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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마법사-1화 (프롤로그) (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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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흔히 환생 판타지의 주인공들은 대륙을 호령하는 영웅이 되거나 미개한 문명에 존재하지 않는 신기한 물건을 만들어 엄청난 부를 쌓는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게 그리 호락호락할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왜냐면 내가 그 환생자거든.

    지방대 출신의 답 없는 취준생이던 나는 교통사고를 당해, 판타지 세계 농부의 아들로 환생했다.

    비록 귀족이 아닌 하층민으로 태어나긴 했어도 환생 초기엔 굉장히 의욕적이었다.

    소설들이 그러하듯 내가 전생의 기억을 갖고 판타지 세계에 환생한 데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웬걸? 이 세계에서 전생의 기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비누, 종이, 라이터는 물론 자동차에 비공선까지, 일반인의 지혜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물건은 이미 전부 존재했기 때문이다.

    하긴, 마법이 발달한 문명의 수준이 그렇게 낮을 리가 없지.

    역시 환생을 했다고 해도 삶이라는 것은 지어낸 이야기처럼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는지 14살이 되던 해, 왕실 주도의 마법사 적성 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는 기적이 일어났다.

    다행히 농사만 짓다 인생이 끝나는 사태는 면했지만, 이례적으로 시행된 그 적성 검사 자체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제국과의 전쟁에 대비해 전투 마법사를 대량으로 찍어내려는 조치라는 게 문제였다.

    덕분에 나는 재능 여부와 상관없이 마법적인 조치로 탄생한 반쪽짜리 2서클 마법사가 되었고, 도망치지 못하게 폭파 아티팩트를 목에 찬 채 전장에 투입되었다.

    “컥!”

    그로 인한 결과는 영웅적 행보가 아닌 씁쓸한 죽음.

    21살밖에 되지 않는 인생의 끝이다.

    울화가 치민다.

    이럴 거면 쓸데없이 환생이란 옵션을 주지 말던가, 괜히 멋진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고 처참하게 죽인단 말인가?

    차라리 환생이 아닌 회귀란 설정을 갖고 있다면 훨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어? 고통이···.”

    하지만 이런 내 불만을 신이 듣기라도 한 걸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정신을 잃고 다시 눈을 뜨니, 너무도 그리웠던 풍경이 펼쳐졌다.

    “루이! 밥 먹으렴!”

    [21세 루이스, 14년 전으로 회귀하다.]

    어차피 인생은 권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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