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12화 (12/105)

<-- 12 회: 2장 - 천국 대신 지옥(Hell instead of Heaven) -->

레노드는 문이 움직이자마자 바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이미 몸에 배어진, 항상 대비하고있는 긴장감

때문이였다.

생각 하기도 전에 몸이 좀비를 대비했다.

레노드의 심장은 차근차근 그 박동수를

올리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것이 맥스더인 것을

알자 다시 평온해 졌다.

하긴, 좀비라면 문을 열지 않겠지.

쿵쾅 쿵쾅 때려서 부숴버리겠지.

내가 너무 예민한걸까?

맥스더가 들어오고 그 뒤로

세큐리티 다섯이 더 들어온다.

아마 애쉴리가 말해주었던, 위기의

순간에서 우리를 구해준 그들일 것이다.

"일어났군."

맥스더가 웃는얼굴로 반긴다.

다섯 세큐리티들도 모두 인사를 했다.

레노드도 따라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그들중 대표로 보이는 남자가 인삿말을 하며

자신을 소개한다.

"만나서 반갑군. 나는 미국에서 파견된

세큐리티 팀의 임시리더 토니라고 하네.

레노드라고했던가, 그쪽은?"

임시 리더 토니를 이어 다른 세큐리티들도

따라서 인사했다.

"난 조쉬라고 하네."

"나는 피에르."

"난 잭슨이다. 잘부탁하네."

"존이네."

인사와 함께 악수도 했다.

세큐리티들이라 그런지 모두 손힘이 셌다.

그런데 문득 뭔가가 생각났다.

나, 애쉴리, 맥스더, 그리고 우리를 구해준

미국쪽 세큐리티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실도 그렇고....."

이곳에 없는건 죽은 수지와 스테파니, 슈스케, 아실,

흑인커플, 위트니, 그리고.....

"아! 그리고 그 인도계 남자애... 이름이

야시라고 했던가? 그 남자애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조용해서 조금이라도 정든게 없긴하지만..."

나머지 사람들의 행방을 묻자마자

다수의 실루엣들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어라? 깨어났군 레노드군."

바로 방금 찾던 그들이였다.

자세히 보니 그들 뒤에 이 방에서 이어진 다른

또하나의 방의 문이 열려져있는게 보였다.

설마 다 전멸해 버린건가 했더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살아서 숨을 쉬고 있다.

"살아있었군요 슈스케."

"예. 이게 다 신의 은총이지요."

이걸로 다시 모두가 모였다.

수지는.... 어쩔수 없지만 말이다.

할수만 있다면 수지의 시신을 찾아내서

바르게 묘지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그럴수가 없는게 착잡했다.

"계속 숨어있으면 놈들에게 들킬 가능성이 있소.

레노드군이 깨어났으니 어서빨리 움직이는게

좋을것 같소."

맥스더는 모두가 모이자 마자 바로 출발을

권했다.

움직이려고 하니 이제서야 여기저기 나있는 상처들로

인한 통증이 온몸에서 느껴졌다.

그래도 참으며 일어섰다.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허릿춤에 찬 핸드건에 탄환을

갈아넣었다.

레노드는 밖으로 나와서 먼저 뒤를 돌아 봐 자신이

있던 장소가 어디였는지 확인했다.

여기저기 흠집이난 간판에는 사무소

어쩌구 뭐라고 써있었지만 정확이 이곳이

뭐하는곳이였는지는 알아볼수가 없었다.

도로 주변은 밖으로 순찰을 돌았었던

미국쪽 세큐리티들이 모두 정리를 해두어서

좀비는 보이지 않았다.

이미 시내버스 한대도 마련되어 있었다.

일반 시내버스는 당연히 몇일전 탔던 여행용

버스보다 질이 떨어졌지만 움직일 공간이

더 넓다는것을 보아 이 버스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전은 역시나 아실이 맡아 했다.

레노드는 버스에 들어와서 가운데 편에 혼자

앉았다.

옆에 수지가 없으니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오는것 같았다.

한번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니 흑인 커플과

슈스케, 스테파니를 제외하고는 모두

혼자 앉아 있었다.

세큐리티들도 혼자 앉아있었는데 그것은 서로

사이가 어색해서가 아니라 만에하나 어느 한명이

좀비로 변하는것을 대비해서 사이를 벌여놓은 것이다.

야시라는 인도계 흑인소년은 조용히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애는 처음에 여행용 버스에서 사람이 많아 둘씩

짝지어 앉는 그때부터 혼자 앉아 있었다.

수지가 없어지니 평소 관심없었던 그 소년이

딱하게 보여 난 그애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야시라고 했지?"

소년은 돌아 보지도 않고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죽어라!"

갑자기 들려온 소리.

아실이 앞에 튀어나온 좀비 한명을 치고 지나갔다.

맥스더가 이 멍청아 하며 핀잔을 준다.

"성은 뭐니?"

"한국엔 왜 온거야?"

"부모님들이 많이 보고싶지?"

레노드는 이어서 그 소극적인 소년에게

열심히 뭔가를 계속 물어보았지만 그애는

그저 창문밖을 바라보며 내말을 모두 무시했다.

"어... 야시...."

그래도 한번더 말을 걸려고 하자 야시는

고개를 돌려 암울한 눈빛으로 레노드를

쳐다보았다.

"...혼자 있고 싶어요."

그애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레노드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혼자있고 싶다는데 계속 뭔가를 물어보면

오히려 짜증날수가 있다.

위로해주고 같이 있어주려 했지만 그게

안될듯 하다.

야시는 정말이지 굉장히 내성적인 애다.

"이크!"

한 15분쯤 있었을까.

아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당황해하는 음성을

내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맥스더가 그의 옆으로

가서 뭔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실은 손가락으로 기름양을 나타내는

측량계를 가리키며 기름이 얼마 안남았다고 했다.

"그럼 가까운 마트나 들려보지. 요즘은 작은

마트에서도 비상용 기름통을 다 파니깐 말이야.

가다가 주변에 주유소가 보이면 들리고."

조금만 더 가면 K.S.C에 도착할듯 한데

하필이면 기름이 다달았다.

그 때문에 버스는 방향을 조금 바꿔가며 주유소나

마트같은데를 찾았다.

다행히도 버스의 기름이 다 달기 전에 대형마트

한 곳을 찾아내었다.

버스는 마트 바로앞에 세워졌고 애쉴리와

조쉬, 존이 일어서서 나가려했다.

"이봐. 자넨 좀 쉬게."

레노드도 그들을 따라 밖으로 나가려했는데

미국계 흑인인 조쉬가 나를 막았다.

뭐지?

지금 날 걱정해주는건가?

"저도 좀 필요한게 있어서..."

레노드가 대충 용건이 있다고 얼버부리니

그럼 바짝 긴장하고 따라오라고 조쉬가

말했다.

레노드는 그냥 그들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진짜로 뭔가 필요했다.

그것은 바로 사진기.

일행이 만약 무사히 살아 돌아간다면 외부에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져 있었는지, 그것을

직접 보여주려는 것이다.

물론 캠코더가 있으면 동영상을 찍을수 있으니

더욱 좋았다.

"그럼 가자."

그렇게 해서 일행은 기름을 구하기위해

마트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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