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39화 (39/105)
  • <-- 39 회: 4장 - 태양이 빛나지 않는곳(Where the Sun doesn't shine) -->

    탕! 탕!

    권총의 총구에서 총알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불꽃.

    그 불꽃이 주위를 아주 잠깐 밝히고,

    총알은 좀비의 머리를 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좀비의 머리에서는 검붉은

    피가 쏟아져나와 공중에 흩뿌려졌다.

    "그런데 도데체 왜 여기 좀비가 있는거지?"

    지금 이곳엔 레노드와 애쉴리, 그리고

    느그적 느그적 곰마냥 걸어다니는

    좀비 3명이 있다.

    이들이 있는 이곳은 분명 K.S.C로

    통하는 비상통로, 지하이다.

    그런데 왜 이곳에 까지 좀비가 있는것인가?

    물론 지상에서 처럼 여러종류의 수많은

    좀비들이 있진 않고, 그저 가끔씩 몇명이

    보일뿐이지만...

    이곳에 좀비가 있을 이유가 뭐가 있는가?

    비밀 지하통로에 사람들이 모여 다니다가 좀비의

    습격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인데...

    잘 생각해보면 정말 미스테리다.

    레노드는 눈앞에서 어그적 어그적 다가오는

    좀비의 머리를 쏘아, 녀석의 머리통에

    피 새는 구멍을 내면서, 지금 이 좀비들에

    대해 생각을 했다.

    "바이러스에 감연된 체로 이 통로를 찾아서

    들어왔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감염이 완벽히

    되어 좀비로 변해 동료들을 덮쳤다....

    이럴수도 있고..."

    레노드는 마지막 한 좀비를 죽이며 자신의

    추측을 입 밖으로 꺼내었다.

    "그건 아닐거에요. 물론 이곳의 좀비수가

    적긴 하지만, 그런식으로 이곳에 좀비가

    생겨났다면 아마 그 수가 이것보다 더 적었을

    거에요 이 통로를 찾아낸 사람의 수가

    당연히 극소수에 불과할테니까요."

    애쉴리는 레노드에게 말을 해주며

    다음번을 대비해서 미리 핸드건에

    총알을 재장전 해두었다.

    그녀의 말을 들으니 얼핏 또 하나의

    추측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그렇다면......"

    "아마 K.S.C에 무슨일이 생긴듯 하군요."

    "!!!"

    애쉴리와 그 추측이 들어 맞는지 서로

    한마디와 눈빛 한번을 주고 받고,

    레노드는 마치 망치로 뒷통수를 후려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말하고, 자신이 추측한 대로

    K.S.C에 무슨일이 생긴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통로에서 좀비들이

    이렇게 많이 있을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레노드가 문득 K.S.C로 향하는게 겁이나,

    넌저시 애쉴리에게 물어보았다.

    애쉴리는 그 물음에 표정을 굳히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K.S.C에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니면 도대체 어떤일이 생겼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리 위험해도 일단 K.S.C로 가는게 살아남는

    방법이에요. 그곳으로 가면 이곳에서 떠날수

    있게 해줄 헬기나 비행기등이 있으니까요.

    그게 아니더라도 제대로 된 무전 장치등이

    잘 되어있으니 역시 이대로 K.S.C 까지

    가는것이 현명할 것 같군요."

    그녀도 지금 K.S.C 자체가 안전한가를 섣불리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역시 살아 남으려면

    K.S.C로 가서 헬기 따위를 타고 한국에서

    빠져나가야한다.

    어처피 이제 이 한국에서 숨어있을 곳은 없다.

    안전지대가 없다면 도주경로를 찾는게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찰칵!

    밝게 터져나온 플래쉬가 잠깐 주위를

    환하게 비추었다.

    "뭐에요?"

    애쉴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레노드를

    쳐다보았다.

    그도 그럴것이 방금 그 빛은 레노드의

    카메라에서 터져나온 플래쉬였다.

    "그냥... 이렇게 같이 생존하게되는것도

    인연이고 하니까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두어야되지 않겠어요?"

    레노드가 능글맞은 표정을 지은체

    말을 둘러대었다.

    애쉴리는 잠시간 레노드를 무섭게 노려보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꾸었다.

    생글 생글 거리는 밝은 표정으로.

    "호호. 그러면 표정 좀 제대로 지을테니 다시

    찍어봐요. 그렇게 갑자기 찍으면 예쁜척도

    못하잖아요."

    애쉴리는 사진 찍는것에 대해 불만이

    없는것 처럼 보였다.

    오히려 예쁘게 웃으며 다시 찍어달라고 했다.

    "그러죠."

    레노드는 애쉴리의 반응에 기분이 좋아져서

    곧 바로 다시 찍을 준비를 했다.

    애쉴리는 앞머리를 좀더 정리하고 좀더

    숙녀답게, 다소곤히 섰다.

    "자~ 찍습니다~ 하나~ 두울~ 셋!"

    찰칵!

    다시한번 터져나오는 플래쉬가 또한번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어디 한번 보여줘요."

    사진을 찍고난 뒤 레노드 옆으로 와서

    카메라 화면을 바라보는 애쉴리.

    레노드는 사진이 저장된 파일로 들어가서,

    방금 찍은 그녀의 사진을 보여줬다.

    "와아~ 잘 나왔네요."

    그녀는 예쁘게 잘나온 자신의 사진을

    보고선 매우 기뻐했다.

    레노드가 보기에도 사진은 정말 잘 나왔다.

    복장이 세큐리티 유니폼 상태라는게

    흠이지만 애쉴리의 타고난 미가 그것을

    무마 시켜주었다.

    "모델이 예쁘니 사진이 잘나온것 같은데요?"

    레노드는 애쉴리에게 아첨을 던졌다.

    원체 칭찬을 좋아하는 레노드이다.

    "호호호. 고마워요."

    그녀는 그 말에 작게 웃으며 고마워 했다.

    처음이였다.

    이런적.

    항상 날카로운 농담만 던지던 그녀가

    이제는 상황을 즐긴다.

    고마워 하기도 한다.

    "그런데요..."

    사진을 찍은뒤 다시 걷기 시작한지 20분쯤

    지났을때 애쉴리가 말을 꺼냈다.

    "레노드와 같이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에요.

    레노드에겐 이런 참담한 지옥에서도

    웃음이 나오게 해주는 마력이 있어요."

    "그래요?"

    "전에 여자친구 있다고 하셨죠?

    아마 여자친구가 레노드의 그런 점을

    가장 좋아할거라 생각이 드네요."

    뜬금없는 애쉴리의 칭찬에 레노드는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멋적어서

    머리를 긁적였다.

    "어! 저기!"

    둘이 그런식으로 한마디 한마디 주고 받으며

    걷는 사이에 저멀리 문이 있는게 보였다.

    둘은 문을 발견하자 걸음을 빠르게해서

    문앞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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