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21화 (21/105)

<-- 21 회: 3장 - 그들이 모이기 전의 과거(The past before they assemble) -->

<2110년 4월 21일 한국일보>

+괴기 정신질환 출현!+

어제 오전 5시 경에 세큐리티 6명이서

마약거래 사건에 출동 되었었다.

용의자가 세큐리티의 추적을 눈치채고

은신하기 전에 체포하려는 목적이였다.

세큐리티들은 그래서 용의자 마이클 닐슨을

체포하였지만 문제가 발생되었다.

용의자에게 억지 과다 마약 복용을 당한

20대 중후반의 여성을 제압하던 와중에 여자의

손톱과 이빨에 당한 세큐리티 둘이 괴기 정신징환에

걸려서 폭주를 했다.

그 둘에게 당한 다른 세큐리티들 또한

예의 그 정신질환에 감염되었다고 한다.

정신질환의 감염속도가 너무 빠른것을 알아챈

세큐리티들은 모 세큐리티 하우스를 봉쇄했다.

세큐리티들의 조사결과로는 그 정신질환이

괴기 바이러스에서 부터 나온것이라고 판단.

현재 SCIT(Special Criminal Investigating Team)에서

바이러스에 관하여 한참 조사 중이다.

- 구동환 기자

일주일 전에 한국에 도착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알차나 레디는 유난히 크게 실린 기사를 읽어내리며

미간을 좁혔다.

도대체 그놈의 병들은 왜 계속 나온단 말인가?

돼지독감, 조류독감, 신종 바이러스 등등 요즘날에는

생겨나는 병들이 점점 많아진다.

교육과정을 대학까지 마친 알차나 레디는 지식인으로서

이런 사건들에 대하여 가끔 고민하고는 했다.

사실 근래 300년이 인류의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그 변화는 산업 혁명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총이라는 무기가 생겨나고, 증기 기관차가 발명되고,

전구가 발명되고, 아무튼 너무나도 간단한것들 부터

시작되어 지난 300년 동안 인류는 과학을 고속으로

발전 시켰다.

허나 무언가를 얻으면 언제나 그것에 맞는 대가가 따른다.

알차나는 대가라는 것이 신이 중 가장 큰 고통이 아닐까

하고 자주 생각했다.

지난 300년간 인류가 가장 빠르게 발전했다면, 그 대가로

지난 300년간 지구가 가장 빠르게 파괴 되었다.

병들도 그 때문이다.

자연이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되니 자연적으로

원래 없던 위험한 병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아무튼 당분간 외출을 삼가해야 겠다.

사실 아들인 야시를 절에 보내고 자신은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 같이 여행이나 갈 생각이였는데

이런 병이 떠도니 게획이 무너진 셈이다.

알차나와 남편인 크리쉬나는 엄청난 부자였다.

크리쉬나가 전통 깊은 인도 최대 의료 조직인

레디 호스피털 이사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레디 호스피털은, 세계 3차 대전 직전부터 커지기 시작해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레인보우 그룹의

레인보우 제약 컴퍼니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의료 조직이다.

지금 알차나가 머무는 대저택도 그저 크리쉬나 소유의

수많은 별장들중 하나일 뿐이다.

그 정도이니 비행기 값 아깝냐니 하는 생각은 그녀에게

없었다.

괴기 바이러스로 부터 일어나는 정신질환.

이 어이없는 병 때문에 야시가 걱정되기도 하다.

허나 야시는 병과는 거리가 먼, 자연과 어우러진

해인사에서 수련중이니 상관 없다.

자신은 편하게 소파에 앉아 TV나 보며 하루를 보내고

저녁 때는 최고급 식당에가서 맛난 요리나 먹으면 된다.

다음날 아침에도 알차나는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폈다.

이미 정보화 시대가 된 지금, 알차나 같은 직업 없는

마담이라도 세계를 알 필요가 있다.

알차나 또한 명문자제다.

신문, 철학집, 고전 문학 등을 어려서 부터 읽어 왔다.

<2110년 4월 22일 한국일보>

+겨우 2일 만에 천명 가까이 미쳐?+

그제, 20일 부터 퍼지기 시작된 정신질환.

세큐리티들로 부터 시작된 그 정신질환은

하루밤 사이에 엄청나게 확장 되었다.

집에 돌아간 세큐리티들중 몇몇이 갑작스런

정신질환을 일으켜 식구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식구들 또한 질환에 감염 되는 사건이 있었다.

헌데 그 폭행 방식이 너무나도 야만적인 것이

정신질환자들이 식구들을 방망이로 때리거나

한 것이 아니라 갑자기 물어 뜯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순식간에 미치광이가

되었는데 다행히도 세큐리티들의 신속한 대처로

그들 모두를 정신 병원에 수감시키고는

무력 봉쇄를 시켜두었다.

한편 이 질환에 대하여 한참 연구중이 였던

SCIT에선 바이러스에 관한 간단한 정보등을

여러 메스컴에 공유했다.

SCIT는 이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에서 건너온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부터 시작되었기에 바이러스에

K 바이러스라는 별명을 붙혔다.

바로 Korean 바이러스라는 뜻이다.

이 k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은 일단 눈이 충혈되고

혈액을 토해내는 증상을 보인다.

그 뒤에는 미치게 된다.

감염자들은 마치 곤충처럼 원초본능인 식탐이

극대화 되어있고 이들은 자신의 가족도 친구도 알아보지

못하고 살아있는 모든것을 갈구한다.

전염 방법은 에이즈와 같다.

감염자의 혈액이 몸속에 들어가면 바이러스가 퍼지게 된다.

K.S.C(Korea Security Centre)에서는 시민들이 가급적

외출을 피하라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감염자가 발견되면 곧장 세큐리티 하우스에

신고 하라는 것을 말했다.

- 구동환 기자

오늘 신문에도 어제 있었던 그 정신질환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었다.

그 내용이 심각한 만큼이나 어제보다 기사가

크게 붙여져 있었다.

무려 천여명이 하루밤 사이에 정신질환자가

되었다는 이 엄청난 소식이 알차나는 상당히 놀랐다.

도대체 어떤 병이길레 하루만에 무려

천여명이 감염된단 말인가?

어제 밤에 운동삼아 걸어서 가까운 고급 식당에 가서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었던 알차나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만약 자신이 감염자와 맞닥드렸으면 하고...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저절로 전화기를 손에 움켜 쥐었다.

빨리 야시에게 전화해야 했다.

지금 상황이 심각했다.

하루만에 천여명이 걸리는 신종 바이러스가 무서웠다.

느낌이 매우 안좋았다.

인류 역사를 통짜로 뒤져봐도 이런 바이러스는 없었다.

바이러스를 통한 정신질환.

그것도 엄청난 전염 확장성!

세큐리티들이 무력 봉쇄를 했다고는 하지만 못믿는다.

어제 기사에서도 분명히 십여명의 감염자가 있는

세큐리티 하우스를 봉쇄했다고 하질 않았는가?

그런데 하루아침에 천여명이 전염 되었다면...

대충 생각 해도 이번 사건은 너무 위험했다.

언제 그 천여명이 수만명이 될줄 모른다.

아마 한국 전체가 이 바이러스에 뒤흔들릴 위험도 있다.

알차나가 생각 하기엔 이건 너무나도 엄청난

일이였다.

K 바이러스는, 아직 인류가 맞서기에는 시기가 빠른

너무나도 위협적인 바이러스이다.

남편이 레디 호스피털의 명물이니 그 정도는 알았다.

원래 전화는 저번에 해인사에서 야시가 문제가 하도

많아서 엄한 교육이 필요 하겠다고, 거기에 승낙 하냐고,

그렇지 않으면 야시를 수련 시켜주지 못하겠다고

하는 그닥 좋지 않은 이유에 한번 받아 본건데...

그쪽에 전화를 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여보세요?

"거기 해인사이죠? 혹시 덕명 스님이신가요?"

- 예. 그렇다만 시주께서는 누구신지?

"해인사에서 교육 받는 중인 야시 레디의

어머니인 알차나 레디 입니다."

- 아 그렇군요. 혹시 걱정되셔서 전화를 걸으셨다면

괜찮습니다. 야시가 요즘 말도 잘듣고 법도에

흥미를 느껴 열심히 부처님의 말씀을 외우더군요.

자질도 좋은 것 같고... 부처님의 덕망으로

자신의 허물을 일깨워 주면 아마 훗날 큰 인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어제는 주지 스님과 함께 삼천배를 올려서

이 노승이 큰 감동을 받았었죠.

뜻 밖에도 야시가 수련을 잘 하고 있단 말에

알차나의 찌푸려진 인상이 풀어졌다.

"그게 정말인가요?"

- 그럼요. 이 노승이 아무리 늙고 지혜가 부족 할지라도

감히 시주님께 거짓을 말하겠습니까?

덕명 스님의 말을 들은 알차나는 순간 고민에 빠졌다.

그토록 말썽 꾸러기 였던 야시가 이제야 고쳐지려고

하는데 지금 그것을 끊을수는 없다.

안 그러면 언제 하나뿐인 아들의 성격이 고쳐질지 모르니까.

분명 K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으로 부터 감염된다고 했다.

별장 관리자가 이미 1년치 식량을 집안에 저장한 상태니

출가만 하지 않으면 된다.

야시도 뭐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같은 시골에

있는 가야산 산골짜기 안의 절에 있으니 상관 없다.

병이란게 원래 도시에서 퍼지지 시골은 괜찮다.

그래, 이번 기회에 야시가 많은 것을 배우겠금 해야지.

알차나는 굳게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런데 바로 그것이 알차나가 저지른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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