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사는 대표님-94화 (94/136)
  • 094화 미스터 박에게 투자하는 겁니다.

    곧 출국할 것 같던 메르헨은 무슨 변덕인지 일정을 미뤄 한국에 남았다. 그리고 파인랭스를 찾아왔다.

    “메르헨?”

    “미스터 박. 제 모든 일정을 바꿔 한국에 잠시 머물기로 했습니다.”

    “···!”

    뜬금없는 메르헨의 말에 박주혁이 눈을 끔벅이며 메르헨을 바라봤다.

    “정보통신 분야 투자에 벤타도 함께하기로 했으니···. 관련 사항을 공유해주세요.”

    “아아. 예 당연히 공유할 수는 있지만, 굳이 한국에 남아계시지 않아도···.”

    박주혁의 말에 메르헨이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헛기침을 했다.

    “흠흠. ···투자라는 것이 리포트만 봐서 되나요? 직접 만나보고 얘기도 들어보고 해야죠.”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니었지만, 살짝 상기된 메르헨의 얼굴이 조금 의아했다. 박주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SJ 텔레텍 자료를 메르헨에게 내밀었다. 메르헨은 자료를 받아들고 넘기더니 미간을 와락 구겼다.

    “이건 영어도 독일어도 아닌데요?”

    “하루 만에 오셔서 자료를 달라고 하시면···. 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

    메르헨이 박주혁의 말에 대꾸하지 못하고 시선을 자료로 옮겼다. 그러더니 더듬더듬 읽기 시작하는 것 아니겠나?

    “SJ···. 테레텍?”

    “어? 한글을···!”

    “이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무리군요.”

    메르헨은 자료를 슬쩍 다시 박주혁에게 넘기더니 말했다.

    “대신, 미스터 박이 브리핑해주면 안 될까요?”

    메르헨의 말에 박주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SJ 텔레텍에 관한 사항을 쭉 설명했다.

    “앞으로 휴대폰은 개인 PC처럼 사용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현재 요키아와 레드베리 등에서 PDA를 생산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 더 획기적인 제품을 생각 중입니다.”

    “오. 어떤 건가요?”

    “우선, 그전에 파인랭스에서 추진하는 일이 뭔지 아셔야 할 것 같네요.”

    박주혁은 메르헨에게 설명하다 말고, 심영찬 과장을 호출했다.

    “심 과장. 메르헨씨에게 파인랭스에서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설명해드리세요.”

    “영어로···?”

    심영찬 과장이 박주혁을 빤히 쳐다보며 말하자, 박주혁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토익 만점자 구경숙 과장 이후 두 번째로 황금돼지를 받아 간 주인공이었던 심영찬 과장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줘야 더욱 발전하는 법 아니겠나?

    심영찬 과장이 흘러내리는 식은땀을 훔치며 더듬더듬 영어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처음이 어렵지 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붙는다. 긴장했던 초반과 달리 심영찬은 점점 차분하게 영어로 설명했다. 박주혁은 그런 심영찬 과장을 보며 흡족하다는 듯 씩 웃었다.

    심영찬 과장의 설명을 들은 메르헨의 눈이 점점 커졌다.

    “그러니까, 모바일용 OS 개발과 검색엔진을 함께 개발 중이란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메르헨은 입을 살짝 벌린 채 박주혁과 심영찬 과장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투자는 파인랭스에 해야겠는데요? SJ 텔레텍은 미스터 박이 알아서 하세요.”

    “예?”

    박주혁이 의아한 목소리로 말하자, 메르헨이 정색하며 말했다.

    “하드웨어는 언제고 경쟁자들이 따라붙기 마련이죠.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달라요. 벤타가 왜 명차 반열에 올라섰다고 생각하세요?”

    “으음···.”

    박주혁이 신음하며 턱을 쓸자, 메르헨이 말을 이었다.

    “바로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입니다. 휴대폰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하드웨어보다는 그 안에 들어있는 기술력 즉, 지금 파인랭스가 개발하는 OS와 검색엔진이 바로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메르헨의 눈은 매섭게 번뜩였고, 박주혁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솔직히 박주혁은 메르헨의 판단 능력에 매우 놀랐다.

    메르헨이 말한 대로 스마트폰은 곧 대중화되고 시장은 혼탁해질 것이다. 물론, 먼저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고 이익도 내겠지만, 도전자가 많아지면서 위치를 위협받게 된다. 하지만, 모바일 OS와 검색엔진은 어떠한가? 스마트폰을 바꾸더라도 마이OS와 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바꾸는 일은 없다. 이런 사실을 설명만 듣고 바로 캐치 한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역시 대기업을 이끄는 경영자다웠다.

    박주혁이 메르헨의 말에 감탄하며 말했다.

    “놀랍네요.”

    “음. 뭐가요?”

    “OS와 검색엔진 얘기만 듣고 무엇이 더 가치가 있는 일인지 파악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박주혁의 칭찬에 메르헨이 얼굴을 살짝 상기시키며 미소 지었다.

    “어쨌든. 제 판단은 그래요. 물론 휴대폰 제조업자도 필요하겠지만, 미스터 박은 미스터 심과 함께 OS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겠는데요? 벤타가 파인랭스에 투자하겠습니다.”

    투자라는 말에 심영찬 과장이 입을 벌리며 박주혁을 쳐다봤다.

    아직 실체도 없는 소프트웨어에 투자라니···. 어리둥절한 심영찬 과장과 눈을 마주친 박주혁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메르헨. 저 때문에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아닙니다. 전 정말 가능성 있다고 봐요. 미스터 박이 그간 걸어온 행보만 보더라도 충분히 투자할 만합니다.”

    메르헨은 단호하게 말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미스터 박. 나는 지금 당신에게 투자하고 있는 거라고요!’

    메르헨이 파인랭스에 방문하여 자그마치 100만 불의 투자합의서를 작성했다. 그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심영찬 과장이 아직도 어리벙벙한 얼굴로 박주혁을 보며 물었다.

    “이, 이게 진짜 사실입니까?”

    “꿈인 것 같나요?”

    심영찬 과장이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자, 박주혁이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만큼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방증이죠. 그나저나 메르헨의 안목은 정말···.”

    미래를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메르헨의 안목에 박주혁은 혀를 내둘렀다.

    #

    사장실에 다녀온 후부터 약에 취한 듯 멍한 표정을 짓는 심영찬 과장에게 부하직원들이 다가와 물었다.

    “과장님. 사장님과 무슨 얘기 하셨어요?”

    “혼나셨어요?”

    “개발이 더디다고 하시던가요?”

    “사운드바다 관련해서는 별말 없으셨나요?”

    직원들의 말에 심영찬 과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얼굴을 털며 그들을 둘러봤다.

    “나 좀 꼬집어봐.”

    “예?”

    “빨리!”

    직원들이 놀라 뒷걸음질 치자, 근처에 있던 오해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심영찬 과장의 볼을 세게 꼬집으며 말했다.

    “심 과장님. 정신 좀 차리시죠!”

    “아아악!”

    잠시 잠깐 분노의 눈길로 오해영을 쳐다본 심영찬 과장이 볼을 어루만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꿈이 아니야. 꿈이 아니라고!”

    알 수 없는 심영찬 과장의 반응에 오해영을 비롯한 직원들이 심영찬을 다그쳤다.

    “아, 뭔데 그래요?”

    “벤타가 지금 우리에게 100만 불을 투자했어.”

    심영찬의 말을 들은 직원들이 모두 순간 혼이 나간 듯 멍한 눈빛으로 소리쳤다.

    “예!?”

    “모바일 OS와 검색엔진 개발에 100만 불을 투자 받았다고!”

    심영찬 과장의 외침에 직원들이 서로의 볼을 꼬집으며 오만상을 찌푸렸다.

    “꾸···꿈이 아닌데?”

    “배, 백만 불이라니···. 그럼 한국 돈으로 얼마냐?”

    웅성거리는 와중에 심영찬 과장이 손뼉을 치더니 말했다.

    “이럴 시간 없어. 어서 다들 개발에 몰두해야지! 그리고 이 소식을 막내에게도 전해야겠군.”

    심영찬 과장이 자리에 앉아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막내야 나다.”

    “과장님. 아직 보고할 것이 없써라.”

    “아, 그거 땜에 전화한 거 아니고, 좋은 소식이 있다.”

    “···?”

    윤태현은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눈을 끔벅였다. 좋은 소식이랄게 별로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때 수화기 너무 심영찬 과장이 껄껄 웃더니 말했다.

    “벤타에서 백만 불을 투자하기로 했단다.”

    “오메! 참말이오?”

    윤태현이 화들짝 놀라 소리치자, 심영찬 과장이 씩 웃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더 분발해야 해! 고글보다 빨리 개발해야 한다.”

    “아따, 참말로다가 진짜. 과장님, 그 말은 귀에 딱땡이가 눌어붙게 들었당께요.”

    “얼마나 중요하면 계속 말하겠니?”

    서로 핀잔하는 것 같으면서도 들려오는 목소리에 웃음이 깔려있었다. 자신이 하는 일이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 아니겠는가? 특히나, 컴컴한 터널을 지나는 것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장에서 말이다. 벤타의 100만 불 투자 소식은 개발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끝이 없을 것 같은 터널에서 빛줄기를 본 듯했다.

    눈이 반짝이는 개발팀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박주혁이 웃으며 박영희 팀장 곁을 스쳐갔다. 박영희 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주혁을 다급하게 불러세웠다.

    “사장님. 어디 가세요?”

    “투자자와 식사를 하려 합니다. 시간이 되시면 같이 가실까요?”

    박주혁이 웃으며 말하자, 박영희 팀장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닙니다. 다녀오세요.”

    “그래요? 알아두시면 좋을 텐데···.”

    박주혁이 말끝을 흐리는데 박영희 팀장이 애써 웃으며 말했다.

    “다녀오십시오. 투자자님 기다리시겠어요.”

    “그래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박영희 팀장은 멀어지는 박주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옅은 한숨을 내쉬며 사무실 밖에서 박주혁을 애틋하게 바라보는 메르헨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휴. 사장님은 눈치가 없으신 건가···?’

    박영희 팀장에 드리워진 그늘을 박주혁만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았다.

    #

    SJ 텔레콤은 본격적으로 교세라와 미팅을 진행했고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크트프리텔을 필두로 PCS 연합에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CDMA 단말기 제조기술이 일본에 유출될 수 있습니다. 통신 독립! -크트프리텔.]

    [통신 강국 대한민국, 일본 자본을 끌어들여서는 안 됩니다. -극성텔레콤]

    [원샷! 한설PCS는 일본과 손잡는 SJ텔레콤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여론전이 시작되자, SJ 텔레콤은 매우 당황하는 눈치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교세라와 협의가 이제 막 끝났는데.”

    “모르겠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언론에 광고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이 상황을 타개할 묘책이 뭔가?”

    회의실에 SJ 텔레콤의 표태수 사장이 목소리를 높였지만, 장내에 있던 임원들은 입을 꾹 다물었다. 일본과 협업한다는 이미지 자체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침묵이 흐르는 사이 몇몇 임원들이 의견을 말했다.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지만, 정면 돌파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IMF 조기 타개를 SJ 텔레콤이 외화를 벌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미지로 덮으면 어떻겠습니까?”

    “교세라의 창업주가 우장춘 농학박사의 사위라는 것을 강조해 왜색을 벗어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으으음.”

    표태수 사장이 신음하며 고민하는데 회의실을 열고 비서가 다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사장님!”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했던 표태수 사장이 비서를 째려보며 말했다.

    “회의 중이지 않나!”

    “죄송합니다. 급한 일이라···.”

    “뭔데?”

    비서는 빠르게 표태수 사장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한국통신이 정통부에 항의서한을 발송한 것 같습니다.”

    “한국통신이?”

    표태수 사장이 눈을 부릅뜨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회의는 다음으로 미룹시다. 해산!”

    표태수는 서둘러 정통부로 향했고, 이연호 사무관과 마주했다.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데 공기업인 한국통신이 민간기업의 일에 항의서한을 보낸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음. 그부분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따지셔야 하는 것 아닐까요?”

    “정보통신산업이니까 정통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공정위에 이의를 제기해도 되는 것 아닙니까!”

    어지간히 다급했는지, 표태수 사장이 번지수까지 잘못 찾아와 호통치고 있었다. 하지만, 이연호 사무관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공정위에서 뭘할 수 있겠습니까? 친일 프레임이 가히 좋지 않다는 것은 표 사장님도 아실 텐데요···.”

    “뭐, 뭐라고요? 교세라에서 얻어오는 기술도 있을 진데, 어찌 그렇게 편협한 생각을···.”

    표태수 사장이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핀잔했지만, 이연호 사무관은 시종일관 덤덤했다.

    “시국이 좋지 않습니다.”

    “크윽.”

    시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가뜩이나 유망한 회사들이 헐값에 해외로 팔려나가는 상황에서 일본 자본에 의존해 사업을 펼치겠다는 SJ 텔레콤이 곱게 보일 리 만무했다.

    “표 사장님. 국내에서도 휴대폰 제조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뭐라고요?”

    표태수 사장이 어이없다는 듯 피식 웃으며 이연호 사무관을 노려봤다. 하지만 이연호 사무관도 보통내기는 아니었다. 그는 표태수 사장의 비아냥을 자연스럽게 받아넘기며 혼잣말하듯 정보를 흘렸다.

    “휴대폰 제조업에 진출하기 위해 300억 이상의 자본금을 마련했다던데···. 관심 없으시면 말고요.”

    “3, 300억이요?”

    대기업 수장답게 돈 얘기에는 귀가 뜨이나 보다. 표태수 사장이 상체를 내밀며 관심을 표하자, 이연호 사무관이 넌지시 말했다.

    “파인랭스라는 기업인데, DD 자동차와 벤타의 투자를 받는 것 같더군요.”

    “파인랭스? 뭐 하는 기업입니까?”

    “번역회사입니다.”

    “하!”

    표태수 사장이 어이는지 코웃음을 치며 의자에 몸을 기대며 팔짱을 꼈다. 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말이다. 그리고 이연호 사무관은 그의 태도를 예상했다는 듯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들을 가치도 없다는 건가요? 뭐 그러시면 현재 경쟁사들이 씌운 친일 프레임 잘 벗겨 보십시오.”

    “이익!”

    표태수 사장이 이를 갈며 주먹을 쥘 때, 이연호 사무관이 자리를 정리하며 말을 흘렸다.

    “아 참. 파인랭스가 DD 자동차의 박주혁 사장의 모기업이라던데···. 들어보셨나 모르겠네요. 더 할 말 없으시면 전 이만 바빠서···.”

    이연호 사무관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는 표태수 사장의 표정이 확연히 달라진 뒤였다. 동그랗게 뜬 눈과 살짝 벌린 입이 그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뭐? 파인랭스가 박주혁 사장의 회사라고?”

    그때 마침 그의 곁에 있던 비서가 어딘가로 전화를 하며 속삭이더니 표태수 사장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방금 확인해봤는데 사실이라고 합니다.”

    “뭐라고? 이런 제길···. 이 사무관! 거, 조금 더 얘기해봅시다!”

    표태수 사장이 이연호 사무관을 다급히 불렀다. 이연호 사무관은 뒤돌아선 상태에서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걸려들었어. 하긴, 박주혁이라는 네임밸류가 보통이 아니긴 하지. 이제, 박 대표에게 레슨을 더 받을 수 있겠어. 그것도 공짜로 말이야. 하하하.’

    이연호 사무관은 표정을 바꿔 표태수 사장을 바라봤다. 무덤덤하며 차가운 얼굴로 말이다.

    “뭐 더 할 말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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