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64화 (64/105)

<-- 64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휙! 휘익!

마이클은 문을 열자마자 여기저기로 눈알을

돌렸다.

그의 권총의 총구도 그의 시선이 가는 곳으로

따라서 움직였다.

좀비의 기습에 대한 대처였다.

하지만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듯 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을 그제서야 확인하니

비상 계단이다.

우어어...

뒤에서 좀비들 우는 소리가 들린다.

마이클은 비상구 문을 잠그고는

다시 주변을 살폈다.

주변엔 별거 없었다.

비상통로 지도 밖에...

아니, 중요한 것인가?

그것이 마이클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 마이클이 있는곳은

2층이다.

마이클이 수감되어 있던곳이 3층이고,

바닥을 뚫어서 내려왔으니 2층에

있는 것이다.

이 교도소는 매우 커서 5층까지

수감소가 있었다.

이곳에서 빠져나갈 계획이니

윗층으로 올라갈 필요는 없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보아하니 지하 주차장이 있었다.

지하 주차장은 2층까지 있었다.

그렇다면 마이클이 향할곳은 당연히

제일 가까운 지하 1층이다.

그곳에서 차를 얻고 빠져나가는 것이

현명한 계획이다.

텅!

갑자기 위에서 들려온 둔탁한 소리.

소리가 들림과 함께 마이클이 위로

통하는 계단에 총을 조준했다.

허억 허억.........

가파른 숨소리가 들린다.

터벅 터벅 터벅...

느린 발걸음 소리와 함께.....

죄수인가?

아닐수도 있다.

좀비일수도 있다.

좀비는 느리게 걷는다.

가파른 숨소리는?

좀비는 걸어다니는데 가파르게

숨을 쉴 필요가 있나?

그래도 조심해야지.

좀비에 대해 밝혀진 사실이

얼마나 많다고.

좀비일수도 있다.

조심하자.

쉬익!

마이클이 한줌의 긴장을 마음에 담은체

정체모를 그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무언가가 허공을 가르고 날아온다.

마이클은 그것이 무엇인지도 확인하지

않고서는 머리를 옆으로 튕기듯 움직였다.

챙!

바로 뒤의 비상구 문에 그 무언가가

맞고 튕겨져 나갔다.

이제보니 그것은 나이프였다.

"제길! 빗맞았나?"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그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흑인이였다.

짧은 레게머리에 옅은 커피빛 피부를

가진, 얍삽 빠르게 생긴 녀석이였다.

그 남자와 마이클은 사로를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이봐! 사람인가?"

가시방석 위에 앉은듯한 침묵의 기간을

남자가 먼저 깨뜨렸다.

마이클은 말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군. 난 설마 좀비가 총을

사용하는줄 알고 조마조마 했잖아."

마이클은 그 말에 피식 웃더니

첫말을 내뱉었다.

"훗! 나도 어떤 망할 좀비가

나이프를 던졌나 하고 깜짝 놀랐다.

생존자인가?"

"생존자니까 이렇게 말도 할수 있겠지?"

방금 바로 만났는데도 그 남자는 마이클에게

친근하게 농담을 던졌다.

어느층에서 왔는지는 몰라도 윗층에서 온 자이다.

마이클은 시간 관계상 자신이 있던 2층의 죄수들만

풀어주었었다.

이 남자는 도대체 어떻게 탈옥한 건지...

"하나 물어보지. 넌 어떻게 빠져나왔냐?"

막 마이클이 궁금해 하던것을 남자가

물어왔다.

"땅 파서."

"뭐?"

남자는 눈살을 찌푸렸다.

눈동자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마음이

그대로 비추어져 있다.

"믿든 말든 상관없다.

어처피 중요한 것은 탈출.

그럼 넌 어떻게 빠져나왔지?"

"나? 난 내가 있던 깜빵에 가까이

다가온 경관놈에게 키를 얻어서

빠져나왔지.

덤으로 총도 한자루 가져왔고."

그는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품속에서 권총을 꺼내 보여주었다.

"난 마이클. 이름이 뭐지?"

"노아. 멋지지 않아?"

마이클은 노아의 유쾌한 말투에

피식 웃고는 발로 땅에 떨어져 있는

나이프를 공중에 뛰어 올렸다.

그런데 그 방향이 하필이면 노아의

턱 쪽이였다.

"와우! 위험한데?"

노아는 그것을 장난 치듯 가볍게 피해내었다.

나이프가 다시 땅으로 떨어질때 마이클이

그것을 재빠르게 낚아 채었다.

그리고선 그것을 노아에게 내밀었다.

"가지고 가야겠지?"

"고맙다고~"

노아는 자신의 나이프를 넙죽 받으며

머리를 숙였다.

참으로 유쾌한 자이다.

"어서 가도록 하지, 노아."

마이클이 말을 던지며 아래층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노아는 잠시 멍하니 서있다가

마이클을 따라 밑으로 내려갔다.

"이봐! 같이 가자고 파트너!"

언제 만났다고 벌서부터 파트너라고

말하는 노아다.

"오케이 파트너."

마이클도 덩달아서 파트너라는 말을

꺼내었다.

마이클은 노아 같은 유쾌한 사람과

동행하게 되어서 기분이 괜찮았다.

노아 또한 마찬가지 인것 같았다.

자신이 농담을 던지면 받아 쳐줄줄

아는 좋은 타자와 동행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같은 또래로 보이는 두 청년이

어둠속으로 녹아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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