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6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크워어어어!
좀비들은 닥치는 데로 몰려왔다.
눈에 뵈는건 다 먹을거 밖에 없는
좀비들에게 애초부터 자비란 것이
있을리가 없다.
그러니 좀비들에게 위험에 처해있다면
히틀러를 눈앞에 둔 한 유대인 처럼
아무 희망이 없는것이다.
놈들의 걸음속도가 느리다는 단 한가지
단점 덕에 바로 전멸되지는 않을 터다.
대략 1분후면 이들 생존자들이
몰살을 당하게 될것이다.
물론 지하로 들어간 스테파니와
야시야 일단은 살아남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말이야 총이 없어도 전문적
살수를 써서 놈들과 싸우면 되지 않을까?"
맥스더가 말했다.
"목을 꺽어서 죽이면 뇌와의 통제에서 벗어나니
죽겠군요."
"이왕 이렇게 된거 아까하던 좀비죽이기
스코어 게임을 계속 하도록 하지.
다만 맨손으로 좀비를 죽이면 한명당 5점!"
"예 리더!"
"그거 참 재미있겠군요."
맥스더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모두들 자세를
바로 잡으며 좀비들의 공격에 대비했다.
게임은 누가 이길지 뻔했다.
범죄자를 제압하기 위한 제압술과 자신의
몸을 지키는 호신술을 주로 익힌 다른
세큐리티들이 한때 특수팀 데몬스의
멤버였던 맥스더 만큼의 살수를 쓸수
있을리가 없기 때문이였다.
어느새 좀비 2명이 가까이 왔다.
둘중 한명이 맥스더에게 덤벼들었다.
놈의 손이 뻗어지는 그 찰나의 순간에
맥스더가 놈의 팔을 잡고 꺽었다.
그러자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놈의
골절이 파괴되었다.
그렇지만 좀비는 고통을 못느끼는 관계로
작은 신음 한번 흘리지 않았다.
좀비는 멀쩡한 다른 팔을 휘둘렀다.
허나 맥스더는 그것을 유유히 흘려보내고서는
순식간에 좀비의 앞으로 갔다.
카아아!
놈은 앞에 보이는 맥스더에게 이빨을
드러내 보이며 흉성을 질렀다.
그 바로 후에 놈은 목이 꺾이고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사람보다 제압하기가 더 쉽군.
살수를 쓰면 멍청히 그대로 당해주니
말이야."
맥스더가 그리 말하는데 좀비 한놈이
그의 등뒤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카아!"
놈이 맥스더에게 쭉 두 손을 뻗는순간!
퍽!
맥스더의 팔꿈치가 놈의 면상을 세게 쳤다.
놈은 이빨 5개나 깨진체 쌍코피를 터뜨렸다.
맥스더는 놈이 공격의 반동으로 부터
풀려나기 전에 놈의 목을 꺾었다.
참으로 놀라운 살수였다.
"난 벌써 10점 얻었다!"
맥스더가 시원 시원하게 좀비들의
목을 꺾는 동안 다른 세큐리티들은
꽤나 고전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피터가 처음으로 좀비 한명을
죽이는데 성공했다.
피터의 방법은 다소 잔인했다.
나이프를 좀비의 목에 쑤셔 박아서
신경계를 끊은 것이 그의 방법이였다.
"이제 별 짓을 다해보는군..."
피터는 5점을 얻었지만 그닥 즐거워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리 좀비라고 해도 한때
살어있던 사람의 목에 칼을 박았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지금껏 마치 게임 처럼 총으로 좀비를 죽이느냐고
느끼지 못했다만 살수를 써보니 좀비를 죽인다는
것도 얼마나 정신적 피해가 큰 일인지 피터는
절실히 실감했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비록 기분은 진짜 더럽지만...
이들을 죽여야 자신이 산다.
좀비들은 자비가 없다.
그러니 자신도 자비가 있어서는 안된다.
피터가 느낀 그 더러운 감정은
다른 세큐리티들도 느꼈다.
칼로 목을 벨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붉은 피.
힘으로 목을 꺾을때 나는 골절
부셔지는 소리.
그런 잔인한 것들은 다른이를
구하려고 있는 세큐리티 들에게
너무 지저분한 일이였다.
맥스더야 데몬스 출신이라 산전수전
다 겪어 보았기에 이런것 쯤이야
별것 아니다만 말이다.
허나 이들이 총도 없이 좀비들을
막는것도 한계가 있었다.
뒤로 계속 물러나다 보니 뒤에
바리게이트가 있었다.
계속 싸우자니 앞에있는
좀비들이 너무 많았다.
"이제 끝인가?"
모두들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었다.
마치 미리 같이 말하기로 약속이라도
한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