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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 후 대마법사-58화 (58/150)

058화 영지 개발부

클로젠 제국의 황궁. 그 깊고도 깊은 심처에는 건물들에 둘러싸인 정원이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정원의 크기가 상당해서 갑갑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정원에 가득한 튤립의 향을 맡으며 찻잔을 들던 클레바논 황제가 입을 열었다.

“태사는 아직도 그러고 있나?”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는 단 세 명. 황태자 클로이트와 클란드라가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클로이트가 그 물음에 답했다.

“예. 오늘도 검성과 함께 대련 중입니다.”

“그게 하루이틀 배운다고 될 일인가?”

“검성도 이미 그리 말하셨다는 데 듣지를 않고 계십니다. 다만 재능이 없어 문제라는군요.”

클레바논이 피식 웃었다.

“무투술에 재능이 있다면 그거야말로 세상이 불공평한 것 아니겠느냐?”

“그건 그렇죠.”

수몰의 대마법사. 8성에 오른 그가 무투술의 재능까지 있다면 그야말로 한 사람에게 재능이 몰린 것이니 불공평하다고 할만했다.

클레바논이 클란드라를 돌아보았다.

“그나마 네 말은 들으니 말려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아시잖아요. 그 자존심.”

클레바논도 그 말에는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8성 대마법사로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던 그였으니 그 자존심이 얼마나 높겠는가?

그 자존심이 무너졌으니 눈이 돌아가는 것도 이해가 갔다. 그렇다고 검성에게 무투술을 배운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클레바논의 시선이 클로이트를 향했다.

“그래서 무결의 마법사가 ‘그레이스’의 주인일 것 같다는 말은 확인되었느냐?”

“태사가 가까이 가지 말라고 하기에 일단 그림자들을 빼냈습니다. 8성 대마법사의 마력 감지 범위는 상식을 초월한다고 하더군요. 황궁 전체를 감지 영역 안에 둘 수 있다고 할 정도니 그런 작은 영지에는 들어가는 순간 바로 발각될 거라고 했습니다.”

클레바논이 헛웃음을 흘렸다.

“그인지 확인하려고 그림자를 넣는 순간 그들은 포기해야된다는 거군. 당연히 연락도 받지 못할 테고.”

“예.”

“확인조차 못 한다니 우습군.”

8성 대마법사를 힘으로 제압하려면 검성과 수몰의 대마법사가 함께 가야만 한다.

그러나 황궁을 지키는 최고의 전력인 그 둘을 보낼 수는 없다.

미치광이 바헬이 버젓이 살아있는 지금은.

“마탑 연합에서 무결의 마법사가 7성에 오른 것을 확인. 그는 지금 무결의 대마법사라는 이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엘도 왕국에 머무는 카이저가 팔이 잘렸다고 하더군요. 지적 재산권 권리 이양까지 한 것을 보면 아마도 둘이 격돌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이저의 팔을 잘랐다?”

“예. 욕심 많은 그자라면 아마도 엘더를 노리고 간 것 같으니 아마도 둘이 격돌한 것 아니겠습니까?”

클레바논은 테이블을 두드리며 클란드라를 바라보았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클란드라는 그 질문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답했다.

“8성이 7성인 척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죠. 카이저라면 비록 7성급 대마법사와 싸운 경험이 없다고 해도 오랜 시간 전장에서 구른 노련한 자입니다. 그런 자가 쉽사리 당했다고 보기는 어렵겠죠.”

클레바논과 클로이트가 고개를 끄덕이자 클란드라가 말을 이었다.

“게다가 아벨은 자신이 이미 한 번 결혼했다가 이혼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거절의 뜻으로 한 말 같았지만, 그가 카이라면 그건 명백한 사실이 되죠.”

클레바논이 그 말에 탁자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를 무력으로 영입하는 것은 지금 제국의 실정으로는 무리다. 그러니 다른 방법으로 그를 영입해야겠다. 영입할 수 없다면 조합 마법진을 전수해 달라고 해야겠지. 8성급 비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병기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그에게 뭐든 내줄 수 있다. 그 전권을 줄 테니 다녀오너라.”

클란드라가 바라보자 클레바논이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만약 그에게서 조합 마법진을 얻을 수 있다면 너에게 공국을 주마.”

클란드라의 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황녀로 태어나 결혼에 관심이 없는 그녀는 나이를 먹을수록 제국 귀족들과 외국의 왕족들이 청혼해대는 것 때문에 짜증이 일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공국을 받는다면 얘기가 다르다. 그녀가 원하는 아이를 입양해서 공국을 물려줘도 되니까.

그녀는 여인의 몸으로 태어나서 꿈을 펼치지 못할 뿐 그녀의 능력은 황태자인 클로이트와 비견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공국을 세울 수 있다면 꿈을 펼칠 수 있다.

“진심이신가요?”

클레바논이 클란드라의 물음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

클란드라가 그 말에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며 답했다.

“무결의 대마법사를 만나고 오겠어요. 그가 8성 대마법사인 아벨과 동일인이라면 조합 마법진에 대한 것을 협상하고 오겠습니다.”

“좋아. 단 대륙 서부로 가는 길이니만큼 수몰의 대마법사나 검성은 따라갈 수 없다.”

“월광 기사단만 대동해도 충분해요.”

“그렇다면 그리하거라. 무결의 대마법사가 아벨 본인이 아니라면 그를 설득해서 데리고 오는 것도 좋다. 축소 마법진만 해도 상당한 도움이 될 테니.”

아직 23년이나 남은 지적 재산권을 먼저 이용할 수 있는 것만 해도 큰 이점이 있다.

물론 그 정도로 공국을 내줄리는 없지만, 그 공은 인정받을 수 있을 터.

클란드라가 고개를 숙이고 물러나자 클로이트가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정말 공국을 내주실 생각이십니까?”

클레바논은 그 물음에 미소를 지은 채 답했다.

“너도 그러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

클레바논이 ‘영광’을 만지며 하는 말에 클로이트가 쓴웃음을 지었다. ‘영광’을 선물한 것은 단순히 반지를 선물한 것이 아니었다.

황제의 환심을 산 것도 있었지만, 조합 마법진에 대해서 황제의 마음이 끌렸다는 것이 중요했다. 게다가 ‘영광’을 사면서 축냈던 돈은 금세 회복해서 채워 넣었다.

클로이트도 그녀의 재능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귀족 영애의 정점에 있는 것이 그녀였고, 그녀는 예술적 감각도 뛰어나 유행을 선도할 수 있었다.

엘더가 그리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녀의 눈에 띄었던 덕분이니.

게다가 제왕학을 가르친 이들도 그녀의 재능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 재능이 가끔은 위협이 되기도 하니 클레바논이 가능하면 그녀에게 공국을 내릴 생각까지 한 것일 테지.

티투스는 덴다르트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검을 들고 먼 길을 따라왔다. 기사단장이었던 그는 단장직을 내려놓고 검은소 기사단의 종자들을 훈련 시켜 기사로 거듭나게 했다.

기사는 단순히 검술이 능한 자가 아니다. 통솔력도 필요했고, 전술, 전략도 배워야 했다.

그렇게 가르칠 녀석들이 있다고 해서 와본 곳에는 이상한 녀석들이 있었다.

휘황찬란한 갑옷에 두르고 있는 것들이 티투스가 기사단장을 역임할 때도 사지 못했을 정도의 고가의 아티펙트들을 두르고 있는 녀석들이었다.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나 싶었는데 이것들은 5성급 육체 강화자인 자신에 버금가는 근력과 민첩함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마력을 다루지 못해서 폭발적으로 힘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도 상관이 없는 것이 이들이 가진 장비가 그 모든 것을 상쇄했다.

그러나 기사의 고결함 따위는 없는 용병 나부랭이들처럼 격식 없는 칼부림만 할 줄 아는 자들이었다.

그들에게 제대로 된 검술의 기본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그런 그들보다 놀라운 것은 다른 이들과 다르게 아무런 장비도 걸치지 않은 작은 소녀였다.

처음에는 그냥 소녀인 줄 알았는데 이 아이는 어떻게 된 것이 피부가 강철이었다. 그래서 두려움이 없다.

마력을 담아서 휘두른 검에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는 믿기지 않는 피부였다. 아니, 마력을 담아 휘두른 검이 닿는 순간 검날에 맺혔던 마력이 흩어져 검날이 닿았는데 흠집도 나지 않았다.

인간이 아닌 이 아이는 가르침을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흡수했다.

전술, 전략은 물론이고 가르치는 검술 또한 무시무시할 정도의 속도로 흡수했다. 움직임 자체는 마력을 이용한 5성급 기사에 버금가는 수준.

지금 자신이 움직이는 전력에 해당하는 움직임을 따라올 수 있었다.

인간이 아니라 마력을 이용하지 못함에도 그만한 수준에 이르렀으니 가르치는 맛이 났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그녀를 보니 밑천을 다 털리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나이를 먹어 지구력이 떨어진 티투스가 그녀를 제압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다.

그러고 보면 이 성에는 이상한 것투성이였다. 자신을 돌보는 시종도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으니까.

퀸, 나이트, 룩을 가르치는 곳에는 인간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궁금한 것이 날이 갈수록 쌓여가는데 그들의 훈련이 끝날 때까지는 어떤 간섭도 않겠다더니 확인하러 조차 오지 않았다.

기본 검술을 가르치면서 퀸에게 나이트와 룩을 동시에 상대하게 하면서 경험을 늘리고 있었다. 그 둘의 변칙성은 티투스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까.

몇 년은 가르칠 거라고 예상하고 왔는데 이래서야 자신의 밑천이 모두 털리는 데 반년도 걸리지 않을 판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밖이 소란스러운 것을 보니 성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어난 것 같았다. 티투스는 애써 그 소란을 무시하며 퀸과 나이트, 룩의 대련을 지켜봤다.

변칙을 정통 검술로 상대하는 법을 빠르게 익혀가니 곧 퀸이 저 둘을 제압하는 날이 오리라.

카이는 자신의 앞에 앉은 이를 바라보았다. 궁정 마법사 대리이자 엘더의 수석 마법사 알론소가 눈앞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에 머물고 싶다?”

“예. 가르침을 더 받고 싶습니다.”

알론소는 혼자 온 것이 아니었다. 마탑 연합의 지적 재산권 관리국에서 엘더 공방을 폐쇄하고 그 안에 있던 모든 마법사에게 축소 마법진에 대해 마나의 맹약을 맺게 했다.

23년간 축소 마법진에 관련된 어떤 것이라도 제작하게 되면 본인의 마나를 모두 잃게 되는 맹약.

축소 마법진을 배우며 넉넉한 월급을 받았던 마법사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엘디아를 찾아갔고, 그녀는 모든 것이 카이의 탓이라고 했다.

카이가 축소 마법진에 대한 지적 재산권의 권리를 엘더에서 자신에게 이양했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마법사들은 반으로 갈렸다.

앞으로 엘더가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니 월급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궁정 마법사로 남으면 대우해주겠다고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들을 영입할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카이저의 용병단이 왔기 때문인지 마법사들을 천대하는 분위기. 돈을 벌어줄 때는 대우해줬지만, 이제는 돈을 까먹을 존재가 되자 곧장 대우가 달라지는 모습에 마법사들은 왕궁을 떠나기로 했다.

그렇게 왕궁을 떠난 이들은 본래 자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카이를 찾아가 하소연해보기로 했다. 그 대표로 찾아온 것이 알론소였다.

알론소를 따라온 마법사들만 스무 명.

알론소만 5성이고 4성 세 명에 3성이 열일곱 명이나 되었다.

그들이 카이를 찾아온 것은 단순히 축소 마법진을 계속 연구하고 싶어서만은 아니었다. 카이가 카이저의 팔을 잘라냈다는 것은 왕궁에 공공연하게 퍼진 소문.

카이가 7성에 올랐다는 얘기였다. 축소 마법진을 가지고 있는 카이라면 마탑을 만들어도 된다. 그리고 마탑을 만들어 엘더처럼 디자인이 화려한 것이 아닌 장신구만한 크기의 아티펙트 제작만 해도 떼돈을 벌 수 있다.

엘디아가 계획했던 장신구형 아티펙트의 대중화를 선도하면 그 마탑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축소 마법진을 지금까지 연구하고 제작해 왔던 엘더 공방의 마법사들은 경력직이 된다.

그런 계산을 깐 채 온 마법사들의 대표 알론소를 바라보던 카이는 심드렁했다. ‘그레이스’로 이미 벌고 싶은 돈은 다 벌었다.

지금까지 번 돈은 평생 연구에 써도 다 쓰기 힘들 정도다.

헬리움을 계속해서 만들어야 하고, 인공 영혼으로 빈자리인 비숍을 만들려면 최상급 영혼석을 꾸준히 구매해야 하지만 그래도 여유가 있었다.

그러니 이 경력직이라고 찾아온 마법사들의 속내가 빤히 읽히는데 구미가 동하지 않았다.

마치 자신들이 해고됐으니 책임지라는 듯 달려온 것도 괘씸했다.

“알론소.”

“예. 카이 백작님.”

“엘더가 문을 닫으며 자네들이 직장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그게 내 책임은 아니야. 난 내 권리 행사를 한 것뿐이니.”

“물론입니다.”

이들은 원래 마탑 출신의 마법사들. 마법사 세계에서 고위 마법사의 말은 법이나 다름없는 곳에서 살아온 이들이다. 그들이 머릿수를 채운다고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난 마탑을 세울 마음도 없고, 축소 마법진으로 뭔가를 할 생각도 없으니 그대들을 받아줄 수는 없겠군.”

알론소가 그 말에 고개를 숙였다. 궁정 마법사로 남아있어 봐야 찬밥 대우를 받으니 카이를 찾아왔을 뿐 5성 마법사 정도 되면 어느 왕국을 가도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받던 대우만큼은 못 받아도.

“그러나 영지에 머물고 싶다면 그 정도는 허락해 줄 수 있네.”

알론소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기에 카이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자네도 오면서 봤다시피 영지는 아직 야만인의 침공 때 입었던 피해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네. 내 요양이 끝났으니 영지민들을 돌볼 생각인데 그대들이 영지에 머물며 그들을 돕겠다고 한다면 봉급을 주면서 고용할 마음은 있네.”

“그 말씀은···.”

카이는 알론소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내 영지에 머물며 영지 개발부에서 지낸다면 그곳에서는 축소 마법진을 이용해서 영지민들의 삶에 도움이 될 물건들을 연구할 수 있게 허락해주지. 연구비도 지원해주고, 그게 수익성이 있는 물건이라면 그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지.”

지금 카이를 찾아온 마법사들은 마탑을 설립하면 묻어가려는 마음도 있지만, 축소 마법진을 더 연구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엘더에서는 설계된 축소 마법진을 그저 장신구에 새기는 것이 일이었지만, 여기서는 혼자나 여럿이 함께 연구할 수 있다.

대부분 마법사는 연구만 할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한 이들이 많았으니까.

연구비에 허덕대고 가르침에 목말라 있는 것이 마법사들.

카이가 그들에게 길을 제시해 줬다.

연구비 걱정 없이 축소 마법진을 연구할 기회를.

“다른 이들은 모르겠으나 저는 남겠습니다.”

카이는 집단 지성을 믿는 편이었다. 축소 마법진은 자신이 만들었지만, 그것의 가능성은 어디까지 뻗을지 모를 일. 엘디아는 자신의 디자인에 결부시켜 장신구로만 만들어 돈을 버는 것에 혈안이 되었지만, 실제로 축소 마법진이 사용될 곳은 훨씬 많을 터였다.

자신은 고작 축소 마법진 정도에 얽매여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복수도 복수지만, 바헬을 잡기 위해 연구해야 할 일도 산더미였으니까.

5성급 마법사와 4성급 마법사 셋, 3성급 마법사 열일곱이면 소규모 마탑 수준. 저들을 이용해서 고향 사람들 사람처럼 살게 해주고 여차하면 신령족과 싸울 때 써먹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연구비를 대줘야 하지만, 그 정도 돈은 차고도 넘치는 상황.

굴러들어온 마법사들은 굴려야지.

돌싱 후 대마법사-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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