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223화 (223/225)
  • 《223화》

    마왕 차이탄, 루시퍼는 지옥에서 올라오는 에너지를 빨아들이며 지구의 모든 곳에 마기를 뿌렸다.

    마기는 인간의 마음을 나약하게 하고 절망하게 한다.

    그리고 지옥과 지구를 연결하는 차원의 균열을 크게 만든다.

    전 세계에서 터트렸던 핵실험의 장소마다 차원의 균열이 커지면서 괴물들이 튀어나왔다.

    갑자기 나타난 괴물들에 인류는 쉽게 절망했고 두려워했다.

    성호가 왜 65개국을 모아서 SDU라는 몬스터 방어 연합국을 만들었을까?

    왜 무리해서 그 나라들에 마나 무기들을 수출했을까?

    그 진가가 지금에서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래식 무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던 괴물들이 오직 마나 무기들에 의해서만 죽었다.

    그럼에도 괴물들의 습격은 빨랐고 인간들의 대비는 부족했다.

    그리고 차원의 균열 너머에서 튀어나오는 괴물들의 수는 점점 늘어만 갔다.

    대한제국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괴물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끝내 바모메트들이 지상 밖으로 뚫고 나왔기 때문이다.

    도깨비들이 막으려 했지만 놈들은 여러 곳에 굴을 파고 지상으로 나온 것이다.

    놈들이 지상으로 올라오자 백호 전차, 해동청 전투기, 기갑병기 문종이 대기하고 있다가 놈들을 공격했다.

    그런 공격 속에서도 바모메트들은 눈을 붉게 물들이면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을 찾아서 달려들었다.

    -콰아앙!

    백호 전차를 통해서 뿜어져 나간 플라즈마 포가 바모메트가 모여 있던 곳에서 터져 나가면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인간들을 죽여라!”

    “지옥을 만들어라!”

    놈들의 수가 너무 많아서 전부 막을 수가 없었다.

    바모메트들이 길주군에 진격해서 거기 있던 사람들을 학살했다.

    피 맛을 본 바모메트들은 이제 더 큰 도시로 가서 인간들을 죽이는 광기에 사로잡혔다.

    도깨비 부대들과 기갑병기 문종, 백호 전차들, 해동청 전투기들이 최선을 다해서 막고 있지만 튀어나오는 괴물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바모메트들이 풍계리를 지나 남쪽 해안에 위치한 김책시로 몰려들었다.

    대한제국의 공격에 엄청난 바모메트들이 죽어 나갔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인간들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 뿐이다.

    김책시에는 50만 명이 살고 있고 이들은 아직 피난을 다 떠나지 못했다.

    “괴물들이 온다.”

    “빨리!”

    시민들이 대피하기 위해 트럭과 버스를 타고 사방으로 달아났다.

    김책역은 남북통일 이후 급격히 발전해서 공업도시로 성장하고 있었다.

    그런 곳으로 바모메트들이 들이닥치면서 사람들을 찾아 죽였다.

    “살려줘!”

    “사방이 다 포위되었어. 어떻게.”

    김책시에 있던 사람들이 절망하는 가운데 그때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노래가 시작되었다.

    [At the end of all your work.]

    (당신의 모든 일이 끝났을 때)

    [please, Remember me.]

    (날 기억해줘요)

    그냥 듣자마자 마음 깊은 곳에서 울컥하는 뭔가가 담겨 있는 목소리였다.

    수지의 노래가 김책시의 모든 TV에서, 무전에서, 라디오에서 들려왔다.

    처음에는 작은 소리였지만 그 소리들이 모여서 이상하게 증폭되었다.

    “끄아아악!”

    그렇게도 막강하던 바모메트들이 자신들의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았다.

    바모메트들이 괴로워하면서 노래가 나오는 곳을 찾아 부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두 곳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니라 사방에서 들려 왔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전 세계를 습격하던 괴물들이 주춤했다.

    이유는 모른다.

    방송을 장악한 저 동양의 가수가 부른 노래가 괴물들을 괴롭게 한다.

    미국은 이미 경험한 바가 있어서 곧바로 수지의 노래를 모든 스피커를 동원해 틀었다.

    네바다 사막과 알래스카, 콜로라도에 나타난 괴물들이 주춤하면서 진격을 멈췄다.

    “기적이다.”

    “괴물들이 수지 님의 노래를 싫어한다.”

    “여신의 노래다.”

    “이길 수 있다.”

    괴물들을 막을 수 있다.

    인류의 작은 희망이 살아났다.

    전 세계에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하자 시민들이 TV와 라디오의 볼륨을 높이고 각종 스피커를 연결해서 소리를 더욱 크게 했다.

    소리가 커질수록 지구 전체를 감싸려던 시커먼 구름이 주춤했다.

    수지는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려 2시간 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점점 목이 아파왔고 지쳐갔다.

    ‘이대로 멈출 수는 없어.’

    그러나 멈추지 않고 노래를 계속해 나갔다.

    이제 괴물들의 진격이 대도시에서 멈췄다.

    지옥의 에너지가 주춤하자 차원의 균열에서 쏟아져 나오던 괴물들마저 그 수가 줄어들었다.

    오직 TV와 무전, 라디오가 없는 태평양 한가운데만이 괴물들이 우글거리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그런 괴물들을 상대하기 위해 태평양을 향해서 대한제국의 함대가 움직였다.

    제1 함대, 제2함대, 제3함대가 모두 모였고 공중항모 귀선까지 나타났다.

    그때 저 멀리서 거대한 항공모함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재정비를 마친 미국의 제3함대, 7함대가 움직인 것이다.

    미국의 함대들은 본국이 위험해지자 돌아가려고 했지만 태평양을 뒤덮은 괴물들 때문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

    이제 유일한 방법은 대한제국의 군대와 함께 태평양에 나타난 괴물들을 물리치는 길뿐이다.

    -뿌아아앙!

    그때 저 멀리서 중국의 깃발을 단 전함이 다가왔다.

    중국의 항공모함 산둥함과 호위 전함들이었다.

    55형 방공 구축함과 52형 란저우급 구축함들이 떼거리로 나타났다.

    “우리 중국도 함께 싸우겠소.”

    중국이 대한제국과 합류를 했다.

    그리고 저 멀리 필리핀 국기를 단 호세 라잘급 호위함이 나타났다.

    라잘급 호위함 주변으로 낡은 전함이기는 하지만 캐논급 초계함들이 뒤따랐다.

    “별로 도움이 안 되겠지만 저희 필리핀도 함께 하겠소.”

    필리핀뿐만 아니라 근처에 있던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나라에서도 작은 전투함을 보내왔다.

    잠시 뒤에는 인도의 항공모함인 비크라마디티야와 호위 전함들이 나타났다.

    무려 근처 12개국의 나라들이 대한제국의 전함과 합류했다.

    -쩌저저적…….

    그리고 공중에 거대한 마법진이 그려지면서 엄청나게 거대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하나가 아니라 두 개다.

    거대한 그것은 구름을 뚫고 내려오고 있는데 그 크기가 공중 항모 귀선보다 크다.

    길이 1,180미터, 폭이 650미터인 거대한 기체,

    백색의 몸체의 모든 곳에서 푸른 마법진이 쭉 하고 빛을 내뿜다가 흩어졌다.

    -MDG-01 단군함

    -MDG-01 담덕함

    보통 이지스함에는 DDG라는 이름이 앞에 붙는다.

    그런데 미래 그룹에서 이번에 새로 건조한 단군함과 담덕함에는 MDG를 앞에 붙였다.

    마나 에너지 공중 구축함이라는 뜻이다.

    상부에는 헬파이어 볼트가 달린 주포가 무려 12개나 달려 있고 그레이트 실드와 베리어가 여기저기 부분적으로 적용되었다.

    수직 미사일 발사기 VLS이 무려 천개나 달여 있을 뿐만 아니라 무인 전투기 보라매가 300대나 탑재되어 있다.

    미래 그룹에서 만드는 시간 때문에 이제야 합류한 것이다.

    그 거대한 전함을 보는 다른 나라의 모든 해군들이 큰 충격을 먹었다.

    특히 미군들이 받은 충격은 더했다.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는 대한제국이로군.”

    대한제국을 중심으로 모인 각국의 전함들이 괌으로 진격해 갔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하늘을 가득 매운 와이번이었다.

    공중에서 와이번과 보라매 무인 전투기, 미군의 F-35, F-18 호넷 전투기들이 날아올라 와이번과의 전투가 벌어졌다.

    하늘 가득히 번개와 미사일로 인한 폭음, 그리고 와이번들이 내뿜는 괴성이 난무했다.

    “30헤리 남동쪽 전방 바닷속 적 출현!”

    “전 함대 공격!”

    무수히 많은 미사일들이 새하얀 꼬리를 달고 날아올랐다.

    바닷속에 있던 잠수함에서 수많은 어뢰들을 계속 발사했다.

    특히 대한제국의 신형 전함 단군함과 담덕함이 발사하는 미사일들의 수가 압권이었다.

    무려 이천 발이나 하는 미사일들이 일제히 솟아올랐다가 바닷속으로 처박혔다.

    -쿠과앙!

    -쿠궁!

    거대한 문어처럼 생긴 크라켄들이 마나 에너지를 머금은 폭탄의 공격에 터져 나갔다.

    각국의 함대들도 폭뢰와 어뢰를 발사해서 바다 깊은 곳에 있는 크라켄들을 공격했다

    ***

    -꿈틀…….

    마왕 루시퍼의 인상이 구겨졌다.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가던 자신의 마기가 주춤했다.

    “이 노래는 뭐지?”

    자신들의 통제를 받는 지옥의 괴물들을 통해서 이상한 노래가 들려 왔다.

    이 노래를 들은 부하들이 모두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 노래 때문에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가던 마기(魔氣)들도 퍼져 나가다가 멈춰버렸다.

    “뭐야?”

    마왕 루시퍼는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짜증이 났다.

    태평양에서 퍼져 나가던 자신의 권속들도 주춤거리는 게 느껴졌다.

    마왕의 눈이 저 멀리 태평양 너머로 향했다.

    “대한제국이라고 했나?”

    지구의 멸망을 방해하는 존재들이 그곳에 몰려 있었다.

    “이제 보니 노래의 시작도 대한제국에서로군. 버러지 같은 것들을 내가 직접 가서 죽여 버려야겠군!”

    마왕 루시퍼의 주변으로 시커먼 에너지가 회전했다.

    회오리바람으로 인해서 주변의 파도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퍼져 나갔다.

    그리고 그 거대한 마왕 루시퍼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휘리리릭!

    대한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등의 연합 국가들의 정면에 갑자기 돌개바람이 일어났다.

    바다가 회오리에 빨려 올라가 하늘로 용오름 치며 날아올랐다.

    -촤아아아악……!

    순간 강력한 바람이 불어온 뒤에 전방에 거대한 존재가 나타났다.

    -쿠아아아앙!

    존재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충격파에 일부 작은 전함들은 방향을 잃고 휘청거렸다.

    “뭐야?”

    “마왕이다.”

    “어마어마하군.”

    “정말 크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마왕의 크기는 정말 거대했다.

    그리고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진하고 시커먼 에너지로 인해서 안개 같은 것이 퍼져 나갔다.

    저 마왕만 처치하면 된다.

    공중항모 귀선에 있던 이회 사령관이 전 연합 함대에 무전을 열었다.

    “지금 저 앞에 있는 마왕만 처치하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모두 마왕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합시다.”

    [알겠습니다.]

    [저희는 따르겠습니다.]

    [저 마왕을 박살 내 버립시다.]

    여기 모려 있던 모든 전함들에 있는 모든 무기들을 마왕을 향해서 발사했다.

    수천 발의 미사일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가 그대로 마왕을 향해서 내리꽂듯 떨어졌다.

    “가소로운 것들!”

    그때 마왕이 장난치듯이 손을 휘저었다.

    -쿠쿵, 콰콰쾅!

    미사일들이 마왕의 손짓한번에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파괴되어 버렸다.

    공중에서 그냥 터져 나가는 미사일에 바다 위에 떠 있던 모든 전함들이 당황스러워했다.

    -쩌저적…….

    그때 수많은 광선과 같은 빛줄기가 마왕에게 쏘아져 나갔다.

    공중항고 귀선과 새롭게 나타난 MDG-01 단군함과 MDG-01 담덕함에서 주포를 발사한 것이다.

    헬파이어를 기본으로 하는 마법에 번개 마법을 추가해서 속도와 사거리, 관통력까지 상승시켰다.

    -콰아아앙!

    순간 마왕도 주춤거릴 정도로 강력한 파괴력이었다.

    “크윽, 이런 버러지 같은!”

    그러나 그것이 다였다.

    -크와와왕!

    마왕의 입이 벌어지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모여들었다.

    -쿠아아앙!

    마왕의 입에서 광선 같은 브레스가 뿜어져 나와 가장 앞에 있던 담덕함을 공격했다.

    천 겹의 방어막이라는 프록실드가 단번에 깨져 나가고 그 안에 추가 장착한 베리어 방어막도 별 힘도 못 쓰고 부서져 나갔다.

    -콰아아앙!

    거대한 폭발과 함께 공중 전함 담덕함이 옆으로 기울며 바다로 추락했다.

    “맙소사.”

    담덕함에는 무려 2,500명이 넘는 승무원이 타고 있었다.

    마왕의 손이 움직이자 바다에서 날카로운 시커먼 무엇인가가 뿜어져 올라왔다.

    -가각가가가가!

    백여 미터나 솟아오른 파도를 타고 시커먼 기운이 광선과 같이 미국 함대 사이를 가로질러 갔다.

    -콰아아앙!

    -퍼어엉!

    -쿠웅!

    단 한 번의 공격에 미국의 니미츠급 항공모함 두 대와 이지스 구축함 다섯 대가 그대로 반파되어 침몰했다.

    바다 위에는 불타오르는 전함들이 즐비했고 그 사이에 시체가 떠다녔다.

    “죽어라! 죽어!”

    마왕이 광기에 사로잡혀 손을 마구 휘저었다.

    미국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여기던 최신의 항공모함 제너럴 R 포드 항공모함이 그대로 반쪽이 되면서 가라앉았다.

    중국의 유일한 항공모함인 산둥함과 그 호위함들도 마왕의 공격을 받고 그대로 반파되어 가라앉았다.

    가장 뒤에서 지원사격을 하던 작은 전함들은 그 여파에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그대로 박살이 났다.

    -콰아앙!

    대한제국의 이지함인 세종대왕함의 앞에 푸른 막이 만들어지면서 막았지만 그 충격으로 배가 바닷속으로 처박혔다가 솟구쳐 올랐다.

    문제는 그 충격을 안에 탄 승무원들이 견디지 못하고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쏴!”

    공중항모 귀선과 단군함이(MDG-01) 주포를 발사했다.

    붉은 아지랑이와 함께 새하얀 화염구가 일직선으로 날아가 마왕의 머리를 공격했다.

    -콰아앙!

    엄청난 열기와 파괴력에 잠시 주춤하던 마왕이 얼굴을 구기며 단군함을 노려봤다.

    마왕이 또다시 숨을 깊게 들어 마셨다.

    -구구구구…….

    곧이어 엄청난 에너지가 마왕의 입에서 뿜어져 나갔다.

    -콰아아앙!

    급속 회피기동을 했지만 단군함의 옆구리가 터져 나가며 옆으로 기울었다.

    [제2 격납고 화재]

    [반중력 시스템 50% 상실]

    [핵융합로 냉각 시스템 일부 고장]

    미국도 대한제국도 마왕에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여기서 이들이 박살이 나고 나면 그다음은 대한제국일 것이다.

    그리고 전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마왕의 눈이 잔인하게 웃으며 공중항모 귀선을 노려보면서 양손을 들어 올렸다.

    “부서져 버려라.”

    -짝!

    마왕이 손뼉을 치듯이 양손을 모았다.

    -쿠콰콰콱

    마왕이 손짓에 따라 귀선의 양쪽으로 시커먼 기운들이 모여들더니 그대로 충돌했다.

    -꾸구구국…….

    양쪽으로 가해지는 압력에 공중항모 귀선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부서져 나갈 것 같았다.

    -콰아앙!

    공중항모 귀선의 여기저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 나갔다.

    그때 시커먼 구름 사이로 거대한 마법진이 만들어지더니 마왕이 만들어낸 마기들이 빨려 들어갔다.

    “응?”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든 마왕의 눈에 찬란하게 빛나는 한 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찰랑…….

    붉은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기른 그 사내의 손에는 빛으로 이루어진 이상한 검이 들려 있었다.

    이자그!

    신이 마왕을 죽이기 위해 만들었다는 검을 들고 성호가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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