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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마법사-107화 (107/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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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사는 청순하게 생겼으면서 뭔가 정상인 같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녀의 눈빛 속에서 밀려오는 뭔지 모를 압박감이 괜히 아르비스 공작령의 호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

    “죄송합니다. 워낙 말투가 특이한 분이라서.”

    당황한 에리스의 사과에 왕자도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어찌 화를 내겠는가.

    그는 오히려 자신을 향해 미안하단 표정을 짓고 있는 에리스를 보며 이 상황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호위의 실수를 사과하는 의미로 저와 어울려주시지 않겠습니까?”

    “네?”

    “영애의 첫 파트너가 되는 영광을 주셨으면 합니다.”

    왕자가 완벽한 미소와 함께 치아를 반짝이며 손을 내민다.

    그에 주변 영애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꺄악’ 소리를 질러댔으며, 에리스는 곤란하다는 듯 여기저기 주변을 살피며 머뭇거렸다.

    그러나 결국 에리스도 싫지만은 않았는지 고개를 숙이며 그의 손을 잡았다.

    여태껏 춤 신청을 거절한 아르비스 공작의 여동생이 크로스비 왕자의 손을 붙잡자 주변의 웅성거림이 커졌다.

    네이브 왕자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 정도면 이미 절반의 성공이라 볼 수 있는 상태.

    뒤에 있던 타밀 백작이 과연 왕자님이라며 감탄사를 토했다.

    이어서 두 사람이 파티장의 중앙으로 이동하자 자연히 주변에 길이 만들어지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중엔 아르비스 공작과 마드세인 여왕의 시선도 섞여 있어서 네이브 왕자는 최대한 사람 좋은 미소로 선한 인상을 만들며 에리스를 상대했다.

    “제가 춤을 배우긴 하는데, 실전이 처음이라서···.”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리드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몇 명의 여성을 상대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

    어차피 이쪽 분야는 그의 전문이라 할 수 있다.

    키 크고 잘 생긴 데다가 자신에게 상냥한 인물.

    에리스의 눈빛에 호감이 깃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더구나 그는 모든 여성이 꿈꾸는 현실의 왕자님이 아닌가.

    왕자란 단어는 에리스 또래의 여자아이에겐 이미지 버프효과가 있는 마법의 단어와도 같았다.

    마치 파티가 에리스 위주로 돌아가는 것처럼, 그녀와 네이브 왕자가 나서자 노래가 멈추고 템포가 빠르지 않은 춤추기 편한 곡이 흘러나왔다.

    180이 넘는 신장의 왕자와 140이 조금 넘는 신장의 에리스가 마주 서니, 마치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보였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네.”

    네이브 왕자는 긴장한 에리스를 능숙하게 리드했다.

    그에 서서히 에리스도 몸에 힘을 풀며 춤을 즐기기 시작했고, 누가 봐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다.

    에리스가 비록 어리긴 해도 외모가 워낙 깜찍하다 보니, 제법 좋은 그림이 나왔다.

    그런데 그때.

    슬쩍 아르비스 공작을 살피던 네이브 왕자는 그가 무언가를 발견하곤 걸음을 옮기자 의문을 표했다.

    하지만 이내 아르비스 공작이 자신이 작업을 걸던 여성 장교와 그 부대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곤 기겁했다.

    “앗!”

    “죄, 죄송합니다. 괜찮으십니까?”

    덕분에 눈감고도 춤을 추는 네이브 왕자가 어울리지 않게 파트너의 발을 차고 말았다.

    통증이 크진 않은 듯 에리스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이브 왕자의 실수가 나름 인간적으로 느껴졌는지, 에리스의 얼굴에선 그다지 불쾌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그런 에리스의 아량에도 그는 훈장을 받은 군인들과 굉장히 친밀하게 이야기를 하는 아르비스 공작을 보며 애간장을 태워야 했다.

    누가 감히 아르비스 공작 정도 되는 인물이 일개 군인들과 어울릴 것이라 생각이나 해봤겠는가.

    그냥 얌전히 있을 걸 괜히 찔리는 짓을 해서···.

    이것저것 신경 쓰다 보면 실수가 많아지는 만큼 일단 에리스에게 집중하자고 생각하며 애써 평온한 척 춤을 마저 췄다.

    짝짝짝!

    음악이 끝이 나고 에리스의 사교회 데뷔 첫 댄스가 마무리되자 사방에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에리스는 상기된 얼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네이브 왕자는 군인들과 함께 박수치는 아르비스 공작의 모습에 괜히 마른 침을 삼켰다.

    “감사합니다. 네이브 왕자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즐거우셨다니, 다행입니다. 레이디.”

    네이브 왕자는 에리스를 에스코트하며 다시 영애들이 자리 잡고 있는 휴게석으로 향했다.

    “너무 우아하셨어요. 에리스님.”

    “왕자님도 멋졌습니다.”

    영애들은 호들갑을 떨며 그런 두 사람을 맞이해 주었다.

    “어땠어요, 마그누스님?”

    “물속에 빠진 사람처럼 허우적거리는 것을 즐겁게 봤습니다.”

    에리스의 물음에도 얄짤 없는 마그누스의 대답에 주변 영애들은 식은땀을 흘렸다.

    “마그누스님 굉장히 재밌으신 분이네요.”

    “특이하시죠.”

    웃음소리가 가득한 화기애애한 분위기.

    완전히 일행 속에 섞인 것은 바라던 바이지만, 찔리는 것이 있는 네이브 왕자는 이 상황에서 마냥 기분 좋게 웃을 수 없었다.

    겨우 여군 한 명 때문에 이런 불편한 감정을 느껴야 한다니.

    불쾌하기 그지없다.

    “아, 오라버니께서 이쪽으로 오고 계시네요. 왕자님께서 뵙고 싶다고 하셨죠?”

    “······.”

    에리스의 물음에 네이브 왕자는 깜짝 놀라며 획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여군이 아르비스 공작의 옆을 떡하니 지키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네이브 왕자는 무언가 일이 잘못되고 있음을 느끼곤 얼른 자리를 피하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났다.

    “이런, 에리스 영애에게 정신이 팔려 이웃 국가의 대신과 함께 하기로 했던 것을 잊었습니다. 잠시 자리를 비워도 되겠습니까?”

    “그래요?”

    아무리 이웃나라의 대신이 중요하다 한들, 아르비스 공작보다야 중요하겠는가?

    갑작스런 네이브 왕자의 행동에 에리스는 의아하단 식으로 고개를 갸웃거렸으나, 큰 의심 없이 웃어 보였다.

    “또 오시는 거죠?”

    아무래도 사람을 접해 본 경험이 적다 보니, 에리스는 네이브 왕자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의심조차 안 하는 모습을 보였다.

    “네, 부디 내치지 말아 주시길.”

    그런 에리스의 모습이 여러 이성적인 판단을 넘어 진심으로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왕자는 지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다.

    그 여군이 쓸데없는 말을 안 했을 수도 있고, 솔직히 자신이 크게 잘못을 했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타국의 왕자인 자신이 발뺌한다면 여군의 말만 믿고 불만을 표하기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네이브 왕자가 자리를 피하는 이유는 여동생의 파트너란 사실만으로 필요 이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 것 아닐까 싶어서였다.

    네이브 왕자는 그대로 등을 돌렸으나.

    턱!

    이상한 말을 하던, 에리스의 호위 여기사가 그의 장식용 숏망토를 잡아당겼다.

    하마터면 엉덩방아를 찧을 뻔했다.

    “마그누스님?”

    “이게 무슨 짓입니까!”

    한낱 기사가 왕족을 상대로 이런 망발을 저지르다니, 만약 크로스비 왕국이었으면 참수 거리였다.

    애써 이성을 유지하며 망토 자락을 잡아당겼지만, 마그누스가 손을 놓지 않으니 마치 바위틈에 끼인 것처럼 꿈적도 안 했다.

    “올 때는 자유지만, 갈 때는 자유가 아닙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마그누스의 눈빛에 왕자는 짜증이 밀려왔지만, 아르비스 공작과 눈이 마주친 통에 도망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

    어느 사교의 장이던 술이 가져오는 열기에 취해, 눈이 맞는 남녀는 항상 나오기 마련이다.

    보통이라면 파티장에 마련된 게스트룸에서 사랑을 나누겠지만, 규모가 큰 파티라면 아무리 많은 방을 준비해도 항상 자리가 모자란다.

    때문에 준비성이 좋은 귀족은 시종을 시켜 돗자리와 이불 등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로 인해 파티장 주변 으슥한 곳이라면 어디든 사랑의 장으로 변모하고, 파티의 주최 측에선 외부의 조명을 어둡게 하는 배려가 일반적이다.

    한국인의 상식을 가진 루이스 입장에선 쉬이 이해할 수 없는 문화지만, 미드랜드 귀족들은 성생활에 대해선 굉장히 관대하고 개방적이었다.

    “공자님···.”

    “영애.”

    왕실 정원 한구석.

    시종이 펼친 돗자리 위로 젊은 남녀가 뒤엉켜 있다.

    이미 주변은 애정행각을 나누는 남녀로 가득했고, 길 쪽으론 망을 보는 시종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퍼드드득!

    “깜짝이야!”

    “까마귀?”

    한창 사랑을 나누던 어느 백작 가문의 공자는 요란한 날갯짓과 함께 자신의 옆에 내려앉은 까마귀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분위기 깨게시리.”

    그는 까마귀를 쫓기 위해 손을 휘저었는데.

    까악!

    까마귀는 꽤나 위협적인 반응을 보이며 날갯짓을 했다.

    “앗!”

    “어머! 공자님 괜찮으세요?”

    “괘, 괜찮소. 영애.”

    까마귀는 그대로 남성의 손등에 생채기를 내고는 도망쳤다.

    불쾌한 기분이 밀려 왔지만, 상처는 크지 않았다.

    그는 생채기 치료보다 우선시해야 할 일이 남아있었기에 상처를 무시했고, 그의 밑에 깔려있던 여성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분위기를 잡고 애정행각을 이어갔는데, 어째 시간이 지날수록 남성의 행동이 거칠어지자, 여성은 당황했다.

    “후욱. 후욱.”

    그뿐만 아니라 숨소리도 이상하게 컸는데, 꺼림칙한 기분에 결국 남성을 밀어내려 했다.

    “그, 그만.”

    하지만 그녀를 포박하듯 양팔을 움켜쥔 남성은 떨어질 생각을 않고, 무서워진 여인은 자신의 시종을 불렀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마주한 남성의 모습이 뭔가 이상했다.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잘생긴 사내였는데, 입이 길게 찢어진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컥!”

    그녀는 기겁하며 비명을 내지르려 했지만, 그보다 한발 빠르게 남성의 톱날 같은 이빨이 목덜미를 물어뜯었다.

    전라나 다름없는 여성이 피가 꾸역꾸역 흘러내리는 목을 움켜쥐며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남성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고, 뒤를 이어 중상을 입은 여성도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브릴과 함께 에리스에게 향한 나는 타국의 왕자를 괴롭히는 마그누스를 보며 황당하단 반응을 보여야 했다.

    “마그, 뭐하는 짓이야?”

    내 부름에 녀석은 네이브 왕자의 망토 자락을 놓으며 말했다.

    “머릿속이 야한 분입니다. 주인님 옆에 있는 가슴이 큰 여자 군인분을 보고 도망치려 해서 잡았습니다.”

    “그게 무슨?”

    나와 에리스뿐만 아니라 주변 모든 사람들이 마그누스의 이야기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네이브 왕자를 바라보았다.

    “크로스비의 네이브 왕자님 맞으시죠?”

    “그렇습니다.”

    덕분에 뻘쭘해진 그는 얼굴이 붉게 물들이며 불만을 토했다.

    “아르비스 공작님의 성세가 대단한 것은 인정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타국의 왕족에게 일개 기사가 이리 대하는 것은 불편합니다.”

    당연한 그의 말에 나는 얼른 사과를 건네야 했다.

    “이런, 죄송합니다. 이 녀석이 조금 특이한 놈이라서.”

    그리고 나는 마그누스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다.

    내 태도에 왕자는 한결 누그러진 반응을 보였으나, 이어진 루시엘라의 물음에 얼어붙고 말았다.

    “너 저 왕자님 알아?”

    그녀의 물음은 이브릴에게 향해 있었다.

    “아까 바네트 소위에게 작업을 거셨습니다! 그것도 엄청 강압적인 태도로요!”

    뒤를 졸졸 쫓아온 소리아 중위가 손을 들며 마치 일러바치듯 그리 말했다.

    그러고 보니, 마그누스가 그를 보고 머릿속이 야하다고 했지?

    나는 말없이 왕자를 바라보았고, 그는 아니라며 크게 손을 내저었다.

    “아, 아닙니다. 왜 갑자기 저를 죄인으로 만들려는 지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녀와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마드세인의 군인에 관심이 있어서지 이상한 짓을 한 적은 없습니다.”

    내가 말을 않고 조용히 입을 닫고 있자,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실망입니다. 손님에게 이런 대우라뇨.”

    잘생긴 청년.

    딱 봐도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얼굴이다.

    그런 잘생긴 얼굴로 부당함을 토로하니, 정말 억울해 보였다.

    이브릴과 마그누스의 정체를 모르는 귀족들 사이에선 그런 왕자를 동정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나는 그의 입장 따윈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어차피 그가 에리스에게 접근한 이유도 이브릴에게 접근한 이유도 뻔하니까.

    다만 딱히 손 쓸 만큼 잘못했다는 생각이 없어서 강압적으로 행동을 안 하는 것뿐이다.

    나는 이브릴을 바라보았다.

    얼굴 한가득 면목 없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이브릴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런데 문뜩 그녀를 살피던 나는 손목에 새겨진 멍 자국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 자국은 뭐지?”

    내가 손을 들며 묻자 이브릴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이번에도 소리아 중위가 손을 들며 일러바쳤다.

    “왕자님이 이브릴 소위가 말을 안 들어서 꽉 잡는 바람에 생겼습니다!”

    “왕족이 우습게 보이는 것이냐!”

    그런 소리아의 행동에 결국 왕자가 한소리 했다.

    주변에서도 소리아를 두고 예의 없다고 인상을 찌푸렸으나, 이브릴의 멍 자국을 본 나는 차갑게 말했다.

    “여기 이브릴 바네트 소위는 제가 5년 전에 아르비스 공작가로 거둬들인 아이입니다. 이번에 혼인하면 제 호적에 넣을 생각도 하고 있을 만큼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죠.”

    그에 주변은 순식간에 조용해지고, 네이브 왕자는 뜨악한 표정으로 이브릴을 바라보았다.

    “내 딸이나 다름없는 아이의 팔에 웬 남성이 멍을 들여놨네요?”

    “그, 그건···.”

    서서히 내게서 거리를 벌리는 사람들.

    그때,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크로스비 왕국의 사자가 달려왔다.

    “진정하시지요. 아르비스 공작전하. 크로스비 왕국에서 정식으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보는 눈이 많아서인지 정작 당사자인 네이브 왕자는 모가지가 꽤나 뻣뻣했다.

    왕족의 자존심이란 걸까?

    나는 짧게 말했다.

    “마그, 네이브 왕자님께서 가신단다. 파티장 밖으로 모셔다드려.”

    “아르비스 공작님!”

    입술을 깨물고 있는 왕자를 대신해 사신들이 애원하듯 말했으나, 지시는 변하지 않았다.

    “네.”

    마그누스는 다시 왕자의 장식용 숏망토를 잡고는 짐짝처럼 질질 끌고 나갔다.

    “컥! 놔, 놔라! 놓지 못할까!”

    태연하게 강아지 산책시키듯 가볍게 걸음을 옮기는 마그누스의 모습이 압권.

    “와, 왕자님!”

    “이일은 반드시 문제 삼을 것입니다!”

    이어서 크로스비 왕국의 사신까지 마그누스에게 달라붙어 놓으라며 소리를 쳤지만, 녀석은 내 지시 말고는 누구의 지시도 듣지 않았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눈을 껌뻑이는 에리스와 안절부절못하는 이브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주인님!”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인파를 뚫고 가던 마그누스가 어째서인지 왕자를 다시 끌고 왔다.

    “파티장 밖에서 고기 파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게 뭔 소리야?”

    마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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