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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사는 대표님-97화 (97/136)
  • 097화 뜻대로 한 번 해보세요!

    파인랭스가 SJ 텔레텍을 인수한다는 소식을 접한 이인우 사장이 박주혁을 찾아왔다.

    “축하드립니다.”

    “축하는요. 이제 시작인걸요.”

    “그래도 목표에 한발 다가간 것 아니겠습니까? 주식회사 파인테크. 멋있네요.”

    이인우 사장의 말에 박주혁이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군요.”

    “Mp3 플레이어도 SJ 텔레···. 아니, 파인테크에서 생산할 수 있겠군요.”

    휴대폰 생산라인에 Mp3 플레이어 조립을 올리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기에 샘플 제작도 어렵지 않을 터. 박주혁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이인우 사장에게 말했다.

    “물론 그렇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사운드바다의 개발입니다. 하드웨어야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지만···.”

    “음, 아직도 소프트웨어가 만족스럽지 않으신가요?”

    “결국은 돌디와 손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욕심이 많았던 것이죠. 한번 비교해 보시겠습니까?”

    이인우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박주혁이 건넨 헤드폰을 쓰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돌디 스트레오.

    카세트 테이프 노이즈 리덕션을 시작으로 음향 전문 업체가 된 돌디는 파인랭스의 고객이기도 했지만, 기술분야 번역을 의뢰하지 않았기에 정보가 너무 없었다. 자체 음향시스템을 개발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역시 돌디는 독보적이었다.

    사운드바다의 자체 음향시스템과 돌비를 번갈아 들어본 이인우 사장이 눈을 뜨며 나지막이 말했다.

    “결국, 기술력을 극복하기 어려웠군요.”

    “그렇죠? 음 하나하나의 선명도와 풍부함에서 돌디를 따라갈 수 없네요.”

    “1965년부터 음향만 연구한 회사의 기술을 어떻게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이인우 사장의 말에 박주혁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에도 도전해봐야 하죠.”

    “그건 맞죠. 박 대표님의 그 도전정신에 제가 매료되어서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인우 사장이 빙그레 웃더니 뭔가를 결심한 듯 눈을 빛내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박주혁은 이인우 사장의 비장함을 느끼고 고개를 살짝 갸웃하며 이인우 사장을 쳐다봤다. 이인우 사장은 침을 한번 꿀꺽 삼키더니 천천히 입술을 뗐다.

    “박 대표님. 혹시 말입니다. 인우 디자인을 품을 생각 없으십니까?”

    이인우 사장의 말에 박주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예? 지금 그게 무슨···.”

    “인우 디자인을 인수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

    이인우 사장의 말을 이해 못 한 것은 아니었지만, 산업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우 디자인이 굳이 왜? 라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박주혁은 쉽사리 답을 못했다. 이인우 사장이 인수를 제안한 그 이유를 말하기 전까지 말이다.

    “제가 생각하는 산업디자인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최신기술을 뛰어넘어 미래를 디자인하는 참 어려운 일이죠.”

    이인우 사장의 말에 박주혁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실제로 산업디자인은 근미래를 그려나가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제조업은 산업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제품을 개발하게 되죠. 솔직히 말하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거의 없지요. 가끔 제가 봐도 허무맹랑하니까요.”

    이인우 사장의 자조 섞인 말에 박주혁과 이인우 사장이 피식 웃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박 대표님은 좀 달랐습니다.”

    “예?”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디자인이라도 제품화가 되지 않는다면, 그저 예쁘고 독특한 그림일 뿐. 산업디자인이란 것이 그런 것 아니겠나? 이인우 사장은 자신의 디자인을 알아보고 제품화하는 박주혁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 더 많은 디자인을 제품화시키고 싶은 열망이 생겼다. 박주혁과 함께 말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박 대표님.”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산업디자인의 거장이 직접 파인의 소속으로 들어오겠다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목표는 스마트폰이었지만, 어쩌면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DD 자동차에는 지상억, 파인에는 이인우라는 두 디자인 거장이 모두 박주혁과 함께하게 된다니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박주혁이 이끄는 파인랭스라는 애벌레는 이제 파인 그룹이 되기 위해 고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

    박주혁은 투자자인 메르헨에게 현재상황을 보고 하기 위해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박주혁이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지만, 여전히···.

    [전화기가 꺼져있어···.]

    “뭐지?”

    다 큰 성인이고, 메르헨을 수행하는 비서도 있으니 큰 걱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신경이 쓰였다.

    “음···. 조금 있다. 다시 해보자.”

    그렇게 생각하고 박주혁은 다시 일에 몰두했다. SJ 텔레텍을 인수·인계받기 위해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한편, 메르헨은 자신과 비슷한 금발의 사람들과 한 공간에 앉아 칠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 나, 다···.”

    메르헨은 칠판에 적혀있는 한글을 더듬더듬 읽으며 노트에 한글을 그려나갔다. 칠판에서 글자들을 짚으며 말하던 강사가 학생들을 쳐다보더니 말했다.

    “저 대신 읽어보실 분 계신가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손을 번쩍 들었다. 한국어를 공부하여 한국 대학 및 대학원 또는 비지니스를 하기 위해 모였기에 다들 열의가 넘쳤다. 메르헨은 조금 다른 목적이긴 했지만···. 강사는 학생들을 두리번거리더니, 손을 들지 않은 메르헨을 지목했다.

    “메르헨 씨. 한번 읽어주시죠.”

    “저···절요?”

    Y대 한국어학당은 모든 강의가 한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설프더라도 한국말을 해야 했다.

    “어, 으음. 오케이.”

    메르헨이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목을 가다듬었다.

    “가, 놜, 달···.”

    메르헨이 더듬더듬 강사가 손으로 가리키는 글자들을 모두 읽자 주변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강사도 놀랍다는 듯 메르헨을 향해 박수 치며 말했다.

    “이제 겨우 이틀째인데 엄청난 실력인데요?”

    “아, 아닙니다.”

    “일어난 김에 자기소개도 하실 수 있겠어요?”

    강사의 말에 메르헨이 미간을 살짝 좁히더니 낮게 신음했다.

    “음··· 짧게?”

    “좋아요. 모두 메르헨씨의 소개를 들어봅시다.”

    “좔 모태도 우찌마세욜.”

    메르헨이 어색한 한국말을 꺼냈지만, 웃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비슷한 수준이었으니까.

    “줘는 저먼, 노노. 도길? 솨람.”

    푸른 눈, 노란 머리 학생들이 세상 진지한 얼굴로 메르헨에게 집중했다. 힘겹게 소개를 끝내자, 강사를 비롯한 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정말 대단해요. 언제부터 한국어를 배우셨나요?”

    “혼자 쵸금 했얼요. 음. 6 캐월?”

    “대단합니다.”

    강사가 진심으로 놀랍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메르헨을 쳐다봤다.

    모든 것을 다 갖고 있던 삶에서 조금 떨어져,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 자체가 좋았다. 그리고 언젠가 박주혁과 한국말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더 좋겠지···. 라고 메르헨은 생각했다.

    수업이 끝나고, 수강생들이 메르헨에게 뒤풀이 자리를 권했지만, 그녀는 정중히 거절하고 무리에서 빠져나왔다. 차에서 대기하고 있던 수행비서가 메르헨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꼭 한국어를 배우셔야 합니까?”

    “배움은 좋은 것 아닌가요?”

    “그렇긴 합니다만···.”

    “보모처럼 잔소리하지 말고, 파인랭스로 갑시다.”

    메르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수행비서가 차를 몰았다. 한동안 말이 없던 수행비서가 창밖을 보고 있는 메르헨을 향해 입을 열었다.

    “부회장님. 미스터 박이 대단한 인재인 것은 맞지만, 이렇게 까지 하셔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회장님도 좋게 보시지 않을 겁니다.”

    “···.”

    메르헨은 대답 없이 창밖만 응시했고, 수행비서는 룸미러로 메르헨 쪽을 힐끔거리며 말했다.

    “걱정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메르헨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굳은 얼굴로 답했다.

    “알아요.”

    차갑게 답했지만, 차창에 비친 메르헨의 깊고 푸른 눈은 떨리고 있었다.

    #

    퇴근이 임박한 시간.

    박주혁은 사장실에서 문서들 틈에 틀어박혀 있었다. SJ 텔레콤의 부품공장의 상황을 살펴 앞으로의 마스터 플랜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한창 집중하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져 박주혁이 고개를 들었다. 경영지원팀 허인아 과장이었다.

    “사장님. 바쁘신 것은 알지만, 먼저 퇴근해 보겠습니다.”

    시계를 슬쩍 쳐다본 박주혁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수고했어요. 내일 봅시다.”

    “네. 아, 저 그리고 회의실에 아까부터 메르헨님이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예? 메르헨이?”

    “예. 일에 방해되니, 말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알려드리는 게 도리인것 같아서요.”

    허인아 과장의 말에 박주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회의실로 향했다.

    “메르헨?”

    “어? 미스터 박. 일 끝났어요?”

    “오셨으면 얘길 하셔야죠. 여기서 뭐 하세요.”

    “워낙, 바빠 보이길래. 좀 기다렸죠.”

    메르헨은 미소 지으며 박주혁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낮에 전화도 안 받으시던데, 바쁘셨나 봅니다?”

    “낮에요?”

    메르헨이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뭔가에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펼쳐놓았던 한국어 글씨 연습장을 재빨리 챙겨 가방에 넣으며 말했다.

    “아! 요즘 수업을 받고 있어요.”

    “수업이요? 한국에서 무슨 수업을···?”

    이해할 수 없는 메르헨의 행보에 박주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지만, 메르헨은 그저 빙그레 웃을 뿐이었다. 박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아, 보고할 것이 있었습니다. 어제 SJ 텔레텍을 인수하기로···.”

    상기되어 설명하는 박주혁을 메르헨은 따뜻한 눈길로 바라봤다. 보고를 다 듣고 난 메르헨이 차분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이제 파인이라는 회사가 설립되는 거고, 휴대폰 생산 기반을 마련했단 뜻이군요. 정말 잘됐습니다.”

    더 설명하지 않아도 메르헨은 이미 핵심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박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씩 웃자, 메르헨이 손목시계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그런데 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식사도 안 하고 일합니까? 이런 건 용납할 수 없죠. 건강을 헤치면서 일하는 것은 옳지 않아요.”

    “예?”

    “가요. 식사라도 하게요.”

    “아직 서류 검토가···.”

    박주혁이 입술을 달싹이려는데 메르헨이 그의 팔을 잡아 끌어당겼다.

    “어어. 메르헨?”

    “맛있는 것 먹고 다시 일하는 겁니다. 알겠죠?”

    메르헨이 박주혁을 사무실 밖으로 끌고 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박영희 팀장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녀는 사무실 문으로 향했던 시선을 모니터로 옮겨 일에 집중하려 했지만,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심호흡을 몇차례한 박영희 팀장은 눈을 감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박영희 냉정해지자. 처음부터 파인랭스를 위해 왔었잖아? 박주혁도 파인랭스의 일부인 거야.’

    속으로 그렇게 다짐했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물과 같아 한번 흐름을 타면 쉽게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울컥거리는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박영희 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팀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 회식합시다. 술이 먹고 싶네?”

    “좋아요. 팀장님!”

    “팀장님. 우리도 맛있는 것 먹어요. 영업팀은 어제 새벽까지 술 마셨다던데···.”

    누군가의 눈치 없는 말에 구경숙 과장이 불쑥 끼어들었다.

    “오늘, 우리 죽어봅시다. 어차피 내일 쉬잖아요?”

    구경숙 과장이 표독스럽게 말하며, 영업팀 쪽을 노려봤다. 조광연 차장이 어떤 시선을 느꼈는지 몸을 한차례 부르르 떨며 말했다.

    “어우, 왜 갑자기 한기가···.”

    “어제 무리하신 거 아닙니까?”

    한기훈 과장이 걱정스럽다는 듯 묻자, 조광연 차장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 조광연이야. 그깟 술에 지지 않아!”

    그렇게 큰소리치는데 번역연구팀이 우르르 지나갔다. 그리고 구경숙의 표독스러운 눈빛을 마주한 조광연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구, 구여사님?”

    “왜요?”

    “회식이 있나 보군요. 혹시 오늘 많이 늦으십니까?”

    “오늘 저 찾지 마세요. 알았어요?”

    “···예, 예.”

    살벌한 구경숙의 말에 조광연 차장의 눈꼬리가 축 처졌다. 연구팀이 사라지고 나자, 한기훈 과장이 조광연 차장 곁으로 쪼로로 다가와 말했다.

    “분위기 살벌하네요. 그러니까 어제 일찍 들어가지니까···.”

    “아, 몰라. 주말 내 편히 지내려면···. 집에 가서 빨래하고 청소 싹 해놔야겠다. 아우, 하여간 술이 문제야.”

    조광연 차장이 하소연하듯 말하자, 한기훈 과장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했다.

    “그렇죠. 항상 술이 문제죠. 그놈의 술.”

    #

    늦은 시각 통상산업부.

    IMF 조기 졸업을 위해 각개 부처가 모여 머리를 모으고 있었다.

    “지난 2월, 각하의 외교 노력 덕분에 218억 달러의 단기 외채의 만기가 연장되었고, 외국인 투자업종도 확대 개방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투자가 직접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 보십니까?”

    장관의 질문에 다들 입을 꾹 다문 채 시선을 떨궜지만, 안태희 주사는 눈을 빛내며 손을 들었다.

    “해외 투자자들은 아직도 국내 금융에 대한 신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안태희 주사의 말에 장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리 있는 말입니다. 아직도 대기업에 휘둘리는 금융권이 많습니다. 최재헌 단장도 계속 말하고 있는 부분이죠. 지난 4월 금융감독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아직 그 힘은 미비합니다. 어떻게 하면 금감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얘기해 보세요.”

    장관의 말에 안태희 주사가 다시 손을 들었다. 그의 눈빛은 매섭게 빛나고 있었다.

    “금감위에 강력한 구조조정의 칼을 쥐여줘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해외 투자자들도 정부를 신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태희 주사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누군가의 직장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일인 만큼, 비난의 화살이 빗발칠 터. 하지만, 안태희 주사를 바라보는 통산산업부 장관의 눈은 흡족한 듯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안태희 주사. 계획이 있나 보군?”

    “IMF 조기 졸업은 우리나라의 경제체질을 바꾸는 일이고, 체질을 바꾸려면 큰 아픔을 감수해야 합니다. 야속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부채비율과 성장성 등을 고려해 제가 뽑아둔 55개의 퇴출 기업이 있습니다.”

    안태희 주사의 말에 모두 기함했다. 안태희 주사가 자신이 총대를 메겠다고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으니, 어쩌면 그들의 반응은 당연했다. 회의장이 웅성이는 와중에 장관이 껄껄 웃더니 테이블을 내려쳤다.

    - 탁!

    모두의 시선이 장관에게 쏠렸고, 장관은 눈을 빛내며 천천히 입술을 뗐다.

    “안 주사. 뜻대로 한 번 해보세요!”

    장관의 말 한마디에 회의장이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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