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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 후 대마법사-102화 (102/150)
  • 102화 페코

    무역 도시 이타르는 대륙 서부에서도 남쪽 해상 왕국 슈타인 왕국의 무역 도시였다. 항구 도시인 이타르의 상공에 나타난 카이는 곧장 마력 감지를 펼쳤다.

    태초의 속성을 통해서 왕국 영토의 절반까지를 감지하던 카이에게 도시 하나를 훑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단번에 마력 감지로 찾아낸 위치를 향해 바람을 타고 날아간 카이는 언덕 위의 대저택의 마당에 내려섰다.

    카이와 덴다르트가 내려서자 대저택의 3층 창문이 벌컥 열렸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이는 로브를 눌러 쓴 자. 카이는 자신의 마력 감지에 걸린 그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풍륜의 대마법사 카메룬인가?”

    그는 카이를 무심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그의 곁에 선 덴다르트를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덴다르트?”

    “오랜만이오. 단장.”

    그제야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카메룬이 옆에 나타난 중년 여인을 돌아보았다.

    “날 찾아온 손님 같군. 미안하게 됐소.”

    “당신의 손님이라면 제게도 손님이죠.”

    그렇게 말한 중년 여인이 손을 내밀자 그 손을 잡은 카메룬이 훌쩍 창문을 넘어 날아왔다. 풍륜의 대마법사라는 이름에서부터 그가 바람 속성 마법에 능숙할 거라고 여겼는데 과연 바람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무영창으로 곁에 있는 여인을 저리도 부드럽게 에스코트 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내려선 카메룬의 손을 잡고 있던 여인이 미소를 지은 채 가슴에 손을 올린 채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타르의 시장 멜란서니라고 해요. 귀빈들을 모시게 되어 영광이네요.”

    슈타인의 무역 도시 이타르를 맡은 시장이라는 말에 그녀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한 덴다르트가 먼저 앞으로 나섰다.

    “덴다르트라고 합니다. 방랑 마법사단 소속이죠.”

    “그랬군요. 카메룬을 찾아오신 거라면 제 손님이기도 하니 안으로 모실게요.”

    그들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대저택 곳곳에서 튀어나온 병사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카이나 덴다르트 모두 신경 쓰지 않았다.

    대저택의 응접실에 가서 마주 앉아있으려니 카메룬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대가 요즘 소문이 자자한 무결의 대마법사로군.”

    카메룬은 조금 전 갑작스레 도시 상공에 나타났던 압도적인 존재감을 기억했다. 아무런 전조도 없이 튀어나온 그 강대한 존재감.

    그것이 공간 이동이라는 것을 짐작하면 상대를 특정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덴다르트가 함께 왔으니 더욱 상대가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다.

    다만 그들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짐작할 수 없을 뿐이었다.

    카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있던 멜란서니 시장의 눈도 크게 떠졌다.

    그녀도 8성 대마법사에 대한 소문은 들었다. ‘그레이스’의 주인이자 8성 대마법사인 무결의 대마법사.

    요즘 가장 유명한 이였다.

    “귀인이 찾아온 줄은 몰랐군요.”

    카이는 그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 와서 말 한마디 안 하는 것은 카메룬의 대응에 따라서 어떻게 할지 정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카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멜란서니 시장도 뻘쭘해졌다.

    카메룬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는 입을 다물었다.

    덴다르트가 대신 입을 열었다.

    “단장과 나눌 이야기가 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켜주시지요.”

    손님으로 찾아왔지만, 상대가 8성 대마법사라면 주인 행세를 해도 할 말이 없다. 멜란서니가 카메룬을 돌아보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뭔지 몰라도 좋은 감정으로 찾아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카메룬이었기에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날 찾아온 손님이니 내가 맞겠소.”

    “그럼 언제든 필요한 것이 있다면 부르세요.”

    멜란서니가 일어나서 물러나자 카메룬은 덴다르트를 돌아보았다. 그가 6성의 경지에 올랐다는 이야기는 전해 들었는데 이렇게 보니 그는 이미 자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자네는 언제 7성에 오른 건가?”

    덴다르트가 그 물음에 씨익 웃으며 답했다.

    “좋은 제자를 둔 덕분이죠.”

    “그렇겠군.”

    8성에 오른 이들은 괴팍하기 짝이 없지만, 카이는 다른 이들에 비하면 무난한 편이었다. ‘그레이스’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속이고 나중에 자신을 밝힌 것을 보면 멀쩡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스승을 챙기는 이인가 보다.

    덕분에 덴다르트가 7성에 오른 것으로 보이니까.

    “그래. 무슨 일로 나를 찾아온 건가?”

    덴다르트는 그 물음을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던졌다.

    “문그록. 어디 있소?”

    “문그록? 그 친구는 왜?”

    “어디 있는지만 말해주시오.”

    카메룬은 조금 당황스러웠다. 문그록이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이라고는 하나 천하를 방랑하는 자신이 그와 만난 것은 벌써 3년 전이다.

    “3년 전에 본 뒤로는 연락 한 번 한 적이 없네.”

    덴다르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대륙 서부의 암흑가를 통일한 것이 문그록인데도 연락 한 번 한 적이 없다는 거요?”

    “하하하. 뭔가 오해하고 있나 보군. 그는 암흑가에 손을 댈 이가 아니네.”

    카메룬의 반응에 덴다르트가 인상을 굳혔다. 지금 카메룬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었다.

    덴다르트가 돌아보니 카이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카메룬의 말이나 몸의 반응 어디에도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았다.

    “정말 모르고 있었나 보군.”

    덴다르트가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등을 기대는 모습을 보고 카메룬도 뭔가 일이 있음을 알고는 물었다.

    “그 친구가 무슨 일이라도 벌인 건가?”

    덴다르트는 천천히 의자에서 등을 떼고는 입을 열었다.

    “혹시 그자에게 연락을 취할 방법이나 그를 찾을 방법이 있소?”

    “그를 찾으려면 신성 교국의 고아원에 가면 되네. 사람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라 그곳에 있을 걸세.”

    덴다르트는 카메룬이 그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고는 안도하는 마음과 함께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무엇이라도 아는 것이 있었다면 그를 족쳐서라도 문그록의 흔적을 쫓을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을 못하게 되어 아쉬웠고, 그가 문그록과 연관이 없음을 안도했다.

    “그곳은 이미 다녀왔소.”

    카메룬은 덴다르트가 그렇게까지 문그록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다.

    “그를 찾는 이유가 뭔지 알려주게. 꼭 필요하다면 방랑 마법사들을 통해서라도 그의 행적을 추적할 테니.”

    그 말에 덴다르트가 눈을 빛냈다.

    “그 방법이 있었군.”

    덴다르트는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답하더니 카메룬의 눈을 직시하며 답했다.

    “놈이 내 여동생을 죽였소.”

    카메룬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덴다르트의 여동생은 방랑 마법사였으니까.

    “아니타가 죽었다는 건가?”

    “그렇소.”

    “그 범인이 문그록 그 친구고?”

    “그렇소.”

    “확실한 건가?”

    덴다르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카메룬은 눈을 질끈 감고 생각에 잠겼다.

    문그록은 잠룡이었다. 그 뛰어난 능력을 숨긴 채 고아원을 운용하던 이. 우연히 그와 알게 된 이후로 그의 능력과 인품에 반해서 친구가 되지 않았던가?

    그런 그가 덴다르트의 여동생을 죽였다는 것도 믿기 힘들었지만, 없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터였다. 덴다르트가 그렇게 실없는 이도 아니었고, 여동생의 일로 농담을 할 이는 더욱 아니었으니까.

    “혹시 증거가 있나?”

    그때까지 조용하게 있던 카이가 입을 열었다.

    “증거는 있다.”

    카메룬은 카이를 돌아보았다. 그의 무심한 눈을 보니 그 증거를 보여달라는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8성 대마법사가 있다고 하면 있는 거다.

    그 말에 토를 달았다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

    그건 이미 100년이 넘도록 미치광이가 일을 벌이면서 보여줬기에 모두가 알고 있는 얘기였다.

    “그렇다면 일단 방랑 마법사들에게 전해서 그를 찾아보도록 하지.”

    방랑 마법사들은 대륙 전역에 퍼져 있다. 그런 그들에게 지령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오직 방랑 마법사의 단장인 카메룬이 내릴 수 있었다.

    단편적인 정보만 전할 수 있지만, 문그록을 찾는다는 말을 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카메룬은 품에서 수정구를 하나 꺼내서 그 위에 손을 올리고 마력을 흘려보냈다. 방랑 마법사단에 들면 받을 수 있는 수정구에 마력을 불어 넣은 카메룬의 의지가 수정구에 떠올랐다.

    “문그록을 찾아라. 우리의 자매를 죽인 자다. 7성급 육체 강화자다.”

    방랑 마법사단 전체에게 내려진 지령. 덴다르트도 품에서 수정구를 꺼내더니 카메룬이 보낸 의지를 확인하고는 입을 열었다.

    “단장. 이 복수는 내가 할 것이오. 놈을 찾으면 위치만 특정해 주시오.”

    방랑 마법사 단장의 지령은 쉽게 내려지지 않는다. 덴다르트도 지금까지 그런 말을 듣기만 했을 뿐 실제로 지령이 내려지지 않았으니까.

    그건 방랑 마법사단의 취지에 딱 맞는 이야기였다. 그들은 서로 간섭하지 않고 누군가 손에 죽었을 때만 나서서 복수를 해주었으니까.

    이번 일도 복수를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덴다르트의 부탁이었다고 해도 지령을 내릴 일은 없었다.

    “도움이 필요하면 뭐든 말하게.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돕지.”

    “친구보다 방랑 마법사단의 법이 먼저인 거요?”

    “당연하지. 이 법이 무너지게 되면 누가 방랑 마법사가 되겠나? 이것은 선대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법이네.”

    친구라도 방랑 마법사를 죽였다면 복수한다. 그 상대가 7성에 이른 자라고 해도.

    그 말을 들은 덴다르트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카메룬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단장을 믿겠소.”

    카메룬은 덴다르트의 눈에 서린 짙은 살의와 분노를 읽었다. 만약 자신이 문그록을 감쌌다면 덴다르트는 손을 쓰기에 주저하지 않았을 터였다.

    8성 대마법사와 함께 나타나 저리 말하니 카메룬조차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덴다르트의 뒤에서 일어난 카이가 함께 사라지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카메룬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어떤 전조도 없이 공간 이동하는 모습은 마법사에게 있어 전율이 일어날 정도의 충격이었다.

    8성에 오른 이들의 권능.

    그 일면을 본 카메룬이 식은땀을 훔칠 때 문이 열리고 항구 도시 이타르의 시장 멜란서니가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카이와 덴다르트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짧은 한숨을 내쉬고 카메룬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된 거예요?”

    카메룬은 그 질문에 고개를 돌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두 눈에 담았다.

    “내가 아니라 내 친구를 찾아온 거였소.”

    “그런가요? 그보다 8성 대마법사는 대단하네요. 정말 공간 이동을 할 줄은 몰랐어요.”

    “하아. 이번에는 조금 오래 머물려고 했건만.”

    멜란서니는 카메룬의 허리를 살며시 끌어안으며 답했다.

    “벌써 한 달이나 있었잖아요.”

    카메룬은 그 말에 쓴웃음을 지었다. 슬슬 떠도는 것도 질리고 한 곳에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중이었다. 다만 방랑 마법사단의 단장을 넘기려면 7성에 이른 이 정도는 되어야 외부의 힘으로부터 마법사단을 지킬 수 있어 단장직을 넘길 이가 없었기에 억지로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새로운 7성급 대마법사가 나타났다.

    이번 일을 해결하고 나면 덴다르트에게 부탁하고 머무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었다.

    “이번 일을 마무리하고 돌아오겠소.”

    그 말에 멜란서니가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돌아온다고요?”

    “내가 당신 곁에 머물러도 되겠소?”

    멜란서니는 그 말에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가슴에 머리를 묻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멜란서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카메룬이 성큼 걸음을 옮겼다.

    떠나는 그의 등을 보면서도 멜란서니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다만 돌아온다는 그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기로 했을 뿐.

    바람의 협곡.

    그 이름처럼 그곳에는 사시사철 흉포한 바람이 몰아치는 곳이었다. 그 바람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면 안에 진입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곳.

    그곳을 알몸으로 걷는 여인이 있었다. 탄탄한 몸매의 여인은 그 바람을 온몸으로 맞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훈풍 속을 걷는 듯 머리카락을 살랑이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살포시 떠올라 바람에 휘말린 채로 떠올랐다. 마치 바람이 그녀를 끌어안듯 허공에 떠오른 그녀가 양손을 모은 채 눈을 감았다.

    이곳에는 바람의 정령과의 교감이 극도로 활성화되는 곳. 이곳에서라면 정령들과의 소통이 활발해진다.

    태초의 불꽃에 관해 묻고 싶었던 메르샤는 의식이 저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 정령계의 정령을 만나기 위해 그녀도 영적으로 접근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정령 중에서도 지성을 가진 존재. 등급이 아니라 그 이름이 정해진 자들. 바람의 협곡을 통해서 그중 하나를 만나고자 했다.

    ‘페코.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정령이란 인간과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 이름 있는 자중 가장 어린 페코 조차도 살아온 시간이 천 년을 가뿐하게 넘어간다.

    그런 페코와 소통을 하려던 메르샤는 자신의 앞에 나타나는 압도적인 격을 가진 존재를 느꼈다. 영체로 접근한 정령계에서 이만한 격을 지닌 존재를 만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메르샤의 영이 가볍게 떨릴 때 그 존재가 입을 열었다.

    <메르샤. 바람의 축복을 받은 아이야.>

    ‘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내 이름은 아직 네가 감당하지 못한단다. 태초의 바람을 깨운 아이가 있으니 그 아이를 도와다오.>

    ‘제가요? 무슨 힘이 있다고···.’

    이 순간 메르샤의 영은 팽팽 머리를 굴렸다. 그런 메르샤를 보면서 그 앞에 선 이가 미소를 지었다.

    <페코와 연이 닿았다고 하더구나. 페코가 도와줄 것이다. 그러니 그와 함께 그 아이를 도와라.>

    페코.

    등급조차 없는 이름을 가진 정령. 그 정령의 도움을 얻는다면 자신은 전과는 비할 수 없이 강해진다.

    ‘돕겠습니다! 반드시 돕겠습니다!’

    <고맙다.>

    메르샤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영이 그대로 밀려나 자신의 육신으로 돌아온 것을 느꼈다. 정령계에서 강제로 자신의 영을 날려보낼 정도의 존재.

    눈을 뜬 메르샤의 앞에 바람으로 이뤄진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네 발에 날개가 달린 그리폰을 닮은 존재. 페코였다.

    <왕께서 도우라 하셨다. 타라. 그를 만나러 가자.>

    페코는 소환은커녕 정령계에 접속할 때 간신히 만날 수 있는 존재였는데 지금은 자신이 소환한 것도 아니었다. 하긴 저만한 존재를 소환했다면 정령 마법사 최초로 8성에 오를 수도 있었겠지.

    어쨌든 이건 기회였다.

    카이의 부탁으로 태초의 불꽃에 대해 조사해야 했지만, 이런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태초의 바람을 깨운 자를 도우라는 말도 어떻게 보면 태초의 속성에 관한 것일 테니 카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메르샤는 얼른 페코의 등에 올랐다.

    페코는 메르샤가 올라타자 그대로 바람을 타고 달렸는데 그 속도는 메르샤도 처음 겪어 보는 놀라운 속도였다.

    “꺄아아악!”

    메르샤가 페코의 등에 바짝 붙은 채로 비명을 내질렀다.

    돌싱 후 대마법사-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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