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41화 (41/105)
  • <-- 41 회: 5장 - 모든 길은 센터를 향해서(All the ways go to the centre) -->

    "끄응차!"

    철문이 하도 두터워서 여는게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도 못 열 정도는 아니였다.

    레노드가 팔에 조금만 힘주고

    힘차게 미니까 문이 열였다.

    문을 여니 역겹도록 짙은 피비린내와 함께

    여기저기 널브러진 시체들, 그리고 사방을

    칠하고 있는 붉은 피가 반기고 있었다.

    "우욱!"

    냄새가 하도 고약했기에 레노드가

    코를 막았다.

    속이 편찮은지 얼굴색이 확 바뀌어져

    있었다.

    "저 바로 앞에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어서 가죠."

    애쉴리가 레노드의 어깨를 토닥여 주며

    말을 했다.

    "저기 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면

    드디어 K.S.C에 도착하는 겁니다."

    "정말요?!"

    그녀의 입에서 이어져 나온 말에

    레노드의 표정이 밝아졌다.

    비록 얼굴색은 그대로이지만.

    드디어 K.S.C 에 도착한다니.....

    정말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다.

    물론 K.S.C 에 어떤 위험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향해왔던 K.S.C 에 도착한다니

    일단은 마음이 달래졌다.

    아무튼 그 어떤 일이 벌어지든간에 애쉴리가

    같이 있으니 왠지 마음이 든든해서

    두려움이 생기지 않았다.

    레노드와 애쉴리는 서둘러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일초라도 더 빨리 K.S.C 로 가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꾸물거리기엔 주위에서

    풍기는 악취가 너무 역겨웠다.

    "혹시 모르니 스위치를 누른뒤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지세요."

    애쉴리는 레노드가 엘리베이터 스위치를 누르기

    전에 경고를 했다.

    레노드는 그녀가 말한대로, 스위치를 누른 후에

    바로 뒤로 물러섰다.

    "카아아!!"

    아니나 다를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마자 튀어나오는 좀비 한명.

    영화에서도 보면 꼭 엘리베이터 같은데서

    좀비가 튀어나온다.

    탕!

    하지만 애쉴리가 쏜 총알에 머리통을 맞고

    개눈 감추는 속도로 쓰러졌다.

    보통 좀비 영화 조연들은 엘리베이터에서

    튀어나오는 좀비들 때문에 당하고는 한다.

    다행히 애쉴리는 의심이 많은 성격이라

    그렇게 되지 않았다.

    역시 애쉴리!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만약 나 혼자 있었다면... 하고

    레노드는 간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처음에 튀어나온 녀석에 이어서 좀비

    5명이 더 쏟아져 나왔다.

    허나 레노드와 애쉴리가 각자 총알

    3발씩만 날리니 모두 전멸했다.

    "다 처리했군요. 어서 가죠."

    둘은 엘리베이터 안에 좀비가 더 없는지

    확인하고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역시 이번에도 애쉴리 덕분에 무사히

    지나갔네요."

    애쉴리의 경고가 또 자신을 지켜줬다는

    생각에 말을 던졌다.

    그러고보면 애쉴리가 레노드를 도운적이

    꽤나 많은것 같았다.

    정확히 누가 구해줬는지는 모르지만

    저번에 수지가 죽었을때,

    마트에서 갑자기 뉘어나와 레노드의 발목을

    물려했던 좀비를 쏘아 주었을때,

    지진이 일어나 땅밑으로 떨어졌을때,

    연결통로에서 두번째 철문이 나왔을때,

    마지막으로 방금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떨어지라고 경고 해준것.

    아무튼 레노드는 항상 자신을 도와주는 애쉴리가

    참 고마웠다.

    애쉴리는 내가 넌지시 던진 말에 작은 미소만 짓더니

    2층 버튼을 눌렀다.

    "우린 먼저 2층으로 에서 무기 보관소에

    들릴거에요. 소유중인 탄알이 바닥을 보이고

    있고 K.S.C 내부에선 도망치는게 한정되어

    있으니 무기를 사용할 일이 더 많을 테니까요.

    그 다음에 헬기가 있는 곳으로 갈거에요.

    헬기는 옥상에 있어요."

    애쉴리는 엘리베이터가 목적 층에 도착하기

    전에 빠르고 간략하게 앞으로 할일을

    설명해주었다.

    아까 K.S.C 의 시스템을 해킹할때 부터

    이미 모든 계획을 짜둔 그녀는 정말

    치밀했다.

    "그리고 또 없나요?"

    혹시나 그녀가 빠트린 말이 있을수도 있어서

    물었다.

    "아참! 한가지 더 있군요."

    혹시나 했더니 정말 있었다.

    "부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신께 기도하세요."

    그 빠트린게 뭔가 했더니 바로 기도였다.

    레노드는 쓴웃음을 짓고서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기도를 하니까 문득 슈스케가 생각났다.

    슈스케는 자주 기도를 하곤 했었다.

    슈스케와 스테파니는 잘 있으련지...

    그리고 맥스더, 아실, 위트니, 흑인커플,

    인도 남자애...

    다들 어떻게 되었을까?

    띵!

    엘리베이터는 목적층인 2층에 금방 도착했다.

    애쉴리가 경고해주지 안아도 이제 레노드도

    알아서 사격 준비를 개시했다.

    엘리베이터문이 열리면 행여나 찾아올

    좀비들의 기습에 대비하는 것이다.

    지이잉.....

    엘리베이터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레노드는 잔뜩 긴장한체 권총을

    꽉 쥐었다.

    평소엔 엘리베이터의 문이 조금

    느리게 열리는 편이라 생각했지만

    지금 이 순간엔 문이 열리는 속도가

    너무나도 빨랐다.

    샤삭!

    척! 척! 척!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마자 레노드와

    애쉴리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권총을 여기 저기 조준했다.

    그런데 다행히 둘의 이런 철저한 대비를

    환영해줄 좀비녀석들이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군요. 그럼 어서 가죠."

    애쉴리는 엘리베이터 밖에 아무것도 없다는것을

    눈치 채자마자 레노드를 데리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갔다.

    샤삭!

    애쉴리는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가면서도

    빠르게 주위를 살피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밖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은 아무것도 없지만 조심하세요.

    저번에 보니까 몇몇 좀비들이 약간의

    지능을 얻었는지 숨어있다가 갑자기

    나타나 공격하더라구요."

    애쉴리는 저번에 지진이 일어났었던

    그 마을에서, 기습을 하는 좀비들을

    상기시켜내고는 레노드에게 충고를

    해주었다.

    애쉴리는 빠른걸음으로 복도를 걸었다.

    레노드도 그녀의 뒤를 따라 걸었다.

    그녀의 보법은 잘 숙련되어 있었다.

    보통때는 빠르게 걷다가 커브가 있는

    곳에선 느리게 걷고, 벽에 붙어 꺽어진

    방향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 아무것도

    없는것을 확인했을때 튀어나가서

    다시 빠른걸음으로 걸었다.

    레노드 또한 세큐리티 훈련을 받았기에

    그녀를 뒤따르면서 그녀의 발속도에 맞추어

    걷는것을 잘 해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아무것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분명 좀비 몇놈이 튀어나올 법도 한데

    말이다.

    그냥 봐서는 안전하다고 생각 되지만

    애쉴리 말대로 놈들이 숨어서 둘을

    지켜보고 있을 수도 있다.

    주변엔 아무것도 없지만, 주변이 너무 조용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레노드는 마치 폭풍전야때

    느끼는 긴장감을 느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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