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40화 (40/105)

<-- 40 회: 4장 - 태양이 빛나지 않는곳(Where the Sun doesn't shine) -->

"이번에도 이게..."

그리고 보이는 패스워드 패드.

아까처럼 문에 패스워드 패드가 달려이었다.

레노드는 패스워드 패드를 보자마자 인상을

찡그렸다.

아까야 스페셜 포스 출신이라는 마이클

덕에 문의 패스워드를 풀었다지만

지금은 마이클이 없는 상태이다.

레노드가 허탈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는데

애쉴리가 앞으로 나섰다.

"이번에도 들어가면 방어 시스템이나

괴생물체 같은게 있지 않을까요?"

애쉴리가 뜬금 없는 질문을 던졌다.

레노드는 뭐냐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예?"

"그러니까. 이 문을 만약 열고 들어간다고

치면, 아까처럼 자동 사격 장치와

괴생물체 따위가 있지 않을까요?"

애쉴리는 또다시 그 질문을 되던졌다.

좀 어의없는 질문이긴 했다만 레노드는

그것에 대답해주기로 했다.

"그야... 뭐 그야 그렇겠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까처럼 괴물과

자동 사격 장치, 운이 나쁘면 좀비들도

대거로 대기중일수도 있구요.

그리고 아까의 상황을 보자면 이번에도

자동 사격 장치는 좀비들과 괴물 대신에

우리를 노릴거에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렇겠죠? 그렇다면 문을 무조건 여는게

좋은 방법은 아니겠지요?"

"좋은 방법이 아니긴 하지요. 만약

괴물과 좀비, 방어 시스템이 모두

적으로 된다면 우리가 죽을 확률은

99% 정도 일테니까요."

"흐음... 어째서 99% 라는 것이죠?

그것들이 다 나타나면 살아남을 확률은

제로 아닌가요?"

"살아남을 확률이야 당연히 없죠.

제가 99% 라고 말한 이유는 오로지

예외의 경우 때문이에요.

언제나 예외라는게 존재할 때가 있잖아요."

"그렇군요. 헌데 그 예외라는 것이 일어날

확률이 1% 밖에 되지 않고... 사실상

1% 조차도 되지 않겠지만.....

그렇다면 당연히 안전하게 가는 방법을

생각해야 되겠군요."

"그런 방법이 있다면야 좋지만.....

도대체 어떤 방법이......."

"한가지 있어요."

애쉴리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레노드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애쉴리를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런 눈빛으로 보지마시고 잠자코 있어 보세요."

애쉴리가 살짝 기분 나쁘다는 투로 말하곤

자신의 팔뚝에 찬 밴드를 만졌다.

그 밴드는, 그저 두터운 팔뚝 보호대인줄만

알았는데 사실 아니였다.

애쉴리가 밴드에서 뭔가를 쭈욱 잡아 뽑았는데

그것은 바로 페이퍼 컴퓨터였다.

"페이퍼 컴퓨터!"

레노드가 그것을 보고 눈이 동그래진체

놀라움을 표했다.

그도 그럴것이 페이퍼 컴퓨터는 최첨단

전자제품이였다.

페이퍼 스크린이야 이미 대중화가 된지 오래다.

마치 종이처럼 얇다는 이유로 페이퍼 스크린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그러다가 나온것이 바로 페이퍼 컴퓨터.

찢어지지도, 젖지도, 무겁지도 않은

최고의 휴대용 컴퓨터.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가격이 너무 비싸서

대기업이나 군에서만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아무리 애쉴리가 실력 좋은 세큐리티 리더 라지만,

페이퍼 컴퓨터를 가지고 있다는것은 놀라운

일이였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었다.

도대체 지금 왜 페이퍼 컴퓨터를 꺼내는 것인가?

"헌데 페이퍼 컴퓨터는 어디다가 쓰시게요?"

레노드가 물었지만 애쉴리는 그를 무시한체

컴퓨터를 가동시켰다.

그래도 그냥 무시하는게 미안했는지 한마디는

던졌다.

"말했잖아요. 일단은 잠자코 계시라고."

뻘줌해진 레노드는 머리를 긁적이며

가만히 그녀가 하는 양을 지켜보았다.

"찾았다."

잠시후 그녀의 페이퍼 컴퓨터에 3D 입체

도형 같은게 나타났다.

그 입체 도형은 마치 어떤 지도 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애쉴리는 그 입체 도형중 한 부분을 확대했다.

그러자 그곳에 두개의 실루엣이 보였다.

"맵 시스템을 찾았으니 일단 다운로드 받아야 겠군."

그녀는 또 무언가를 하고는 여러가지 시스템을

다운로드 했다.

그 뒤, 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 그 입체도형의

화면과 섞었다.

그렇게해서 만든 새로운 프로그램.

애쉴리는 그것을 작동시키고 입체 도형 안에

보이는 두개의 실루엣이 있는것을 클릭했다.

그렇게 하니 화면에 레노드와 애쉴리가 나왔다.

"저, 저기 우리가!"

레노드는 그녀의 페이퍼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자신들을 보고 놀라며, 고개를 돌려 구석에

있는 CCTV를 한번 본뒤 다시 컴퓨터

화면을 보고 CCTV가 있는 방향으로

손을 흔들어봤다.

그러자 화면 안의 자신이 화면이

찍히는 방향으로 손을 흔들었다.

"우왓! 이거... 뭐에요?"

레노드가 물었다.

마치 새로운 로보트 장난감 시리즈를 본

소년처럼 놀라워하며.

"이 통로와, 이 통로와 이어져 있는 K.S.C 의

지도를 얻고 CCTV, 자동 사격 장치 등의

중요한 보안 시스템을 모두 얻었어요."

"저, 정말 대단하네요."

그녀가 자신의 작업에 대해 설명해주자

레노드는 감탄할수 밖에 없었다.

뭔지는 모르겠다만 방금 그 일을 대략

10분만에 모두 해내다니 말이다.

잘 생각해보니 알것도 같았다.

프로그램들을 이렇게 갑자기 얻었다는 것은.

분명 해킹이다.

애쉴리는 방금 K.S.C 의 보안 시스템을

통째로 해킹한 것이다.

"방금 애쉴리가 한거. 해킹이죠?"

"예."

"그런데... 흐음..... K.S.C 의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다니..... 이건 정말 굉장해요.

거의 일류급 해킹 실력이잖아요?

세큐리티인 애쉴리가 어떻게 이 정도의

해킹을 할수 있는것이죠?"

레노드의 질문에 애쉴리가 왜냐는

제스처를 취하였다.

이에 레노드가 그럼 뭐냐는 제스처를

던졌다.

끝내 애쉴리는 지쳤다는 표정으로 입문을 열었다.

"해킹은 제 전공이에요. 월등한 해킹 실력 '

덕에 세큐리티 리더라는 자리에 올랐구요.

하지만 일류급은 아니에요."

"일류급이 아니라니요? 일류가 아닌 이상

어떻게 K.S.C 의 보안망을 뚫어요?"

"그러니까 우리 운이 안좋은거죠."

말을 주고 받던 중에 애쉴리가 이상한

말을 툭 던졌다.

"그러니까 제 말은. K.S.C의 보안망을

제가 뚫을수 있던 이유는 바로 현재

K.S.C 의 시스템을 지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거에요.

물론 세큐리티 센터 시스템을 관리하지

않는 엄청난 일은 결코 일어날수 없죠.

허나 지금 한국에서라면 그럴수도 있죠.

바로......"

"K.S.C 도 K 바이러스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군요."

"예. 바로 그거에요. 현재 K.S.C 에

있는 것들은 우리를 웃음으로 반겨줄

세큐리티들과 다른 여러 생존자들이 아니라.

냄새나는 썩은 시체 덩어리들이라는 거죠."

"..."

레노드와 애쉴리는 침묵에 빠졌다.

이것으로 K.S.C 가 이미 바이러스에

던져진 것이 확실해졌다.

"그럼 일단 철문 뒤에 뭐가 있는지 볼까요?"

애쉴리는 다시 그 입체도형, 즉 전자 지도의

화면을 불러왔다.

이번에도 그녀는 어느 한곳을 확대 시키고는,

그 장소의 CCTV를 틀었다.

"역시!"

그 장소는 철문 너머의 장소였다.

그곳에는 수많은 좀비들이 있었다.

아마 철문을 그냥 열었다면 바로 공격당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것이다.

아니, 그것 뿐만 아니라 놈들의 먹잇감이

되어 체 좀비가 되기 전에 몸에 있는

살이 다 찢겨나가 신체를 완전히

잃었을 것이다.

"일단 이것들을 제거 시켜야 되겠죠?"

애쉴리는 컴퓨터 자판을 또 타닥 하고 두들겼다.

그리고 컴퓨터 스크린에서 방어 시스템 작동

이라는 메세지가 떴다.

애쉴리는 일부러 CCTV 을 꺼두었다.

그래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지는 못하지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았다.

잠시후 문 너머에서 총성이 들려왔다.

방음 장치가 너무나 잘되어있어서 크게는

들리지 않았다.

다만 두두두 하는 소리가 자동 사격 장치가

총알을 내뱉는 소리임은 확실했다.

지금 아마 좀비들은 총알 찜질 좀 제대로

당하고 있을터다.

"정말 굉장하군요! 그런데 왜 진작에

아까 이 방법을 쓰지 않았나요?

그랬다면 마이클도....."

"그게..."

"뭐... 애쉴리도 애쉴리만의 생각이 있으니까.

자세히 묻지는 않을께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레노드의 얼굴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마이클이 걱정되서 그러는 것이다.

"그럼 이제 안으로 들어가죠."

손목 시계를 보니 벌서 15분이 지났다.

15분간 총알 찜질이 이어졌으니

분명 문 너머 좀비들은 전멸 되었을 것이다.

레노드가 문쪽으로 다가가는데

애쉴리는 가만히 앉아서 계속

컴퓨터만 만졌다.

"어서 가죠 애쉴리."

"잠깐만요. 앞으로 가야할 경로를 미리 봐두게요.

이제부터는 많이 위험할 거에요. 밖은 좀비가

많은 대신 확 터져있기에 도망을 칠수 있어요.

어처피 좀비는 달리지 못하니까요.

허나 우리가 가야할 코스는 K.S.C.

즉, 실내에요. 그러니까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해매면 결국 게임 오버라는 거죠."

"그렇군요. 역시 애쉴리는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요."

"세큐리티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필수 능력이죠."

레노드는 애쉴리 같은 능력 많은 여자와

함께 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벽에 등을 기댄체로 애쉴리를 기다렸다.

"어엇!!"

그러던 도중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라는 애쉴리.

"무슨일이죠?!"

레노드는 무슨일인가 하고 다급히 그녀의

옆으로 다가갔다.

아이러니하게도 애쉴리는 레노드를

피하며 페이퍼 컴퓨터를 급히 밴드에

다시 집어 넣었다.

그녀의 그런 행동 때문에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한참 뒤에서야 애쉴리가 입을 열어 그

분위기를 갈무리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니니 신경쓰지 마세요.

아무튼 이제 그만 가보도록 할까요?"

애쉴리와 레노드는 다소 어색해진 분위기를

그대로 이으며 철문 앞에 섰다.

분명 CLOSE 라고 써있었던 철문 위의 전광판에

OPEN 이라는 글자가 있었다.

애쉴리가 미리 컴퓨터로 잠금 장치를

해제 시켜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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