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47화 (47/105)
  • <-- 47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그리고.

    기적이 벌어졌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한 기적 말이다.

    두두두두두두두!!!!!

    갑자기 들려오는 총소리.

    총소리가 크고 쉬지않고 들려오는것으로 봐선

    대전차용 개틀링 건이였다.

    이 엄청난 총성과 함께 앞의 좀비들이

    힘없이 픽픽 쓰러져 나가기 시작했다.

    피가 공중에 흩뿌려지고 살점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다행인것은 이 역겨운 장면이 모락 모락

    피어오른 누런 연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비들은 단체로 학살 당하고 있는데

    생존자들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일행은 상황이 어떻게 되어가는 것인지

    잘 몰랐지만 일단 좀비들이 청소되는

    중이란 것은 알았다.

    그렇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저항했다.

    2분뒤 상황은 종료되었다.

    빵! 빵!

    뿌연 연기 너머에서 클랙슨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생존자들은 모두 앞을 바라 보았다.

    그곳엔 왠 장갑차 한대가 웅장히

    서있었다,

    그 장갑차는 탱크와 일반 장갑차를 반반씩

    배율해서 만든 하프탱크였다.

    하프탱크라면 3차 대전이나 대 테러리스트

    전에서 사용했던 뛰어난 전차다.

    속도가 느리지 않고 화력도 강했다.

    돌격용이기에 들이 박아서 전보대 하나를

    부실수도 있다.

    그런 하프탱크가 이곳에 왜 있는가?

    "이봐! 저기 생존자들이 있어! 모두 무사한데?"

    하프탱크 위에는 게틀링 건을 잡고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맥스더 일행을 발견하고는 탱크 안

    자신의 동료들에게 외쳤다.

    이내 그 남자가 맥스더 일행에게 이리 오라는듯

    손짓을 했다.

    "이봐들! 만약 생존자들이면 이리로 오라구!"

    맥스더는 처음에 살짝 당황하더니

    곧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뒤를 따라서 모두들 하프탱크로

    걸어갔다.

    모두들 표정 자체는 황당으로 쩔어있지만

    얼굴색은 화사했다.

    이 기적같은 일이 아이러니 하면서도

    자신들이 살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K.S.C 에서 보낸 정찰병인가?"

    맥스더가 하프탱크의 앞에 멈춰서 남자에게 물었다.

    "흐음... 그렇다고 볼수있지요. 그럼 당신들은 누구요?"

    남자의 대답에 맥스더는 감탄을 터뜨렸다.

    아마 고국이 월트컵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이처럼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하다.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났으니까.

    "만나서 반갑소! 우린 모두 세큐리티들이고

    난 리더인 맥스더 칸이라 하오!"

    우워어....

    맥스더가 인사를 막 하니 들려오는 좀비들의 노래.

    이들이 몇마디를 나누는 와중에도 좀비들은

    몰려오고 있다.

    "놈들이군! 일단 타시오! 지금 우리 기지로

    돌아가는중이니!"

    이렇게해서 맥스더 일행은 뜻밖의 인물들에게

    구조를 받고 살아남게 되었다.

    이건 진짜 기적이다.

    슈스케가 만들어준 그 2~3분의 차이 덕에

    얻어진 놀라운 기적이다.

    그러나 저러나 그들은 스테파니와 야시가

    지하로 떠밀려난것을 못봤었기에 그 아이들을

    이곳에 혼자 남기고 갈수밖에 없었다.

    위트니가 그 사실을 알았지만,

    그녀도 지금 아이들을 신경 쓸수 있을 정도로

    정신이 차분하지는 못했다.

    한시간 뒤.

    그들은 긴 장벽으로 둘러쌓인 한 건물에

    도착했다.

    그곳은 K.S.C가 아니고 발전소였다.

    구조팀은 맥스더 일행을 발전소

    내부로 안내해주었다.

    "리더! 돌아왔습니다."

    "그래 무전장치는 잘 찾아왔겠지?"

    "여기 있습니다."

    구조팀 멤버들은 자신들이 힘들게 들고온

    육중한 기기를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들의 리더는 한시름 놓은 듯한

    표정으로 그 기기를 어루어 만졌다.

    "그래. 수고했군."

    "리더."

    "뭔가?"

    "돌아오는 도중 생존자 7명을 구해왔습니다."

    "오오 그런가?!"

    리더는 무전기기를 보았을때 보다

    생존자를 구해왔다는 그 말에 더

    귀를 기울였다.

    그것을 보아 그의 세큐리티 정신을

    얼추 짐작할수 있었다.

    이어서 이들이 있는 방으로 한 남자가

    들어왔다.

    "엇!"

    "자네!"

    그리고 그 남자를 본 리더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것은 남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맥스더 리더군!"

    "에드워드 리더!"

    그들은 서로를 알아보았다.

    아무래도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인것

    같다.

    "저번에 한번 연락을 하더니만 용케도

    살아남았군!"

    에드워드가 맥스더에게 친근함을 보이며 말했다.

    사실 맥스더와는 안면이 그닥 많지 않은

    그였다만, 지금은 생존자라면 누구나

    반길 처지였다.

    물론 보통 생존자보다 맥스더를 반기는 것이

    더욱 기쁜일이기는 했다.

    그도 그럴것이 맥스더는 실력이 뛰어나서

    내후년정도면 매니저로 승진하게될 예정이였던

    인물이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렇고 맥스더는 한국의 세큐리티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다.

    실력은 왠만한 세큐리티 리더들의 몇배인데다가

    성격도 쾌활라고 부하들도 잘 보살폈기에

    맥스더는 한국 세큐리티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편이였다.

    "그런데 자네는 왜 이곳에 있는가?"

    맥스더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게말이지. 처음엔 그냥 K.S.C 주변만

    정찰하려고 알버트 리더와 함께 나왔었는데,

    어쩌다 보니 위기에 처하게 되어 이곳으로

    와서 정착을 한것이네......"

    꼬르르르륵...

    한참 에드워드가 설명하는 와중에

    맥스더의 배에서 배고픔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아..."

    "하하! 자네들 모두 배가 고프군. 이봐!

    손님들에게 식사좀 대접하지?"

    에드워드 리더는 맥스더와 그의 일행들이

    굶주린 것을 알아채고는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사실 요 2틀 사이에 제대로 먹은게 없는

    맥스더 일행은 오랜만에 만찬을

    즐길수가 있었다.

    비록 그것이 라면이였지만, 뜨거운 요리를

    먹는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였다.

    식사뒤엔 에드워드가 술을 풀었다.

    술은 한국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소주였다.

    에드워드 일행과 맥스더 일행은 오랜만에

    술을 즐겼다.

    그렇다고 숙취가 될 정도로 막 마신것은

    아니고, 살짝 취기가 감돌때 까지만 마셨다.

    모두들 이런 상황에서 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 놈팡이가 아니였다.

    일행들은 일행들 끼리 놔두고 리더 둘은

    따로 방을 잡아서 담화를 나누었다.

    담화라고 해보았자 서로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말하며 투덜 거리는 것이 다였다.

    그렇게 술기운과 함께 밤하늘은 깊어져만

    갔다.

    웃는자, 우는자.

    살은자, 죽은자.

    생존자들과 좀비들.

    새까만 밤의 어둠은 이 모든것을

    삼켰고, 달과 별들은 반짝반짝

    잘도 빛났다.

    어둠이 깊어지더라도 달과 별들의

    금색 빛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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