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37화 (37/105)
  • <-- 37 회: 4장 - 태양이 빛나지 않는곳(Where the Sun doesn't shine) -->

    스르륵....

    마이클에 의해 천천히 문이 열린다.

    문이 다 열렸을때 셋은 모두 똑같은

    말을 내뱉었다.

    "뭐야 저게?!"

    "그으으으으..."

    문을 열자마자 일행이 본것은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이상한 생물체였다.

    사람의 형태를 하기도 한 그 괴생물체는

    축 늘어져서 미친 개가 으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고있었다.

    "저게 뭐지?"

    레노드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다시 한번

    되말했다.

    정말로 눈앞에 있는 그 괴생물체는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것이였다.

    영화에서도,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도

    본적이 없는 생물체.

    분명 원래 존재하고 있던 생물체는

    아닐 것이다.

    그 생물체의 생김새는 정말 괴상했다.

    얼굴은 사람이지만 몸의 형태가 달랐다.

    마치 곱추마냥 휘어진 허리에 긴 사지.

    목도 두껍고 척추뼈도 공룡 처럼

    튀어나와 있었다.

    입술 사이로 보이는 이빨은 날카롭고

    기다란 손톱또 야수의 그것과 같았다.

    완전히 SF 영화에서 나오는 괴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뭐 물론 좀비들도 마찬가지다만

    괴물이 좀비보다 무서운 것은 사실이다.

    "조심해. 왠지 위험해 보여."

    애쉴리는 경고를하며 핸드건을 들었다.

    일행은 마이클은 선두로 해서 천천히

    문 너머로 걸어갔다.

    "크르르!"

    "!!!"

    일행이 다가가자 갑자기 눈을 부릎 뜨며

    작게 으르렁 거리는 괴물.

    작게 으르렁 거렸는데도 레노드는

    무척이나 긴장했다.

    마이클과 애쉴리는 아무렇지 않다는듯

    태연히 서있었다만 아마 속으로는

    무서워 하고 있을 것이다.

    "크렁!"

    파앗!

    탕! 탕! 탕!

    그 괴생물체는 순간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어서 마이클을 덮쳤다.

    애쉴리가 놈에게 총알을 몇발 먹였고

    레노드도 놈을 조준해 총을 쏘았지만

    놈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마이클은 괴물에게 반항을 해보다가

    예의 그 긴 팔에 맞고 뒤로 나가

    떨어졌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괴물은

    레노드와 애쉴리를 무시한체

    문 너머로 나가 떨어진

    마이클에게 달려들었다.

    삐이! 삐이! 삐이이이이!!

    [침입자 발견.]

    [문을 봉쇄한다.]

    [방어 장치 발동.]

    이때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과

    기계적 음성.

    위이잉... 철컥!

    그리고 닫히는 철문!

    "마이클!"

    레노드는 그 괴생물체와 혼자 남게된 마이클을

    힘차게 불러보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오지 않았다.

    이이잉~

    "피해!"

    레노드가 한참 마이클을 걱정할때 갑자기

    소리치며 그를 밀치는 애쉴리.

    그리고 방금 레노드와 애쉴리가 서있던 자리에

    불똥을 일으키며 튕겨져나가는 총알들.

    탕!

    파직!... 지지지직!

    "방어 시스템이 발동되서 자동 사격 소총

    장치들이 나오고 있어요!!!"

    이제서야 마이클만 위험한게 아니란 것을

    깨달은 레노드는 재빨리 몸을 굴려 또다시

    날아오는 총알들을 피했다.

    탕!

    파직!

    애쉴리는 자동 사격 소총들이 레노드를

    노리는 동안 권총으로 열심히 장치들을

    파괴시켰다.

    자동 소총 장치는 대략 5대 쯤 있었다.

    레노드 또한 장치가 총알을 발사하기 전에

    그중 하나를 쏴 부셨다.

    탕! 탕! 탕!

    두두두두두!!!

    "악!"

    가만히 서서 장치들을 차례대로 쏘아

    부시던 애쉴리가 결국엔 총알이 왼쪽

    어깨에 스쳐 비명을 지르며 핸드건을 떨어 뜨렸다.

    지이잉.

    철컥.

    이때 마지막 남은 장치 하나가 애쉴리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며 총알을 쏠

    준비를 하는데....

    "애쉴리!!!"

    두두두두두!!!

    털썩!

    다행히도 레노드가 늦지않게 그녀를 덮쳐 옆으로

    밀쳐내가지고 총알을 피할수 있었다.

    이이잉.

    장치는 다시 방향을 틀고 레노드와 애쉴리에게

    총알을 쏘려고 했다.

    철....

    커어.....

    타 - 앙!

    하지만 그 장치가 총알을 쏘기전에 레노드가

    먼저 총알을 발사해서 장치를 부숴뜨렸다.

    좀비에 코끼리에 까마귀에 괴물에 이제는

    인공 방어 장치들 까지...

    정말 적들이 많기도 많다.

    "후우~"

    아무튼 방어 장치를 모두 파괴시켰다.

    레노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가 뭔가

    생각 났다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애쉴리!

    애쉴리가 방금 총알에 맞은 것을 기억해낸

    레노드가 바로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

    "으으!....."

    어깨를 손으로 지혈하며 작게 신음을 흘리는

    애쉴리.

    피가 많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아 비교적

    많이 다친듯 했다.

    "괜찮아요? 어디한번 봐보세요."

    레노드는 세큐리티 레스큐가 되기 위해 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지금 가방에도 여러 의약품들이

    있었기에 여러 의약품을 꺼내며 애쉴리의 손을

    치우게 했다.

    "저... 죄송한데 옷좀 벗어주시면 안되실지..."

    레노드가 살짝 붉어진 얼굴로 물었다.

    부상 당한 사람의 옷을 벗기는데에 대에서는

    원래 아무 감정이 없어야만 하지만 레노드는

    아직 이런 것에 대해서는 익숙치 못했다.

    상처를 급히 치료하기 위해 준비가 다 되어있는

    상태이고 그녀가 옷만 벗으면 된다.

    애쉴리는 아파하면서도 이런 레노드 때문에

    쓴웃음을 지으며 상체를 벗었다.

    그러자 속옷으로 가린 가슴을 제외한

    상체의 나머지 흰 속살이 다 드러났다.

    하지만 레노드는 그런것을 밝히는게 아니라 치료를

    하기 위해 그렇게 하도록 한거였음으로

    흐뭇하다는 감정 따윈 느끼지 않았다.

    실제로 여성이 상의를 벗은 모습을

    처음 보는 레노드의 얼굴은 홍당무 처럼

    붉게 물들어져 있었지만 행동만큼은

    침착했다.

    노련한 눈으로 총알이 스쳐 지나간

    애쉴리의 왼 어깨를 살폈다.

    "흐음... 다행히도 치명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꽤나 깊게 베어졌군요."

    레노드는 그녀의 어께에 난 상처가 그리 심한편은

    아닌것을 확인하고는 안심했다.

    지혈을 하고 응급 처치만 해주어도

    별 탈이 없을 상처였다.

    레노드는 먼저 물로 상처 주위를 씻어내고

    저번에 얻은 소주로 솜을 적신뒤 그것으로

    상처를 소독을 했다.

    "아앗..."

    소독하는게 조금 아픈지, 애쉴리가

    작게 신음을 흘렸다.

    소독을 마친 레노드는 연고제를 상처에 잘 바른뒤에

    여러 외과 도구를 꺼내었다.

    "애쉴리."

    "예?"

    "이 상처는 꿰매야 겠는데... 흉터가 남아도

    괜찮겠나요?"

    "꿰매야 된다면 당연히 꿰매야죠.

    왜요? 제 속살을 한참 잘 감상하고 있었는데

    흠집이라도 나면 어떻게 할까 걱정해주는 거에요?"

    또다시 나오는 애쉴리의 날카로운 농담.

    아무래도 레노드의 붉어진 얼굴 가지고

    재미있어 하는 그녀였다.

    레노드는 그저 헛기침을 하고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마침 마취제가 있다는것이 다행이였다.

    환자가 맨정신으로 살 꿰매는 것을

    버티려면 당연히 고역이니까.

    레노드는 애쉴리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았다.

    애쉴리는 마취제를 복용하고 금세

    잠에 빠졌다.

    레노드는 애쉴리가 잠든 사이에 서둘러

    상처를 꿰매었다.

    새하얀 피부 가운데에 쩍 벌어졌던

    상처는 금세 입을 다물었다.

    그 위에다가 연고를 바른 뒤에

    붕대로 어깨와 가슴부위를 둘른뒤

    치료를 마쳤다.

    "다 되었어요. 이제 윗옷을 입으셔도 됩니다."

    이렇게 말해보고는 레노드는 고개를 절래 거리며

    자신의 머리를 3대 쳤다.

    분명 마취제를 써서 잠든 애쉴리인데

    지금 누구에게 말을 하고있단 말인가?

    레노드는 애쉴의 속살을 계속 보고있기가

    민망해서 직접 그녀에게 옷을 입혀주었다.

    주변엔 아무것도 없는것 같으니 애쉴리를

    이 장소에서 푹 잘 자라고 놔두었다.

    레노드는 그럼 마이클은 어떻게 되었을까

    싶어서 굳게 닫힌 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문에 있는 작은 유리 사이로

    문 건너편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나

    지켜보았지만 주위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아무래도 마이클이 괴물에게서

    도망치느냐고 멀리 달려 갔을 것이다.

    마이클을 도와주고 싶어서 문을

    열어 보려고 했는데 문은 열리지

    않았다.

    마이클이 걱정되고 마음이 착잡해졌지만

    그만 포기하기로 했다.

    한국에선 현재 상황에 잘 대처해야만 한다.

    떠나간 사람은 떠나간 사람이고,

    중요한 것은 지금 남아있는 사람을

    돌보는 것이다.

    레노드는 애쉴리에게 다가갔다.

    맨 바닥에 머리를 대고 있으면

    깨어났을때 머리가 아플것 같아서

    애쉴리의 머리를 자신의 허벅지에다가

    올려두었다.

    레노드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그윽한 눈빛으로 가만히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왠지모르게 애쉴리가 불쌍했다.

    여자가 세큐리티라는 힘든 일을 한다는게.

    그러나 이내 그 마음을 접었다.

    그런 레노드의 생각은 애쉴리를

    모독하는 것과 마찬가지 이니까.

    그녀도 꿈이 있었기에 세큐리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22세기나 된 지금 여자가 세큐리티가

    되었다고 불쌍히 여기는 것은 넌센스이다.

    "엄마 아빠 돌아오신거에요?....."

    "고마워요... 이제..... 가지마요......."

    조용히 앉아있는데 애쉴리의 잠꼬대가 들렸다.

    적막한 비밀 통로 한가운데에서

    애쉴리가 잠꼬대 하는게 울렸다.

    무슨 꿈을 꾸는지는 몰랐지만

    레노드가 보기에 애쉴리는 무척이나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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