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43화 (43/105)
  • <-- 43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뭐지?!"

    덕분에 주위가 완전히 어두워졌다.

    주변의 사물들이 거의 보이지않았고,

    마치 눈을 감고 있는 것만 같았다.

    탈칵.

    숨어있던 좀비들이 갑자기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레노드가 손전등을 켰다.

    애쉴리도 곧 따라 손전등을 꺼내어

    주위를 밝혔다.

    "뭐죠?"

    레노드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애쉴리에게 물었다.

    그러나 애쉴리 또한 모르겠다는 표정이였다.

    "잠깐만요."

    애쉴리는 다시 페이퍼 컴퓨터를 뽑아내서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를 봐보세요."

    그리고 이내 그녀는 레노드를 불러 컴퓨터 화면을

    보겠금 했다.

    컴퓨터 화면엔 아까 보았었던 맵 프로그램이

    켜져있었다.

    푸른색의 입체 건물 도형색 안에

    빨간색의 실루엣이 여럿 보였다.

    "지금 요기 있는게 우리고..... 지금 이곳에

    좀비가 조금 있군요!"

    애쉴리는 맵에서 두개의 빨간 실루엣을

    가리켰다.

    그것이 레노드와 애쉴리고 그 주위에 있는

    여러 다른 빨간 실루엣들의 정체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이런! 왜 이렇게 많지?"

    애쉴리가 불평했다.

    레노드는 따로 표현은 안했다만 아마

    속으로 같이 불평했을 것이다.

    "우워어...."

    스으으으.....

    이어서 들려오는 낯익은 음성들...

    "좀비들이에요!"

    "어서 전투 준비를!"

    레노드는 소리가 난 방향을 손전등으로

    비추어 보았다.

    손전등에서 뿜어져 나온 빛의 길은

    그 끝에 한 남자를 보이게 했다.

    탕!

    그리고 그 남자가 눈에 띄게 무섭게

    애쉴리가 쏜 총알이 놈의 머리에

    정확히 적중했다.

    손전등을 여기 저기로 비추어보니

    그 남자 좀비 말고도 다른 좀비들이

    십여명씩 몰려오고 있었다.

    "잠깐 저좀 엄호해 주세요!

    맵에서 안전한 길을 찾을테니까요!"

    애쉴리는 급히 맵에서 길을 찾기 시작했다.

    레노드는 그녀의 옆에 서서, 다가오는

    좀비들의 머리통을 쐈다.

    "다행히도 지금 우리 주변엔 얼마 없군요."

    애쉴리가 말했다.

    "한 십여명? 그게 끝이네요."

    그녀의 말대로 잠시동안 집중해서 좀비들의

    머리에 구멍을 뚫고 있으니 더 이상 다가오는

    좀비가 보이지 않았다.

    "길은 찾았아요?"

    "예. 아까 그 무기창고가 길이에요."

    "예? 무기창고가 길이라구요?"

    "물론 제대로 된 길은 아니고,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만 하는 길이에요.

    일단 그곳엔 좀비가 한마리도 없으니

    그리로 가는게 안전해요."

    "길을 만든다는게 무슨 말이죠?

    폭탄으로 벽을 부시기라도 할건가요?"

    "천장에 있는 환풍구. 그곳을 통해서

    다른곳으로 통하는 길이 있어요.

    다른곳에서 좀비들이 이쪽으로 오고있으니

    빨리가야되요!"

    애쉴리는 말을 체 끝내기도 전에

    앞으로 퉁겨져 나갔다.

    레노드는 황급히 그녀의 등 뒤를 따랐다.

    우워어....

    복도 저편에서 들려오는 좀비들의

    노래 소리.

    복도는 애쉴리와 레노드의 달리는 소리에서

    나오는 비트와, 좀비들의 죽은 목소리들로

    가득 체워졌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죽음의 오케스트라와도

    같았다.

    터벅... 터벅...

    멈칫.

    잘 달려가고 있는 와중에 애쉴리가

    갑자기 멈추어 섰다,

    덕분에 레노드도 따라서 멈춰 서느라

    넘어질뻔 했다.

    "무슨일이죠?"

    레노드가 그녀의 돌발행동에 대해 물으며 그녀의

    얼굴을 보는데.....

    그녀의 눈이 저 앞을 응시하고 있는것을 보고는,

    눈을 그녀가 응시하는쪽으로 돌렸다.

    "그르르르르...."

    !!!

    그곳엔 좀비견이 3 마리나 있었다.

    놈들은 잠깐의 여유도 없이 바로

    덤벼들었다.

    "커허헝!"

    타다다당!

    파바팟! 턱!

    "컹!"

    하지만 놈들은 레노드의 라이플 총알

    난사에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

    허나 머리에 총알이 안맞았는지

    다시 느릿 느릿 일어섰다.

    머리를 정확히 쏘지 않으면 계속

    일어나는 지긋지긋한 좀비들이다.

    "커허헝!"

    먼저 한명이 덤벼들었다.

    두두두두!!!

    그래보았자 사격준비를 하고있던 레노드가

    쏜 총알에 머리와 어깨등을 맞고는 무력하게

    쓰러졌다.

    역시 총앞에선 좀비도 무력한 것인가....

    이어서 다른 한놈이 덤벼들었다.

    레노드는 이번에도 솜씨 좋게 헤드샷을

    먹여보려 했다만, 그러기엔 놈이 너무

    가까이 왔다.

    놈의 발톱이 레노드의 얼굴로 막 스치려는 순간!

    탕!

    다행히 애쉴가 쏜 총알에 놈의 머리가 뚫렸다.

    "허억...."

    레노드는 고맙다고 말하지도 못하고

    아주 짧게 멍해져 있다가 마지막

    한놈이 어디갔는지 의문이 들었다.

    으어어...

    이순간에도 좀비들의 노래는 계속

    들려져왔다.

    "좀비들이 오고 있어요! 빨리 가요!"

    애쉴리가 다급히 등을 돌리려 하는데...

    "애쉴리! 마지막 한놈!"

    어디 갔는지 의문이 들었던 마지막 한마리의

    좀비견이 그녀의 코앞에 있었다.

    레노드는 애쉴리와 같은 놀라운 사격 실력이

    없기에 지금 이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애쉴리 대신 좀비견의 머리를 맞출

    재간이 없었다.

    휘잇!

    좀비견의 날카로운 발톱이 공기를 가르며

    애쉴리의 목을 노렸다.

    레노드가 가슴 조리는 이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종이 한장 차이로 놈의 발톱을

    피해내더니 공중에 떠 있는 놈의 머리통을

    잡고 그대로 회전시켰다.

    두둑!

    좀비견은 뼈가 으스러지는 기분나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널브러졌다.

    "휘유~"

    방금 까지만 해도 심장이 콩알 만해졌던

    레노드는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애쉴리도 방금전의 순간은 아찔했는지

    경직된 표정으로 식은땀을 훔쳐내었다.

    "다시 가죠."

    애쉴리가 식은땀을 막 훔쳐내자마자 말했다.

    좀비견 3 마리를 잡았지만 좀비들의 노래는

    아직도 복도를 울리고 있었다.

    "카아아!!"

    "아앗!"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복도의 꺾어지는

    코너에서 갑자기 여성 좀비 한명이

    튀어나왔다.

    놈은 앞서 달려가던 애쉴리를 덮쳐서

    쓰러뜨렸다.

    "크아아아아!!!"

    애쉴리는 손에 들고 다니던 권총도

    놓친데다가 좀비에게 대항하느냐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졌다.

    "이런! 애쉴리!"

    레노드가 바이노큘러로 그 좀비년을

    조준하고 있는데 뒤에서 흐릿하게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레노드 뒤나 보세요!"

    애쉴리에게 온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 흐릿한 소리를 미처 듣지 못한

    레노드.

    그에게 애쉴리가 소리쳤다.

    애쉴리의 외침에 레노드는 다급히 등을 돌리며

    뒤로 몇발자국 물러났다.

    그리고 그가 1초 전에 서있던 장소로

    좀비의 손톱이 가르고 지나갔다.

    레노드를 몰래 노리고 다가오던 좀비는

    2명이였다.

    워낙 가까이 있는 놈들이라서 레노드의

    실력으로도 순식간에 2명을 죽이는게

    가능했다.

    다시 애쉴리를 보니 애쉴리는 급히 위험한

    상태였다.

    누워있는 상태에서 겨우겨우 좀비 한년을

    막고있는 그녀에게 5명의 좀비들이

    빠르게 걸어오고 있었다.

    레노드는 어서 빨리 애쉴리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텅!

    옆의 사무실의 문을 부시고 튀어나온

    좀비 무리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제길! 애쉴리 조금만 기다려요!"

    두두두두두!!!

    마음은 조급한데 사무실에서 튀어나오는

    좀비들의 수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초점을 잃은 레노드는 제대로 좀비들의

    머리를 노리지 못하고 총알을 난사했다.

    좀비들은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고,

    쓰러지고 또다시 일어나 레노드에게

    다가왔다.

    다리 골절이 나간놈은 기어서라도 왔다.

    "으아아!!!"

    당황에 빠진 레노드 또한 애쉴리 못지 않게

    위험에 빠지게 되었다.

    좀비의 수는 줄지 않는데, 좀비들과의

    거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었다.

    한편 애쉴리는 다른 좀비들이 다가오기

    전에 자신을 깔고 뭉갠 좀비년을

    발로 뻥 차내고는 급히 일어섰다.

    저 멀리 떨어진 권총을 다시 잡을

    시간은 없었다.

    그러기엔 애쉴리도 이미 좀비들과 거리가

    너무 좁아져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끼던 두 서브 머신건을

    두손에 쥐었다.

    "카아아!"

    좀비들의 울부짖음.

    놈들에게 애쉴리는 차가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잠들 시간이다. 이 시끄러운 아가들아."

    두두두두두두!!!

    그녀는 제자리에서 빙빙 돌며 주변에 몰려든

    좀비들을 2~3명씩 쓰러뜨렸다.

    연사를 하면서도 좀비들의 머리를 노렸다.

    주위의 좀비를 순식간에 정리하자마자

    그녀는 레노드를 도왔다.

    좀비에게 물리기 일보직전이였던 레노드는

    그녀덕에 바이러스 감염을 피할수 있었다.

    레노드는 창백해진 얼굴로 애쉴리를

    응시했다.

    애쉴리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생글 생글 웃으며 레노드를 바라보았다.

    "오히려 위험에 빠졌던 제가 레노드를

    도와주게 되었군요. 쯧쯔쯔!

    세큐리티라면 어떤 상황이 닥쳐도

    냉정을 유지해야죠.

    냉정이 없이는....."

    애쉴리가 말을 마치기전에 레노드의

    시선이 애쉴리의 발밑으로 돌아갔다.

    "카아아!!!"

    다 끝났다 하고 안심하고 있는 애쉴리의

    발목을 붙잡고 입을 쩌억 벌리는 좀비 한명!

    "좀 조용히 해줄래?"

    탕!

    놈은 노련한 애쉴리의 총알에 머리에서

    피분수를 뿌리며 잠들었다.

    "방해꾼도 없으니 하려던 말이나 다시 꺼낼게요.

    세큐리티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정을 유지해야만 해요.

    냉정 없이는 아무도 구하지 못해요.

    레노드의 꿈이 많은 사람을 도우는 것이니,

    이것을 잘 기억해 두세요."

    "아... 예....."

    짧은 시간에 몇번이나 생사를 넘나든

    그 둘은 다시 달렸다.

    으어어어....

    분명 많은 좀비들이 잠들었는데,

    좀비들의 노래는 끝나지 않았다.

    뒤를 돌아 보니 저 멀리서 좀비 떼거지가

    둘을 뒤쫒고 있었다.

    뭐 어처피 저놈들은 느리니 상관 없다.

    만약 저 숫자의 좀비 사자가 달려오고

    있다면 절정의 긴장을 하겠지만...

    아무튼 좀비가 옆이나 앞에서만

    튀어나오지 않으면 된다.

    뒤에서 따라오는 것들이야 쉽게

    따도릴수 있으니까.

    애쉴리는 다시한번 컴퓨터를 열었다.

    맵을 보기 위해서이다.

    "뒤에는 많은데 앞엔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요? 그럼 전력질주로 달리죠."

    운좋게도 무기창고로 가는 길목에

    좀비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둘은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쨌든간에 뒤에서 여러명의 좀비가 쫓아오고

    있다는것은 찝찝한 일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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