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56화 (56/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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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자식이!"

변기통 밑을 본 중년인이

주먹을 지켜올렸다.

변기통을 치우니 그곳에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예 아무것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작은 구덩이가 파져있었다.

"잠깐 기다려봐!"

청년이 중년인에게 말했다.

아직까지 뭔가 보여줄 것이

있나보다.

중년인은 그것을 눈치채고는 주먹을

다시 내렸다.

"여튼간에 허튼 수작 부리기만 하면

목에 피분수 날줄 알아 이 새끼야."

중년인이 조용히 넘어가고 청년은

자신이 할 일을 계속 이어서 했다.

"이 밑은 바로 고문실이야. 문이 항상 열려있지.

그런데 이 바닥을 다 파두면 어떻게 되겠어?

놈들이 발견하고 쫓아 올라와 바로 우릴 모두

독방에 가두었겠지. 그런데 지금은 상관 없으니

발로 몇방만 차면 무너져 내릴꺼야."

청년은 죄수들에게 자신이 파둔 이 구덩이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죄수들은 모두 그의 말을 이해하고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저기... 그럼 우리 이제 살수 있는거야?"

한 죄수가 물었다.

그것에 청년이 대답을 주었다.

"이 감옥에서 빠져나갈수 있는건 장담하는데,

사는건 장담 못해. 모두 알고 있듯이 지금

한국에서 이상항 일이 벌어지고 있는듯 하거든."

청년은 말을 마치고 발로 바닥을 세게

차기 시작했다.

후두두두둑!...

그가 방금 전에 말한데로 진짜 몇번만 발로 차니

바닥 한부분이 무너져 내리며 성인 남자

한명정도 통콰할수 있는 구멍이 생겼다.

"이봐."

중년남자가 청년을 불렀다.

청년은 대답 대신에 눈을 부라렸다.

"새끼 눈깔 야리는거 보소 형님."

죄수 한명이 말했다.

이순대는 겁먹어서 이제 안끼어들려고 했다.

"닥쳐 닭대가리야. 지금 이 놈 때문에

살게 생겼는데..... 적어도 니들보다는

쓸모가 많은 놈이야 이 새끼."

"..."

"여튼간에, 너 이 싸가지 국밥 처먹은 새끼야.

이름이나 좀 불러봐라."

"마이클."

"성까지."

"마이클 N. N은 이니셜이다."

"잘 부탁하도록 하지 마이클.

난 송명진이다."

"!!!"

송명진이라는 석자에 청년, 마이클 N이

놀라서 두눈을 퉁방을 만히 크게 떴다.

송명진.

분명 마이클은 그 이름을 안다.

그가 한국에 오기전에 본 뉴스가

어렴풋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마피아 보스 송명진 무기징역 구속.

북한 암살대 출신.

죄명 살인 및 테러리스트 조직

배후 의심 인물.

왠지 너무 강하다 했더니 이 외눈 중년인이

범상치 않은 큰 인물이였던 것이다.

"먼저 내려가봐."

송명진의 말에 쫄따구 한명이

아래층으로 뛰쳐 내렸다.

탁!

쫄따구는 무사히 아랫층 고문실에 착지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에는 여러 종류의 고문기구 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쫄따구는 위층의 동료들에게 내려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다들 밑으로 한명씩 떨어졌다.

마이클은 일부러 맨 마지막에 내려했다.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내려갔을때

그는 쇠창살 너머로 얼쩡거리던 간부 좀비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힘껏 잡아 당겼다.

"카아아!"

좀비는 영문도 모른체 괴성을 질렀다.

"이봐! 빨리 내려오지 못해!"

송명진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마이클은 간부의 허릿춤에서 권총을

빼앗아서 품속에 넣었다.

권총을 빼앗겨서 인지 마이클을

먹고 싶은 것인지 좀비는 마구

괴성을 질러댔다.

"어서 내려와!"

"지금 간다!"

마이클은 가뿐히 아랫층으로 뛰어내렸다.

깜방엔 마이클이 목을 베었던 죄수의

시체 외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그리하여 깜방 하나의 죄수들이 모두

탈출한 셈이다.

이제 교도서 밖으로 나가면 완전한 탈옥이다.

그렇게 된다면 죄인들은 모두 자유다.

세상에선 그들을 모두 죽었으리라고 알테니

그들을 추격할 자들도 없다.

"이봐 일단 서로 소개를 하지."

송명진이 말했다.

험악한 인상을 보니 그냥 말했다기 보다는

명령을 내렸다는 것에 더 가까웠다.

"난 이순대."

"난 가즈오 무사시."

"샘 브루노."

"박영빈이다."

"크라스 게노프. 그리고 네놈이

목딴 내 베스트 프렌드 이름은

요한 로브스키.

허튼 수작 부리면 맨 먼저 내가

널 죽인다 애송이."

통성명을 하는중에 마지막 한명이

살의가 가득찬 눈빛을 하고선

말했다.

마이클은 크라스의 짖음에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이중 무서운 인물은 오로지

송명진 그 남자 한명뿐이다.

"허튼수작 따위 부리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부려도 넌 날 절대로

죽이지 못한다."

"이 씨......."

"동작그만."

"..."

마이클의 도발에 주먹을 지켜올린

크라스는 결국 보스의 명령에

얼어야만 했다.

마이클은 솔직히 송명진이란 자가

참 경이로웠다.

예의 법절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죄인들을 대상으로 이렇게

확고한 보스 자리에 올랐으니 말이다.

사실 말썽 많은 죄수들은 간부들도

다루기 힘든데 송명진은 마치

왕과 백성처럼 부하들을 다스렸다.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다.

"참고로 알아두었으면 하는게 있다.

네놈들이 먼저 수작을 부리지 않는다면

난 너희들을 끝까지 도울 것이다.

허나 수작을 부린다면 난 너희들을

좀비 밥으로 만들 것이다.

선택은 자유니까 알아서 결정하도록."

끝나는 말은 마이클이 장식했다.

모두들 마이클의 시건방진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표정이

굳어있었다.

마이클이 탈주 경로를 알고 있는것

같아 보이니까 믿고 따르는 것이지

그것만 아니면 누구말마따나 진짜

인회를 떠 먹을것이다.

"알겠다. 허나 솔직히 나도 널 믿지 못한다.

이상한 곳으로 우리를 유인해서

저 미친 좀비 새끼들에게 던져두고는

혼자 도주하려고 할수도 있지 않나?"

송명진이 침착하게 말했다.

화를 제일 잘 낼것 같으면서도

냉정함을 유지할줄 아는 그였다.

"흠... 내가 왜 그렇게 할거라 생각하지?"

"몰라서 묻나?"

마이클이 묻고, 송명진이 의미심장한

말로 대꾸했다.

그 때문에 침묵을 가지고 서로를

노려보았다.

"무슨 말이지?"

마이클이 반은 당황스러운 투로

침묵을 깨고 물었다.

송명진의 눈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그리고 그가 쏘아낸 날카로운 말에

마이클이 꽤나 놀랐다.

"혼자 총을 가지고 있으니까."

쫄따구 죄수들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모두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도대체 저 애송이가 어떻게 총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보스가 너무 이상한 말을 한다.

"맨 마지막에 남아서 밖에 돌아다니던

좀비 한명 끌여들었다면 나같으면

맨먼저 키를, 그 다음에 총을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문실로 왔다면 키는 필요

없을테니 넌 총을 챙겼겠지.

그리고 너라면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넌 총이 있다.

어서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네 말을 믿지 않을것이다."

정답.

송명진은 정확히 정답만 말했다.

그는 마이클의 생각 그대로를

모두 털어 놓았다.

마이클은 이 외눈이 남자에게

또다시 놀라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렇다면... 총을 주겠다."

마이클은 굳은 표정으로 품속에서

권총 한자루를 꺼내었다.

이에 모두들 놀랐다.

솔직한 심정으로 보스가 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나 했는데 진짜로

이 애송이가 총을 가지고 있을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왜 그렇게 떫은 표정이지?

우린 동료다. 우린 널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말해줄까?

우린 생존할 자신은 있다만 도망칠

자신은 없다.

그리고 도망을 못친다는것은 즉 미래의

죽음을 의미한다.

결국은 우린 생존하지 못하게 된다.

허나 넌 탈주 경로를 안다.

깜방안의 떨거지들이 패싸움 할동안

혼자 굴을 팠으니 냉점함도 있다.

생전 처음보는 감옥에 수감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 깜방

밑이 고문실이고 항상 문이 열려있단 사실.

지금 이 교도서 뿐만 아니라 한국전체가

좀비들로 넘쳐난 다는것을 마치 이미

알고있다는 듯이 당연히 말하는 것.

이 모든것을 보아서 넌 우리중 가장

정보가 많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탈주로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널 필요로 하다.

그러니 우리는 널 죽일수 없다.

그러니 이제 네놈만 우리를

믿으면 된다.

어쩌겠나? 우리를 동료로 받아드려서

탈주를 꾀할것인가 아니면 이자리에서

총싸움 하면서 놀까?"

송명진은 진지했다.

마이클을 동정하진 않았지만

필요로는 했다.

그러나 그는 절대로 애걸은 안했다.

부탁 따위는 하지 않았다.

다만 마이클이 스스로 송명진이

원하는 뜻대로 하겠금 압박했다.

그 압박은 협박이나 폭력 따위가

아닌 논리적인 현실을 알음의

압박이였다.

".....그런가?"

마이클이 잠시 뜸을 들였다.

그러다가 다시 입문을 열었다.

"그럼 믿어보도록 하지.

어디 한번 이겨보자고.

이 미친 세상을."

말을 마친 마이클은 웃으며

권총을 건넸다.

송명진은 여태까지 굶주린 늑대마냥

무서운 얼굴을 하고있더니만

양처럼 밝은 얼굴을 보였다.

"후후후."

그는 총을 받아들고는 웃었다.

그리고 모두들 따라 웃었다.

왜 웃는 것인지 영문을 몰라서

마이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한순간에 마이클은 등골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이런 미친! 이 개자식들이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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