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57화 (57/105)
  • <-- 57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자 다시 받게나."

    어찌된 영문인지 송명진은 권총을

    다시 마이클에게 돌려주었다.

    마이클은 분명 저들이 자신을

    배신한거라고 생각했는데...

    도대체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아아 따가워라."

    이때 누군가가 뒤에서 말했다.

    분명 아무도 없을텐데 어떻게?

    하고서 마이클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는 경악했다.

    분명 자신이 목을 베어 죽였던

    아까 그 죄수가 살아 숨쉬고있다.

    "이건 뭐?........"

    "라이(lie)."

    "뭐라고?"

    "다 거짓말이였다. 한편의 연극이지.

    몰래 카메라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

    어떤가? 마이클 닐슨."

    마이클은 송명진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현재 상황도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송명진이

    자신의 풀네임을 알고있다는 것이다.

    아까 분명 마이클 N이라고만 말했는데

    어떻게 닐슨이라는 성을 알은것인가?

    "자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대충 짐작할수 있네.

    매우 혼란스러울테니 설명해주겠네."

    송명진이 입을 열었다.

    마이클은 그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전설적인 의학박사 리차드 페놈 닐슨.

    그는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었지.

    그 두 남매가 바로 닐슨의 유일한

    후계자인 아놀드 닐슨과 가브리엘라 닐슨이지.

    아참! 분명 그녀는 결혼을 했었지?

    남편이 아놀드와 가브리엘라의 소꿉친구이자

    최고의 동료인 에즈라 오르비스 이고.

    그러니까 가브리엘라 오르비스 라고 하는게

    정확한 것이지."

    마이클은 적잖아 놀랐다.

    이 남자는 자신의 가문에 대하여 빠싹히

    다 알고 있었다.

    물론 신문과 뉴스를 세밀하게 분석하며

    읽는 사람들이라면 그 정도 지식 쯤이야

    알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놀라운 것은

    사실이다.

    "아놀드 닐슨의 아내인 그레이스 닐슨도

    의사인것은 마찬가지지.

    게다가 가브리엘라와 에즈라의 외동딸인

    엘리 오르비스는 뛰어난 환경의학 박사이자

    그린피스의 유능한 조직원이기도 하지.

    그러니까 완전히 의학가문인 셈이지."

    암살대 대원에 마피아 보스 출신의 송명진은

    닐슨 가문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이 이어나갈

    만큼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세간에 밝혀지지 않은 한명이 있지."

    이 말에 마이클이 긴장했다.

    "바로 리차드 닐슨의 손자.

    닐슨가의 3대째 천재는 과연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지.

    민중에서는 그저 닐슨 3세가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가지 못하는 바보로 알려져 있다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지.

    닐슨 2세가 원조 닐슨을 따라잡지 못했다면

    닐슨 3세는 어쩌면 지 할아버지를 뛰어넘는

    천재일 가능성이 농후해.

    그의 이름이 바로 마이클 닐슨이지."

    이건 너무나도 완벽한 정보이다.

    닐슨가에 대하여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은

    UN 연합 정부에서도 몇 없다.

    "그런데 그토록 뛰어난 천재인 마이클이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가 따로 있어."

    송명진이 잠시 뜸들였다.

    마이클의 눈빛을 보기 위해서였다.

    마이클의 얼굴은 잔뜩 긴장해 있었고

    눈빛은 날카로웠다.

    아무래도 너무 깊게 들어왔나 하고

    송명진은 생각했다.

    너무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리면 오히려 이 청년에게 의심을

    살것 같았다.

    "그런데 난 아직 그 이유를 모르겠어."

    이런식으로 대충 얼버부려도

    확실히 마이클의 눈빛이 다소

    누그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튼간에 이거 하나는 분명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건방진 청년이

    바로 그 천재 마이클 닐슨이라는 것 말이야."

    "정말 대단하군... 우리 가문에 대해서

    정말 많은 것을 알고있어."

    마이클은 의심의 눈초리로 송명진을

    쏘아보며 말하였다.

    허나 그는 알았을까?

    송명진은 마이클이 안도를 하면서

    일부러 의심하는 척 연기하는 사실을

    이미 눈치 챘다는 것을...

    "그런데 궁금한게 하나 있다."

    "뭐지?"

    "정말 나를 먹을것이였나?

    그리고 저놈은 어떻게 부활한거지?"

    그 물음에 송명진이 입을 떠억 벌렸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바보같은 질문이 천재의 입에서

    나올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흐음... 천재들이 조금 멍청하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

    멍청한 것. 이토록 쫄쫄이 굶고 있는데

    먹을 생각이였다면 벌써 먹었지."

    첫번째 물음에 대한 대답에 마이클이

    안심의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들 식은땀을

    흘릴 정도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돼지 피가 든

    플라스틱 백을 가지고 있다네.

    위함한 순간에 연기하기 위해서지.

    아슬아슬하게 맞아주는 척 하고는

    상대가 칼을 휘두른 장소에

    손을 가져다 데는 동시에 백을

    터트려서 피를 나오게 하는

    방법이야.

    예전에 우리 암살부대에서 배우던

    기초적인 기술인데 은근히 잘 먹혀.

    아아 그런 수작을 부렸었구나 하고

    마이클이 생각했다.

    "그런데 어째서 왜 연기를 한것이지?"

    마이클은 이제서야 제대로 된 질문을

    던졌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진정으로

    마이클이 원하는 중요한 요점이다.

    "흐음..... 자세히는 말해줄수 없다네.

    아무튼 자네에게 절대로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이니 별 걱정 말고, 생각도 하지 말게나.

    아무튼 일차적으로 우리는 자네가 필요해.

    그게 전부야.

    그러기 위해서는 자네가 우리를 배신하면

    않되니까 우리에 대한 자네의 신뢰를

    검사하기 위해 짠 작은 수작일 뿐이였어."

    송명진은 알듯 모를듯한 어숭숭한 말로

    대충 얼버부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마이클은 그저 저들이 자신의 탈주경로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허나 그것은 마이클의 큰 오차였다.

    그저 탈주경로를 원한다면 어째서

    닐슨가의 모든 정보를 세밀하게

    알아낼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그저 도주가 끝이라면

    어째서 자세히는 말해줄수가 없다고

    했을까?

    사실 송명진의 말은 모두

    의심스럽기 짝이 없는데

    마이클은 그 요소들을

    너무 대충 짚고 넘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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