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45화 (45/105)
  • <-- 45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탕탕탕!!!

    막힌 길목.

    수가 제한된 총알.

    끝이 없이 몰려와서는 골목을

    곽 채우는 좀비들.

    탕탕탕탕!!!

    누가봐도 최악의 상황.

    그러나 10명의 생존자들은

    끝까지 저항했다.

    죽을것이 뻔한데도 그러는것보니, 어떻게

    보면 그들은 참 우습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정말 감탄할만한

    자기애와 끈기다.

    쿵!

    뒤의 바리게이트에서 난 소리다.

    아무래도 좀비가 두들기고 있는것 같다.

    그건 그닥 상관없다.

    어처피 바리게이트 너머 골목은

    길이 너무 좁아서 한명씩 들어올수 있으니까.

    좀비 한명이 바리게이트를 부실수 있을리는

    없다.

    허나 앞쪽은 역시 걱정이다.

    세큐리티 4명이 언제까지 버틸까가

    의문스러웠다.

    슈스케.

    스테파니의 경호원.

    그는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옆쪽 구석에

    지하 창문이 있는것을 발견했다.

    물론 그 창문은 어린애나 들어갈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작았다.

    슈스케가 지금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다면,

    그 지하 창문은 그가 들어가기엔 너무 좁았다.

    그래도 그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일단 그 창문으로 다가갔다.

    "으읏!"

    하지만 창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고,

    튀어나온 쇠조각에 손만 베였다.

    쨍그랑!

    슈스케는 할수없이 창문을 발로 차 깨뜨렸다.

    탕탕탕!!!

    이런 슈스케의 행동을, 다른 사람들은

    좀비들 죽이기에 바뻐서 알아채지 못했다.

    "스테파니!"

    창문을 깬 슈스케는 스테파니를 불렀다.

    스테파니는 슈스케의 부름에 그에게로 갔다.

    "자, 이리로 들어가."

    "예?"

    "어서."

    "하지만...."

    슈스케가 스테파니를 자신이 깬 작은 지하창문

    쪽으로 부른 까닭은 바로 스테파니를 조금이라도

    더 살게하려고 한것이였다.

    애초에 그는 자신이 탈출할 구멍을 찾는게 아니였다.

    스테파니가 빠져나갈 구멍을 찾아주는것 이였다.

    상황이 이렇게까지나 되었는데도 자기 직업에

    충실한 슈스케가 정말 경이로웠다.

    헌데 스테파니가 좀처럼 지하로 들어가지 않았다.

    "슈스케는...."

    "난 괜찮으니 어서 들어가. 어서!"

    슈스케는 더욱 몰려오는 좀비들을 보며

    스테파니를 제촉했다.

    처걱! 처걱!

    "제길 총알도 다 떨어지고...."

    피터가 핸드건에서 총이 안나오자 욕설을

    내뱉으며 뒤로 물러났다.

    세큐리티들도 이제 좀비들에게 밀리는것 같았다,

    "다 죽고 나 혼자남으면 어떻게 하라구요."

    "아니야. 넌 분명 살아남을수 있을거야."

    "나 혼자서 어떻게요."

    슈스케는 애타게 스테파니를 살리려하는데

    스테파니는 슈스케의 말을 안듣고 망설였다.

    "분명. 일단 살아남으면 분명 길이 생길꺼야.

    어차피 이렇게 다 죽게될꺼 너에게 우리

    모두의 운명을 거는게 낮지 않겠어?"

    "..."

    "스테파니. 잘들어. 나를, 우리를 위해서라도

    살아남아줘. 그리고 너의 부모님,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말이야."

    "..."

    "넌 아르벤 가의 외동딸이야.

    너희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

    할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손은

    너 밖에 없어.

    넌 이런 곳에서 죽을수 없어.

    꼭 살아남아서 장차 큰 일을

    해야만 할 아이라고."

    슈스케의 말이 먹혀들었는지 스테파니의

    표정이 살짝 변화하는듯 했다.

    탕탕!!

    "뒤로 물러나면서 계속 쏴!!!"

    "난 총알이 다달았다구요!"

    이 와중에도 좀비들은 계속 치고 들어왔다.

    세큐리티들이 이제는 총알도 다달아서

    맨 주먹으로 좀비들과 맞서는게 보였다.

    "슈스케! 뒤에!"

    이때 슈스케 뒤에 까지 온 좀비 한명을

    발견한 스테파니가 다급히 외쳤다.

    "?!"

    슈스케가 재빨리 고개를 뒤로 돌리기도 전에

    이미 좀비가 슈스케의 어깨 죽지를 세게

    물었다.

    "슈스케!"

    "으윽!... 어서 가!"

    슈스케는 더욱더 다급하게 스테파니를

    제촉했다.

    스테파니는 울상인 표정을

    지으며 그저 가만히 서있었다.

    "말했잖아! 어서 들어가 스테파니!!!"

    슈스케는 상황이 급박해지자 아예

    절규까지 했다.

    "슈스케 괜찮아요? 슈스케는 어떻게해요?"

    스테파니는 좀비에게 물린 어깨에서

    피를 흘리는 슈스케를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

    "망설이지마!!! 어서 들어가란 말이야!!!"

    "흐흐흑..."

    아무리 소리질러봐도 소용이 없었다.

    스테파니는 지금 겁에 완전히 질려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였디.

    "이런... 안되겠다. 미안해 스테파니.

    꼭 살아남아야만해!"

    스테파니가 도무지 말을 듣지 않자 슈스케는

    결국 스테파니를 지하 안으로 세게 밀쳐넣었다.

    "에잇!"

    "꺄악! 안되! 안되요 슈스케!"

    스테파니는 소리를 지르며 지하로 떨어졌다.

    쿵!

    그리고 곧장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들리고 조용한 것을 보아

    스테파니는 기절한것 같았다.

    슈스케는 제발 지하 안이 안전하기를

    빌고 또 빌었다.

    또한 제발 스테파니를 구원해 달라고

    신께 절실히 빌었다.

    그는 일단 자신의 어깨를 계속 물어뜯고 있는

    좀비를 밀쳐내었다.

    그리고는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여러 나무판자나

    철판등을 모아왔다.

    깨진 지하 유리창을 가리려는 셈이였다.

    "저기요!"

    이때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

    돌아보니 위트니였다.

    위트니는 야시를 데리고 와서

    그의 앞에 섰다.

    "이 아이도 좀 부탁드릴께요."

    그렇게 말하는 위트니의 표정은 매우

    진지했다.

    아무렴 혼자 남을 스테파니가 굉장히

    걱정 되던 참이였던 슈스케는 그것을

    허락했다.

    "위트니는요?"

    야시가 우물쭈물대며 말했다.

    이에 슈스케가 빨리 들어가라는 눈치를 주었다.

    "난... 아무래도 어쩔수 없잖아?

    그동안 같이 다녀서 즐거웠어 야시."

    "..... 위트니 블루시. 그녀는 내가 아는

    가수중 최고였어요. 만약 살아남는다면

    계속 노래를 불러주세요."

    "당연하지."

    야시의 부탁을 위트니는 흥쾌히 허락했다.

    야시는 역시 남자애인지라 스테파니와는

    달리 마음을 가다듬는 속도가 빨랐다.

    "아참! 야시!"

    이제 막 야시가 창문 안으로 뛰어 들려는데

    위트니가 불렀다.

    "이거 가지고 가."

    그녀는 야시에게 자신이 들고다니며 이제껏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권총을 넘겨주었다.

    "끝까지 살아남으렴."

    "예. 위트니도요."

    어색한 인사뒤에 야시는 깨진 창문을

    통해서 지하로 뛰어 내렸다.

    슈스케는 자신의 권총과 함께 식량과

    편리 도구들이 들어있는 배낭을

    지하로 던졌다.

    그리고는 창문을 나무판자나 쇠붙이 등의

    잡다한 것들로 막는데 열중했다.

    자기 할 도리를 다 한 슈스케는

    스스로 앞으로 달려갔다.

    "이봐요!"

    당황한 위트니가 불렀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비장의 각오를 한 슈스케다.

    어처피 좀비에게 물린거, 끝까지

    동료들을 위해서 희생하겠다 이거다.

    물론 자신으로 인해 시간이 얼마나

    벌릴지는 모르지만...

    헌데 그는 알았을까?

    바로 그 짧은 시간 때문에 기적이

    동료들을 구할수가 있을거라는 것을.

    처컥! 처컥!

    "내것도 끝이군. 토니! 자네가 마지막 카드군!"

    결국 총알이 다달게 된 맥스더가 아직도 총을

    쏘며 좀비들을 죽이는 토니에게 외쳤다.

    지금 상환은 정말 힘들었다,

    그나마 슈스케가 앞으로 달려간 덕에

    잠깐의 휴식시간이 벌어진게 전부다.

    좀비들은 지능이 없어서 사냥감을

    전부 잡아두고 시식을 시작하지 않고

    사냥감을 잡는 그 순간부터 먹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슈스케라는 좋은 먹이는

    생존자들에겐 좋은 방어물이였다.

    그동안 토니는 혼자 열심히 좀비들을

    쏘아 쓰러뜨렸다.

    처컥!

    "으아악!"

    결국 슈스케는 밀려오는 좀비들을

    못버티고 쓰러졌다.

    그리고 좀비들에게 파묻혀 마구잡이로 물어

    뜯기며 잔인하게 생을 마감했다.

    슈스케의 생이 끝남과 함께 토니가

    소유한 총알도 바닥났다.

    "이봐들! 아실! 토니! 피터!"

    갑자기 맥스더가 세큐리티 모두를 불렀다.

    "왜요 맥스더!"

    세큐리티들은, 자신들을 부른 맥스더에게

    고개를 돌렸다.

    "우리! 이때까지 버텼는데 결국 이제

    끝나게 되는군! 막약 이곳에서 살아남아

    간다면 자네들과 술한잔이나 같이 하려고

    했었는데 말이야!"

    "제길! 리더랑 술한잔 하고 못가서 아쉽군요!"

    맥스더가 마지막을 웃음으로 장식하자는 듯이

    말을 꺼내니 아실이 맞장구를 쳤다.

    "아깝군요! 저 술 엄청 잘마시는데!"

    그리고 피터가 이어서 말했다.

    "그런데 만약 우리 좀비가 되어서도 자아가

    남는다면 그때 술이나 실컷 마시죠!"

    "하하하하!!!"

    크어어어어!

    마지막으로 토니가 넉살좋게 농담을 하자

    모두들 폭소를 터뜨렸고, 좀비들도 터져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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