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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사는 대표님-1화 (프롤로그) (1/136)
  •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오늘은 포브스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위 안에 든 박주혁씨를 스튜디오로 모셨습니다. 박주혁씨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세요. 박주혁입니다. 반갑습니다.”

    아버지가 물려준 회사를 말아먹고 나락으로 떨어졌던 박주혁이 공중파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번에 출간하신 ‘미래를 번역하는 CEO!’라는 책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도 책을 읽어봤는데 진짜 사실을 기반으로 하신 겁니까?”

    “제 경험을 썼으니까요.”

    “와우. 정말 대단하시네요.”

    작은 번역 회사의 대표로 시작해 포브스지 표지모델이 된 입지전적 인물 박주혁, 그의 성공스토리가 지금 시작된다.

    001화 이번엔 무너지지 않는다.

    한강 시민 공원.

    바닥에 빈 소주병들이 어지러이 뒹굴고 있다.

    먹다 만 새우깡과 소주 한 병.

    벌써 많이 취한 것 같았지만, 상관없다는 듯 박주혁은 소주병을 천천히 들어 잔을 채웠다.

    똘똘똘.

    투명한 플라스틱 잔에 청아한 소주가 채워졌고 알코올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덥수룩한 머리카락에 희끗희끗한 흰머리들이 눈치도 없이 자리를 잡았다.

    볼품없이 자란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잔을 든 남성의 눈은 우수에 차 있었다.

    박주혁은 잔을 조심히 들어 입안에 탁! 털어 넣었다.

    “크으.”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화한 느낌이 그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려줬다.

    박주혁은 술잔을 비우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젊었을 때만 해도 이 정도로 나락에 빠지진 않았었다.

    부자는 아니었지만, 남부럽지 않았다.

    처자식을 해외로 보낼 때까지만 해도 먹고살 만했었는데···.

    불현듯 5년 전, 아버지의 마지막 유산을 처분할 때가 떠올랐다.

    (주)파인랭스.

    2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번역회사.

    하지만, 2000년대 들어 기계번역이 출시되면서 점점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심지어 포털사이트인 고글과 네이반에서 자체 번역 엔진까지 출시하자 분량 많고 난이도가 쉬운 매뉴얼 의뢰가 뚝 끊겼다.

    물론, 기계번역이 수작업의 품질을 넘볼 수는 없었지만, 의뢰 들어오는 양은 확실히 줄었다.

    “이제는 점점 어렵고 납기가 촉박한 문서들만 번역하는구나···.”

    “당연하죠. 기계번역도 손이 안 갈 수 없으니 촉박하면 의뢰하는 편이 빠르고 복잡한 문장은 기계가 번역할 수 없으니까요.”

    박주혁의 푸념에 누군가 대답했던 말이었다.

    흘려들을 수도 있던 말이었지만, 유독 뼈아팠다.

    파인랭스의 주요 거래처들도 매뉴얼 의뢰를 하지 않자 파인랭스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손길이 묻어 있는 이 회사를 지키고 싶었다.

    진심으로 유지하고 싶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박주혁의 바람과는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20여 명이던 직원은 2명만 남게 되었고 사세는 급속도로 기울었다.

    그나마 파인랭스가 버틸 수 있던 것은 20년 넘게 쌓여있는 번역 DB와 자체 ERP 및 문서관리 시스템이었다.

    한때 대한민국의 번역계를 주름 잡았던 회사였던 만큼 DB는 풍족했고 시스템은 견고했다.

    파인랭스의 매출이 바닥을 길 때쯤 창립멤버였던 권선호가 박주혁을 찾아왔었다.

    “무슨 일이에요?”

    박주혁이 권선호에게 퉁명스럽게 물었지만, 권선호는 예전처럼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나긋나긋 말했다.

    “주혁아, 지금이라도 회사를 처분하는 게 어때? 그거라도 건져야 하지 않겠어?”

    “설마. 아저씨한테 팔라는 거에요?”

    “뭐, 내가 살수도 있겠지만, 네 아버지와 관계가 있으니···. 다른 회사와 연결해 줄게.”

    권선호의 말에 박주혁의 미간이 와락 좁혀졌다.

    ‘찰진 개소리네. 회사 기밀 빼서 회사 차린 주제에 아버지와의 관계? 헛소리.’

    “꺼져요.”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봐. 이제 쓸모없어진 시스템이잖아? 팔 수 있을 때 팔아.”

    아버지의 등을 처먹은 권선호가 무슨 일로 찾아왔나 했더니 헛소리를 지껄였다.

    그리고 얼마 후, 시의적절하게도 글로벌 번역회사가 파인랭스의 시스템을 노리고 M&A를 시도했다.

    ‘권선호 이 개새끼! 끝까지 우려먹는구나!’

    회사를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박주혁은 집도 팔고 사채까지 빌려 가며 M&A를 겨우 막아냈다.

    M&A를 막았다는 기쁨도 잠시, 회사는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결국, 파인랭스의 시스템을 헐값에 넘길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회사를 넘길걸. 그러면 돈이라도 많이 쥐었을 텐데···.’

    20년 넘게 유지한 회사를 처분하고 손에 쥔 돈이 겨우 10억.

    그래도 이 정도면 먹고는 살겠다 싶었는데···.

    “여보! 요새 왜 생활비와 교육비 안 보내줘?”

    “어? 어 그게···.”

    “아 됐고, 빨리 송금해요. 얘들 이제 하이 스쿨 진학하면 돈 더 드는 거 알아요, 몰라요? 지금 당장 송금해요. 끊어요!”

    돈을 많이 내야 해서 하이 스쿨인가···?

    돈은 빠르게 말라갔다.

    M&A를 막아보겠다고 자산들도 처분해 이제는 단칸방에 월세를 내며 산다.

    돈이 떨어진 것을 알았는지 박주혁의 아내는 어느 날 이혼합의서를 보내왔다.

    “좆 같은 세상.”

    오로지 소주만이 그를 위로하는 친구였다.

    똘똘···. 똑똑똑.

    어느덧 한 병을 비웠고 비닐봉지를 뒤적였지만, 박주혁이 사 왔던 소주는 이미 동이나 있었다.

    “소주나 사러 가야겠네···.”

    박주혁은 비틀거리며 근처 마트에서 소주 한 병을 주문한 후 지갑을 열었다.

    툭.

    지갑에서 사진 한 장이 떨어졌다.

    환하게 웃고 있던 젊은 날의 자신과 그를 끌어안고 웃고 있는 아버지.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

    다 늙어 주책인 것 같지만, 오늘따라 유독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눈물을 글썽거리며 사진을 품에 끌어안았다.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소주 한 병을 산 박주혁은 성산대교에 올라섰다.

    한강 물을 안주 삼아 마시는 소주는 또 그 맛이 좋았다.

    “크아.”

    소주를 마시며 박주혁은 멍하게 한강 물을 바라보다 품에 간직한 사진을 꺼냈다.

    그리움, 애잔함 그리고 미안함이 사무친다.

    박주혁은 사진을 꽉 쥐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죽기 전 꼭 해야 할 말인 것처럼.

    “아버지. 죄송합니다···.”

    박주혁은 사진을 손에 꽉 쥔 채 흐느꼈다.

    감정이 격해졌던 것일까?

    어느새 상체까지 90도로 숙인 채 대성통곡을 했다.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됐고, 일그러진 입술에서는 꺽꺽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새어 나왔다.

    그 새벽에 누군가 성산대교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면, 난간에 기대 있는 그의 위태로운 모습을 보고 한걸음에 달려왔을 터였다.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정신없이 울어 젖히던 박주혁의 몸은 어느 순간 균형이 무너져버렸다.

    “어, 어엇!”

    - 첨벙!

    칠흑 같은 한강 물은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 무심하게 흘러갈 뿐이었다.

    #

    환하게 웃는 아버지가 박주혁을 지그시 바라봤다.

    한없이 따뜻한 눈빛.

    그 모습이 너무도 생생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박주혁은 속으로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눈을 뜨자, 꿈속에서 봤던 아버지의 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아, 아버지···?”

    “아이고, 아이고!”

    “주혁 아부지!”

    영정사진이었다.

    95년도 파인랭스의 전성기를 이끄셨던 아버지의 발인.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이 너무도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졌다.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에 박주혁은 아직 철이 없었다.

    이제 24살,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박주혁은 아버지를 잃고 흥청망청 세월을 낭비했었다.

    번역회사는 오너 일가가 없어도 잘 돌아갔다.

    그만큼 일이 많아 바쁠 시기였으니까.

    방황 끝에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파인랭스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다.

    조금 더 일찍 정신을 차렸었다면···.

    과거를 후회하며 박주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멍청했었지. 다시 돌아간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발인을 마치고 박주혁은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들고 집, 사무실을 돌고 장지로 향했다.

    꿈이라기에는 너무도 생생해 박주혁은 볼을 꼬집었다.

    ‘아프다···!’

    꿈이 아니었다.

    박주혁은 다시 아버지를 잃고 방황하던 망나니 24살로 돌아온 것이다.

    ‘이게 현실이야? 돌아온 거야?’

    믿을 수 없었지만,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아버지를 여의시고 급격히 쇠약해져 결국 아버지를 따라가신 어머니를 챙기는 것.

    ‘어머니까지 그렇게 보낼 수는 없다.’

    박주혁은 옆에 흐느끼며 앉아계시는 어머니의 손을 가만히 잡으며 말했다.

    “어머니.”

    “주혁아···.”

    “제가 더 잘할게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그래, 그래.”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애써 웃었지만, 퉁퉁 부어있는 얼굴에서 슬픔이 찐하게 배어 나왔다.

    아버지를 잘 보내드린 후 박주혁은 어머니와 단둘이 집에 돌아왔다.

    부쩍 야위신 것 같은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영 불편했다.

    ‘저런 어머니를 두고 밖으로 싸돌아다녔다니···. 못난 놈.’

    과거의 자신을 책망하며 박주혁은 어머니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어머니. 제가 효도하겠습니다. 기운 내세요.”

    “아이고, 우리 주혁이. 내 아들 주혁이···.”

    박주혁은 다시는 어머니를 허무하게 잃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일주일.

    과거에는 딱 일주일 뒤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이번에 박주혁은 일주일 넘게 어머니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집에만 있으면 옛 생각이 날 테니, 어머니를 모시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맛집 탐방을 했다.

    쇼핑도 가고 영화도 보고, 어머니와 하지 못했던 데이트도 맘껏 즐겼다.

    어머니도 슬픔을 털어버리셨는지 얼굴이 점차 밝아지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게 박주혁은 어머니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일주일이 지나, 어머니는 박주혁을 조용히 불렀다.

    “주혁아. 이제는 회사로 출근해야 하지 않겠니?”

    “예. 그래야죠. 어머니 건강 좋아지시면 그때요.”

    “난 괜찮다. 더 늦기 전에 회사에 가보렴.”

    어머니의 안색이 좋아진 것을 확인했던 참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슬슬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먼저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중퇴했던 대학교는 이미 야간으로 돌려놨으니, 파인랭스만 잘 챙기면 된다.

    머릿속에 앞으로의 미래가 하나둘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번엔 무너지지 않는다.’

    어머니와 쇼핑하면서 사두었던 정장을 차려입고, 회사로 향했다.

    홍대와 연대 중간쯤 위치한 신촌 사무실.

    아버지가 젊은 인재들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곳에 자리를 잡으셨다.

    취지도 좋고 위치도 나쁘지 않았지만, 건물주의 갑질이 심했다.

    ‘월세가 너무 높아.’

    95년도 은행 이율이 약 7% 내외, 임대료 상승률도 7% 정도였다.

    고성장기였던 만큼 이율과 임대료가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을 때였다.

    높은 임대료에 허덕이느니 사무실을 분양받아 파인랭스의 사무실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좋다.

    미래 부동산 수익도 챙길 수 있고 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사무실로 들어서자, 직원들이 눈을 끔벅이며 박주혁을 쳐다봤다.

    “주혁이?”

    “아, 네 안녕하세요?”

    아버지가 회사를 창립할 때부터 함께 했던 권선호 부장이 박주혁을 알아보고 다가왔다.

    ‘하, 이 개새끼를 또 보네.’

    권선호 부장은 박주혁을 데리고 다니며 일일이 직원들과 인사시켰다.

    하나같이 아니꼬운 눈초리, 좋을 리가 없다.

    회사의 사장이 죽고 새파랗게 젊은 놈이 후임이랍시고 나타났으니 곱게 볼 리 없다.

    하지만, 이런 시선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았다.

    “안녕하십니까? 박주혁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 예.”

    인사치레가 끝나고 권선호는 박주혁을 사장실로 안내했다.

    “주혁아, 아니 사장님. 여기에서 근무하시면 됩니다.”

    “말 편하게 하세요. 부장님.”

    “에이. 어떻게 그렇게 합니까? 직장 내에서는 엄연히 사장님이십니다.”

    권선호 부장은 지독히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래서 파인랭스를 배신하고 번역회사를 차려 나갔다.

    안면몰수.

    일 좀 한다는 직원들은 다 빼갔고, 고객 list도 그대로 가져가 제2의 파인랭스를 창립했었다.

    ‘이번엔 내가 막는다. 권선호 부장. 너의 팔다리를 다 잘라주지.’

    아마 벌써 그런 작업을 암암리에 하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도 권선호 부장 때문이라는 얘기도 무성했었다.

    “알겠습니다. 부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잘 오셨습니다. 박 사장님.”

    권선호 부장은 여전히 사람 좋게 웃고 있었다.

    ‘계속 내 머리 위에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천천히 옥죄드리지요.’

    회사에 출근하니 우선순위가 더욱 명확하게 그려졌다.

    1. 권선호 부장 퇴출

    2. 보안 강화

    3. 사무실 이전

    수첩에 또박또박 적은 후 컴퓨터에 전원을 켰다.

    큼지막한 가족사진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하고 올라왔다.

    ‘아버지. 파인랭스는 제가 책임지고 성장시키겠습니다.’

    로그인을 하고 이메일을 열자, 새로운 메일이 도착했다는 알림이 울렸다.

    띠링!

    제목: 파인랭스 시스템 활용법 안내.

    ‘음?’

    박주혁은 책상 위에 있는 달력을 살펴봤다.

    95년 4월.

    ‘뭐지?’

    파인랭스의 시스템은 98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해 99년도에 개발이 초기 버전이 완성되는 시스템이었다.

    사내 ERP, 문서관리 시스템이 함께 연동되는 번역회사 특화 프로그램.

    파인랭스의 근간이자, 글로벌 번역회사에서도 탐내던 바로 그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95년도인데 시스템 활용법 안내라니?

    심장이 나대고, 눈알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발신자도 없고 대체 뭐야? 직원들이 아버지의 구상을 알 리 없을 텐데?’

    박주혁이 98년도에 정신을 차리고 출근해 잠겨있던 서랍에서 아버지의 시스템 구상도를 처음 발견했었다.

    누구도 알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박주혁은 조심스럽게 이메일을 클릭했다.

    그러자 컴퓨터 화면이 깨지듯 흔들리더니, 모니터가 아니라 눈앞에 글씨들이 선명하게 떠다니기 시작했다.

    ‘뭐야.’

    눈앞에 떠 있는 글자들.

    낯선 이질감에 박주혁은 눈살을 찌푸렸다.

    - 파인랭스 시스템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박주혁님.

    - 현재 수습사원 등급입니다. 권한이 제한적이니 업무에 참고하십시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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