

방법이 없었다.

아까 돌진해오던 놈의 속도를 보아서는 도망가는 것도

쉽지는 않을것 같았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도망가는 중만 해도 일원의

절반이 놈의 주먹에 척추가 부러져 나가 바닥에

나뒹굴 것이다.

모두에게 공포를 안겨주며 걸어오던 놈은 갑자기

주춤거리더니 한쪽 무릎을 땅에 가져다 데었다.

"뭐지?"

"뭐지, 하지 말고 일단 기회니깐 갈겨!"

모두들 놈의 이상한 행동에 어벙해 할때 맥스더가

대원들의 정신을 차리게 해 주었다.

실로 음속과도 비교해 볼만한 임기응변이였다.

모두가 정신을 차릴때 이미 맥스더의 권총의

총구는 불꽃과 함께 총알을 내뿜고 있었다.

탕!

휘이이이익.......

총알은 빠른 속도로 대공을 가르며 날아갔다.

총알의 빠른 속도 만큼이나 거의 쏘아진 동시에

퍽 하고 괴물의 가슴팍에 명중했다.

헌데 이상한 것은 총알이 놈의 피부로 파고들다

말고 박혔다는 것이다.

두두두!!

막 그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을때 대원들이

일제히 사격을 가했다.

파바밧!

"그오오오오오!!!"

무지막지한 총알 난사에 맞은 괴물이 괴로운지

애절한 울음소리를 마구 흘렸다.

허나 그뿐이였다.

놈이 괴로운 것은 괴로운 것일 뿐, 놈의

몸에는 그렇다할 상처가 생기지 못했다.

처음 맥스더가 쏘았던 총알과 마찬가지로

피부를 파고들다 말고 박혀 버렸다.

마치 강철만큼 단단한 초탄성의 고무에

박힌 총알 마냥.

그것은 맥스더의 생각일 뿐 그런 고무 따위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이제는 존재 한다고 말해야 하나?

고무는 아니더라도 그런 종류의 물질이...

눈썰미가 남다른 맥스더는 이미 그 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었다.

그 가공할 위력의 물질은 바로 괴물의

몸을 뚫고 나온 투명한 촉수들이다.

그는 대원들이 공포에 떨고 있을때

그 짧은 시간 안에 놈의 몸을 모두

흝어 보았고, 또한 뭔가를 발견했다.

예의 그 촉수들은 이미 대원들도

알아 차린 것이였다만 맥스더만

발견한 것이 있었다.

촉수를 이루고 있는 그 투명물질은, 폭발에 의해

생긴 자상들 사이로 보이는 신체 내부에도

가득 채워져 있었다.

총알이 놈의 피부를 뚫다가 도중 박힌것은

아마 그 투명물질 때문일 것이다.

맥스더는 이내 정확히 그 투명물질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총알도 꿰뚫지 못하고 폭발 마저도 방어 해낸 그 투명물질로

이루어진 뾰족한 촉수가 일행을 몰살 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다는 것 정도는 알수 있었다.

철컥!

제장전 하는 소리다.

공격이 먹히지 않았지만 다시금 공격을 시도하려는 것이다.

맥스더는 재공격이 부질 없는 짓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한쪽 손을 들어올렸다.

"공격을 금한다!"

예상치 못한 리더의 명령에 모두 걸레라도 씹은

표정을 만들었다.

"아니 리더 지금........."

"상황은 내가 더 잘 안다. 놈은 일단 우리의

공격이 먹히지 않지만 놈의 공격은 우리에게

치명적이다.

놈의 육탄 공격이 강하기도 하고, 무엇 보다도

저 투명한 촉수들은 상당히 위험하다."

"리더, 아시다시피 우리가 입은 이 방어복은

총알을 비롯하여 나이프나 화살촉, 심지어는

날아오는 재벌린도 막는......"

"그따위 것들과 저 촉수는 비교가 되질 않아!

자세한 설명을 할 시간이 없다!

놈이 정신을 차리기 전에 모두 도주해라!"

맥스더의 어이 없는 명령에 세큐리티들이

서로 눈치만 보았다.

토니도 맥스더의 뛰어난 능력을 믿으면서도

의심 섞인 눈초리를 하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그들이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괴물은 점차

정신이 드는지 육중한 몸을 힘겹게 일으켰다.

그리고는 시뻘것게 충혈된 눈을 사납게 부릎뜨고

대원들을 노려 보았다.

괴물의 압도적인 기세에 짓눌린 대원들은

자신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며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허나 누구 하나도 등을 돌려 도망 가려 하지는

않았다.

놈의 속도가 빠른 것을 아는 세큐리티들은

어떻게 해서든 여기서 놈을 끝장 내야 겠다고

생각 하고 있었기 떄문이다.

'제기랄 멍청하긴!'

맥스더는 그런 그들의 속을 훤히 꿰뚫어 보며

마음 속으로 욕지거리를 섞은 탄성을 외쳤다.

두두두두!

탕! 탕!

세큐리티들은 놈에게 사격을 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뒤걸음질 쳤다.

적에게 피해를 주며 도망 간다는

획기적인 방법 이였다.

허나 그것도 적 나름이다.

놈은 일단 총알이 안먹히는 가공할 돌연변이다.

맥스더도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부하들을 도와서 총알을 연달아 쏘았다.

솜씨 좋은 맥스더는 연속 5발을 정확히

괴물의 이마에 맞추었다만 소용 없었다.

총알들은 여지없이 피부만 찢어 발기고는

투명물질에 가로막혔다.

다행이라면 다행인것이 괴물이 여타 다른

좀비들과는 달리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다.

고통 때문에 주춤 거리느냐고 아까와 같은

맹렬한 돌격을 해오진 못했다.

세큐리티들은 모두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만

맥스더는 이 상황도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의 생각으로는 지금 괴물은 폭발의 휴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총알 난사에서 부터 느껴지는 수많은

고통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것이다.

허나 그 휴유증은 오래지 않아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면 놈은 다시금 그 무서운 돌격을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번에는 저 촉수들의 공격도 함께

감행해 올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위험하다.

놈이 심하게 비틀거리니 그 반응에 흠뻑 젖은

세큐리티들은 사격을 멈출줄 몰랐다.

그는 할수 없이 자신과 가장 가까운

토니와 아실을 설득해 보려고 했다.

"이봐 토니! 정신 차리게나! 지금이 기회이니

어서 도망가야해!"

먼저 토니에게 말을 걸어 보았지만 그는

뭔가 실망스럽다는 눈빛으로 맥스더를

쳐다 볼 뿐이였다.

"리더. 대원들의 안위를 챙기는 마음은 알겠다만

지금이 놈을 쓰러뜨릴 철호의 기회에요.

제가 보기에는 놈의 신체 회복력은 뛰어난데...

중요한것은 폭발의 여파 때문에 아직 회복이

더뎌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때 아니면 놈을 죽일 기회가 없어요."

그 말에 맥스더는 정말 답답했다.

"이 사람아! 그거야 공격이 통해야지 되는 말이지!

단지 고통 만으로는 무언가를 죽일수 없어!"

"리더 하지만 보세요. 그저 작은 고통들만 받는다면

저렇게 심하게 비틀거리겠습니까?"

맥스더는 토니는 포기하고 아실에게 갔다.

허나 아실의 반응도 토니의 그것과 대등 비슷했다.

"맥스더 리더. 리더 답지 않게 왜이러세요.

적은 확실하게 끝장내고 가도록 하지요."

'어째서 상황 판단력이 이렇게나 낮은 것인가!'

맥스더 자신의 판단력이 특출나기도 했다만

지금 이 세큐리티들의 판단력은 너무 낮았다.

아마 놈에게 큰 공포를 느껴서, 놈을

꼭 죽여야 살아남는 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고 있기에 저러고 있을 수가 있다.

아니, 그게 확실한듯 하다.

'어째서 저 투명물질이 총알 따위는 모두

막아 낸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냐고!

그것도 그렇게나 많은 총알을 쏘았으면서!'

맥스더는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부하들을 남겨두고 혼자 떠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을까 하고

머리를 빠르게 굴려보았다.

괴물은 점점 비틀 거리는 것을 자제했다.

고통에도 익숙해져가고 폭발의 휴유증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다.

조금 지나면 지금까지 받은 모든 고통들이

생각지도 못할 엄청난 분노로 바뀔 것이다.

맥스더는 일단 놈을 죽이는 것이 상황 타개법이라고

추측하기는 했다만 도대체 놈을 어떻게 죽일지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휘익!

이때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졌다.

놈이 하도 안죽으니 토니가 하나 던진 것이다.

그나마 총알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금씩

자각 하고 있으니 그런 행동을 한것이다.

그래도 그 사실이라도 파악해 내었다는 것에

맥스더는 내심 다행히라는 생각을 했다.

퍼 - 엉!

날아간 수류탄은 괴물의 앞에 떨어져서

위력적인 폭발을 뿜어내었다.

맥스더도 이 순간에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

괴물을 보았다.

뭔가 알아낼 것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연기가 빨리 가라 앉고, 이번에도 멀쩡히

서있는 괴물이 보였다.

놈의 모습이 서서히 보여질때 세큐리티들은

경악했다.

그들은 계속 뒷걸음질 치다가 그자리에서 얼었다.

총알 난사에 수류탄을 한번 더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놈은 살아있다.

도대체가 믿겨지지 않는 상황이였다.

물론 놈의 형태는 참혹했다.

살이 여기저기 움푹 패여 들어가서 속안의

내장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얼굴살도 다

찢겨나가서 시뻘건 근육 조직이나, 심지어는

두개골도 어렴풋이 보였다.

허나 그럴 만큼이나 중상을 입었는데도 놈은 살아있다.

이때 누구도 파악해내지 못한 사실을 맥스더는

또한번 알아내었다.

'저것은?....... 혹시 이렇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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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쓰고, 또한 정말 오랜만에 약간 길게 썼군요.

그런데 요즘 작품 바로 밑에 붉은색 박스안에 써있는

작품참여인가? 그게 뭔지 아시는분?

그냥 멋 모르고 참석하긴 했는데 정확히 뭔지는......

뭐 프라이드 어쩌구 신청했다는 것을 본것 같기도 하구...

아무튼 드디어 주말이네요!

모두 주말 재미있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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