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2화 (2/105)
  • <-- 2 회: 1장 - 사람들은 그들을 좀비라 부른다(People call them as zombie) -->

    -2110년 6월 1일

    햇살은 밝고 공기도 상쾌한 편이다.

    베란다 문을 열어 환풍을 시키는 중이라 쉬원한 공기가

    코를 타고 들어온다.

    올해 만 22세인 레노드 크롬은 푸르디 푸른 아름다운 하늘을

    울적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현재 한국에 와있다.

    고아였던 자신을 길러주신 양아버지가 한국인이라

    한국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지만 지금의 한국은 아니다.

    5월달 부터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정체불명의

    괴기 전염병 때문에 요즘은 집안에서 만의 폐쇄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레노드도 그 전염병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중요한건 그 전염병

    감염자의 피가 한방울만 몸에 들어가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 감염자들을 좀비(*주)라고 부른다.

    원래 좀비라는 단어는 서부인도제도의 아이티 섬의 한 원주민 부족의

    종교인 부두교(*주)에서 시체를 되살린 생물체들에게 쓰였다고 한다.

    그런 미신적인 존재를 칭하는 단어인데 지금 그 전염병의 바이러스가

    시체도 되살아나게 한다 해서 이 별칭이 붙여진 것이다.

    이 병에 감염되서 좀비가 된 사람은 마치 사이코 패스에 걸린 정신병자

    처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난폭하고 잔인하게 된다.

    무려 수백,수천만명의 인구가 살인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무서운데  레노드나 이 아파트의 주민들,

    생존자들을 더욱 더 공포에 질리게 하는것은 바로 그들이

    산 사람을 그대로 뜯어먹는다는 것이다.

    어쩌면 좀비들은 난폭한 사이코 패스로 변한다기 보다는

    식욕이 왕성한 야수들로 변한다는게 맞는 말이겠다.

    걱정된다.

    누군가가 우리를 구해줄지, 이 아파트가 계속 안전할지,

    현재 보유한 식량이 얼마나 버틸지, 내가 과연 이곳에서 살아남을지...

    이런저런 암울한 생각에 잠겨있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복도에 좀비라도 걸어다니나 했더니 기계음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을 보아 좀비는 아닌것 같다.

    [치이익!... 치익!.....]

    '!'

    들려오는 아파트내 방송기기 작동 소리.

    설마 믿고있던 두터운 아파트의 벽이 좀비들에게 뚫려서 경비원이

    긴급 방송을 하는것인가 싶어 마음이 초조해 지며 심장이 점점

    빨리 박동하기 시작했다.

    [생존자들은 들으시오! 나는 이 근방에서 근무하던 세큐리티 리더

    맥스더 칸 이요. 나를 비롯해 살아남은 내 부하들은 지금 K.S.C

    (Korea Security Centre)를 향해 가는 도중 이곳에 들린것이니

    가급적이면 주민 여러분들께선 우리와 함께 동행하긴 바라오...

    치이익!.....]

    이어져 나온 방송.

    이 방송에 나는 급히 베란다로 나가 아파트 정문앞에 서있는

    녹색 복장의 집단, 즉 세큐리티들을 발견했다.

    이때 난 깜깜한 내 마음속에서 자라나는 한줄기의 빛, 희망이란

    것을 발견했다.

    우리를 구해주러 세큐리티들이 왔다.

    좀비가 온게 아니고 구원자들이 온것이다.

    레노드는 급히 떠날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작은 배낭에 이것 저것 챙겼는데 그중 대다수는 역시 음식물이다.

    한국에서 쉽게 구하는 라면이나 참치 통조림 같은 비교적

    오래가는 음식들.

    무기도 챙겼다.

    주머니에 있던 맥가이버 나이프인데 무기랄것 까지야 없다.

    별로 가져갈것도 없어서 필수품만 잘 챙긴 후 집을 나섰다.

    문을 열면 좀비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싶어 조마조마 했지만

    막상 문을 열어보니 먼지가 휘날리는 쾡한 복도가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조심조심 걸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아파트에 있는 비상용 대형 전기 충전기덕에 아직까지도

    전기가 남아있는듯 하다.

    물론 저들을 따라 K.S.C(*주)로 향하는 도중 대규모의 좀비떼에 의해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적잖아 있지만, 어차피 식량이 바닥나서

    굶어 죽을거 살려는 발버둥이라도 한번 해보는게 나았다.

    [치이익!... 치익!..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니 30분만 기다리다

    출발 하겠습니다.]

    밑으로 내려가던 도중 방송이 한번더 흘러나오고

    엘리베이터는 그라운드 플로어(맨밑층인 1층)에

    도착했다.

    레노드 말고도 신속히 내려온 사람들이 몇몇 있었고 세큐리티들이

    그라운드 플로어로 내려온 주민들에게 각각 'Black Box'라

    적힌 검은색 플라스틱 상자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이거 받으세요."

    레노드 또한 한 여성 세큐리티에게로 부터 바로

    그것을 받았다.

    "안에는 기본적인 세큐리티 장비들이 있으니 알아서 무장하시길

    바래요."

    웃으며 친절히 말한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블랙박스를 나누어 주었다.

    물론 지금 이상황에 처하기 전에 세큐리티 레스큐,

    일반적으로 쉽게 말해 레스큐(구급병) 지망생이였던 자신이

    이 블랙박스를 모를리가 없었다.

    블랙박스(*주)는 가장 기본적인 세큐리티 용품 몇몇이 들어가 있는

    세큐리티 전용 지급품 이였다.

    레노드는 자신에게 주어진 블랙박스를 열어 그 안에서 핸드건, 탄창,

    에이드 스프레이, 수류탄 2개, 방탄조끼, 나이프 등을 꺼내어

    무장했다.

    주머니에 가지고 온 맥가이버 칼은 이제 필요 없는 셈이다.

    30분후 세큐리티들은 더 내려오는 주민들이 없는지 확인한 후에

    정문쪽으로 다가갔다.

    이때 잠시, 앞장서서 걸어가던, 아까 방송을한 세큐리티 리더 맥스더가

    걸음을 멈추었다.

    진지한 표정을 보아 뭔가 할말이 있는듯 했다.

    "나가기 전에 설명할것이 있소. 우리는 K.S.C에서 파견된게 아닌,

    이 근방의 세큐리티 오피스 에서 근무하다가 전염병으로 부터

    살아남은 자들이라 헬기나 운반용 거대 트럭따윈 없소.

    그러니 우리가 맨 처음 향할곳은 가까운 버스 정류장이니

    잘 따라오길 바라오. 그리고 또 한가지!

    이것은 매우 중요한것 이니 잘 들으시오. 좀비란 놈들은

    머리를 쏘아 뇌에 손상이 가야만 죽으니

    다른 부위를 쏘아 총알 낭비하는것은 되도록 없겠금 하시오."

    그는 말을 마친뒤 아파트 정문 밖을 보여주는 CCTV를 보고

    외부의 상황이 안전하다는것을 확인한뒤 정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까지도 숨을 쉬고있는 꽤나 많은 생존자들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랐다.

    물론 겁나서 집안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은 아파트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정문을 다시 닫는것을 잊지 않았다.

    이리하여 대략 30명 정도 되는 주민들과 열명체 안되는

    세큐리티들이 동행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한 세시간 걸었을까?

    꽤나 많이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휴식시간을 주지않던 맥스더가

    갑자기 행렬을 중단 시켰다.

    "무슨 일이죠?"

    "무슨 소리가 들리는군."

    행렬을 잠시 중단시킨 맥스더의 말에 모두들 허릿춤에

    달고있는 핸드건에 살며시 손을 가져다 대며 침을 꿀꺽 삼켰다.

    뭔가 있는게 분명하다.

    캬아아아!!!

    긴장하며 귀를 기울이니 이곳과 얼마 멀지 않은곳에서

    부터 흘러오는 무슨 소리를 들었다.

    기괴한 야수의 울음소리 비슷한 것이였다.

    "저기군!... 애쉴리 리더! 잠깐 이곳좀 부탁하겠어요."

    저 멀리 보이는 생존자들과 좀비떼의 전투를 목격한

    맥스더가 부하 둘을 데리고 그쪽을 향했다.

    "저도 돕겠어요!"

    이때 갑자기, 순간 자신도 모르게 그만 그들을 따라 달려갔고

    애쉴리라 불린 이중 유일한 여성 세큐리티가 깜짝놀라며

    저지하려 했지만 레노드는 멈추지 않았다.

    ============================ 작품 후기 ============================

    *좀비: Zombie 라는 것은 살아있는 시체를 말한다.

    서인도 제도 원주민의 미신과 부두교의 제사장들이 마약을 투여해 되살려낸 시체에서

    유래한 단어라 한다.

    영화에서는 1932년 벨라루고시의 <화이트좀비>가 좀비를 다룬 첫 작품이며 조지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을 기점으로 해서 <좀비오><바탈리언>과 같은 수많은 아류작들이 탄생했다.

    *부두교: 서인도제도의 아이티에서 널리 믿어지고 있는 애니미즘적 민간신앙.

    [출처] 부두교 [─敎, Voodoo ] | 네이버 백과사전

    *세큐리티 센터: 줄여서 SC라고 불린다.

    세큐리티 센터는 각나라 마다 있는 현대의 경찰청 비슷한 곳이다.

    하지만 새큐리티라는 단체가 군과 경찰의 조합된 단체이다보니

    거의 군사 요충지하고 비슷하기도 하다.

    더프로젝트는 한국 배경인지라 한국 세큐리티 센터,

    즉 KSC가 등장한다. (KFC와 어감이 비슷........)

    *블랙박스: 간단한 설명은 소설에서 설명된 바와 같다.

    블랙박스는 세큐리티에게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보급품들을 담은 상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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