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마이클은 머지않아 죄수 전용 운동장에 도착했다.
현재 시각은 1시 15분.
아까 송명진 일행과 깜방에 갇혀있을 때가
12시였으니 탈옥 시도 대충 1시간 지난 셈이다.
운동장은 야외다만 이른 새벽이다보니
주위가 어두컴컴 했다.
검은색 크레파스로 범범을 해둔 운동장은
참 넓었지만 그 위에 있는 좀비는 없었다.
마이클 혼자서 유유히 걷고 있을 뿐이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뭔가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탈출 계획에 대한 더 꼼꼼한 구조를
위해서인지,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후우..."
마이클이 문득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서 말 한마디도 내뱉었다.
"리사........."
마이클은 지금 자신의 애인을 애타게
보고싶어하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리사.
리사 화이트리버.
마이클의 애인이자 프로젝트 파트너.
결국은 프로젝트 도중 죽어버린 비운의 여자.
또한 인간이 넘어서면 안될 실험으로
인해 부활하게 된 여자.
부활해서 한국을 핏빛으로 물들인 여자.
지금은 SCIT 연구실에 있는 여자.
이제 마이클이 찾아 주어야만 하는 여자.
마이클은 그 여자를 생각함과 동시에
그 여자를 데리고 한국에서 빠져나갈
방법 또한 생각했다.
대충은 스케치를 해둔 그림 이다만
완벽하진 않다.
스케치를 더 잘 해야만 목표를 이룰수 있다.
그 스케치가 바로 계획이다.
데몬즈의 멤버였던 마이클인 만큼이나
누구보다도 계획성이 있다.
터벅... 터벅.....
누군가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다면 분명 좀비 아니면
송명진 일행이다.
마이클은 일단은 운동기구 창고에 몸을 숨겼다.
창문으로 지켜보니 발소리의 주인공은
송명진 일행이였다.
뭐 죄수들이 자신이 간 길을 말하지 않았더라도
송명진이 이곳으로 올거라고 예상은 했다.
그또한 치밀하기 때문에 운동장에 좀비가
없다는 점을 노렸을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하지?"
송명진이 달빛 아래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는
장벽을 보고 말했다.
가만히 서있다가 그는 뭔가가 머릿속에
떠올랐는지 눈을 번쩍 떴다.
'그렇게 하면...'
그리고 그는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그가 향하는 곳은 지금 마이클이
몸을 숨기고 있는 창고 안이였다.
부하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보름달이 눈부시게 빛나는 이 밤,
거무튀튀한 늑대들이 행진했다.
마이클은 이에 흠짓 놀랐다.
'들켰나?'
이렇게 된 바에야 총들고 정면으로 싸울까
했지만 저들의 손에 들린 권총을 보고서는
전의를 상실했다.
어느새 저들도 총을 모두 구한것이다.
그가 안절부절 못하는 사이에 그들이
창고의 문을 조심스레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