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72화 (72/105)
  • <-- 72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 2110년 6월 12일

    뜨거운 여름날.

    햇볕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려지고,

    그들을 비추며, 또한 힘을 빼앗아 갔다.

    한여름의 더위란....

    정말 힘든것이다.

    그러나 K.S.C(Korea security centre)의

    정문 앞에 있는 수많은 인파의 사람들은

    이 무더위에 힘들지도 않은지 열심히 걸어서

    장갑차 10대를 쫓았다.

    두두두두두!!!

    장갑차 위엔 모두 한사람씩 게틀링건을 잡고

    있었는데, 잔혹하게도 열심히 걸어오는

    그 불쌍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총알히 난사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피가

    마구 터져나오는게 너무 잔인해가지고

    잔인하다고도 말할수가 없었다.

    그냥, 사람의 입으로 말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대학살을 벌이고 있는 장갑차 위의

    그들, 세큐리티들은 시민들을 지켜주지는

    못할 망정 이렇게 학살을 하는것에 대해

    눈꼽 만큼의 죄의식도 못느끼는것 같았다.

    마치 숙명적인 일을 하는 듯이 진지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또 죽였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정확하게 보자면 그들은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뒤쫓아오는 시민들을 꼭 죽여야만 했다.

    그래야만 그들 생존자들이 살아남으니까.

    어차피 여기 보이는 시민들은 모두 좀비니까....

    "제길! 정문이 닫혀있잖아!"

    "로켓런처로 갈겨봐!"

    세큐리티들은 계속해서 몰려오는 좀비들을

    보는데로 다 죽이며 꽤엑 꽤엑 소리쳤다.

    한 장갑차에서 또 한명의 세큐리티가

    로켓 런처를 들고 나오더니 그것으로 막혀있는

    센터의 정문을 조준했다.

    그리고 쏘았다.

    피시이이이이잉~

    퍼 - 엉!!!

    비록 소형 미사일이기는 하다만

    로켓런처의 미니 미사일의 위력은

    굉장했다.

    수류탄으로는 절대로 낼수 없는

    폭발을 일으키는데, 그 위력이 얼마나

    강한지 후풍이 모두에게 밀려왔다.

    또한 폭발의 역풍에, 비틀거리던 좀비

    몇명이 뒤로 나자빠지기도 했다.

    슈우우우우.....

    그런데 폭발이 점차 가라앉고 연기가 모두

    흩어져 사라질때 쯔음에 세큐리티들은

    놀랄수 밖에 없었다.

    "뭐야! 음푹 패인 자국이 있긴 한데 문이

    부숴지지 않았어!"

    "역시 센터의 정문이라 단단하게 만들어 두었군!"

    "한방 더 쏘면 될것 같은데?"

    하지만 그들은 결코 우왕좌왕 갈피를 못잡지 않고

    침착하게 다시 한번 로켓을 발사 시켰다.

    피시이이이잉~  퍼엉!

    로켓은 다시한번 굉장한 폭발을 일으켰다.

    게틀링건의 총알 연사는 계속 되어가고 있었다.

    "제길! 이것들은 뭐야!"

    탕! 탕!

    하지만 역시 그 수많은 좀비들을 막아낸다는게

    결코 쉬운일이 아니였다.

    좀비 열댓명이 장갑차 한대에 기어오르고 있었다.

    게틀링 건으로 열심히 좀비들을 난사하던

    10명의 세큐리티중 한명이 장갑차 위로 기어 올라오는

    좀비들을 막으려고 핸드건을 쥐었다.

    가까이 있는 녀석들은 게틀링 건으로 어쩔수가

    없기 때문이다.

    탕! 탕! 탕!

    그는 서둘러 장갑차 위에 올라온 좀비들을

    죽여 대었지만 좀비들은 계속해서 올라왔다.

    "제길! 이봐! 누가 좀 도와줘!"

    그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의 요청을

    받아드린 세큐리티는 없었다.

    모두 똑같이 바쁜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기어 오르는 좀비들의 수는 점점 많아져만 갔고,

    그 세큐리티 대원은 겁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어떻게 해볼수가

    없게 되자 결국은 그냥 뚜껑을 닫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에 정문의 반이 부숴져내려 있었다.

    정문이 하도 커서 부숴져 내린 작은

    공간으로도 장갑차 한대가 들어가기에

    충분하고도 조금 남았다.

    장갑차들은 일렬로 나열해 한대씩

    차례대로 센터 안으로 들어갔다.

    방금 전 좀비들에게 둘러쌓여 위험할 뻔 했던

    차량은 이제 안전해졌고,

    차 안으로 대피했던 세큐리티 대원이 다시

    튀어나와 게틀링 건을 잡고 좀비들을

    학살했다.

    그런데!

    "우워어...."

    센터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주위에 좀비들이

    널려있는게 아닌가!

    그러나 모두들 당황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맥스더 리더와 에드워드 리더가

    이미 K.S.C 바이러스 점령 건에 대해서

    알려 주었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점령 당했군!"

    한 세큐리티가 혼자 외쳤다.

    세큐리티들은 K.S.C 안에서도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계속 하였다.

    그들이 해야할 일은 무조건 좀비를 죽이는 것이다.

    이제 정문에서 본 건물 까지 가면 된다.

    건물 안에까지 장가차를 타고 갈수는 없으니

    당연히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하차 해야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센터 안의 좀비들은 총알에

    맞으면 몸이 터져, 사방에 분리된 뼈와 피, 살점을

    날카롭게 퍼뜨린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생체폭발이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이 생체 폭발의

    위력이 은근히 강하다는 것!

    물론 피와 살점은 사람의 생살에만 튀기지

    않는다면 그닥 위협적이지는 못하지만

    뼈는 충분히 위협적인 무기였다.

    피이이!

    푹!

    "크억!"

    조금 지나서 멋모르고 총알을 난사하던

    세큐리티중 한명이 어디선가 날아온 기다란

    뼈의 창에 가슴을 찔리고는 피를 토해내며

    쓰러졌다.

    사상자는 그뿐만이 아니였다.

    아직까지도 상황 파악을 못하고 게클링 건으로

    돌연변이 좀비들을 난사하는 몇몇때문에 세큐리티

    여럿이 날카로운 뼈조각에 관통당하고 픽픽

    쓰러져 나갔다.

    "제기랄! 사격을 멈춰라! 돌연변이들이 섞여있다!"

    어느새 게틀링 건 사격수가 3명 밖에 남지 않았고,

    그들은 그제서야 사격을 중지하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들의 죽음은 거기서 끝난게 아니였다.

    터어어억....

    갑자기 멈춰서는 장갑차 한대.

    "뭐야?! 왜 멈추는거지?"

    이에 에드워드가 당황했다.

    두대, 세대, 네대,.... 다섯대!

    장갑차들이 모두 멈추기 시작했다.

    [치직! 거기 운전사들! 왜 멈추는거야!]

    에드워드가 무선을 보내 보지만

    신호가 오질 않았다.

    그래서 방탄 유리 너머로 다른

    장갑차들을 살펴보니 어떤 차는

    바퀴가 고장나 있어서 멈춰 있고

    어떤 차는 방탄유리가 모두 시뻘건

    피로 도배 되어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방탄유리 외부에서가

    아닌 내부에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말인즉 좀비들이 내부를 습격했다는 것인데

    도대체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 것인가?

    잘 생각해보니 뼈조각에 맞고 쓰러진 게틀링

    사격수 들의 시체가 없었고, 장갑차들의

    뚜껑이 열려 있었다.

    그 뜻은............

    에드워드는 그제서야 사태 파악이 갔다.

    게틀링 사격수들은 분명 터진 돌연변이

    좀비의 피가 잔뜩 묻은 뼈조각에 관통

    당했다.

    그러니 분명 바이러스에 감염 되었을 터이다.

    그들은 모두 돌연변이 좀비에게

    감염 되었으니 아마도 그들도

    마찬가지로 돌연변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이 차 내부에서 폭발을

    일으켰다면 내부는 당연히 전멸

    되었을 것이다.

    여섯대....

    일곱대......

    순간 일곱대의 장갑차, 즉 일곱 부대가

    순식간에 무참히 초토화 되었다.

    오로지 방금 막 차 내부로 들어간

    3명의 개틀링 사격수 들이 타고있는

    장갑차들만 무사했다.

    "제길! 주차장으로 통해 일단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고!"

    에드워드가 자신이 탄 장갑차의 운전사에게

    말했다.

    "하지만 놈들 때문에 길이 안보입니다!"

    에드워드는 한참동안 고민을 했다.

    그는 이내 입을 열었다.

    "이봐! 비켜! 내가 운전을 하겠다!"

    에드워드는 운전하던 세큐리티를 비켜나게

    하고선 자신이 직접 운적석에 앉았다.

    [치이익! 살아남은 부대는 연락좀 해보시오!

    난 에드워드요!]

    에드워드는 일단 어떤 부대가 살아남았는지

    확인 하기 위해 무전을 했다.

    [여기 맥스더 리더의 부대요! 치이익...]

    잠시후 온 맥스더 부대의 무전에 에드워드는

    일단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

    이어서 또 다른 부대에서 연락이 왔다.

    [제 4번 팀 생존!]

    그리고는 연락이 오질 않았다.

    정말 단 3 팀만 살아남은 것이다.

    [무사해서 다행이군! 치이익!.... 치익!

    잘... 치이익! 들으시오!.... 치이이이익!

    지금 우리 차량은 맨 뒤에 위치하고 있는데

    치이익!.... 우리 차를 따라오시오! 칙!]

    두 부대의 생존을 확인한 에드워드는

    그들에게 따라오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장갑차를 어디론가로 몰고갔다.

    그리고 어느정도 가자 갑자기 멈췄다.

    "이보게나."

    에드워드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장갑차에

    타고있는 3명의 부하를 불렀다.

    "예. 리더!"

    "미안하지만 우리 동료들을 위해

    한번.... 죽어봅세....."

    에드워드의 쌩뚱 맞은 말에 모두들

    토끼눈을 떴다.

    "그게 무슨말인지...."

    "자세히 설명해주기엔 시간이 적으니

    일단 이것만 묻겠네. 자네들은 동료를

    위해 희생할수 있는가? 그리고 지금

    그것을 할수 있는가?"

    에드워드 리더가 도대체 무슨 짓을

    벌이려는지 세큐리티들은 알수가 없었다.

    다만 하는 말을 보아 그들이 죽어야만

    하는것은 분명했다.

    세큐리티들은 잠시 조용히 있다가

    머지 않아 입들을 열었다.

    ".....예!"

    그들의 표정은 밝지 못했지만

    대답은 긍정적이였다.

    "그래... 훌륭하군!"

    에드워드.

    그는 지금 뭔가 희생되는 일을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은 그가 무슨 계획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치익! 두 부대는 들어라! 아무리 둘러 보아도

    건물 안으로 들어갈수 있는 길이 없다! 치이익!

    그러니... 치이이....익! 내가 길을 만들어

    줄 테니까 부디 살아남길 바란다!.....]

    무전을 보낸 에드워드는 급히 세큐리티 한명을

    위로 내보내 게틀링 건을 잡게했다.

    게틀링 건을 맡은 그 세큐리티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주변의 좀비들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계획인지 알수가 없어서

    죽는다는게 실감은 나질 않았다만

    더이상 살을수 없다는 생각에 여태까지

    아껴 두었던 폭탄들도 마구 던졌다.

    두두두두두두!!!

    펑! 펑!

    게틀링의 무시무시한 연사와 수류탄

    서너개의 동시다발적 폭발에 주변의

    좀비들이 순간적으로 십여명씩

    쓰러져 나갔다.

    이때쯤 되자 좀비들은 에드워드의 차량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아무렴 좀비들도 더 요란한 쪽에 몰리기 마련이다.

    좀비들의 집중을 한꺼번에 받자 에드워드는

    차를 K.S.C 자가 발전소로 몰고갔다.

    이를 본 맥스더가 드디어 에드워드의 계획을

    눈치챘다.

    에드워드는 지금 좀비들을 유인해서 발전소

    앞으로 집합시켜 자폭을 하려는 것이다.

    분명 엄청난 대폭발이 일어날 터이고

    좀비들이 천여명 가까이 소멸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다른 두 팀들에게

    길을 터주려는 것이다.

    특히나 전기가 공급이 되지 않는다면

    센터 전체의 보안 장치가 풀어져서

    잠긴 문들이 모두 열릴터이다.

    [에드워드 리더! 응답하라! 에드워드 리더!

    치지지지직....! 지금 뭐하는 짓인가?!

    어서 멈추지 못하겠소!!!]

    맥스더가 긴급히 연락을 취해보았지만

    답이 오지 않았다.

    에드워드는 맥스더의 수신을 무시하고

    발전기로 달려가는데에만 집중했다.

    [에드워드! 멈추게나! 치이익...!]

    맥스더가 또한번 무전을 보냈다.

    에드워드는 그 무신을 받고 씨익 웃었다.

    [에드워드 리더!!!]

    자신을 생각해주는 맥스더가 고마웠다.

    비록 만난지 몇일째지만 맥스더가 마치

    자신의 친동생 같기도 하고 친구같은 기분도

    들어서 꼭 같이 살아 돌아가고 싶었다만...

    어쩔수가 없다.

    자신의 죽음으로 맥스더와 다른 많은 부하들이

    살아남는것을 더 원한다.

    삶에 미련은 없다.

    다른이를 위해 죽는다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래도 죽기전에 대화를 조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무선기을 틀었다.

    [치이익....! 제길!... 맥스더 당신을 끝까지

    도울수 없어서.... 치익! 아쉽지만...! 일단

    자네를 살려야 겠네.... 치이이이익!]

    [꼭 이런 극단적인........]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해야만이 된다네!

    치직! 안그러면 모두가 건물안에 들어가기도 전에...

    치지지직! 전멸 될수도 있어! 치이이이익!....]

    [그렇다고 갑자기 이러는게 어디있나? 치익!]

    [... 미안하네. 이봐. 남자 대 남자로 말하겠네.

    비록 이룰수 없더라도... 치지지지직!!!

    끝까지 꿈을 위해 달려가게나! 치직! 치이익!

    치이이이익!........

    그리고 이 빌어먹을 바이러스를......

    이 세계에서 소멸시켜 주게..... 치직!]

    그것이 에드워드 초이노스키의 마지막 말이였다.

    [안되 에드워드 리더!!!]

    맥스더가 절규에 가깝게 소리쳐 보지만

    무전을 보냄과 함께 엄청나게 큰 폭음이

    귀방망이를 때렸다.

    퍼 - 어 - 엉!!!!!

    에드워드의 마지막 무전을 끝으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키며 부숴져 내리는 발전소.

    맥스더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며, 동료의 죽음에 대한 좌절감을 한껏 느꼈다.

    볼살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허나 그는 절대로 에드워드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 생각따윈 하지 않았다.

    지금 에드워드의 슬픔으로 이러고 있다가는

    또다시 좀비들에게 포위 당할것이고,

    그렇게되면 에드워드의 헛된 죽음과 함께

    모두가 전멸 당할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정신이 바짝 차려졌다.

    '그래. 이제 또다시 내가 모두의 받침대이다.

    받침대가 되었으면 당연히 그 역활을

    똑바로 해야겠지.

    고맙고 미안하오 에드워드 초이노스키 리더!

    내 꼭 모두를 살려 보겠소!'

    "모두 밖으로 나가라!"

    그는 무전기에 다가, 그리고 자신의 부하들,

    토니, 피터, 아실 에게 명령하고 먼저 장갑차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앞에 보이는 것은 시커먼 먼지연기와

    여기저기 흩뿌려진 피와 살들, 그리고 무섭게

    타오르는 붉은 불꽃 뿐이였다..

    모두 모인것을 확인한 맥스더는

    곧장 센터 건물로 걸어갔다.

    "모두 세큐리티 리더 에드워드 초이노스키와

    그의 명예로운 부하들이 선물해준 목숨을

    감사히 받으며 꼭 살아남자!!!"

    "와아아아!!!"

    맥스더는 저 멀리서 몰려오는 좀비들을

    보며,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에드워드에게

    감사하단 뜻으로 대원들에게 에드워드의

    이름을 외치고는 미리 보아둔 건물의 문으로

    걸어갔다.

    문은 전기공급의 절단으로 인해 잠금장치가

    헤제되어 있었다.

    맥스더와 그의 대원들은 문을 열고

    본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전기가 모두 나가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그들에게는 전혀 어둡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삶에대한 희망이 부풀어져 있어서

    이곳이 밝게만 느껴졌다.

    이제 이곳에서만 빠져나가면 지옥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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