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6화 (6/105)
  • <-- 6 회: 1장 - 사람들은 그들을 좀비라 부른다(People call them as zombie) -->

    끼이익!

    레노드가 잠깐 수면을 취한지 얼마정도 지나자

    잘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밞으며 멈춰섰다.

    레노드는 깜짝놀라 잠에서 깨어나며 주위를 살폈다.

    옆 창문을 보니 좀비들은 없었다.

    "이봐 아실! 무슨일인가?!"

    애쉴리와 단 둘이 리더들만의 작전회의를 하고있던

    맥스더도 깜짝 놀라 버스를 운전하고 있던

    아실을 불렀다.

    "저,정면에 코... 코끼리가!"

    "뭐?!"

    아실은 말을 더듬으며 그에게 대꾸했다.

    맥스더와 애쉴리,그리고 깨어있는 여러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버스 정면을 바라보았다.

    버스 앞에 서있는 뭔가가 흐릿하게 보인다.

    "젠장! 이건 또 뭐야!"

    맥스더는 매우 황당스러워 하며 눈을 크게뜨고

    소리쳤고, 이내 버스안사람들은 모두 홀란에 빠지게

    되었다.

    조금 어이없긴 하지만....

    지금 버스 앞엔 코끼리 한마리가 버티고 서있었다.

    거의 버스 보다도 크기가 큰 거대한 코끼리가 말이다.

    어디서 온 녀석이지는 모르나 이렇게 도로 한복판에서

    돌아다니는것을 보아 녀속도 좀비임이 틀림없었다.

    아실은 어떻게 할지 몰라 일단은 버스를 움직이지 않았다.

    그 바이러스에 전염된듯한 코끼리는 느리게 이쪽으로 걸어왔다.

    물론 놈의 행동은 느렸지만 바이러스의 어떤 생물작용때문인지

    보통 코끼리보다 압도적이게 컸기에 한걸음당 긴 거리를

    이동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쪽과의 거리를 좁혔다.

    놈이 달릴수 없다는게 천만 다행이다.

    "아실! 어떻게좀 해보게나!"

    맥스더도 저 큰 코끼리는 어떻게 하질 못하고

    마땅히 떠오르는 작전도 없는지 일단 아실의

    운전 실력을 믿으려듯 아실을 제촉했다.

    "일반 코끼리라면 고통을 느낄수 있으니 총알

    한발만 몸에 파고들면 스스로 도망갈터인데..."

    맥스더가 만약에 놈이 일반 코끼리였을때의

    작전을 구상했다.

    하지만 당연히 녀석은 좀비일 터이니 하등

    필요없는 구상일 뿐이였다.

    부웅!

    아실이 엑셀을 밟으며 버스를 움직인다.

    "자,자네 뭐하려는 건가?!"

    "저한테 어떻게좀 해보라메요."

    맥스더는 돌발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실에게

    놀라며 물었고 아실은 그저 무모하게 대놓고

    코끼리에게 돌진했다.

    "한번 최대한 놈의 머리를 향해 수류탄 하나를

    던져 봐요!"

    아실이 어느새 옆으로 온 맥스더에게 다급히

    말했고 맥스더는 알아다느듯 고개를 끄덕이며

    창문을 열어 상체를 거의 밖으로 내밀고선

    코끼리를 향해 수류탄을 있는 힘껏 던졌다.

    퍼-엉!!!

    수류탄은 쭉 날아가서 코끼리의 왼쪽 어깨에

    맞아 폭발했고 코끼리는 좀비의 특성상

    고통을 느끼진 못했지만 대신 놈의 왼쪽 앞발이

    터진 왼쪽 어깨에 영향을 받아 결국 휘청거리며

    균형을 잃고 왼쪽으로 쓰러졌다.

    "멋져요 리더!"

    아실은 맥스더에게 미소를 한번 날리더니

    바로 왼쪽으로 급커브해서 쓰러진 놈을 피해

    속도를 올려 쭉 나아갔다.

    코끼리가 일어나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버스는 이미

    놈에게서 멀리 떨어진곳에 빠른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다.

    뭐 아무리 고통을 못느끼는 녀석이라도 왼쪽 어깨가

    완전히 파괴되었으니 중심잡고 일어서지도 못할것이다.

    "잘했어 아실."

    맥스더가 진심으로 칭찬한다.

    "뭐 리더 덕이죠~ 그러고보니 나중에

    야구나 한판하실레요? 수류탄 던지시는거 보니까

    좋을 투수감 같은데 말이에요."

    "하하! 그러도록 하겠네!"

    맥스더와 아실은 코끼리로부터 벗어나자마자

    농담 몇마디를 주고 받으며 웃었다.

    레노드는 그들의 농담에 쓴웃음을 머금으며

    버스가 급커브할때 깨어난 수지에게

    뭐좀 물어보려 했다.

    "수지야."

    수지를 부르자 그애가 고개를 돌렸다.

    "왜요?"

    "넌 이 일이 일어나기 전엔 학생이였지?"

    "네. 올해 17살로 고등학교 1학년이죠.

    그러면 오빠는요?"

    수지는 자신의 나이까지 말해주어 물음에

    대답해 주며 레노드에게 되돌려 물었다.

    "나? 나는 22살이야. 세큐리티 지망생으로

    레스큐가 되기 위해 의과를 전공하던 중이였지."

    17세인데 아직도 고등학교 1학년인것을 보아

    수지는 초등학교를 8살에 들어간듯 했다.

    21세기 초반부터 한국인들은 8세에 학교에

    들어갔는데 아직까지도 그런 사람들이 있는듯 했다.

    그럼에 비해 6살에 학교를 들어간 레노드는

    22세에 의과4년을 마치고 지금 세큐리티 교육중이다.

    레노드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버스 안을

    흝어 보았다.

    모두들 방금전 코끼리 사건때문에 아직

    긴장을 못풀고 두려움에 떨고있었다.

    뒷자석의 스테파니도 긴장한 상태이다.

    슈스케가 이 여자애와 함께 있다는게

    다행이다.

    지켜주고 보살펴주고 위로해 주는것.

    그 역활을 모두 해줄 사람이 이런 상황에서,

    스테파니 같은 어린아이들은 꼭 필요했다.

    그아아!!

    끼이이익!!

    한참 평화롭게 슈스케와 스테파니를

    보다가 옆에서 긴장해 자신의 팔뚝을 꼭

    끌어앉고 있는 수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줄때

    갑자기 또 버스가 급커브를 하더니

    그 동시에 브레이크가 밟히며 몇바퀴 돌았다.

    "꺄아악!"

    "으아악!"

    잔뜩 긴장하고있던 버스안 사람들은 모두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난 또 뭐가 나타났나

    하고 밖을 살폈다.

    밖을보니 이번엔 기린 한마리가 서있는게 보였고

    몇바퀴 돌던 버스는 건물의 벽에 살짝 부딪쳐

    약간 흔들거렸다.

    "이건 또 뭐야?! 코끼리에 이어서 이번엔 기린이야?!"

    아실은 마구 짜증을 내며 다시 엑셀을 밟아

    버스를 움직였는데 갑자기 다시 멈췄다.

    "제길!"

    아실은 또다시 짜증을 부렸고 지금 버스앞엔

    코끼리 한마리가 더 있었다.

    다행히 처음에 등장한 놈보다 덩치가 작은

    어린 코끼리이긴 했지만 중요한건 버스 뒤에

    기린이 있다는것이다.

    역시나 아까 본 덩치큰 괴물 코끼리 처럼 이

    기린도 괴물이였다.

    덩치는 그리 크지 않지만 네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길었다.

    거기다가 긴급탈출로 버스를 버리지도 못하는게

    이 주위에 좀비가 좀 많았다.

    전퇴양난의 위기에 빠진 셈이다.

    "아실! 일단 기린녀석 부터 피해! 지금

    녀석이 목을 휘둘러 버스를 공격 하려는것

    같아!"

    맥스더가 코끼리와 기린을 번갈아 살피던 도중

    기린이 버스로 다가오며 목을 높히 올리는것을

    보고선 바로 아실에게 명령했다.

    아실은 뒤도 보지 않고 일단은 후진해서

    버스를 급히 뒤로 뺐다.

    그러자 기린의 머리와 목 전체가 방금 버스가

    서있던 곳을 내려쳐 쿵 하는 소리를 냈다.

    영화에서 나오는것처럼 콘크리트 바닥이

    심하게 부숴지고 그런것은 없었다만 쿵 하는

    소리를 보아 버스 천장을 묵사발 시키기엔

    충분해 보인다.

    세큐리티 몇명이 창문을 열고 바로

    앞에 보이는 기린의 머릿통을 쏘았다.

    기린은 맥없이 힘을 풀며 스르르 쓰러졌다.

    다행히 영화속 괴물보다 약해서 머리만 맞으면

    죽는구나 하고 레노드는 생각했다.

    세큐리티들은 맥스더가 아까 했던것 처럼

    앞길을 막고있는 코끼리에게 수류탄을 하나

    던졌다.

    펑!

    수류탄은 이번엔 코끼리의 등에서 폭발했고

    척추가 파괴된 코끼리는 비틀거리면서도 끝까지

    이곳으로 향해 걸어왔다.

    놈이 거의 버스와 근접해서 더이상 자신의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쓰러지려 할때 아실이

    액셀을 급히 밟아 무작정 코끼리에게 돌진했다.

    "아실 자네 미쳤나!!!"

    맥스더가 외친다.

    사람들도 여기저기서 비명을 마구 질러댄다.

    레노드는 롤러 코스터를 타본적이 한번도 없지만

    아마 이것보다 훨씬 스릴감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쿠-웅!

    "헉!"

    코끼리에게 정면돌진한 버스는 간발의

    차이로 놈이 쓰러짐과 동시에 놈의 옆으로

    지나갔다.

    다행히 코끼리와 버스의 충돌을 면한것이다.

    모두들 두번의 절대절명의 위기였던,

    기린이 자신의 대가리를 내려찍어

    버스를 공격하려했던 것과

    방금전 그 코끼리와 정면충돌 할 뻔한

    두 사건 때문에 숨도 제대로 못쉬고 몸에

    바짝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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