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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 후 대마법사-10화 (10/150)
  • 010화 ‘부활’의 탄생

    다비드는 굳은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하멜 가를 말아먹었던 목걸이였다.

    그리고 자신의 팔을 잘라버린 도적이 훔쳐갔던 목걸이였다.

    노부인이 그들을 건물에 머물게 해주었을 때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그들의 작업이었다는 것을 깨닫자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다비드가 손에 쥐고 있던 공이 보라색으로 물들었다.

    끄그그극.

    4성의 육체 강화 능력자나 만들 수 있는 색을 만드는 것을 보면 의수의 기능은 성공적인 것 같았다. 그러나 저리 분노해서는 안 된다.

    온전히 의수의 기능을 사용하려면 그 분노조차 다스릴 수 있어야 했다.

    “참으세요.”

    다비드는 그 말에 자신이 쥐고 있던 공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는 길게 숨을 토해냈다.

    카이는 그런 다비드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의수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분노한 상황에서도 그 힘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사고가 나지 않아요.”

    “조심하겠습니다.”

    카이는 에르케를 돌아보며 물었다.

    “이거면 돼?”

    “예. 이거면 만들 수 있어요.”

    “지금 당장도 만들 수 있나?”

    “손을 좀 풀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럼 저것들을 이용해서 손을 풀어.”

    카이는 옆에 쌓아놓은 보석들을 턱으로 가리켰다. 그걸 보고 에르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래도 될까요?”

    “당연하지. 첫 작품은 특히나 완벽해야 해. 그러니 충분히 연습하도록 해.”

    “감사합니다.”

    카이는 그들에게 보물에 관련된 것을 넘겨주고 테오를 찾아갔다. 테오는 마침 프릴과 함께 있었다.

    카이는 테오에게 가방을 던졌다. 금화가 가득한 가방을 보고 테오의 얼굴이 활짝 폈다.

    “이게 얼마입니까?”

    “312만 프랑.”

    테오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왕궁에 있을 때는 저 정도 돈은 돈도 아니었지만, 요즘은 돈이 날 구석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312만 프랑이 생기니 절로 주먹이 쥐어졌다.

    “그래도 당분간은 채권 팔아서 재료 구해와.”

    “당연하죠.”

    “그럼 가서 일 봐.”

    “예.”

    테오가 콧노래를 부르며 떠나자 카이는 프릴의 앞에 앉았다. 그녀는 바짝 긴장한 채 앉아있었다.

    따라올 때만 해도 상대가 누군지 짐작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비밀 통로를 통해서 성에 들어오고 나서 그의 정체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왕국의 영웅, 무결의 마법사 카이.

    왜 그가 왕궁에서 나왔는지도 모르겠고, 왜 안벨루스 후작을 죽였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살려주겠다고 이곳으로 데리고 와 놓고는 죽일 생각인 걸까?

    겁에 질린 프릴에게 카이가 입을 열었다.

    “몇 살이지?”

    “24살이요.”

    “24살에 4성이라. 상당한 재능이군.”

    프릴은 볼을 부풀렸다. 19살에 6성에 오른 카이의 말은 설득력이 없었다.

    그래도 자신이 4성에 올랐다는 것은 놀라웠다. 자신을 덮쳤던 스승도 4성이었는데 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다.

    카이는 그런 프릴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날 보조할 마법사가 필요하다. 어때? 할 생각이 있나?”

    프릴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결의 마법사를 보조할 수 있다면 왕국의 모든 마법사들이 줄서서 달려올 터였다.

    그런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카이에게 약점이 잡힌 상황이다.

    후작을 그의 눈앞에서 죽였었으니까.

    “내 스승님이 누군지는 알고 있나?”

    “그럼요. 방랑 마법사 덴다르트 님이시잖아요.”

    “맞아. 그리고 방랑 마법사들은 가르침을 아끼지 않는다. 마탑의 꼰대들과는 다르지.”

    “예?”

    카이는 프릴이 당황해하자 오히려 물었다.

    “알지 않아? 마탑에는 꼰대만 있다는 거?”

    “그렇기는 하지만···.”

    “나도 가르침에 인색하지 않아. 마탑의 비전과는 다르지만, 내가 아는 한에서는 가르쳐줄 마음이 있다. 대신 날 보조해줘야 할 거야.”

    무결의 마법사에게 가르침을 받을 기회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하겠습니다! 할게요! 뭐든 하겠습니다!”

    카이는 프릴의 말에 양피지를 건네주며 말했다.

    “그럼 이 마법진들을 따라 그려봐. 완벽하게 따라 그리게 되면 그때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카이는 그녀에게 양피지를 한가득 던져주고는 마법 잉크까지 건네줬다. 마석가루를 녹여 놓은 마법 잉크는 마법진을 그리는데 필수 요소였다.

    프릴은 마법 잉크를 보고는 눈을 반짝였다. 전 스승은 마법 잉크는커녕 일반잉크도 잘 주지 않았다. 자기 때는 목탄으로 마법진 연습했다고 할 정도로 구두쇠였던 인간. 그런데 카이는 연습조차 마법 잉크로 하라고 하니 새삼 줄을 잘 섰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국이 발칵 뒤집혔다.

    어떤 전조도 없이 안벨루스 후작이 죽었다. 야만인의 침공 이후로 귀족이 죽은 것은 처음 있는 일.

    엘토르 국왕은 심각한 표정으로 조사하러 다녀온 조사단원들을 바라보았다.

    “팔레스 경. 어찌 되었나?”

    왕궁 조사단장 팔레스는 그 물음에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화재로 덮으려고 했지만, 확실히 강도 살인 사건입니다. 안벨루스 후작의 두개골과 갈비뼈에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사용된 마법은 매직 애로우라고 하더군요.”

    엘토르 국왕이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릴 때 옆에서 듣고 있던 엘디아 공주가 입을 열었다.

    “안벨루스 후작가의 인장은 카이가 직접 만든 아티펙트에요. 충전용이라 3성급 보호막이지만 3성 이하의 마법으로는 해할 수 없죠. 그런데 매직 애로우라니? 확실한가요?”

    팔레스는 그 물음에 순순히 답했다.

    “흔적은 확실합니다. 그를 죽인 마법사가 4성 이상의 마법사라면 그 보호막을 깨고 혼선을 주기 위해 1성 마법으로 머리와 옆구리를 뚫어 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엘디아가 인상을 굳힌 채 되물었다.

    “안벨루스가 데리고 다니는 기사들이 있잖아요? 그들은?”

    “두 명의 기사 시체도 발견되었으나 그들은 사인조차 밝힐 수 없었습니다.”

    엘토르 국왕은 한숨을 내쉬고는 물었다.

    “그러니까 범인은 마법사라는 건가?”

    “예. 의심되는 것은 안벨루스 후작이 데리고 왔다는 여인입니다. 집사가 그녀의 외모를 기억해서 몽타주를 만들었습니다. 3성급 마법사라고 하는데 마탑에 그녀의 몽타주를 보내고 신원 확인 중에 있습니다.”

    “그래도 범인은 찾을 수 있는 건가?”

    “예.”

    “귀족들의 반응이 심각하니 최대한 빨리 찾아서 처리하도록 하게. 그런데 강도 살인이라면 금고를 털어간 건가?”

    “금고의 안은 깨끗하게 비어 있었습니다. 다만 억지로 뜯지는 않은 것으로 보아 안벨루스 후작이 직접 열었거나 그 보안 결계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고위마법사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엘토르 국왕은 턱을 괸 채 엘디아를 돌아보았다. 엘디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그 금고의 보안 결계를 뚫으려면 적어도 5성급 이상이 되어야 해요. 5성급에서도 보안 결계를 여는데 특화된 자들이나 가능하죠.”

    엘토르 국왕은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귀족이 죽었다는 것 때문에 왕국의 귀족들이 들썩이는 와중이다. 그 범인을 최대한 빨리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문제가 커질 판이다.

    이럴 때 카이가 있었다면 혼자서 범인을 찾아내고 잡아내는 것도 가능했을 텐데 새삼 아쉬웠다. 하다못해 이혼하지 않고 곁에 있었다면 자문했을 텐데 그러지 못하니 안타까운 마음만 일었다.

    “최대한 빨리 범인을 잡아 오게.”

    “예.”

    왕궁 조사단장 팔레스가 예를 표하고 물러났다. 엘토르 국왕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 엘디아가 입을 열었다.

    “켈빈의 장례식에 다녀와도 되죠?”

    엘토르 국왕은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엘디아에게는 외사촌이니 그녀가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가뜩이나 왕궁에 갇혀 사는 것 때문에 갑갑해 하는 그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해라.”

    엘디아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떠나는 모습을 보고 엘토르 국왕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카이가 비록 마력을 봉인 당했다고 하나 그는 왕국을 구한 영웅이었고, 그때도 엘티온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가 그리되었다.

    적어도 그가 죽을 때까지는 왕궁에 머물게 하고 싶었거늘.

    그런데 이혼하고 저리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자신이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 했음을 깨닫는다.

    에르케의 실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어렸던 에르케에게 다비드가 칭찬을 아끼지 않더라니, 손을 풀어본다고 몇 개의 보석을 세공하고는 원래 목걸이를 분해하고는 ‘부활’의 디자인대로 목걸이를 만들어 왔다.

    고작 한 달의 시간 만에.

    ‘부활’에 듀얼 잼이 필요했던 이유는 마치 알에서 깨어나듯 바깥의 보석을 일부러 균열을 일으키듯 세공한 작품이었다.

    듀얼 잼은 그 자체로 놀라운 가치를 지니는데 그 외부의 보석을 균열이 일어나듯 세공한다는 것 자체가 파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진금으로 그 외부를 장식하는데 마치 듀얼 잼 안에서 피어오르는 것 같아 ‘부활’을 상징했다. 얇은 선처럼 세공한 진금 덕분에 파격에 더해 고귀한 멋이 있었다.

    이 자체로 예술품이라고 할만할 정도의 세공 실력이었다. 아직 아티펙트를 위한 마법진을 그리지 않았지만, 그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놀라울 정도다.

    에르케가 코를 쓱 훔치며 말했다.

    “이 정도면 될까요?”

    “충분해.”

    카이는 에르케의 어깨를 두드려주고는 물었다.

    “지켜볼 거냐?”

    “예!”

    보석 세공사들은 그나마 아티펙트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이들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카이가 어떤 아티펙트를 만들지 궁금하기까지 했다.

    에르케에게 있어서도 ‘부활’은 인생 첫 작품이었다. 그러니 어찌 궁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카이는 ‘부활’을 허공에 띄우고는 마력 잉크를 찍은 깃펜을 들었다.

    “잘 봐둬라.”

    프릴이 그 말에 자세를 바로 하고 카이를 지켜보았다. 지금까지 카이가 그리라는 마법진을 열심히 연습했다. 그래도 전의 사부에게 혹독하게 가르침을 받아서인지 마법진 하나는 잘 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마법진들을 그리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마법진 자체만으로는 어떤 능력도 없었으니까.

    대체 이 쓸모없는 마법진을 왜 연습하라고 한 건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카이가 손에 들고 있는 깃펜을 놀리기 시작했는데 마법 잉크가 ‘부활’의 뒷면에 빠르게 마법진을 그려냈다. 그 모습을 보고 프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 카이가 그리는 것은 그녀에게 연습하라고 했던 그 마법진이었는데 그것들을 목걸이에 그려넣고 있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티펙트를 만드는 것 아니었나?

    가만히 바라보는 중에 카이는 여섯 개의 마법진을 전부 그려냈다.

    프릴이 모두 연습했던 마법진들이었다.

    카이는 그 마법진 여섯 개가 그려진 ‘부활’의 앞에 서서는 양팔을 벌렸다.

    카이는 마력을 일으키며 말했다.

    “프릴. 잘 봐둬라. 대륙에서 최초로 완성되는 조립 마법진이다.”

    카이의 마력이 여섯 개의 마법진에 동시에 깃들었다. 마법진이 깨어나면서 빛을 뿜어내고 동시에 맞물렸다.

    키이잉!

    여섯 개의 조립 마법진이 하나가 되는 순간 뿜어지는 강대한 마력을 느낀 프릴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자신이 그렸던 마법진이 하나의 아티펙트가 되는 것도 놀라운데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온 마력의 양은 자신의 예상을 아득하게 넘어서고 있었다.

    카이가 무결의 마법사로 아티펙트를 만드는 거장이라는 것은 익히 알았으나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것은 새로운 마법진이라는 것이었다.

    축소 마법진을 설계한 것도 카이였는데 그를 뛰어넘는 물건을 만들어 냈다.

    게다가 그 마법진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릴 수 있었다.

    물론 저 마법진을 동시에 깨우는 것은 지금의 그녀로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카이는 가르침에 인색하지 않은 이였다.

    언제고 자신도 저런 아티펙트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프릴은 격동했다.

    카이는 완성한 아티펙트를 바라보다가 프릴에게 손짓했다. 프릴이 다가오자 그녀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스승님?”

    “저기 가서 서 봐라.”

    프릴이 카이가 가리킨 곳까지 이동해서 서면서도 ‘부활’을 처음으로 목에 걸었다는 것에 기쁜 마음도 있었다.

    그런 프릴을 향해 카이가 손을 내밀었다. 카이의 손 위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화염의 창이 나선형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꾸드득.

    처음에는 4성급 마법인 화염창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여주는 것은 그 수준이 아니었다. 그렇게 만든 화염창의 위력이 극대화되고 있었다.

    저건 5성급 마법을 넘어 6성급의 관통력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스승님?”

    진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걸까?

    겁에 질린 프릴을 향해 카이가 화염창을 날렸다.

    콰드드드드득.

    날아간 화염창이 ‘부활’이 만들어 낸 보호막에 가로막혔다. 그러나 눈앞에서 6성급 마법이 보호막을 뚫기 위해 회전하는 모습을 보고 프릴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화륵.

    하지만 결국 화염창은 보호막을 뚫지 못했다. 그 힘이 다해서 불길로 변해 사라지는 것을 코앞에서 보고 프릴이 털썩 주저앉았다.

    카이는 그걸 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제대로 발동하는군.”

    카이는 ‘부활’에 빠르게 마력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대략 10분이면 다시 6성 마법을 막아낼 수 있었고, 5분이면 5성 마법까지 막아낼 수 있는 보호막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대륙에 7성 마법사의 수를 생각하면 이것만 가져도 여벌의 목숨을 가질 수 있다.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물건이 만들어졌다.

    카이가 흡족한 미소를 지을 때 프릴이 무릎을 끌어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으히잉!”

    “왜 우는 거냐?”

    카이가 다가와서 묻자 프릴이 더 서럽게 울면서 소리쳤다.

    “죽는 줄 알았잖아요! 설명 한 마디 안 해주시고!”

    카이는 프릴이 울면서 소리치는 것을 보고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 웃음을 본 순간 프릴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각해 보면 카이는 자신의 스승이었다.

    그런 스승에게 대들었다는 생각이 들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새하얗게 변했다가 새파랗게 변하는 것은 즐거웠지만, 카이는 장난을 칠 마음이 없었다. 카이는 그녀의 목에 걸린 ‘부활’을 회수하며 말했다.

    “에르케. 이것에 어울리는 보석함을 만들어 줘.”

    “예! 잘 어울리는 것으로 만들게요.”

    에르케는 자신이 만든 ‘부활’이 6성급 마법을 막아내는 것을 보고는 감탄했다. 대륙의 역사에 이름 한 줄을 남길 수 있을 정도의 아티펙트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보니 새로운 영감이 찾아온다. ‘부활’의 뒤를 이을 것도 떠올랐다.

    기뻐하는 에르케를 바라보던 카이는 겁에 질린 프릴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그녀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미안하다.”

    “예?”

    “너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6성급의 마법을, 그 마력의 흐름을. 아티펙트의 보호막이 반응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프릴은 그제야 그가 자신을 실험한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내렸음을 깨달았다.

    프릴은 얼른 고개를 조아렸다.

    “죄송합니다. 그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카이는 그런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그보다 준비해라.”

    “뭘요?”

    “대륙 최고의 경매장. ‘플레이트’로 가야지.”

    엘더가 장신구형 아티펙트로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그 첫 작품을 대륙 최고의 경매장 ‘플레이트’에 출품하면서였다. 사람들은 그것으로 엘더를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엘더는 대륙의 장신구 시장을 휘어잡았다.

    엘디아 공주의 계획이었는데 이제 그 계획을 이용해서 엘더를 무너트릴 생각이다.

    돌싱 후 대마법사-안타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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