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점 마법사-154화 (154/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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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아스 엔터테인먼트 출범! 가수, 배우, 모델 등 폭넓은 활동을 예고.]

    그런데 로이아스의 연예계 진출이라는 예상은 현실로 이어졌다.

    아르비스 대공가와 하이랜드 왕가들의 공동 투자로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기업.

    소속 배우들은 기억 전이 마법으로 아티팩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직접 5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애초에 신체 능력이 보통의 인간 여성과 다르다 보니 춤, 노래를 빠르게 습득했다.

    전장의 아이돌 아르세인 걸즈도 로이아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되었는데, 파릇파릇한 10대에서 20대가 된 그녀들의 활동은 앞으로 길지 않을 것이다.

    대신 아르세인 걸즈의 멤버들은 기업화된 엔터테인먼트사에서 후배 양성을 위한 중추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로이아스 엔터테인먼트엔 하이랜드의 종족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흑발 적안의 동양인과 닮은 케일론 인을 비롯해 외모가 빼어난 미드랜드의 인간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연예계에서 외모는 아주 중요한 요소지만, 외모가 인기도의 100%를 차지하는 것은 아니니.

    엔터테인먼트의 운영은 마드세인 제국 문화부 진흥원의 원장인 제이드 자작이 관리하며, 루이스 또한 힘을 보태기로 했다.

    사실 사업성으로만 보면 엔터테인먼트에 이렇게 크게 공들일 필요가 없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고 한들, 텔레포트 게이트나 환경사업, 국방산업 등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일 테니 말이다.

    그럼에도 루이스가 이 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지구의 문화 침투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력, 개개인의 능력치와 상업성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문화 산업만큼은 로이아스가 절대로 지구를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아예 문화산업의 중추를 파고들기로 한 것이고 그로 인해 이번 엔터테인먼트 기획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더욱 힘을 주게 되었다.

    그리고 로이아스 엔터테인먼트가 인기를 얻게 된다면 지구인들은 로이아스 인들을 더욱 가깝게 여길 테고, 양 진영 간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라 희망했다.

    루이스는 엔터테인먼트에 마법의 힘을 적극 사용하기로 했다.

    매료 같은 정신계 마법이 아닌, 마법을 이용한 트레이닝과 능력치 향상, 미용 효과 등으로 말이다.

    더불어 엔터테인먼트가 뜨게 되면 소속 국가의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무시할 이유가 없었다.

    “와, 배우분들 피부가 무슨 아기 같습니다. 티끌 하나 없이 맑군요.”

    영화 배급부터 TV채널까지 미국 연예계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ATV 사장이 개최한 파티에 참석한 제이드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그의 곁으론 로이아스 엔터테인먼트 소속 여성 연예인 3명이 자리를 했는데, 엘프와 다크엘프, 드워프가 파트너였다.

    제이드는 ATV사장을 향해 여유롭게 웃어 보이며 답했다.

    “피부 관리법이 지구와 완전히 다르니까요.”

    “오, 그거 꼭 알고 싶군요.”

    그에 많은 여성들이 다가오며 관심을 표했는데, 제이드 아주 심플하게 답했다.

    “마법의 힘이죠.”

    “마법이라....”

    ‘마법과 같다’는 추상적인 표현이 아닌, 실존하는 힘.

    제이드의 말에 여성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미국 대통령께서 젊어지신 거 아시죠?”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혹시 그것도?”

    “네, 아르비스 대공 전하께서 특별히 내린 선물이었습니다. 강력한 재생의 힘으로 신체를 정화함으로써 외모뿐만 아니라 실제 수명도 늘어났다고 볼 수 있죠.”

    “오오.”

    이번엔 여성뿐만 아니라 방송관계자와 사업가 등 남성들도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마 내색은 안 하셔도 허리 기능이 많이 좋아졌을 겁니다.”

    마드세인 사교계와 크게 다를 것 없는 분위기.

    제이드는 여유롭게 실로 귀족다운 모습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혹시 저도 그 마법을 받을 수 없을까요?”

    “아마, 쉽진 않을 겁니다. 해당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분이 로이아스에 열분 정도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거 참 아쉽군요. 그 열분의 신분이 하나같이 대단하시겠죠?”

    “아무래도 그렇죠.”

    문뜩 자신의 모습이 약장수 같이 느껴졌지만, 모든 것이 사실에 근거한 말이었다.

    “하지만 얼마든지 방법은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죠?”

    “로이아스엔 아티팩트와 스크롤이란 것이 있습니다. 시전자가 없어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귀한 물품이죠. 스크롤은 1회용, 아티팩트는 충전방식으로 여러번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라 보시면 됩니다.”

    “그 말씀은?”

    “제가 마침 미국 대통령께서 받으신 마법과 같은 스크롤을 한 장 갖고 있네요.”

    그에 사람들의 얼굴에 욕심이 깃들었다.

    물론 그의 것을 강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얼마를 줘서라도 손에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아무래도 해당 파티가 외모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장소인지라 모두의 열기가 느껴졌다.

    당장에라도 경매가 벌어질 것 같은 상황에 제이드는 손을 내저으며, 파티의 주최자인 ATV의 사장을 가리켰다.

    “이것은 저희를 초대해 주신 사장님을 위해 챙겨 온 선물이라 팔 생각은 없습니다.”

    “그, 그것이 정말입니까?”

    당장 돈 주고도 구매할 수 없는 물건을 주겠다는 제이드의 말에 ATV의 사장의 눈에 깊은 호의가 자리 잡았다.

    “제 선물을 받으시겠습니까?”

    대통령이 이미 몸소 실험한 이상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사장은 크게 고개를 끄덕였고, 제이드는 개인 아공간에서 스크롤을 꺼내 찢었다.

    8클래스의 부활 마법이 사장을 감쌌다.

    눈부신 새하얀 빛이 파티장을 뒤덮고, 상황을 모르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기겁하며 소리를 질렀다.

    “오, 오오오!”

    빛이 겉이고 모습을 드러낸 ATV의 사장을 보며 사람들은 일제히 감탄사를 터뜨렸다.

    70대의 노인이 60대로, 또 60대가 50대로 외모가 서서히 젊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50대 초반 정도로 젊어진 그로 인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뜨거운 반응에 ATV 사장은 얼른 파티장 한 켠에 설치된 거울로 달려가고, 믿기지 않는단 표정으로 얼굴을 더듬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핫!”

    나이를 먹고 혈압이 높아져 소리를 크게 지를 수도 없었는데, 숨이 찰 만큼 크게 웃어 재껴도 아무렇지 않았다.

    “정말 감사합니다. 외모는 50대지만 몸은 20대가 된 것 같군요.”

    원래 자리로 돌아온 사장은 제이드의 손을 붙잡으며 말했다.

    “앞으로 ATV와 로이아스 엔터테인먼트는 형제입니다.”

    “이런 그런 것을 바라고 드린 선물이 아닌데.... 거절하진 않겠습니다.”

    기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힘을 목격한 이들은 눈을 빛냈다.

    피부가 좋아지는 것을 떠나, 젊음이란 것은 모든 인간이 갈망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당장 엔터테인먼트보다, 방금 사용한 마법 스크롤을 파는 편이 크게 벌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느 사업가의 혼잣말에 제이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기도 하죠. 그러나 언제라고 확신할 순 없습니다. 이 마법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로이아스에도 엄청나게 많거든요.”

    “그, 그렇습니까?”

    “로이아스의 부를 독점하다시피 한 수만 명의 귀족과 거상까지 더하면 대기 번호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이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르비스 대공 전하처럼 신분이 하나같이 대단하시니. 실제 조치를 받는 것도 그분들의 기분에 달린 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조목조목 설명하는 제이드의 모습에 사람들은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물론 제이드가 부탁한다면 루이스가 안 들어줄 리는 없지만, 굳이 밝힐 필요는 없는 말이었다.

    아르비스 대공이라 함은 이들의 기준으로 대통령 이상으로 막강한 힘을 휘두를 수 있는 존재였으니 말이다.

    “그런 대단한 선물을 받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한껏 기분이 업된 ATV의 사장은 제이드를 끼고 다녔다.

    제이드는 어느새 초대 손님에서 파티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혹시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으셨으면 하는데요.”

    ATV사장의 은근한 물음에 제이드가 뭐냐며 그를 바라보았다.

    “로이아스 엔터테인먼트에서 접대를 하기도 합니까?”

    제이드는 미간을 찌푸리긴 했지만, 그의 말은 자신이 접대를 바란다는 뜻이 아닌지라 가볍게 답했다.

    “절대로 안 되죠. 이 종족은 정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라, 뜻하지 않은 사태가 벌어진다면 하이랜드에서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그렇군요. 아쉽네요. 만약 접대가 허용되면 미국의 경제를 쥐고 있는 분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을 텐데.”

    제이드는 미국의 재계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가문들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내 그들의 존재를 머릿속에서 지웠는데, 상대가 아무리 많은 부를 쥐고 있다 한들 항거할 수 없는 폭력 앞에서 무력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저희는 떼돈을 벌고자 이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서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당장 그들이 도움이 없더라도 이 정도는 알아서 해결할 수 있었다.

    워낙 쥐고 있는 카드가 막강하니 말이다.

    아마 소속 배우들을 그렇게 쓴다면 당장 아르비스 대공에게 핀잔을 들어야 할 것이다.

    “저, 그런데.... 혹시 제이드 킴 아니세요?”

    그렇게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엘프들과 함께 얼마나 파티장을 활보했을까.

    ATV사장의 소개로 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케이블 방속국의 사장과 인사하는 와중에 상대가 그를 알아보았다.

    제이드는 굳이 감추지 않고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허, 분명 비행기 사고 죽었다고 들었는데. 아니 그전에 당신은 로이아스의 귀족이잖아요?”

    알아본 것은 자신이면서, 왜 의문을 표하는 건지.

    제이드는 헛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그냥 여러 가지 일이 있었죠. 10년 전엔 미국 국적의 가수였지만, 지금은 마드세인 제국의 영주입니다.”

    ***

    [로이아스 특집!]

    [하이랜드의 특수 종족을 소개.]

    [새롭게 떠오르는 로이아스계 패션?]

    “대단하네.”

    나는 엘프를 비롯해 로이아스 엔터테인먼트의 배우들이 찍힌 패션 잡지를 보며 낮은 웃음을 흘렸다.

    요즘 인터넷에 접속하면 항상 검색어 상위에 우리 기획사 배우들의 이름이 걸려 있다.

    그리고 포털사이트 뉴스를 둘러보면 로이아스에 관련된 내용으로 도배가 되어 있다시피 한데, 참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지구에 엘프라니.”

    당장은 어느 종족보다도 엘프, 다크엘프의 인기가 대단했는데, 이들을 찾는 곳이 너무 많아서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그녀들이 찍는 사진 하나하나가 보물로 치부되며 실제 마주한 미모는 여신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으니, 헐리우드 최상위 배우들과 몸값이 비슷해지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아직 우리 기획사에선 엘프들을 중심으로 한 패션 화보와 광고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조금씩 노래, 연기 쪽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ATV에서 새로 진행되는 드라마 2편에 우리 배우가 10명이 넘게 투입이 되었으며, 유명감독을 앞세운 헐리우드 영화에도 아르세인 걸즈의 리더인 베라가 주인공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또한 장난삼아 구성한 드워프, 수인족의 아이돌 그룹이 일본에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끄는 중이었다.

    노래는 잔잔한 하이랜드의 동요를 편곡하여 만들었는데, 오랜 세월 전달되어온 만큼, 쉬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제대로 먹힌 듯하다.

    솔직히 노래와 춤은 완벽하다고 보기 힘들지만, 다들 이 종족답게 능력치가 높아서, 잠깐 한 달 연습한 것만으로도 웬만한 일본 아이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한국처럼 치열한 연습을 거친 인물들과 비교하긴 힘들지만, 이 종족이란 특수한 옵션으로 충분히 커버가 됐다.

    집무실 한켠에 차곡차곡 쌓인 잡지를 위에 새로 받은 잡지를 올려 놓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의장 전하 손님을 모셔왔습니다.”

    노크소리와 함께 문밖에서 의장실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는 에리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

    피식 웃음을 흘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곧 집무실의 문이 열리며 에리스와 함께 S전자의 사장이 안으로 들어왔다.

    “엘븐티로 부탁해요.”

    “네, 알겠습니다.”

    손님 앞인지라 우린 경어를 사용했고, 에리스의 바톤을 이어받아 차를 대접하는 시녀가 들어왔다.

    “앉으시죠.”

    나는 어정쩡하게 서있는 그를 자리에 안내했다.

    이전에도 예의가 바른 사람이었지만, 바르삭 토벌과 중국 사태로 우리의 진면목을 알게 되면서 나를 대하는 그의 표정엔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거대 기업을 이끄시는 분을 자꾸 오라 가라 해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S전자가 잘났다 한들, 로이아스 연방제국만 하겠습니까?”

    자연스러워야 할 미소가 어색하기 그지없다.

    나는 그에게 긴장 풀라며 엘븐티를 권했다.

    마치 마약 하는 사람처럼 엘븐티를 급하게 들이킨 그는 이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야 어느 정도 말이 통할 것 같은 표정.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예전에 말했던 사업을 진행할 때인 것 같습니다.”

    내 말에 그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마도 공학과 과학 기술의 접목을 말씀하시는 거겠죠?”

    “네, 그리고 가장 먼저 연구할 분야는, 에고 마법을 활용한 인공지능 분야고요.”

    본격적인 사업 시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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