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 회: 2장 - 천국 대신 지옥(Hell instead of Heaven) -->
탕! 탕!
"놈들이 가까이오기 전에 죽여야되!"
레노드가 아파트에서 떠나 이곳까지 오는데까지
대략 일주일 정도 지났다.
그렇다면 7일이 지난거고 그렇다면
현재 날짜가 2110년 6월 8일정도일 것이다.
예전엔 사계가 뚜렸했다는 한국도
이제 그리 뚜렷한 사계를 가지고있지 못했다.
6월인데도 불구하고 낮은 정말 더웠다.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이마에 땀방울들이
아침이슬처럼 맺혔다.
이 무더위속에서 일행은 오늘도
전쟁을 치루고있어야 했다.
그들의 적은 좀비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이 가지고있는 바이러스다.
일행이 걷고있는 이 미완성 고속도로는
좀비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아예 없는건
아니였다.
거기다가 무엇보다도 아무리 그 수가 적어도
놈들은 굉장히 위험했다.
그 이유는 갑자기 등장한 돌연변이 좀비들
때문이였다.
놈들은 겉보기엔 일반좀비들과 똑같지만
죽을때 몸에서 피가 터져나온다.
피는 마치 엄청난 압력때문에 튀어나오듯
날카로웠고 사람의 피부표면을 약하게나마
벨수있었다.
물론 피부표면이 살짝 베어진것은 전혀
위험하지 않았지만 그 상처로 좀비의
피가 들어가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것이 위험한것이였다.
그래서 일행은 만나는 좀비들마다 무조건
거리를 두고 싸워야만 했다.
가까이서 싸우다가는 예의 그 피 폭발 좀비
때문에 전원 전멸할수가 있다.
그러다보니 정확률이 떨어져 총탄이
많이 소비되었다.
가끔씩 나와주는 한두명의 좀비를 죽이며
일행은 고속도로를 벗어나 시내로 왔다.
그런데 이상한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좀비가 몇명씩 밖에 없다는것이다.
시내.
시내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을테고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있어야 할터인데
말이다.
대신에 많은량의 시체들만 보였다.
그리고 시체들의 공통점은 모두 말라비틀어져
가죽만남고 살이 없다는것이다.
"그런것인가...."
시체들을 보며 토니가 무언가 짐작간다는듯이
혼잣말을 했다.
"뭐 말인가요?"
토니의 혼잣맣을 들은 레노드가 궁금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내 생각인데 아마 좀비들도 생명체인 만큼
아사할수 있다는거야."
토니는 레노드에게 얼굴을 돌아보지 않고 계속
주위만 살피며 말을 했다.
"그런것 같군요."
레노드는 그의 말에 다시한번 시체들이
말라 비틀어져 가죽만 남은것을 보곤
그의 추측이 맞다고 생각했다.
일행은 계속 걸어서 도시 중심부까지 왔다.
역시나 차량안이 아니라 직접 걷는것이기에
모두들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레노드는 일부러 위트니와 야시 가까이에
서서 걸었다.
세큐리티들이 바쁘니 자신이라도 약자를
보호해야만 했다.
펑.
그리고 뭔가가 터지는 소리같은걸 들었다.
레노드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도 그 소리를
들었는지 잠깐 멈춰섰다.
"다른 생존자들인가?"
맥스더는 어쩌면 다른 생존자들이 가까이
있을수도 있다며 그들을 찾아보자고 했다.
펑 하는 소리라면 분명 수류탄 소리일것이다.
수류탄 소리라면 좀비가 아닌 인간이 낸것이
틀림 없고.
쿠구구구구구구....
"?!"
이곳의 좀비들은 대부분이 아사했으니
별 위혐성을 못느낀 우리는 천천히
생존자들을 찾아내 동행하는것도 괜찮다
생각하고 슬슬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려하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렸다.
"뭐야? 방금 그건."
아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진동이 한번더
일어났다.
"설마 지진?"
방금 누군가가 말을 했지만 누가 말했는지
알 여유가 모두에게 없었다.
땅이 점점 더 심하게 요동치더니 점점
갈라지기 시작한것이다!
쿠웅!
"꺄아악!"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앳된 소녀의 목소리인듯 하니 분명
스테파니가 질른것이다.
레노드 앞으로 전봇대가 하나 쓰러졌다.
거기에다가 그가 서있는 지면이 순간
밑으로 내려갔다.
"아앗!"
다행히도 지면이 살짝 얻갈린것 뿐이라
땅밑까지 떨어지진 않고 원래의 지면보다
한 4미터쯤 밑으로 내려와 있었다.
겨우겨우 목숨을 부지했으니 어떻게든
다시 위로 올라가야만 한다.
레노드는 위로 어떻게 올라갈까 하고 고민했다.
주위에서 사람소리가 들리지 않는것을 봐서는
모두 뿔뿔이 흩어진듯 했다.
"이봐요 레노드!"
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위를 올려다 보니 애쉴리가 있었다.
애쉴리는 어디서 구했는지 나에게
로프를 내려보냈다.
"하하! 어떻게 제가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되면
꼭 애쉴리가 등장해 주는군요!"
"잔말 마시고 빨리 올라오세요!"
레노드가 반가워 하는데 애쉴리는 호통만 쳤다.
레노드는 자신이 서있는 지면조각이 더 밑으로
내려갈수도 있다는 생각에 재빨리 로프를
잡고 위로 조금씩 올라갔다.
쿠구구구구구!!!
거의다 올라갔을 때 애쉴리가 손을
붙잡아줘서 겨우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는데
땅이 또한번 심하게 흔들리며 주위의
지면이 수십갈래로 갈라졌다.
다행히 땅이 흔들려도 지면이 갈라지는 범위는
고작 백미터 반경인듯 했고 나와 애쉴리는
땅이 흔들려도 열심히 달렸다.
정말 어이없는 지진이라 황당하고 좀비들이
압박해 오는것보다 더 무서웠다.
"우윽!"
그런데 하필 이때 어제 삔 발목의 통증이
다시 시작되었다.
레노드는 그 때문에 달리다가 넘어졌다.
한발 차이로 생사를 넘나드는 이떄 하필!...
"괜찮아요?"
앞서 달리던 애쉴리가 뒤돌아서서 다가오려는데...
쿠구구구구구구구!!!!!
다시 한번 지면이 미친듯이 요동치더니
갑자기 레노드와 애쉴리가 서있던 땅이 밑으로 꺼졌다.
"꺄아아악~!!!"
"으아아아악!!!"
땅 밑으로 떨어지는 나와 애쉴리는 마구
비명을 질러댔다.
끝없는 어둠속으로 둘은 계속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