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더 프로젝트-1화 (1/105)

<-- 1 회: 프롤로그(Prologue) -->

-2110년 4월 20일

어젯저녁에 내린 비 때문인지 안개가 낀 새벽.

아직 어둑어둑한 도시는 흐릿하고 습기 때문에

공기는 불쾌하리 만큼 축축하다.

누구라도 기분 나빠할 날이다.

삐용 삐용

바닥에 고인 물을 가르며 지나가는 세큐리티(*주) 차 3대는 마치

수면중인 주민들을 깨우려듯이 사일렌스를 요란하게 울렸다.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세큐리티 차 3대가 등장한 이유는 어제

들어온 마약거래 혐의 때문 이다.

얼마 가지 않아 한 저택에서 멈추어 선 세큐리티 차량 3대에서 각각 2명의

세큐리티씩으로, 총 6명의 세큐리티들이 튀어나와 대문을 열고 들어갔다.

현관문은 발로 뻥 차서 뒤로 고꾸라뜨렸다.

그렇게 세큐리티들의 저택 난입은 꽤나 과격했다.

그들중 2명은 신속히 저택의 2층으로 올라갔고 4명은 1층에 남아서

저택의 내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어? 이건 뭐지?'

1층에서 조사하던 세큐리티 1명이 바닥의 카펫중 한 부분이

살짝 볼록하게 튀어나온것을 발견하고선 눈을 빛냈다.

세큐리티는 카펫을 들추기위해 손을 움직인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것은 모두 확인해야 하는게 몸에 베였다.

놀랍게도 카펫 아래엔 이 저택의 바닥을 구성하고있는 대리석

대신에 두터운 철문이 자리잡고 있었다.

"볼록 튀어나온것이 손잡이였군. 이봐! 내가 뭔가를 발견했어!"

철문을 열으며 동료들을 불렀다.

자신이 뭔가를 찾았다는것 때문인지 기분이 조금 들떠 있었다.

급히 달려온 다른 세큐리티 들은 철문뒤에 숨겨져있던,

지하로 통하는 계단을 볼수있었다.

한명이 눈짓을하자 모두 권총을 거뭐진체 계단을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은 어두웠기에 손전등으로 빛을 내어야 했다.

"카아악!"

지하로 내려가자 마자 목이 쉰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고 세큐리티 셋은

바로 보이는, 문이 열려있는 불켜진 방으로 튀어 들어갔다.

"?!"

"꼼짝마라! 안그러면 쏜다!"

그들이 방에 들어가니 그곳엔 흰색 실험복을 입은 남자와

수술대에 결박되어 피를 토해내는 한 여자가 있었다.

상황을 보아 남자가 용의자인듯 했다.

세큐리티들은 신속히 움직여 한명이 범인을 제압해 수갑을 체웠고

다른 2명이 수술대의 여자에게 다가갔다.

"크으으..."

"피해자의 상태가 극히 심각한것 같다.

어서 병원으로 데리고가지 않으면 위험하겠어!"

수술대의 여자는 피부가 창백했다.

여자의 상태가 나쁘다는것을 파악한 세큐리티가 급히 구급차를

불렀고 다른 한명이 여자를 풀어주었다.

"카악!"

"뭣?!"

이때 갑자기, 풀려난 여자가 그 세큐리티의 팔을 두손으로 덮석 잡고

물어뜯는것이 아닌가?!

당황한 세큐리티는 급히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몸을 흔들었다.

다행히도 방금 구급차를 불렀던 세큐리티가 들고있던 총으로

여자의 뒷통수를 후려쳤다.

상대를 기절시키는 세큐리티들의 기본 제압술 이였다.

허나 목을 맞은 충격에 몸을 비틀거린 여자는

기절은 커녕 괴기한 소리를 내며 자신을 공격한

남자를 죽일듯 째려보았다.

"카아아!!!"

분노한 여자가 미친 사람마냥 덤벼들어 세큐리티의 목을

물어 뜯는다.

보다못한 동료가 여자를 멀리 차버렸다.

여자는 힘없이 나가 떨어졌다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다시 일어선다.

"뭐, 뭐야 저여자?"

세큐리티들이 당황스러워 한다.

여자는 예의 그 괴기한 짐승 울음소리 비슷한것을 내며

절뚝절뚝 느리게 걸어왔다.

"꼼짝마 안그러면 쏜다!"

세큐리티 한명이 낮게 짖어보지만 여자는 멈추지 않았다.

빠르게는 아니지만 천천히..... 한발자국씩 걸어왔다.

"멈추라고 했다!"

아무리 경고를 주어도 여자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저 짐승처럼 으르렁 거리며 절뚝절뚝 걸어왔다.

탕!

결국은 여자의 다리를 쏘았다.

여자는 크게 충격을 받아 한쪽 무릎을 꿇더니 이내

다시 일어섰다.

"카아아!!!"

총에 맞아서인지 여자는 실로 굉장히 분노한듯 했다.

세큐리티가 다른쪽 다리를 쏘아보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다시 일어섰다.

"불가능해!"

아무래도 마약 때문에 온 신경이 마비되고 정신은 이미

미쳐버린듯 하다.

그래도 일단 피해자인 만큼 머리를 쏴 죽일수도 없다.

할수없이 세큐리티들이 총 동원해서 여자를 단단히

포박했다.

이때 잠자코 있던 범인이 갑자기 몸부리를 치며 외쳤다.

"이봐요! 지금 자세히는 설명해 줄수 없으나

당신은 지금 치명적인 바이러스에감염 되었소!

내게 백신이 있으니 어서 치료하시오!"

옷차림이나 이 지하실에 널린 실험용구를 보아 생물학자로 보이는

범인은 방금 여자에게 물린 세큐리티에게 충고를 주었으나

애당초 그는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된 범인이였다.

"흥! 지금 나더러 당신의 말을 믿으란 것이요?

상황을 봐서는 당신이 저 여자에게 마약 과다복용을

시키게해 미치게 만든것 같은데 말이오!

당신 때문에 저 여자는 인생을 망친듯 한데!....."

"제길! 그 바이러스는 당신을 통해 인류에 위험을 줄수도 있소!

늦기전에 어서 백신을....."

그가 계속해서 흥분하며 말을 내뱉자 그를 포박하고 있던 세큐리티가

뒷통수를 후려쳐 기절 시켰다.

여자가 안쓰러워 보이고 이 미치광이 젊은 박사는

쓰레기로만 보인다.

"뭐 인류에 위협을 줘?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세큐리티들은 그의 충고를 완전히 묵살해 버리고는 그와 기절한 여자를

업고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런데 그들은 몰랐다.

지금 그들중 여자에게 공격당한 세큐리티 두명의 몸속에서

퍼져나가고 있는 바이러스가 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 작품 후기 ============================

*세큐리티: Security란 경비원 혹은 보안회사 직원등을 설명하는 것이지만

더프로젝트는 미래 배경으로 세계 통일이 된 상태인데,

세계통일 이후 전세계적으로 경찰이나 군이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대신에 테러나 소매치기 등등 포괄적인 범죄를 다스리는

무력집단으로 세큐리티라는 단체가 생기게 되었다.

그냉 현재의 경찰의 진보된 집단이라고 보면 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