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 회: 6장 - 한줄기의 빛을 따라서(Following a string of light) -->
...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짧은 고요.
그것은 마치 썰물이 밀려오는 것과도 같았다.
그 크디 큰 거대한 파도에는 엄청난 공포와
긴장감등으로 섞인 커다란 중압감이 있었다.
"우린 이제 죽었다."
그 생물체를 보고 아실이 한 첫 한마디였다.
그 생물체는....
괴생물체, 즉 괴물이였는데 덩치가 굉장히 커서
고릴라의 그것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나 그의 상체에서 꿈틀거리는 근육은
정말 굉장하다고 밖에 볼수 없었다.
"크아아아아!"
짧은 고요를 순식간에 깨뜨리는 위력적인 괴성.
놈은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기 시작했다.
"제길! 피해! 피해! 피해!"
맥스더는 고래고래 소리 질르며 대원들에게
피할것을 강요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 좁은
복도에 피할곳이 어디있냐는 것이다.
"제길 이 빌어먹을!!!!"
두두두두두!!!
대원들은 어처피 피하기는 글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쩔수 없다는듯이 일단은 놈을 사정없이 갈겼다.
팟! 팟! 파밧!
여러개의 총알이 놈의 신체 여기저기를 파고 들었는데도
놈은 끄떡도 하지 않고 계속 달려왔다.
이건 마치 돌진해오는 장갑차에다가 총알을
냅다 쏟아 부으는 것과 같은 꼴이였다.
"일단 아무데나 문 부시고 들어가자!"
놈은 계속 달려오고 뒤로는 좀비가 있으니
토니가 만들어낸 해결책!
잠시나마 놈에게로부터 숨을 곳은
널리고 널렸다.
"빨리빨리 피해!"
맥스더가 보채자 대원들이 집무실등의 문을
박살내며 그 안으로 쳐들어갔다.
맥스더는 몸을 피하기 전에 놈의 머리를
조준해 총알을 쏘았다.
저 덩치도 헤드샷을 당한다면 여타 다른
좀비들과 마찬가지로 죽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피잉!
팟!
총알이 날아가 놈의 머리에 구멍을 만든다.
"크아아!"
그러자 놈은 비틀 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분명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야할 피는
그저 머리에 난 구멍으로 미량이 주륵
흘러내릴 뿐이였다.
죽을까 기대를 해보지만 그뿐이였다.
놈은 비틀거리는 몸을 가다듬으며 다시금
귀가 찢어질 정도로 고함을 질렀다.
"쿠아아아아!"
조금더 거칠어진 음성을 보아 놈이
분노한듯 했다.
놈은 맥스더를 향해서 쿵쿵쿵 달려왔다.
맥스더는 일단은 피해야겠다 싶어서
집무실 하나로 몸을 날렸다.
그곳엔 이미 토니가 대기중이였다.
평소보다 커진 눈동자를 보니 상당히
긴장한 상태로 보였다.
"후우~ 이제 어떻게 하죠 맥스더?"
그가 물었다.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하나? 죽여야지."
맥스더는 그런 토니에게 수류탄 하나를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토니는 막무가내인 리더의 생각에
헛웃음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처피 놈에게 도망가는 것은 어려울것 같았다.
덩치는 큰 주제에 달리는 속도는 성난
멧돼지 수준이였으니까.
놈을 죽여야만 가던 길을 마저 갈수 있다.
맥스더는 안전핀을 잡은채 문을 열어
밖을 보았다.
"하!.... 피해!"
문을 열자 눈앞에 바로 그 괴물놈이 보였다.
하필 타이밍도 더럽게 놈이 바로 집무실
앞에 있던 것이다.
괴물은 맥스더를 보자마자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다.
맥스더는 재빨리 토니를 덮치며 옆으로 피했다.
쿵!
"크아아!...."
놈의 주먹은 문과 가까운 벽을 두부를 으깨듯
부숴버렸다.
정말 가공할 위력이였지만 두 세큐리티는
거기에 놀라고 있을 시간 따위가 없었다.
놈이 두번째 공격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였다.
쿵!
놈의 두 주먹이 막 맥스더와 토니가
피한 자리를 강하게 내리쳤다.
놈의 힘은 정말 무지막지 했다.
돌로 된 바닥이 움푹 패여버렸으니 말이다.
맥스더는 놈에게 발각되기 전에 재빨리
집무실에 수류탄을 던지고 복도로
뛰쳐나갔다.
토니 또한 마찬가지였다.
땡그르르....
"크아?"
괴물이 바닥에서 팽그르르 돌고있는
수류탄에 관심을 보이는 그 순간!
퍼 - 엉!
그것이 터지면서 조그마한 수류탄의
크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화염을 뿜어내었다.
바로 이루어진 폭발에 방금 막 방 밖으로
나간 맥스더와 토니가 폭발의 역풍으로 인해
앞으로 퉁겨져 나가 바닥에 뒹굴렀다.
"맥스더 리더! 토니!"
슬슬 나오기 시작하는 다른 대원들.
아실이 쓰러진 맥스더와 토니에게 달려가
부축해 주었다.
"으윽!..."
"리더! 이마가!"
아실은 맥스더를 일으키며 그의 이마 한쪽이
살짝 찢어진것을 보았다.
"아실, 호들갑 떨지말고 응급 용품좀 줘봐."
맥스더는 그런 아실에게 응급 용품을
물었지만 아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 총알 하나 꺼내서 탄피를 벗겨."
아실이 응급용품이 없다고 하니 맥스더는
이번엔 총알의 탄피를 벗겨 줄것을 명했다.
"여기요."
아실은 대강 자신의 상관이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를
채고 아무말 없이 나이프로 총알의 탄피를 벗겨
그것을 맥스더에게 넘겼다.
그러자 맥스더는 그 안에 들어있는 화약을
찢어진 부위에 털더니 그곳에다가 자신의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당연히 불이 닿은 화약은 맥스더의 이마에
난 상처에서 화르륵 타올랐다.
그런데도 맥스더는 인상만 조금 구길뿐
아무런 신음도 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을 보고일던 다른 대원들이
헛바람을 삼키며 인상을 찡그렸다.
"...빨리 가자!"
맥스더는 자신만의 응급요법으로 찢어진
이마를 대충 치료해 두고는 바로 행동을
다시 계속 할것을 명했다.
대원들은 불타는 집무실을 한번 쓱 보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터더덕...
"음?"
괴물을 죽이고 다시 걷고 있는데 뒤에서 돌조각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을 들은 데이비드가 뒤를 돌아봤다.
그에 눈에 띄는 것은 활활 타오르는
화염밖에 없었다.
기분탓인가, 아니면 저 멀리 따라오는 좀비들중
한명이 넘어진 소리인가?
그렇게 생각하고 관심을 지우려는데.......
화염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며 튀어나왔다.
활활 타는 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그것은
분명 그 가공할 괴물이였다.
놈과 눈이 마주친 데이비드는 몇초간 얼어있다가
금세 정신을 차렸다.
"놈이 아직 살아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