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16화 (16/105)
  • <-- 16 회: 2장 - 천국 대신 지옥(Hell instead of Heaven) -->

    겨우겨우 살아남은 15명의 생존자들은

    그 붉은 눈의 남자에 대해서는 일절

    모른체 잠에 빠져 있었다.

    미래를 두려워하며 생긴 많은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여서였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돌발상황이

    일어났는데도 이렇게 곤히 잠들어있을것은

    아니다.

    불안감으로 인해 쌓이고 쌓인 피로감이

    잠으로 이끌더라도,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긴장감이 뭔가 일이 벌어질듯하면 마치

    알람시계처럼 그들을 깨워줄것이다.

    우으...

    터벅... 터벅... 터벅...

    버스밖에서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그것은 짐승의 울음소리와 같았고

    발검음 소리 이기도 했다.

    "..."

    스스슥.....

    그 소리때문인지 새곤새곤 잘 자고있던

    한 귀여운 어린 소녀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몸을 비틀어 꼬았다.

    터벅....... 터벅.......

    터벅......

    밖에서 들려오는 그 이상한 소리가 지속되자

    소녀는 눈을 비비고 실눈을 뜨며 일어났다.

    터벅...

    터벅..

    ...

    그리고 때마침 그 소리가 끊겼다.

    "으으응.... 뭐야?"

    소녀가 음성을 흘리며 옆의 창문을

    보는데.....

    턱!

    양손으로 창문을 치며 얼굴을 드리대는

    한 피투성이의 남자!

    그 괴남자의 얼굴을 본 소녀의 초승달 눈은

    바로 보름달로 바뀌었다.

    꺄아아아악!!!!

    .

    .

    .

    "뭣,뭐,뭐야?!"

    미처 남자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못한

    다른 사람들이 소녀, 스테파니의 비명에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기하게도 모두들 자신들도 모르게

    손에 총을 쥐고 있었다.

    "어서 저리로 자리를 옮기자."

    스테파니의 옆에서 자던 슈스케는

    깨어나자마자 스테파니를 잡아 끌어내어

    다른 좌석으로 옮겼다.

    저런 잔인한 꼴의 남자는, 어린 소녀가

    1초라도 더 보면 안 좋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깨어난 레노드

    눈에 맨처음으로 들어온것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들려있는 권총과,

    그 권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는

    애쉴리였다.

    애쉴리는 뭔가에 당황한 눈치였는데

    레노드가 자신을 겨냥한 것을 보고는

    더 당황해 했다.

    "레, 레노드?!"

    "예?"

    "그 총은 뭐죠?"

    애쉴리의 말에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레노드는

    바로 총을 치웠다.

    "아하하... 죄, 죄송해요. 그런데 무슨일이죠?"

    레노드가 쓴웃음을 흘리며 사과를 하고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 물었다.

    애쉴리는 말 대신 권총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애쉴리가 권총으로 겨냥하고있는

    방향을 보니 그곳엔 버스밖에서

    창문을 두들기는 한 남자가 있었다.

    몸이 피로 물들여져있고 눈이

    극적으로 새빨갛게 충혈된것을

    보니 남자는 좀비인게 분명했다.

    퉁퉁퉁!!!

    좀비는 계속해서 버스 창문을

    손바닥으로 쳤지만 창문은

    부숴지긴 커녕 금하나 가지않고

    멀쩡했다.

    다만 남자의 손에 묻은 피가 창문을

    시뻘겋게 더렵혔다.

    "카아아아악!!"

    창문이 꿈쩍도 안하니 좀비는

    이따금 소리를 질러대며

    창문에 머리를 박아댔다.

    쿵! 쿵! 쿵!

    아무렴 시내버스 창문이 비싼

    방탄유리로 되어있을 턱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좀비가 피를 흘리면서도

    머리를 창문에 계속 박아대자 창문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껄끄러운 자식. 창문을 열고 쏴야겠어."

    잭슨이 창문 하나가 떨어져나가는게

    내키지 않는듯, 좀비가 머리를 박고있는

    창문으로 다가갔다.

    "아실! 곧 있으면 다른놈들이 몰려들테니

    차에 시동을 걸게!"

    그리고 맥스더가 아실에게 명령했다.

    좀비는 한명만 와도 시간이 좀 지나면

    다른놈들이 떼거지로 몰려온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아실에게 버스를 출발시키라 한거다.

    레노드는 지금 카메라를 꺼내어 동영상을

    찍고있는 중이다.

    카메라 영상안에는 잭슨과 피칠된 좀비가 담겨있었다.

    잭슨은 조심조심 걸어가 창문을 열고는

    바로 좀비의 머리를 쏘았다.

    탕!

    총알이 좀비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가니

    당연히 놈은 뒤로 나뒹굴었는데 중요한건

    놈의 몸 여기저기에서 피가, 마치 폭발을

    하듯이 터져나왔다는것이다.

    그래서 쓰러진 그 좀비의 몸은 완전히

    누더기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놈의 몸에서 뿜어져나온 피는

    그대로 잭슨의 몸을 덮었다.

    뿜어져 나온 좀비의 피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그것이 잭슨의 몸 군데군데를 약하게

    베어두었다.

    "크윽....!"

    상처는 그리 심하지않은 경상일 분이였지만

    잭슨은 무릎을 꿇으며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어이없는 피의 칼날에 맞았으니 그 피에

    섞인 바이러스에 걸린것은 당연한 것이다.

    무서운것은 피의 칼날에 맞은지 10초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잭슨이 발광을 하는 것이다.

    그 증상이 보이다가 잭슨이 후에 결국 어떻게

    변할지는 모두들 잘 알고 있었다.

    "잭슨... 잘가게....."

    타-앙!

    그런 잭슨을 잠시 바라보던 미국파 세큐리티

    임시 리더 토니가 얼굴을 딱딱히 굳힌체

    내키지 않는 총알을 잭슨의 머리에 쏘았다.

    이 시점에서 모두들 다시 눈빛에 힘을 잃었다.

    참된 행복을 느낀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 일을 당하는 것인가?

    우리들은 언제까지 이 지옥에서 살아야 하는가?

    웃고 울고 웃고 울고

    희망을 찾다 좌절하고, 살려 바둥거리다가 죽고.

    이 지겨운 좀비들.....

    일행은 모두 이러한 생각을 했다.

    부우웅!

    잭슨이 죽은뒤 곧 버스가 출발했다.

    토니는 칸과 함께 죽은 잭슨을 들어올려

    창문 밖으로 던졌다.

    시체를 버스안에 두고 다니기 싫기 때문이였다.

    그런 토니와 칸의 얼굴은 정말 슬퍼 보였다.

    힘든 임무를 함께 하며 지내온 세큐리티들은

    서로의 정이 다른 그 누구보다 강한데,

    동료를 잃으니 심장이 찢어지는 것이다.

    한밤중에 일어난 피의 소동은

    그것이 끝이 아니였다.

    갑작스레 몰려온 비둘기떼가 버스를 공격했다.

    비둘기들은 대부분 스스로 버스에 머리를

    박고 죽어나갔는데 그덕에 버스 여기저기에

    흠집이나고 창문들이 툭하면 떨어나갈것 처럼

    너덜너덜해졌다.

    조금만... 조금만 더가면 K.S.C가 나올것

    같은데 그 조금이란 시간이 정말 길었다.

    끼긱!.... 끼기긱!

    "우웃! 브레이크가!"

    "또 무슨일인가 아실?"

    비둘기떼에 공격받은지 얼마 안되어 또다시

    어떤 문제가 생겼다.

    저 앞에 넘어진 트럭 한대가 있는데

    버스가 그 트럭을 피해갈 생각을 안하고

    계속 직진하고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이놈의 위기라는것은 일행을

    가만히 놔주질 못한다.

    "핸들도 말을 안듣고..."

    아실은 열심히 뭔가를 해보려 했지만

    아무래도 방금전 비둘기들의 공격때문에

    버스에 문제가 생긴듯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할수있는건..."

    아실은 마지막으로 뭔가가 생각났는지

    맥스더와 눈빛을 주고받았다.

    "모두 창문으로 뛰어내렷!!!"

    줄여지긴 커녕 속도에 속도가 붙은 버스.

    버스에게 기대할것은 이제 아무것도

    없었고 맥스더의 외침과 동시에

    모두들 너덜너덜한 창문을

    열지도 않고 그대로 몸으로 부딪치며

    버스 밖으로 퉁겨져 나갔다.

    쿠웅!

    끼기기긱!!

    "으으윽!..."

    일행이 버스에서 퉁겨져 나오자 마자 버스가

    넘어져있는 트럭에 부딪쳐 반바퀴를 돌았다.

    퍼-엉!

    큰 소리를 내며 초박살 나는게, 만약 망설이다가

    버스에서 뛰어내리지 못했다면 하고 레노드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레노드는 버스는 일절 상관 안한체 비틀거리며 일어나려

    했는데 버스가 폭발하며 만들어낸 뜨거운 돌풍을

    때문에 다시 엎드리며 두 손을 머리위로 올렸다.

    화르륵.....

    화르륵...

    폭발후에 서서히 일어서자 버스와 트럭이

    시뻘건 불에 뒤덮여 타고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무사히 살아있는듯 했다.

    주변에 좀비가 없는게 천만 다행이다.

    특히 피하기도, 상대하기도 까다로운

    조류 좀비들은 더더욱!

    "으윽!..."

    일단 가장 가까이있는 칸에게 걸어가보려 했는데

    왼쪽발목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아무래도 버스에서 뛰쳐내리며 발목을 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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