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59화 (59/105)

<-- 59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마이클의 생각은 이러했다.

만일 죄수들을 풀어준다면 일단

처음 벌어질 일은 예상하기 쉽다.

모두다 탈옥을 시도하며 좀비들을

죽이고 돌아다닐것이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난 수록 좀비들의

수가 불어난다.

탈옥하지 못한 죄수들이 모두

바이러스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면에서 그런 결과가

나올터다.

그렇게 된다면 미처 빠른 탈옥을

하지 못한 자들이 상당히 위헙해진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위험한

도박이라고 볼수 있는데

날카롭게 생각해 보자면 도박이

아니다.

거의 모든면에서 이득이다.

일단은, 어처피 탈옥은 뜸들이지 않고

신속하게 할것이다.

그렇다면 죄수들이 막 풀려나와서

설치고 다니는 그 시기가 가장 좋다.

죄수들이 좀비도 죽이고, 자기네들도

죽고 하는 혼란한 틈을 타서 마이클

일행은 좋은 탈주로로 달리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또 하나가 더있다.

좀비는 분명 교도서 밖에도 있을터.

탈옥을 성공한 죄수들은 다시한번

큰 위기를 겪어야 할 터이다.

이때도 그들이 혼란한 틈을 타서

마이클 일행만 잘 빠져 나가면 된다.

그 도주하는 타이밍만 잘 맞추면

탈옥은 쉽게 할수 있을 것이다.

마이클은 생각을 마치고는 곧장

관리실로 향했다.

나름데로 송명진 쫄따구 중에서 가장

노련한 크라스가 그와 동행했다.

도와주려는 의도는 아니다.

행여나 혼자 도주할까봐서

감시겸 따라가는 것이다.

마이클도 그정도는 간단히 눈치챘기에

동행해줘서 고맙단 따위의 말은

하지 않았다.

솔직히 이들 송명진 일행과 함께라면

탈주가 상당히 쉬어 지겠다만

그들이 꺼림직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관리실은 가까웠다.

별로 걷지도 않았는데 금방 도착했다.

이곳 까지 오는데 마이클과 크라스는

말 한마디 주고 받지 않았다.

마이클이 애써 대화를 피하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마이클은 아무 생각없이 자연스레

문을 열었다.

카아악!!!

문이 열려지는 동시에 좀비 한명이

마이클을 덮쳤다.

탕!

놈의 손톱이 막 마이클의 눈을 파고드려고

할때 총성이 울렸다.

크라스가 급히 놈을 쏜것이다.

헌데 이상한것은 좀비들을 처음 접한

크라스가 좀비의 머리를 쏘았다는 것이다.

"어떻게 좀비의 약점은 알지?"

마이클이 물었다.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하지 않았는데도

크라스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애초에 그런 사사로운 일에 신경 쓰지

않는 그였다.

"우린 세큐리티들과 달라. 범죄자들이라고.

범죄자들이 총을 쏘면 무조건 머리 아니야?"

"그런가?"

마이클은 드럴수도 있으려니 생각했다.

허나 너무 당연히 머리를 쏜것은 역시

의문스러웠다.

뭐 저런 범죄자 놈이 좀비 바이러스를

어떻게 알겠어 하고 넘어갔다.

둘은 조용히 관리실로 들어갔다.

관리실에는 다른 좀비가 없었다.

그래서 재빨리 키를 확보해서

관리실에서 나왔다.

크라스는 일행이 기다리고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조금 전 마이클의 물음이 의심스러웠다.

그러면 마이클은 좀비의 약점을

어떻게 알고있는가?

그는 어떻게 한국 전체가 바이러스에

뒤덮인 사실을 추측해낸 것인가?

아니, 그의 말투로 봐서는 추측이

아니라 알고있음이다.

"이봐."

크라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말을 던졌다.

이에 마이클가 저절로 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그런데 넌 뭐냐?"

뜬금없는 질문에 마이클이 고개를 삐딱히

세웠다.

"뭔 소리야?"

이 놈 좀 이상하다.

크라스는 어째서 자신을 노려보는 것인가?

허나 이어서 터져 나온 그의 말에

정신이 확 깨어졌다.

"그럼 넌 좀비의 약점이 머리임을

어떻게 알고있지?"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라 정말 놀랐다.

표정 관리는 제대로 하고 있다만

까딱하면 놀란 표시를 내었을 뻔 했다.

"하하... 그야 좀비 영화를 많이 봐서."

마이클은 대충 얼버부리려 했지만

크라스는 그리 쉬운 상대가 아니였다.

"아니. 영화를 본 놈과 마치 다 안다는듯

하는 놈과는 틀려.

영화는 영화니까 그토록 확신에 선 말을'

할수 없는거야.

그리고 네녀석 놀란 표시가 확 나는군.

어색한 웃음이며 긴장하는 눈초리며...

표정관리 참 못하는군."

"..."

"정체가 뭐........"

크라스가 다시금 되물으려다가

재빨리 말을 끊고 손을 허릿춤으로

튕겨 내었다.

둘은 거의 동시에 총을 손에 잡았다.

그리고 총구가 서로를 향하게 하는데...

탕!

찰나의 순간 총성이 울렸다.

소리가 좀 작은것을 보아 총알은

한대의 총에서만 뿜어져 나온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마이클의 총이다.

크라스가 마이클의 머리를 노렸을때

마이클은 크라스의 오른손을 노렸다.

총알이 크라스의 손등을 스치고 지나가자

크라스는 그만 총을 손에서 떨구고 말았다.

'큰일이다.'

크라스는 어서 동료들을 부르려 했다.

물론 지금 이순간에도 깜빵에 갇힌

죄수들 때문에 시끄럽지만 복도이다

보니까 소리를 지르면 들릴것이다.

"놈!......."

"머리에 구멍나기 싫다면 닥치시지?"

크라스가 막 소리치려 하는데

마이클이 그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었다.

"손은 머리에."

크라스는 마이클의 말을 따르면서도

곁눈짓으로 슬쩍 자신이 떨군 권총을

흘겨 보았다.

"그 총은 다시 가질 생각 마시고

발로 차서 이쪽으로 보내."

기회가 있을때 냉큼 권총을

집으려고 생각하는데 그 작전은

벌써부터 물거품이 되었다.

마이클이란 자는 참 용의주도한 자였다.

턱!

크라스가 권총을 마이클 쪽으로

차 주었다.

마이클은 계속해서 크라스를 조준하며

그 권총을 집어 품안에 넣었다.

"이제 뒤돌아."

크라스는 또다시 명령에 따라야만 했다.

총을 어디다가 겨누냐에 따라서

시간차가 있는데, 마이클은 1초도

되지 않는 그 짧은 시간내에

자신을 제압했다.

쉽게만 봤는데 역시 마이클은 상당히

노련한 자였다.

"제길. 그 짧은 시간 때문에

내가 져가지고는 이러는군....."

퍽!

"으윽!"

크라스는 그렇게 말하다가 결국 쓰러졌다.

마이클이 총신으로 그의 뒷통수를

세게 내리친것이다.

"이봐 어서 나를 도와줘!"

"가지마 애송이!"

"이봐! 아니, 선생님! 저좀 구해주시요!"

깜빵안 죄수들이 난리를 친다.

마이클은 그들에게 가서 조용히 말했다.

"상황이 안좋아서 지금 당장은

구해드리지 못하오."

"제발 빨리!......."

"모두 조용히 해보세요. 날 추격하는

자들이 있을것 입니다.

만약 그들에게 내가 어디로 갔는지

말하지 않는다면 당신들을 이따가

와서 풀어줄 것이오."

풋!

마이클이 설명하고 있는데 한 덩치 큰

죄수가 코웃음을 쳤다.

"거짓말! 나라도 미치지 않은 이상

다시 돌아오지 않아!"

"닥치고 있어."

그에게 총을 겨누며 날카롭게

말을 쏘았다.

이에 그는 입을 다물었다.

"감옥의 키들은 모두 내가 가지고 있다.

내가 어떤 이유로 키들을 가지고 있겠지?

당신들을 구해주기 위해서야.

처처피 나 혼자서 살아남을지가 의문이니까.

헌데 상황이 안좋아서 그래.

날 추격하는 자들이 있어서 지금은

소리를 낼수가 없어.

내 말을 명심해두면 모두 빠져나갈수 있을거다."

마이클은 진지했다.

그래서 죄수들은 그에게서 진심을

느낄수 있었다.

"그럼 자네만 믿겠소."

"고마우이 신참."

죄수들을 남겨두고 마이클은 어디론가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가 향하는 곳은 바로 운동장.

죄수들의 운동장엔 원래 경관이 없다.

그 뜻은 바이러스에 걸릴 생물체가

없다는 뜻이다.

마이클의 생각이 맞다면 현재

운동장이 이 교도서 내에서

가장 안전한곳일 터이다.

일단은 작전을 위해 그곳에서

시간을 때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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