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67화 (6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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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0년 6월 10일

구름 한점 없이 빛나는 깨끗한 하늘.

아무도 없이 혼자남은 태양은 외로움에

대한 화풀이를 하려는듯이, 뜨거운 열기가

서린 빛을 힘껏 내뿜고 있다.

그 뜨거운 빛은 땅을 데우고,

땅의 온도는 점점 올라갔다.

저 넓은 대지가 더운게 싫은지

열을 반사 시키면 공기 까지도

더워진다.

뜨겁게 달구어진 공기에 어디에선가

불어온 황사바람의 뿌연 먼지까지

휘날리자 정말 사막이 따로 없다.

부우웅~

이 사막같은 폐도시를 가로지르는 지프차

한대가 있다.

척 보아도 비싸보이는 멋진

랜드로버 지프였다.

지프는 휘날리는 먼지를 가로지르며,

뜨거운 햇볕을 가로지르며,

성난 황소마냥 질주하고 있었다.

"아~ 덥다."

지프 안, 뒷좌석에 앉은 스테파니가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이슬같은 땀을

훔쳐내며 말했다.

그러자 앞의 운적석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칸이 백미러로 스테파니를 한 번

쓱 보며 웃었다.

"햇볕이 장난이 아닌데다가 황사 때문에

건조해서 완전히 사막 분위기야.

기름 절약 때문에 에어컨도 못켜고 있으니

당연히 더울수 밖에 없지.

조금만 참으려무나 얘들아."

"후우~"

칸이 이미 다 알고있는 설명을 한뒤

스테파니가 더운 공기를 뿜어내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더우면 물이라도 조금 마셔."

"응."

옆에 있던 야시가 가방에 있던 물통을

꺼내어 건네 주었다.

스테파니는 그 안에 들은 미적지근한

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얼마나 맛있게 마시는지,

마치 요정의 숲에 흐르는 꿀샘물이라도

마시는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이다.

"후~ 이제야 좀 살것 같아!

고마워 야시."

"고맙긴 뭘."

천방지축 야시가 스테파니의 감사를

받으며 쑥스러워 한다.

칸은 알게 모르게 비추어지는

야시의 홍조를 발견하고는

속으로 킥킥킥 웃었다.

'자식! 지도 사네놈이라고

예쁜 여자애를 좋아하는군!'

칸이 보기에는 아무래도 야시가

스테파니에게 반한것 같았다.

뭐 이해가 가긴 했다.

칸의 눈에는 스테파니가 그저 귀여운

꼬마애로 보이지만 야시에게는

예쁜 또래 여자애로 보일테니까 말이다.

야시를 보는 칸은 순간 장난기가 발동했다.

"더울때 마시는 물은 참 꿀맛이지!

그것을 야시도 분명히 알텐데.....

이 아저씨 보다 스테파니에게 그것을

먼저 권하는것 보니까.......

너 설마 스테파니를 좋......"

"칸! 헤헤! 칸! 물이 미적지근해서....

다 늙은 칸이 이런거 마시면 아플까봐

걱정되서 그런거에요!"

"얼씨구~ 이 아저씨 건강을 챙겨주는거냐?"

"예! 당연하죠! 칸은 우리 보디가드 잖아요."

"그래서 난 보디가드로서 챙겨주고

스테파니는 여자친......"

"으악! 좀비다!"

"꺄악!"

"어디?"

"잘못 봤어요."

야시는 겨우겨우 칸의 농담이 만든

위기로부터 벗어나고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깊게 쉬었다.

허나 칸의 장난기는 그리 쉽게

끝나지 않았다.

"이봐 야시! 좀비가 나타난다고

소리 꽥 지르면 안되는거야!

좋아하는 사람 옆에서는

멋진척을 해야지!

어여쁜 스테파니 공주님이

두눈을 퍼렇게 뜨고 있는데

그렇게 겁을 내면 안되....."

"칸!"

"어머! 칸!"

야시와 스테파니가 동시에 외쳤다.

둘은 서로를 쳐다보다가 얼굴을

붉히고 고개를 휙 돌렸다.

칸은 그 모습을 보며 그저 웃겨

죽으려고 했다.

"킬킬킬킬 농담이야~ 어색한 분위기

만들면 노노노!"

한껏 농담을 한 칸은 운전을 하며

혼자 노래를 흥얼거렸다.

"뜨거운 여름날에는 너와 함께

여행을 가고싶어~

저 아름다운 바다를 향해서

여행을 떠나고 싶어라~"

바다에가면 인어공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나의 눈길을 끄는 레이디는

오로지 너일 뿐이지~ "

칸은 노래를 부르다가 도중 끊고

뒤를 보았다.

"너네들 이 노래 몰라?"

아이들은 창밖을 조용히 바라보다가

칸을 보았다.

"알아요.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 노래였어요."

"존 레인의 바다는 여름에 떠나는거야 맞죠?"

"알지?"

칸이 말을 내뱉으며 갑자기 눈을 날카롭게

떴다.

아이들은 또 무슨일이 있는지 해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헤헤 긴장하지말라고~

아무튼 뭐해? 알면 같이 불러야지!"

이 말에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리고서는 셋이서 다함께

꽤나 오래된 21세기 가수인 존 레인의

바다는 여름에 떠나는 거야 라는 곡을

즐겁게 불렀다.

"너는 바다는 언제 가야하는지 아니?

바다는 뜨거운 열기가 한참 달아 오를때~

태양과 화산이 폭발할때 가는거야~~~

워우 워!

금같은 모래사장 달리며 인어공주들과

놀고 나면 터진 태양이 붉은 루비 가루를

저 하늘에 뿌리며 사라진다네~

수평선 저편에서 루비와 사파이어,

그리고 에메랄드가 깨지며

너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지!

즐겨봐! 바다를 즐겨봐 우우우!

언제? 여름에 즐겨야되!

그래서 바다는 여름에 떠나는거야~~~"

"이얏호!"

노래가 끝나고 칸이 탄성을 질렀다.

간만에 노래를 부르니, 그것도 아이들과

함께 부르니 기분이 정말 최고였다.

"아~ 이럴때 위트니 언니가 있어야 되는데!"

스테파니가 위트니를 그리워 했다.

야시가 이에 맞장구 쳤다.

"맞아 맞아!"

"어? 위트니가 누구야?"

칸의 한마디에 아이들이 경악에 물들었다.

"에? 칸은 위트니 몰라요?"

"정말 위트니 블루시를 모른단 말입니까?"

"낄낄낄~ 장난이야! 당연히 알지!

영광스럽게도 우리랑 함께 동행하기 까지도

했었는데 왜 모르겠어?

세기의 디바를 말이야."

칸의 대답에 아이들이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은다.

그만큼 위트니를 모르면 지구인이라고 할수 없다.

아마 위트니를 모르는 사람은 좀비들 뿐일 것이다.

"이봐~ 위트니 블루시 양의 달빛이 나의 무대

혹시 알아?"

"그걸 말이라고 해요 칸?!"

"야시 말이 맞아요~

그 노래는 위트니 언니를

대표하는 곡이잖아요!"

"하하! 그럼 불만 그만하고 어서 부르자고!"

셋은 목청을 가다듬고는 노래 줄기를

뽑아 내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시나요?

저는 가난한 작은 소녀.

아침엔 딱딱한 빵을 먹고 점심은 굶고

저녘에는 따뜻한 스프를 먹지요.

하지만 저는 사랑을 하고 꿈도 있어요.

그래서 전 지금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한참 노래를 부르며 다음 가사를 이으려는데....

퍽!

좀비 한놈이 정면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뭐, 뭐야! 좀비가 달려?!"

지프는 놈을 그대로 치고 지나갔다.

그 덕에 그 이상한 좀비는 죽고

지프의 앞유리는 피로 범범이

되었다.

"꺄아아아악!"

지금껏 잘 있다가 갑작스레

잔인한 장면을 목격한

스테파니가 비명을 질렀다.

"깜짝이야."

물론 칸도 정말로 놀랐다.

긴장을 풀고 노래 부르고 있는데

좀비가 갑자기, 그것도 달려오니

깜짝 놀랄만도 했다.

아무튼 앞을 잘 볼수가 없으니

와이어를 작동시켜 피를 닦아냈다.

지프가 이 사막 마을을 벗어날때 까지

모두들 침묵을 유지했다.

기껏 달아오른 분위기가 좀비 한놈

때문에 다 망가져서 칸은 씁쓸해 했다.

스테파니는 울고 있다.

칸이 스테파니와 야시를 데리고

지프 여행을 떠난 이래로 처음 보는

눈물이였다.

그동안 너무도 잘 견뎌내었지만

또다시 충격을 받고 울음을 터뜨린 것이다.

'에휴... 불쌍한 것들.......

니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칸은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며

운전이나 계속 했다.

그러면서 문득 다른 동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에 빠졌다.

아마 모두 살아있다면,

레노드는 누군가를 도와주고 있겠고,

애쉴리는 그런 레노드에게 따가운

농담을 던지고 있겠고,

꼴초인 맥스더는 줄담배를 피면서

장난기 많은 아실과 함께

놀고 있겠지.....

마이크는 겁에 질린 사라를 달리고 있을터고

위트니는 그 고운 목소리로 노래 한곡

뽑고 있을 것이다.

오랜 동료인 토니와 피터도 그립다.

토니와 자신은 이번 임무 후에

리더가 되는건데...

참 운도 지지리도 없다.

뭐 신세 타령은 그만 해야지.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뭐.

지금은 생존 계획이나 짜야지.

'왜 그생각을 못했지?'

칸은 깊은 생각중에 무언가를

상기시켜 내었다.

그것은 바로 비밀통로.

어느 세큐리티 센터에나

비상용이나 빠른 복귀를 위한

비밀통로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K.S.C도 당연히 있을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이번 임무를

하기전에 한국의 주요 길목에 대해서

교육을 받은것이 기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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