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 회장님-219화 (219/225)
  • 《219화》

    미군들은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자신들이 중동에서의 전쟁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던 길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여기 있는 거지?”

    “여기가 어디야?”

    모든 미군들이 어리둥절해 했다.

    그것은 공중에 떠 있던 전투기 조종사들이 더 했다.

    갑자기 눈을 뜨니 자신이 전투기를 타고 공중을 날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우리가 대한제국 해역에 있는 거야?”

    “저기, 우리 항공모함이 공격당했다.”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갑판은 난장판이었다.

    여기저기 부서지고 함교는 뭐에 맞았는지 박살이 나 있다.

    그리고 여기저기 미군들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다.

    갑판 위에 있던 미군들이 도깨비 부대와 천왕기를 발견하고 우르르 몰려가 총을 겨누었다.

    “꼼짝 마! 움직이면 쏜다.”

    “손 머리 위에 올려!”

    그런 미군들을 도깨비 대원들이 어이없이 바라봤다.

    “간장 개장 같은 놈들이 어따가 총을 겨눠?”

    “머리끄덩이를 잡아 건져 줬더니 가발 내놓으라는 격이네 이거.”

    “개장을 발라 먹을라.”

    시원스러운 도깨비들의 욕설이 튀어나왔다.

    여기서 미군들을 다 제압하고 항공모함 하나 박살 내는 거야 일도 아니지만 주인님의 명령이 있었기에 꾹 참았다.

    이지스함들은 레이더를 보고 더 당황스러워했다.

    레이더에 자신들의 미사일이 어지럽게 사방으로 날아가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자신들의 미사일이다.

    “우리가 미사일을 쏜 거야?”

    “왜 미사일이 중국하고 일본, 대만, 필리핀으로 날아가는데?”

    “맙소사! 우리가 지금 어디다 미사일을 쏜 거야?”

    “무려 420발이야!”

    “젠장, 지금 세계 3차 대전을 우리가 일으킨 거야?”

    이대로 미사일이 중국과 일본, 대만, 필리핀에 떨어지면 상황이 심각해진다.

    “핵미사일은?”

    “발사되지 않았습니다.”

    “다행이다.”

    “그래도 저 정도 미사일이 날아간 이상 큰일입니다.”

    “그렇지 큰일이지 어떻게든 해봐!”

    “응?”

    미사일들이 중국과 일본, 대만으로 날아가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뭐야? 격추된 거야? 아님 자폭?”

    물론 자신들의 미사일이 다른 나라를 갑자기 공격하는 상황이 더 당황스러웠지만 이렇게 사라지는 것은 더 당황스러웠다.

    자신들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어떤 미사일인가?

    걸프전 때 대 활약으로 세상에 알려진 순항 미사일이다.

    사거리가 무려 2500킬로미터나 되고 200kt급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유도 방식은 GPS, 지형대조 항법, 목표 사진대조법을 사용하기에 명중 오타 범위가 1미터 이내다.

    그리고 요격을 방어하기 위해 수면 위를 날아 레이더를 피하고 항로를 변경하기도 한다.

    그런 미사일이 한두 발도 아니고 중국과 일본, 대만에 발사된 미사일 250여 발이 아이스크림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나머지 150여 발의 미사일들도 하나둘씩 격추되는 중이다.

    주변의 안개가 걷히고 맑은 하늘과 바다가 드러났다.

    그 맑은 하늘에 뭔가 번쩍번쩍 거리면서 흰색 연기를 꼬리에 달고 날아오르던 토마호크 미사일들이 사라졌다.

    워프게이트 미사일이 터져 나가면서 토마호크 미사일들을 잡아먹고 있었다.

    -뿌아앙!

    그때 푸른 바다 위로 경적 소리와 함께 대한제국의 전함들이 바다 위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류성룡함이 당당하게 떠 있었고 그 옆으로 이순신함, 문무대왕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이 호위하듯 따라붙었다.

    특히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공중항모 귀선의 크기와 위압감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공중으로 300여 대의 무인 항공기 보라매가 출격해서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만재 배수량만 따지면 미국의 제3 함대와 제7함대가 수십 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그건 서로 레이더에 잡힐 때 이야기다.

    대한제국의 마나 레이더에는 미국의 함대가 고스란히 잡히지만 미군들의 레이더에는 어떤 것도 잡히지 않는다.

    심지어 적외선, 열 감지 센서에도 잡히지 않아서 사격통제 장치로 조준조차 되지 않는다.

    귀선의 함장실에서 이회는 일어났다.

    “미사일들은?”

    이회 사령관의 말에 정한민 부함장이 인상을 구기면서 말했다.

    “1차적으로 저희 함대가 요격했지만 나머지는 요격 미사일의 사거리 문제로 각국에 있는 요격 미사일로 방어해야 할 겁니다.”

    “알아서 잘 막겠지?”

    “힘들 것 같습니다.”

    “왜? 미래 그룹에서 전달했다는 요격 미사일들이 있잖아?”

    “그게 대만이랑 중국에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떨어질 겁니다.”

    “아니 왜?”

    “그게……. 대만은 중국을 경계하겠다고 요격 미사일을 광동성에 갔다 놨고 중국은 대한제국을 방어한다고 북경에 갖다 놨습니다.”

    “뭐?”

    “서로 우리가 준 무기들을 가지고 자기들만의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뭐 그런 병신 같은?”

    “어떻게 할까요?”

    “뭘 어떻게 해? 미사일이 날아가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말하고 처리는 각자 알아서 해야지.”

    “넵.”

    “이제 미국의 함대들을 처리하는 일만 남았군, 통신!”

    그 한마디에 귀선에서 미국의 전 함대에 무전을 때렸다.

    [여기는 대한제국의 제1 공중항모전대입니다.]

    잠시 뒤, 약간의 소음과 함께 무전이 날라 왔다.

    [여기는 미국 제3함대 사령관 제임스다. 말하라.]

    미국 함대에서 무전이 날아오자 통신 관제사가 이회 사령관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령관님, 무선 연결되었습니다.”

    “좋아!”

    이성호 회장이 부탁한 작전이 무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성공했고 이렇게 미군들이 제정신을 차렸고 이제 마지막 단계만 남았다.

    “나는 대한제국 제1 공중항모전대 사령관 이회다.”

    [반갑소. 나는 미국 제3 함대 사령관이자 이번 수송단을 맡은 제임스입니다.]

    “지금 당신들은 무단으로 대한제국 해협에 들어왔으며 주변 국가 5개국에 미사일을 발사하여 전쟁 도발을 한 상태다.”

    [맙소사!]

    무전 너머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자신들의 기억에도 없고 이유도 모르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전투기들이 이륙한 상황에다가 가지고 있던 함대지 미사일을 모두 주변에 있던 나라에 발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한제국에서는 이번 일에 대해서 당신들의 책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슨 말인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남에게 조종당했다고 보고 있다.”

    [그게 무슨 뜻인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당신들 전부가 모두 최면 같은 것에 걸려 있던 것 같다. 당신들을 그 최면에서 구한 우리 도깨비 부대가 제너럴 포트 항공모함에 있으니 무사히 돌려보내 주시길 바란다.”

    [그 모든 걸 어떻게 믿지?]

    “증거 자료가 필요하면 바로 보내 주겠다.”

    [알았다. 보고 판단하겠다.]

    미국의 제7함대, 3함대의 어마어마한 숫자의 전함과 잠수함들은 대한제국이 보내준 자료를 통해서 자신들이 괌과 오키나와를 거쳐 대한제국으로 진격하던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록 최면이든, 아니면 정신착란이든 이미 자신들의 손으로 벌어진 일이다.

    [여기는 제3 함대 사령관 제임스입니다.]

    “어떻소?”

    [모두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대한제국의 도움에 매우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도깨비 부대를 안전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저기 그런데…… 부탁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저희 함대 대부분이 연료와 식량이 바닥입니다. 보충받기를 희망합니다.]

    “그 정도는 도와드려야죠. 다만 저희 해협이니 저희 통제를 따르십시오.”

    [당연하죠. 정말 감사합니다.]

    미국의 함대들은 대한제국의 통제에 따라 아무 말 없이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이 미국 백악관에 전해졌고 미국의 대통령 티모시가 양손을 들고 만세를 불렀다.

    “만세! 대한제국 만세다!”

    만세를 부르던 티모시 미국 대통령이 책상 위에 있던 전화기를 급하게 집어 들었다.

    “3함대 사령관 제임스에게 연락해!”

    잠시 신호가 가고 지금 대한제국을 따라 제주도로 향하는 3함대 사령관 제임스가 전화를 받았다.

    [대통령 각하 제임스입니다.]

    “제임스, 어떻게 된 건지 상황을 설명해 보게”

    [일단 죄송합니다.]

    “괜찮네, 자네들의 고의로 한 게 아니지 않나?”

    [그래도 저희 잘못입니다. 원래 적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한 죄가 가장 큰 법입니다.]

    “그건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하고, 어떻게 된 건가 자세히 말해 보게.”

    [저희가 단체 최면 같은 거에 걸려서 조종당했습니다.]

    “그리고?”

    [대한 제국에서 저희들의 집단 최면을 풀기 위해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에 침투해서 집단 최면을 거는 녀석을 제압하고 저희들을 구했습니다.]

    “역시 대한제국이야.”

    [저기…… 그런데 말입니다.]

    “뭔가?”

    [저희가 최면에 걸렸을 때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에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그중에 250발을 대한제국에서 요격했습니다.]

    “다행이네.”

    [저기…… 그런데 150발 정도가 살아남아 중국, 대만, 필리핀으로 날아가는 중입니다.]

    “응?”

    [토마호크 미사일의 속도가 시속 900킬로미터쯤 되니 지금쯤 중국에 떨어졌을 겁니다.]

    “맙소사!”

    [그리고 10분 뒤에는 대만에 떨어질 겁니다.]

    “이런!”

    [그리고 30분 뒤에는 필리핀에 떨어질 예정입니다.]

    “미친!”

    이야기를 들으며 티모시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토마호크 미사일이 가장 많이 발사된 곳은 중국이었다.

    중국은 미래 그룹에서 다운그레이드 형이긴 해도 워프게이트 요격 미사일을 수출했다.

    문제는 중국은 대한제국을 경계한답시고 그것을 모두 북경에 갔다 놨다는 것이다.

    아무리 워프게이트 미사일의 요격률이 높아도 사거리라는 것이 있다.

    미래 그룹에서 마나 에너지를 이용해 만든 천궁 W-2 요격 미사일은 200킬로미터가 한계다.

    500 킬로미터나 떨어진 중국의 해안 도시인 상하이, 항저우, 난징을 방어할 수는 없다.

    자신들이 가진 요격 기술을 다 총동원해서 막는 수밖에 없다.

    중국은 자신들이 가진 모든 레이더를 총동원해서 토마호크 미사일을 추격했지만 그게 쉽지는 않았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중국의 해수면을 따라 날아가다가 해안선 끼고 산을 탄 다음 공격 목표를 향해서 날아갔다.

    뒤늦게 레이더에 나타난 미사일들을 요격한답시고 난리를 쳤지만 단 두 발의 미사일만 요격에 성공하고 모두 목표물에 떨어졌다.

    -콰아아아!

    첫 번째 미사일이 상하이 푸등 국제공항에 떨어졌다.

    비행기를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떨어진 미사일 폭발로 떼죽음을 당했다.

    그 뒤로 무수히 많은 미사일들이 상하이의 인구 밀집 지역에 마구 떨어졌다.

    도시의 여기저기가 불타오르고 비명이 난무했다.

    특히 상아히 타워, 상하이 세계금융센터, 상하이 진마오 타워가 터져 나가면서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격고 있던 중국으로서는 매우 큰 타격이다.

    상하이가 박살이 나고 10분 뒤 대만에 미사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만도 마찬가지로 중국을 견제한답시고 미래 그룹에서 수입한 천궁 W-2 요격 미사일을 모두 광저우에 갔다 놨다.

    광저우에서 대만까지 무려 700킬로나 떨어져 있으니 당연히 요격하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요격 기술을 총동원해야 했다.

    당연히 몇 발 요격하지 못하고 모두 대만의 주요 도시에 떨어졌다.

    타이중시와 타이페이에 떨어진 미사일로 도시의 곳곳이 불타오르고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거리로 뛰쳐나왔다.

    다행히라면 필리핀은 진짜 괴물들을 방어한다는 목적으로 태평양 쪽인 필리핀해에 천궁 W-2 요격 미사일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중국과 대만이 토마호크 공격을 받은 지 30분이 넘게 지났기에 충분하게 대비하고 있었다.

    오직 필리핀만이 아무런 피해를 받지 않고 모든 토마호크 미사일을 막아냈다.

    이 사건으로 중국, 대만에서 무려 10만 명이 죽었다.

    사람들이 죽으면서 내뿜는 원망과 원한, 마이너스 에너지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0