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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 회장님-220화 (220/225)
  • 《220화》

    원망과 슬픔이 한 덩어리가 되어서 멸망의 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화아아악…….

    멸망의 문이 점점 열리면서 막대한 지옥의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콰아아앙!

    또다시 거대한 폭발과 함께 성호와 폴 막스가 양쪽으로 갈라섰다.

    “뭐지?”

    갑자기 폴 막스가 강해졌다.

    “오호! 멸망의 문이 또 열리기 시작했군.”

    주변에 퍼져 있던 시커먼 기운들이 쭉 하고 폴 막스에게 빨려 들어갔다.

    -꾸구구국!

    폴 막스의 머리에 자란 뿔이 더 길게 자라나더니 등 뒤로 이어졌다.

    -꽈가가각!

    그리고 날개가 더 커지고 꼬리가 자라났다.

    이제는 도저히 인간으로 봐줄 수 없는 모습이었다.

    “죽어라, 이성호!”

    -쿠우웅!

    성호가 폴 막스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처음으로 뒤로 물러났다.

    “크윽!”

    입에서는 붉은 피가 넘어왔지만 꾹 하고 참았다.

    “카카카카……. 시간이 지날수록 이 세계는 원망과 미움이 가득한 자들이 죽어가지. 그러니 내가 더 유리하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교령륜신(敎令輪身) 명왕(明王)의 신체가 힘을 잃어갔다.

    붉은빛이 사라지고 점점 파랗게 변해갔다.

    그렇게 밝게 빛나면서 파괴력을 보인 검도 약해져 있었다.

    -쾅! 쾅! 쾅!

    약해져 가는 성호를 보면서 폴 막스가 신이 나서 공격을 퍼부었다.

    “죽어라, 죽어! 이성호! 캬캬캬캬”

    -쩌저정…….

    명왕의 신검이 부러졌다.

    성호는 비록 부러져서 반쪽만 남은 검을 들고 폴 막스의 공격을 막았다.

    -쩌저정…….

    그러다가 끝내 검 자체가 깨져 나갔다.

    폴 막스가 내뿜는 막대한 에너지가 뭉쳐지면서 성호의 가슴을 노렸다.

    “끝이다!”

    -화아아악!

    시커먼 오러가 폴 막스의 손에서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면서 발사되었다.

    “앱솔루트 실드!”

    성호의 정면에 마법진이 겹쳐지면서 거대한 방어막을 만들었다.

    -콰아아앙!

    지금까지 있던 어떤 폭발보다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이 일대를 휩쓸었다.

    성호는 폴 막스의 공격을 온전히 막지 못하고 그대로 비키니섬에 처박혔다.

    -쿠우웅…….

    섬의 중앙에 일자로 고랑이 만들어지면서 성호가 나뒹굴었다.

    “헉헉…….”

    긴 고랑이 생기며 만들어진 구덩이에서 일어난 성호의 신체는 이미 교령륜신(敎令輪身) 명왕(明王)의 신체가 깨져 나가면서 원래대로 돌아가 있었다.

    아니, 더 망가져 있었다.

    -치이이이익!

    등 뒤에 달려 있던 마나 차지 시스템이 또다시 타들어 가면서 새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하늘에서 폴 막스가 서서히 하강했다.

    -후들후들…….

    성호는 온몸에 힘이 남아 있지 않아 휘청거리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폴 막스를 노려봤다.

    “크크크, 이제 네놈이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

    “네놈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폴 막스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비키니섬에 멸망의 문이 있는 이상 이곳에서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존재는 있을 수가 없다.

    폴 막스가 혀로 붉은 입술을 훔치면서 잔인하게 웃었다.

    “일단 다리.”

    -콰자작!

    순간적으로 날아온 시커먼 오러가 성호의 다리를 부러트렸다.

    “크윽!”

    성호는 자신의 다리가 부러져 나가자 그대로 쓰러졌다.

    -털프덕…….

    “다음은 팔.”

    -꽈자작!

    폴 막스가 손짓하자 또다시 시커먼 오러가 튀어나오면서 성호의 팔을 부러트렸다.

    “으악!”

    완전히 부서져 버린 팔의 뼈가 살을 찢고 나오자 성호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폴 막스가 쓰러져서 꿈틀거리는 성호에게 걸어왔다.

    -저벅, 저벅…….

    성호는 폴 막스를 바라보면서 마나를 모으고 있지만 쉽지 않았다.

    내공도 마찬가지였다.

    팔과 다리가 다 박살이 난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푸우욱!

    폴막스가 만들어낸 시커먼 오러가 성호의 가슴을 뚫고 들어왔다.

    “크억…….”

    입에서 피를 토하며 성호의 얼굴이 시커멓게 죽어갔다.

    심장에 형성되어 있던 마나 서클과 중단전이 깨져 나가면서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털썩…….

    옆으로 쓰러진 성호의 눈에서 생기가 점점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으헤헤헤, 나의 승리다.”

    폴 막스가 죽어가는 성호를 바라보면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이 지긋지긋한 이성호가 죽었으니 세상의 인간들을 죽이고 멸망의 문을 열 수 있다.

    지옥이 열릴 것이고 지구는 악마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크카카카!”

    폴 막스가 좋아서 미친 듯이 웃었다.

    갑자기 그때가 생각이 났다.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날한시에 죽던 그때가 말이다.

    멸망해 가는 나라 소말리아는 자신들을 돕기 위해 찾아온 봉사 단체를 다 죽이고 자신의 아버지까지 죽였다.

    “크크크, 그래, 인간은 살 가치가 없는 거야. 다 멸망시켜 버려야지.”

    폴 막스가 죽어가는 성호를 잡고 들어 올렸다.

    이미 폴 막스는 지옥의 에너지를 흡수해 덩치가 10미터를 넘기고 있었기에 성호가 한 손에 잡혔다.

    “네놈을 멸망의 문을 여는 재료로 써주지.”

    폴 막스가 잔인하게 웃으며 성호를 데리고 바다 위를 걸었다.

    비키니 산호초에는 둥글게 산호초로 이루어진 작은 섬들이 둘러쳐져 있고 가운데는 바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중심에 선 폴 막스가 잡고 있던 성호를 놓았다.

    -풍덩…….

    그대로 바다 깊이 빠져든 성호의 신체가 아무 힘없이 가라앉았다.

    -인간들을 죽여!

    -멸망의 문을 열어라!

    바다 깊숙이 있던 멸망의 문에서는 계속해서 고함을 질러댔다.

    그리고 그 위로 떨어지는 성호를 맛있는 먹이인 양 흥분하며 발광했다.

    -별의 아이다.

    -신의 조각이야

    -맛있겠다.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던 멸망의 문에서 시커먼 촉수들이 튀어나와 성호를 감았다.

    -꾸구국!

    -쑤아아악……

    그리고 게걸스럽게 성호를 멸망의 문으로 잡아당겨 삼켜 버렸다.

    -쿠궁!

    성호가 멸망의 문으로 삼켜지자마자 주변의 바다가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화아악…….

    잠시 뒤 멸망의 문이 활짝 열리며 지옥이 열렸다.

    -퍼어엉!

    멸망의 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에 바다가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하늘 높이 터져 나갔다.

    “으하하하, 드디어, 드디어 멸망의 문이 열린다.”

    회오리치듯이 시커먼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가운데 어마어마한 존재가 서서히 멸망의 문에서 올라왔다.

    머리가 가장 먼저 보였는데 얼굴이 세 개였다.

    정면에 있는 얼굴은 염소를 닮아 있었고 오른쪽 얼굴은 용의 얼굴이었으며 왼쪽의 얼굴은 인간의 것이었는데 원망과 슬픔, 그리고 지독한 원한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머리 위에 뿔이 모두 6개가 돋아나 있고 등 뒤로 날개가 6개나 달려 있었다.

    크기는 수백 미터나 되는데 그 거대한 것이 밖으로 나오려고 하자 비키니섬이 터져 나갈 듯 사방으로 요동쳤다.

    -쿠쿠쿠쿠…….

    끝내 거대한 녀석이 밖으로 전부 나왔다.

    폴 막스는 멸망의 문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녀석을 보고 어리둥절해 했다.

    “네놈은 뭐냐?”

    “마왕 차이탄이다.”

    하늘을 가득 울리는 목소리에 주변의 공기가 터져 나가고 파도가 넘실거렸다.

    “뭔 소리냐? 내가 차이탄인데.”

    “크크크…….”

    거대한 녀석의 울음소리에 땅이 진동했다.

    “말해라! 내가 차이탄인데 네놈이 왜 차이탄이지?”

    “네놈은 기억만 가진 꼭두각시지.”

    “뭐?”

    “원망과 분노에 사로잡힌 네놈이 나를 선택하는 순간 넌 내 꼭두각시가 된 거다.”

    “난……. 내가 차이탄인데……. 나는?”

    “내 자아가 네놈이 보다 강하기에 주 자아가 되고 말았지. 다시 말해서 넌 나인 줄 알고 그동안 산거다.”

    “거짓말!”

    “그 증거로 내 진짜 이름을 넌 모를 거다.”

    “진짜 이름?”

    “차이탄, 타이탄 등의 표현은 칭호일 뿐이지. 내 진짜 이름이 뭔지 아나?”

    폴 막스의 얼굴이 구겨졌다.

    자신은 몰랐다.

    마왕 차이탄의 진짜 이름을 말이다.

    “내 이름은 루치페르다. 신에게 대적하여 지옥의 왕이 된 존재지. 그리고 멸망이 허락된 곳을 지옥으로 만드는 존재다.”

    “루치페르……. 라틴어인가? 번역하면 루시퍼?”

    “그래, 루시퍼지.”

    폴 막스는 그때서야 자신이 속은 것을 인지했다.

    30년 넘게 세상을 멸망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돌아다닌 것도, 수천만을 원망과 슬픔 속에서 죽이기 위해 노력한 것도 모두 기억이 났다.

    시리아 내전을 일으키고 세계 경제를 악화 시켜 자살하는 사람을 많이 만들었다.

    미국은 경제적 강대국임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를 이용해 원안을 키워나갔으며 그런 사람들이 죽을 때 고쳐 주지 않기 위해 의료건강보험을 의무화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 IMF를 일으켜 많은 사람들을 자살하게 했으며 중동 전쟁과 아시아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중동에서는 미국의 첨단 무기들을 이용해 수백만을 죽이기도 했다.

    “그 모든 게 네놈에게 속아서 그랬다고? 내가 이용만 당했고?”

    폴 막스가 허망하게 웃었다.

    “크크크, 나 루시퍼의 또 다른 칭호가 뭔 줄 아나? 성경에서 나를 이렇게 부르지 모든 거짓의 아버지, 남을 속이는 자로 말이야.”

    거짓, 그것이 루시퍼의 또 다른 칭호다.

    폴 막스는 얼굴을 구기더니 온몸에 있는 기운을 끌어 모았다.

    “네놈을 죽이고 내가 진짜 차이탄이 된다.”

    폴 막스의 주변으로 시커먼 오러가 촉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 모습을 차이탄이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그게 네 것인 줄 알았어?”

    차이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폴 막스의 몸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길게 자라나 있던 뿔도 줄어들고 등에 달린 날개도 재가 되어 사라져 갔다.

    “이…… 이건?”

    폴 막스는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다크 에너지에 무기력감이 찾아왔다.

    -쿠웅!

    그리고 끝내 옴 몸의 기운이 사라져서 무릎을 꿇었다.

    “사, 살려…….”

    -쩌저저적…….

    온몸의 기운이 빨려 나가며 피부가 쩍쩍하고 갈라졌다.

    반짝이던 금발의 곱슬머리는 하얗게 탈색되더니 빠져 버렸고 얼굴에는 주름이 자글자글 잡혔다.

    “크억.”

    죽어가는 폴 막스를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던 루시퍼가 발을 들어 올렸다.

    -쿠우웅!

    그리고 그대로 죽어가던 폴 막스를 밟아 죽였다.

    “인간들이란.”

    그것이 바로 지옥의 왕 루시퍼가 생각하는 인간이었다.

    속이기 쉽고 쉽게 악한 쪽으로 기운다.

    자신의 생각을 거절하고 밝은 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항상 인간은 악한 쪽을 선택하는 걸 좋아했다.

    “이제 멸망을 시작해 보지.”

    차이탄을 중심으로 시커먼 구름이 회오리치더니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태평양의 비키니섬을 시작으로 퍼져 나간 시커먼 구름은 지구 전체로 퍼져 나갔다.

    -콰르르릉!

    번개가 치고 죽음의 기운 때문에 저절로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지옥의 괴물들아 튀어나와 멸망의 선봉장이 되어라!”

    -촤라라락!

    비키니섬의 바다 깊은 곳에서 시커먼 녀석들이 튀어나왔다.

    바다를 가득 매운 무수히 많은 녀석들은 바로 크라켄이다.

    크라켄이란 거대한 문어를 뜻하는 것으로 크기가 30미터나 되고 8개의 다리에 달린 빨판에는 날카로운 이빨이 있어 뭐든지 찢어발긴다.

    특히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은 주변 바다를 죽음의 바다로 만드는데 그 바닷물에 닿으면 강한 산성액에 닿은 것처럼 피부가 타면서 녹아 버린다.

    이 모든 것이 근처에서 헬기를 타고 촬영하던 CNM 방송국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지금 악마가 신을 이겼습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카메라가 시커먼 바다를 가로지르는 괴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악! 지금 바닷속에 괴물들이 한 가득입니다.”

    헬기가 빠르게 움직이며 괴물들이 원양 어선을 공격하는 것을 화면에 잡았다.

    “괴물들이 닥치는 대로 주변을 공격합니다.”

    -콰자작!

    그때 CNM 방송국 헬기가 뭐에 맞았는지 꼬리 날개가 박살이 나고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

    “으악! 추락한다.”

    “살려줘!”

    “엄마!”

    꼬리 날개를 잃어 균형을 잡지 못한 헬기는 빙글 돌면서 추락했다.

    어지러운 화면 중에 하늘을 날아가는 시커먼 괴물이 보였다.

    목이 길고 날개는 박쥐의 날개처럼 보여 익룡처럼 보였지만 실제로 저것은 와이번이라는 녀석이다.

    -쿠에에에엑!

    무수히 많은 와이번들이 공중에서 활개를 치면서 날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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