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8화 (8/105)

<-- 8 회: 1장 - 사람들은 그들을 좀비라 부른다(People call them as zombie) -->

조금 있다보니 버스가 또 멈추었다.

이놈의 버스는 왜 자꾸 멈추는지...

이번에는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아 멈춘것이 아니라

천천히 속력을 줄이다 멈추어선 것이다.

그렇다면 급박한 일이 생긴것은 아니다.

그래도 일행은은 모두 바짝 긴장하며

창문밖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버스밖엔 아무것도 없는듯 했다.

"도대체 무슨일이야?"

"제발 좀비만 아니여라."

사람들이 숙덕거린다.

"저기 좀 곤란한 상황에 처했어요."

아실이 운전석에서 일어나 승객 탑승실 쪽으로

걸어오며 맥스더에게 말했다.

"바퀴에 펑크라도 난건가?"

맥스더가 이마에 주름살을 몇줄 넣으며

인상을 쓰고 아실에게 물었다.

상당히 귀찮다는 표정이다.

"아니 그게 아니라.... 길이 끊어져 있습니다."

"뭐?"

아실이 이유를 말하자 맥스더가 황당해 한다.

맥스더는 곧 아실과 세큐리티 둘을 데리고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버스 밖으로 나갔다.

레노드가 무슨일인가 궁금해서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 저 앞을 보았다.

앞에는 맥스더와 아실외 세큐리티 2명이 있었고,

그들보다도 더 앞에 도로가 부숴져있는게 보였다.

도로는 강을 위에두고 길을 이어주는 다리 형식으로

되어있다.

부숴진 도로 밑에있는 강은 그리 크진 않았다.

맥스더, 아실 그리고 세큐리티 둘은 몸을 돌려

버스안으로 다시 돌아왔다.

맥스더는 한숨을 한번 내쉬며 뭔가를 말하려듯

입을 덜썩거렸다.

한참을 우물쭈물 거리다가 한 아줌마가

답답하다고 재촉 해서야 입을 열었다.

"흐음..여러분...현재 조금 않좋은 상황인데요..."

맥스더가 옆의 아실을 흘겨본다.

아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있다.

"사실은 상당히 나쁜 상황입니다."

맥스더는 힘없는 목소리로 무겁게 말을 꺼낸뒤

끝을 흘려말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앞에있는 도로, 즉 다리가 무너져 내려 있어서

지금 가던 길로 가기가 힘들듯 합니다."

"그럼 다른길로 돌아가야된다는 말입니까?"

맥스더가 이은 말에 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흑인 여성이 톡 쏘는듯이 그에게 물었다.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다리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다행히도 밑에 배 한척이 있더군요.

그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이동하는게 좋을것 같군요.

다른 길로 가자면 너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니까요."

맥스더는 자신이 생각해낸 해결책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버스안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배? 상어같은게 있으면 어쩌려고?"

"아마 새들이 우릴 덮칠거야."

"그렇담 다리건너에서 또다시 차량을 구해야 하잖아?"

웅성거리는 사람들은 모두 다리 밑으로 내려가

배를 타는것을 꺼려하듯 불평만 했다.

사람들 말대로 건너편으로 가며 어떤 일이 닥칠지

몰라 맥스더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가만히 앉아있던 애쉴리가 일어나 손바닥을

두번 짝짝 쳤다.

"여러분 잠깐 조용히 좀 해주세요! 보니까 여러분들

대다수가 다른길로 되돌아서 가겠다는 의견을 냈는데

그러면 K.S.C까지 가는길이 좀더 멀어지게 되요.

물론 아까 보신바와 같이 코끼리같은 좀비들이 등장하면

버스안에 있더라도 무사하지 못하구요.

하지만 정 다른길로 가고싶다면 가셔도 됩니다.

다만 다리 건너로 빨리 가고싶으신 분은 저희랑

같이 가셔도 됩니다."

그녀는 일어서자 마자 한층 고조된 분위기를 조금

순화 시키며 사람들에게 선택을 하겠금 했다.

그냥 강을 건너 바로 K.S.C로 향할것인가 아니면

다른길로 빙돌아 갈것인가.

이 선택권이 주워지자 사람들,아니 심지어는

세큐리티들도 고민하기 시작했다.

세큐리티들도 사람인 만큼 당면한 상황에

걱정하고 자신의 생명도 걱정하는것이다.

한참 오래 생각할것 같아 보이던

사람들은 바로 자신의 의견을 털어놓았다.

그들중 대다수가 지금 타고있는 버스로 다른길로

가겠다 하였다.

방금 고민하던 세큐리티들도 거의 버스에

남기로 결정했다.

기껏 고생해서 구한 버스에서 내리고 싶지

않은것이다.

강을 건너겠다는 자들은 일단 맥스더와

애쉴리, 아실과 세큐리티 세명.

주민들 쪽에서는 레노드와 수지, 슈스케와 스테파니,

인도인 소년 한명, 흑인여성과 그녀의 애인,

그리고 다리 다친 20대 여성 한명으로 매우 적은 인원이였다.

"헤헤~ 마침 배가 작았었는데 잘 되었군요."

아실이 버스에 남겠다는 사람들에게 대놓고

마치 그들이 버스에 남기를 바랬다는듯이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이에 대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우린 어서 갈 길을 가죠."

애쉴리가 결정이 끝난뒤 바로 톡 쏘아 말하고는

등을 돌려 버스 밖으로 나갔다.

다른 이들도 그녀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버스밖으로 나간지 얼마 안되어서

주민들중 한명이 운전석을 맡았다.

버스에 남은 일행은 간단히 인사를 했다.

버스는 왔던길로 다시 되돌아갔고

남은 일행은 잠시 떠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다가

계단을 타고 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이 주변엔 좀비가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덕에 안전하게 땅위에 있던 배를 물까지

끌고가 배를 탔다.

이번에도 운전은 아실이 맡았다.

맥스더의 말에 의하면 아실은 세큐리티 드라이버

(Security driver)라서 여러가지 종류의 차량을

다룰줄 안다고 했다.

거기에 덧붙여서 아실이

'특히 저는 일반 세큐리티 드라이버들보다

재능이 뛰어나 못다루는 차량이

없다구요~' 라며 자화자찬 했다.

옆에 있던 맥스더가 그래 너 잘났다 하며

아실의 뒷통수를 때려서 모두 킥킥 웃었다.

"욱..냄새..."

배가 움직이기 시작해 강을 어느정도

가로지르자 강 주위에서 나던 역겨운 썩은내가

더욱 심해졌다. 이에 수지가 인상을 마구

쓰더니 강물에다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우에엑! 우으으!..."

"괜찮아?"

그것을 본 레노드는 얼른 달려가 수지의 등을

두들겨주었다.

수지는 계속해서 구역질을 하다가 더이상

내뱉을것이 없는지 구역질을 멈췄다.

"이제좀 괜찮아?"

"아아...네."

얼굴이 어느새 창백해진 수지가  레노드의 물음에

대충 대답을 하며 아직도 강물의 썩은내를

못참겠다는듯 인상을 쓰며 코를 막았다.

그만큼 강물의 냄새는 역겨웠다.

흡사 쓰레기장의 정 가운데 서있는 기분이다.

"흠..그런데 냄새가 날만도해. 강물이 이렇게나

더러우니."

레노드가 툴툴거리며 방금전까지는 신경쓰지 않던

강물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물위에 뜬 누런 이끼며, 떠다니는 썩은시체를

보며 혀를찼다.

수지는 냄새가 너무 고약하다며 승객실로 갔다.

아무래도 내부에 있으면 냄새가 덜날까 하는 것이다.

레노드는 쉬원한 바람을 느끼기 위해 밖에 남았다.

"바람 참 쉬원하지 않나요?"

누군가가 말을 건다.

고개를 돌리니 목발을 집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그러네요."

레노드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헌데 이 여자 어디서 많이 본 여자다.

레노드는 다시한번 여자의 얼굴을 본다.

눈, 코, 입을 차근차근 흝어보고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기 혹시 위트니 블루시 아니세요?"

레노드가 여자에게 묻는다.

얼굴에는 기대감이 섞여있다.

여자는 그런 레노드를 보며 눈웃음을

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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