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 회: 6장 - 한줄기의 빛을 따라서(Following a string of light) -->
탕!
밑에서 올라오는 좀비들의 수는 점점 더
많아져만 가고, 위로 올라가면서도 적지 않은
양의 좀비들과 대면했다.
앞의 좀비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준 애쉴리는
흘겨보듯 스크린에 눈길을 스쳤다.
스크린을 스치고 지나간 애쉴리의 눈이 심히
찌푸려졌다.
정체모를 괴생물체가 거의 가까이 온것이다.
괴물은 밑에서 올라오고 있으니 당연히
뒤에서 따라오는 레노드를 먼저 덮칠 것이다.
그것을 상기시킨 애쉴리가 방해되는 좀비
한명을 쓰러뜨려주고 고개를 돌려
경고를 주려는데.....
"그르르르..."
이미 거대한 그림자가 시퍼런 안광을 흉흉하게
뿜으며 레노드의 뒤에 서있었다.
애쉴리의 미간이 찌푸려지는 것을 본,
특히나 뒤에서 막 들린 이상한 소리가
신경쓰인 레노드가 뒤돌아섰다.
그리고 순간 몸이 경직되었다.
자신의 뒤에는 한 생명체가 떡하니 서있었다.
그것은 레노드가 바란데로 좀비견이였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일반 좀비견이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 소의 덩치 3배에 육박하는 거대 괴견이였다.
놈은 몸만 큰게 아니였다.
몸 군데군데에 날까로운 뼈의 촉들이 튀어나와 있었고,
꼬리 끝에는 마치 중세시대의 철퇴와도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앞발에 난 날카로운 발톱들은 잘 갈린 검과도 같았고,
침을 질질 흘리는 입 안으로 보이는 이빨들은
보기만해도 기가 질렸다.
잠시 으르렁 데고만 있던 괴물은 순간 한쪽 앞발을
들어올렸다.
"피해요!!!"
놈이 드디어 공격을 하려는 것을 파악한 애쉴리가
다급히 외쳤다.
부웅!!!!
그녀의 외침이 막 끝나기 전에 엄청난 파공성이
외침의 끝에 꼬리를 달아야 할 메아리를 끊었다.
바로 괴물이 앞발을 내려찍으며 난 소리다.
다행히 레노드는 막 정신을 차리고 옆으로 몸을 날렸다.
쿵!!!
괴물의 앞발이 계단의 한 부분을 내리치며
요란한 파격음을 내었다.
그것을 본 애쉴리와 레노드의 얼굴에 경악성이 물들어졌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레노드가 서있던 계단의 한부분이
놈의 가공할 공격에 움푹 패여져 있었다.
이제 정신이 확들었다.
놈의 공격에 한방이라도 당한다면 끝이다.
당연히 다른 좀비들에게도 단 한방의 공격이라도
허용하면 끝장이지만... 적어도 이 괴물 놈에게
맞으면 바이러스 감염이고 뭐던 간에 몸이
통째로 으스러질 것이다.
크아아아아!!!
괴물에게로부터 멀리 떨어지기 위해 급히 일어서는
레노드에게 몇명의 좀비들이 덤벼들었다.
위기의 순간 애쉴리의 도움으로 레노드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 사이에 괴물견의 두 눈동자가 레노드에게로
굴러갔다.
레노드는 어서 피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애쉴리에게 다가가는 좀비들 몇명을 보아서였다.
그는 자신의 몸을 피하기 보다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애쉴리에게 다가가는 좀비들을
한명씩 차례데로 쏘아나갔다.
그런 그에게 다가가는 좀비견에게도 총알이 날라갔다.
레노드가 애쉴리를 봐주고 있었다면 그녀는
레노드를 봐주는 상태였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의 사각을 보완해주었다.
괴물견은 몸뚱이에 총알을 몇방 맞고 움찔 하는가 했더니
이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애쉴리를 노려보았다.
아무래도 자신을 공격한 대상에게로 표적을 바꾼것
같았다.
그르르르....
놈이 흉흉한 기세를 흘리는데 애쉴리는 담담하게
마주 노려보며 권총을 품속에 집어넣고, 대신에
양쪽 허벅지에 차고있던 두 기관단총을 양손에
집어들었다.
"크허헝!!!"
"그래 어디한번 놀아보자 강아지야."
괴물이 도약하려는 듯이 몸을 낮출때
두 기관단총의 무차별 난사가 시작되었다
두두두두두두두두두!!!!!!!
괴물의 머리를 조준하고 쏘았지만
두 기관단총을 양손으로 다루는게
그닥 쉬운일은 아니라서, 심한 반동으로
인해 머리가 아니고도 어깨나 앞다리,
등짝 등에 총알들이 날아갔다.
순식간에 수십발의 총알들이 난사했기에
괴물은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했다.
생각이 없는 총알들은 괴물의 이곳저곳을
잔인하게 찢어 발겼다.
주로 머리를 향해 날아온 총알의 수가 많았기에
단시간에 괴물의 얼굴이 벌집이 되어버렸다.
피부가 너덜너덜 거리게 찢어나가져 있었고
이곳저곳 구멍이 숭숭 나있었다.
괴물은 휘청거리더니 이내 쿵 하고 쓰러졌다.
쓰러진 놈은 아무런 힘없이 계단 밑으로
굴러떨어졌다.
놈의 큰 덩치덕에 굴러 떨어지는 놈에게
묻혀서 다른 좀비들도 같이 굴렀다.
"괴물도 머리에 수십발의 총알이 박히면
어쩔수가 없지요. 그렇지 않나요?"
애쉴리가 웃는 낮짝으로 물어왔다.
레노드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아래를 보았다.
잠시 아무 움직임 없이 밑에만 바라보았다.
그곳엔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진 방금전 그 괴물의
주변에서 넘어진 좀비들이 일어서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이 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덜렁거리고,
발을 삐딱하게 걷다가 넘어지고 그러는 것이
아무래도 계단을 구르며 어느 한부분씩
탈골이 된것 같았다.
"뭐해요? 어서 올라가지요?"
애쉴리가 보채긴다.
레노드는 예에 하고 느러지게 대답하고는
발걸음을 다시 움직이려했다.
허나 막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에 본 광경에
두눈이 부릎 떠졌다
"헉!"
그가 헛바람을 들이키자 애쉴리도 밑을 보았다.
그들은 도저히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머리가 벌집이 되버릴 정도로
총알세례를 맞은 그 괴물 좀비견이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서고 있는 것이다!
"어서 올라가요!"
급한 마음에 애쉴리가 다급히 레노드의 손을
잡고 끌어당겼다.
이제 마지막 층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올라가야 한다.
놈과 싸우더라도 이런 좁고 좀비가 많은
공간 대신에 옥상에서 싸우는게 훨신
수월할 것이다.
"잠깐만요!"
애쉴리에게 이끌리려던 레노드가 잠시 멈추어섰다.
그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그것을 아래로
휙 하고 던졌다.
바로 수류탄이였다.
"크르르르...."
어느새 일어나 있는 괴물견의 다리 사이로
수류탄이 떼구르르 굴렀다.
그리고는........
퍼 - 엉!!!
엄청난 굉음을 흘리며 폭발했다.
성능이 좋은 수류탄이였는지 폭발의
여파가 다소 멀리 있는 애쉴리와
레노드에게도 몰려왔다.
폭염은 괴물과 함께 수많은 좀비들을
날려버렸다.
역겨운 시체 타는내를 뒤로한체
두 생존자는 위로 달려갔다.
지금은 괴물을 잡았다는 희열감을 느끼기 보다는
일초라도 빨리 생존을 성공하는게 요점이다.
그들이 올라가고 얼마 안되고 사그러진
화염 가운데서 무언가가 일어섰다.
놀랍게도 그 정체는 바로아닌 온몸이 누더기가
된 괴물 좀비견이였다.
놈은 온몸에서 다량의 피를 낭자하게 흘리고 있었다.
이상한 점은 찢어 발겨진 피부 사이로 정체모를
투명한 물체들이 뉘어나와 있는 것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