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22화 (22/105)

<-- 22 회: 3장 - 그들이 모이기 전의 과거(The past before they assemble) -->

- 2110년 2월 23일 미국.

"맥스더. 자네도 정부쪽에 붙을건가?"

"흠.....그럴수밖에... 데몬즈가 망한지

3년이 지났고 그곳에서 일하며 얻은 돈은

점점 바닥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야.

나도 먹고 살아야지.

나 혼자라면 뭐 고향가서 아버지일 도우며

농사라도 하면 되지만 스텔라가 있잖아?"

"하긴, 자네 정도 실력이면 세큐리티 리더

쯤이야 케이크 한조각으로 합격 했겠지.

스텔라는 많이 자랐나?"

"그래. 올해 16살인데 아무리 우리 딸이지만

너무 예뻐."

"5살때 학교에 입학 했으니 올해 하이스쿨 3학년.

우와! 그 꼬마 아가씨가 벌써 대학에 간다고?

대학 갈 나이면 이제 꽤나 성숙해 졌겠군!

어때? 몸매는 괜찮나? 컬스틴을 닮았다면

쭉쭉빵빵 일텐데 말이야?"

"하하하하!! 그럼! 우리 딸이 얼마나 인기 많은데?

학교에서 완전 인기 최고야!!!"

저녁 7시 30분.

중년 남성 둘이서 작은 트럭 안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다 말고 호탕하게 함박웃음을

터뜨린 근육질의 남자가 바로 맥스더 칸.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맥스더의 옛 동료인

브랜든 말로니 였다.

사실 지금이야 맥스더가 공사장 다니는 반 백수고,

브랜든은 작은 철공소 영업자이지만 한때는

사람 몇백명 몇천명 몇만명의 목숨이 오가는

고난이도 미션을 하던 특수팀 데몬즈의

일원들이였다.

브랜든은 함께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데몬즈는 망했고 그러니까 정부쪽에 붙어

세큐리티가 되어 보는것도 괜찮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이제 무기를 다루는 일은 싫다.

실력을 썩히는게, 실력을 다시 쓰는것 보다

훨씬 나았다.

"브랜든 자네는 세큐리티가 될 마음 없나?"

"흐음... 난 일단 최근에 하던 일을 끝내야 되겠어.

그뒤엔 뭐... 세큐리티도 좋은것 같고 아니면

철공소나 하면서 평범하게 남은 일생을 보내지 뭐."

한달뒤 맥스더는 당당히 세큐리티 리더가

되어 있었고 브랜든은 '그 일'을 계속 하려다가

결국 그만 하기로 했다.

그 일은 비밀집단 데몬즈에 있을때부터

시작되었었는데 원래는 레인보우 대기업 그룹에

속한 제약회사의 신약품 개발팀에서 연구중이였던

프로젝트였다.

데몬즈가 망한 이후로도 몇몇 일원들이

그 프로젝트를 계속 했고, 몇일전 그 일을

하다가 같이 일하던 동료 9명이 죽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브랜든을 포함한 3명이였다.

브랜든, 하나 로즈마리, 그리고 마이클 닐슨.

브랜든과 하나는 바로 그 일을 접었지만

마이클은 무엇 때문인지 혼자 그일을 계속 하기로했다.

브랜든과 하나가 그 이유를 모르진 않았다.

아마도... 그 프로젝트로 마이클이 하고 싶은것은.....

죽은 애인의 부활일 것이다.

2110년 4월 20일 마이클은 세큐리티에게 체포 되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이클이 마약거래를 했다고 한다.

설마 데몬즈의 천재 일원 이였던 마이클이 마약 따위를

하는 타락한 놈팡이가 되어버린건지 하고 브랜든은

담배 연기를 내쉬었다.

맥스더는 이제 바빠져서 보기가 힘들어 졌다.

요즘들어 만나기 시작한 것도 우연히 맥스더와

브랜든이 같은 도시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맥스더가 너무 일에 빠쁘다 보니 스텔라가 집에

혼자 있는 날이 잦았다.

위험한 일을 한 만큼이나 세상의 위험함을 잘 아는

맥스더는 스텔라를 무지 걱정했다.

안그래도 오래전에 아내인 컬스틴을 잃은 맥스더였기에

딸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도 더 강했다.

그래서 브랜든이 스텔라를 돌봐주겠다고 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보상 따위는 바라지 않았다.

어차피 지금 살아있는것도 다 맥스더 때문이니까.

이런 간단한 일 쯤이야 충분히 도와 줄수 있다.

맥스더의 딸이라면 자신의 딸이나 마찬가지라

생각 하는 브랜드였다.

그래서 브랜든은 스텔라를 마치 막내 딸

소피아 만큼 예뻐했다.

다행히도 브랜든의 가족들은 모두 스텔라를

무지 좋아했다.

- 2110년 4월 19일

쏴아아아아.....

비가내리는 눅눅하고 어두운 늦은 저녁.

한 남자가 택시에서 내려 자신의 저택으로

뛰어갔다.

저택의 대문은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열쇠로

열어야했지만 현관문은 그의 지문을

확인했다.

집에 들어선 남자는 일단 현관문은 잠근뒤

거실불을 켰다.

"후우... 이걸로 이제 끝인가?"

남자는 혼잣말을 하고선 비에 젖은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 바닥의 카펫을 들춰냈다.

놀랍게도 카펫 밑엔 이 집의 바닥을 구성하고 있는

대리석 대신에 두터운 철문이 있었다.

그는 철문을 열고 자신이 가져온 검은 케이스를

가지고 지하로 내려갔다.

그가 지하로 내려갔을때 이미 지하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었고 실험용 도구와 약품들이 널려있었다.

이 지하, 개인 연구실은 어차피 맨날 불을

켜두고 다닌다.

너무 엄청난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에

연구실에 어둠을 주는게 무서웠다.

남자는 이제서야 빗물이 흐르는 모자와 자켓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 두고는 흰색 실험복을 입었다.

그리고는 가지고 온 케이스를 열었다.

케이스 안에는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플라스틱 백이 다량으로 들어있었다.

그 플라스틱 백들은 하나하나 마다

'Dr. N's candy'라고 적혀있었다.

Dr. N's candy.

이것은 닐슨 박사의 사탕이라는

마약인데 원래는 닥터 닐슨이 개발해낸

항균성 회복제였다.

그런데 마피아에서 그 회복제를

마약으로 탈바꿈 시키고는 닥터

닐슨의 캔디라고 이름을 붙인것이다.

한 서른살 정도 되보이는 그 남자는

불법으로 이 마약을 한 케이스 씩이나

구매한 것이다.

"이거라면 될거야."

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케이스 안에 있는

닐슨 박사의 사탕 한봉지를 꺼내어,

그안에 들은 흰 가루를 유리관에 집어넣고

또다른 화학 약품들과 섞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약물은 청록색을 띄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와 같은 약물을 한 5개쯤

더 만들었다.

그런뒤에 그는 준비된 세포를 현미경으로

보며 거기다가 붉은색 액체 한방울을

떨어뜨렸다.

그러자 세포가 액체에 반응하며 변화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무언가가 만들어졌다.

세포의 변화를 잘 관찰한 그는 이어서

방금 만든 청록색 약물을 세포에

투여시켜 보았다.

그러자 세포는 다시한번 변화를 일으키더니,

이내 원래의 형태로 돌아왔다.

"성공이야!"

실험후 그는 결과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매우 즐거워했다.

그래도 그는 뭔가 못미더워서 그 실험을

실험에 쓰이던 쥐나 개, 돼지 따위의 동물에게도

적용시켜 보았다.

결과는 만족스러운 성공이였다.

그뒤 그는 곧장 어떤 철문앞으로 걸어갔다.

그 철문엔 암호가 걸려있었다.

그는 암호를 입력 시키고는 철문뒤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가자 그곳엔 클리닝 캡슐

(생체를 특수한 액체와 함께 두어서 신체의

상처를 치료시키거나 시체등을 썩지않게

보존시키는 등으로 쓰이는 의료기기.)

5대가 놓여져 있었고 그중 세대에

나체의 사람이 들어있었다.

그중 2명이 남자였고 한명이 여자였는데,

그는 여자가 들어있는 클리닝 캡슐 앞에 섰다.

"리사... 드디어 완성했어. 이 프로젝트말이야!

이걸로 널 부활시킬수 있을거라고!

물론 이게 널 되살려줄지언정 너의 살아생전의

기억들까지도 다 되돌려 준다는것은 장담 못하지만...

네가 백치가 되어도 난 그저 살아있는 너와 다시

함께한다는것을 행복이라 여길께."

캡슐 앞에서 그 안의 여자에게 독백아닌 독백,

대화아닌 대화를 한 그는 캡슐을 컨트롤해서

액체를 빼낸뒤 유리막을 오픈해서 리사라는

이름을 가진 그 여자, 정확히 말하자면 그 시체를

빼내어 수술대에 눕힌뒤 첼제고리같은 것들로

그녀를 결박해 두었다.

실험준비가 끝나자 그는 아까 사용했던 빨간색

액체가 든 주사기를 꺼내서 그녀의 목에

찔러 넣었다.

놀랍게도 거의 한시간이 지나자 분명 죽은

시체였던 그녀가 붉게 충혈된 눈을 부릎뜨더니

마구 몸부림을 쳐대었다.

"크아아아!!!"

남자는 이 방에서 벌써 나간 상태였고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그녀, 리사는 어두컴컴한 실험실에서

혼자 괴성을 질렀다.

"이제 때가 되었나?"

그가 그런 그녀를 보고 한손에 움켜쥔 주사기를

응시했다.

시간을 보니 벌서 새벽 5시 였다.

물론 방음이 잘된 실험실이지만 아침에는

큰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일을 빨리 시작해야 겠다고 생각한 남자는

철문의 비밀번호를 하나씩 눌렀다.

삐삐삡! 철컥! 쿵!

비밀번호 입력이 끝나고 문이 열린다.

헌데 평소에는 나지 않던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작은 소리였는데, 마이클은 거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 문도 얼마나 오래 된것인지 마이클 자신도

모르기에, 문이 낸 소리라 믿었다.

방에 들어간 남자는 리사가 묶여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리사... 널 살려내어 줄께."

쿵! 타다닥!

잠시 과거를 회상하며 뜸들이던 남자는 또다시

들려온 쿵하는 소리에 놀랐다.

이번엔 발소리도 섞여있다.

방문 너머로 계단 쪽을 보니 빛이 보인다.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방금 전 분명 꺼둔 실험실의

불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가 있다는 소리다.

남자는 급하게 리사의 목에다가 자신이 만든

청록색 화학 약물, 즉 방금 전 리사를 살려낸

바이러스인 이볼버 D(Evolver D)의 백신이

들어있는 주사기 바늘을 꽂아 넣었다.

"꺄아아아아악!!!"

이에 리사는 괴성을 지르며 발작을 일으킨다.

반응이 너무 심해 마이클이 깜짝놀라 뒤로

몇발자국 옮기는데 누군가가 방 안으로 들어 와서 외쳤다.

"꼼짝마! 안그러면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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